+영화 아가씨를 각색했지만
내용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2.
그동안 꽤 괜찮았던 날씨는 왜 하필이면 이 사람이 오고나서 이렇게 흐려지는지, 안개가 스며든 바람이 나의 볼을 스칠 때마다 한기가 몰려와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그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닌건지 옆에 고개를 숙인 어린 여자아이의 검은 기모노가 살짝 떨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딱봐도 고급이 진, 미제에서 직접 수입해온 것만 같은 검은색 차가 길고 긴 정원을 달려와 저택 입구에 멈췄다. 저렇게 크고 고급진 자동차는 경성에서도 보지 못한 것 같아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조선인 주제에 이렇게 성공을 하려면 얼마나 같은 동족의 간을 많이 빼먹어야하는지 대충 어림이 되는 것 같아 헛웃음이 나왔다.
"오셨습니까, 유우토 님"
꼿꼿이 품위를 잃지 않은 채 정가운데 서있던 여자가 고개를 숙이자 일제히 마치 짠 것처럼 모든 하녀들이 고개를 숙였다. 마치 소설 속 한 장면이 연상되었다. 나도 그 틈을 타 재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허리에 미묘하게 통증이 새어오는 것 같았다. 검은 차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호기심을 견디지 못한 채 고개를 살짝 들어 그 안에서 나온 유우토,라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완전히 일본풍으로 물들여진 양복을 입은 채 한껏 기품있는 얼굴과 굳게 다물어진 입술 그리고 약간 희끗한 머리. 나이를 예상할 수 없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완전히 도련님과 딴판이라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게 되었다. 도련님을 순수한 백짓장으로 표현한다면, 양복 위에 일본어로 적혀있는 뱃지를 주렁주렁 매단 채 하녀들을 훑어보고 있는 저 남자는 완전히 검은색, 그 자체였다. 마치 죽은 생명의 피비린내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허리춤에 꽂혀있는 총을 한 번 바라본 내가 괜스레 입술을 혀로 축이며 마른침을 삼켰다.
"세츠카는, 나오지 않았나보군"
"몸이 편찮으셔서 쉬고 계십니다"
"몸이 편찮다?"
생김새와 다르게 목소리는 얇고 얄밉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았다. 입가를 둘러싼 하얀 수염을 쓰다듬은 그가 명백한 비웃음이 담긴 실소를 터뜨리며 소매를 정돈했다. 세츠카가 도련님 이름인가? 그러고 보니 난 한 번도 도련님의 이름을 모른 채 지내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잘 알아야할 상대의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다른 쪽으로 소름이 돋아서 괜스레 팔을 문질렀다. 감옥같은 저택을 한 번 바라본 유우토 씨는 곧 시선을 거두더니 혼자만 온 것이 아닌듯 다시 차로 돌아가 반대편 차를 직접 열었다. 또 누가 온건가 싶어 고개를 들자 차문에 나오는 거만한 태도의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날카로운 눈초리와 밤색 머리카락 그리고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몸과 얼굴이 퉁퉁 부은 유우토와 다르게 젊고 날쌘 몸집이 인상적이었다. 살짝 구겨진 양복의 주름을 손으로 핀 남자가 유우토 씨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땅바닥에 고개를 박을 정도로 허리를 숙인 하녀들의 얇은 기모노를 하나하나 바라보는 것인 느껴졌다. 뱀처럼 느리고 또 날카로운 그 눈빛에 압살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능글맞은 것이 영 기분좋은 시선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 중 귀신같이 고개를 들고있던 나를 눈치채고 그 시선을 나에게 옮겨 눈을 마주한 남자에 살짝 놀라게 되었다. 하사키양 몹지 않게 사람을 얽어매는 눈빛은 시선을 피할 수도 없게 만들 정도로 강렬했다.
"처음 보는 아이군요"
"아.."
수염을 만지며 걸음을 옮기던 유우토 씨가 남자의 말과 함께 발걸음을 멈추고 그대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찰나 마주친 그 시선에서 나는 유우토 씨의 한 쪽 동공이 이상하게 흐리멍텅하게 안개가 낀 것 같이 흐리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무언가 소름이 돋아 허리를 다시 재빨리 숙여 검은 신발코 끝을 바라보았다. 그런 나에게 관심도 없다는 듯 얇게 코웃음을 친 그가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듯 뚜벅뚜벅, 구두소리가 나의 귓가에 울렸다.
"세츠카를 돌보는 전용 하녀입니다"
"아,"
자신의 조카를 돌보는 하녀인데도 저렇게 무관심할 수가! 오랜만에 돌아온 삼촌을 배웅하지 않는 조카, 그리고 아픈 조카를 돌보는 주치의와 하녀에 관심없는 삼촌. 둘의 관계성이 확연히 나타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개를 살짝 들어 위풍당당한 자세로 걸어가는 유우토 뒤를 따라가는 남자의 뒷태를 바라보았다. 얼마나 이 저택에 자주 왔으면 하녀의 얼굴도 익힌 걸까 아니면 애초에 하녀들에게 관심이 많은 걸까. 두 가지를 곱씹어보자 후자가 더 가능성이 있겠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저 남자의 품위가 결코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지독한 날씨에 바람에 휘날리는 그의 검은 양복 자켓이 시야에 들이찼다. 왜 오신걸까, 그 질문이 먼저 머릿속에 상기된 것 같다. 휴가로 오기에는 이 저택은 기분좋게 들어와도 암울하게 만들 정도로 어두웠고 또 우울한 기운을 잔뜩 내뿜고 있었다. 또 도련님을 보러 왔다고 하기에는 두 사람은 그닥 사이가 좋아보이지도 않는데 그렇게 따지고보니 그가 이곳에 올 이유가 전혀 없었다. 하녀 주제에 이런 생각을 품는 것도 웃기지만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알고보면 나는 도련님 이름도 모르고 저 남자의 정체도 모르고 이 저택의 구조도 잘 모르고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사기를 치러 온 사람 치고 무언가 사기를 당할 사람처럼 이렇게 도련님만 보필하고 있는 나도 참 무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유우토 씨가 온 이후로 하사키양은 빨리 계획을 실행해야한다고 나를 처음으로 재촉하셨다. 유우토 씨가 있는동안 도련님을 잘 구슬려야 그가 저택을 빠져나갈 때즈음 그를 경성으로 데리고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도련님은 하사키양에게 상담을 받으러 간 이후 산책을 가겠다는 말과 함께 저녁 때 즈음이 되어서야 돌아오셨다. 유우토 씨가 오시고 입에 물 외 아무것도 대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기에 괜히 걱정되어 밥은 안 드시냐고 묻자 고개를 양옆으로 젓는 도련님의 볼이 조금 홀쭉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마 유우토 씨와 식사를 하는 것이 싫으신 것 같아 굶으신 게 분명했다. 아니면 입맛이 없으시던가. 양쪽 다 가능성이 있는 말이라서 음식을 가져다주겠다는 말과 함께 방을 나서려고 하는 나의 손목을 잡은 도련님께서 산책을 하다가 발목을 삐었는데 주물러 줄 수 있냐고 물어오셨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툭 건들면 그대로 고꾸라질 정도로 고단해 보이시는 도련님을 더 이상 건들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어 침대 앞에 배치되어 있는 긴 의자 위에 앉는 도련님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조심스럽게 도련님의 기모노 밑단을 올리자 하얀 발목이 시야에 들어왔다. 최대한 숨을 들이마쉬고 손을 뻗어 하얀 발목에 가져다댈 무렵 위에 들려오는 잔잔한 목소리에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하사키씨가 나에게 진료를 하기 위해 경성으로 갈건데 그때 같이 갈 수 있냐고 권유했어."
"..."
"무슨 뜻인지 이건 알려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지?"
올 것이 왔구나. 눈을 질끈 감고 나를 내려다보는 도련님의 발목을 주무르기만 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하사키양이 계획을 실천하시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진료를 하기 위해 경성으로 간다니. 하마터면 비웃음이 터져나올 뻔한 것을 겨우 막아냈다. 무슨 얼토당토치도 않은 말을. 도련님은 그곳에 가시면 버려지게 될텐데요, 라는 쓰디쓴 말을 삼키며 시선을 아래로 깔았다. 그걸 또 믿고 나에게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도련님의 하얀 발목이 시야에 가득차자 무언가 울컥 속에서 끓어올라왔다. 이렇게 약한 도련님인데, 산책 조금만 해도 발목이 아프다고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피우는 도련님이신데 하사키양의 계획에 휘말리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이 들니 목구멍을 누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알싸하게 통증이 몰려왔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할 일이 있는 것이고 내가 계획을 바꿀 수 있는 직책 따위 없어서 가슴에 비수를 꽂는 듯한 통증을 느끼며 겨우 입을 열었다.
"잘됐네요"
"..."
"저택에서 악몽 너무 많이 꾸셨잖아요"
잘됐다고 말하는데 목소리는 우습게도 살짝 떨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사키양의 예언과 예상 그리고 '바램'대로 도련님의 악몽과 그 악몽의 주체가 저택에 있다는 것이 도련님의 정신을 갉아먹었고 그가 이제 자유를 원하는 것이었다. 참 이상한 일이었다. 이제 계획이 실행된다는데 설렘이라는 감정을 나는 가질 수가 없었다. 그토록 원하던 돈이 이제 코앞에 배치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나에게 막을 권리도, 또 우습게도 속상해할 권리도 없는 것이 한없이 마음을 아프게 해 생각회로를 막는 것 같았다. 바보같이 지금 내 앞의 도련님과 깊은 정이라도 든건지 나와 잘 때 악몽을 덜 꿀 수 있다고 맑은 얼굴로 말씀하셨던 도련님의 얼굴이 상기되자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시큰하게 아려왔다. 나와 온기를 나누며 침대에서 새근새근 아기처럼 주무셨던 것도. 입술을 꾹 깨문 채 차가운 도련님의 발목을 매만졌다. 그런 나를 내려다보며 입을 여는 도련님의 목소리가 약간 낮다는 것이 들릴 때즈음 나는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만 했다. 맹세컨대 나는 정말 마음같아서는 하사키양을 따라가지 말라고 무릎이라도 꿇고 빌고 싶었다.
"스미레는 내가 그 여자 따라갔으면 좋겠어?"
잔인한 질문이 아닐 수가 없었다.
"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내가 그 여자와 살게 될텐데?"
"음.."
찰나의 정적이 나와 도련님을 감싸안았다. 아마 도련님은 하사키양을 사랑하지 않아도 자유를 원하기 때문에 경성으로 갈 것이지만 내심 걱정이 되는 것이 분명했다. 이때 어떻게 대비해야하는지 알고 또 무슨 말을 건네야 할 지 알았지만 누가 목구멍에 종이를 구겨 집어넣은 것처럼 입이 열어지지가 않았다. 눈가에 뜨끈, 열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애써 참고 바보같은 목소리와 함께 겨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해서 도련님께서 무슨 대답을 원하는 지도 알고 있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이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 지도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제 혼란하는 나 자신을 깨닫고 정방향으로 가야만 했다. 나에게는 목표가 있고 선임해야하는 대상이 있으며 또 나를 믿고 계획을 짠 사람이 있었다. 야속하기만 한 관계에 진저리가 날 것만 같았지만 나는 내 최선책의 대답을 내뱉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렇게 도련님께서 혼란스러워하실 때마다 하사키양은 그가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하셨는데 그 역할을 막상 맡고 실천하자니 그녀가 처음으로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사랑하게 되실 거에요"
사랑하게 될거라니. 얼마나 이 허무한 말일까. 의기양양하게 내뱉은 말과 달리 비수를 꽂다못해 박은 것처럼 가슴이 아팠지만 최대한 괜찮은 척 도련님의 발목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말의 무게를 실감하듯 나의 가슴에 내려앉는 돌덩이 비스무리한 것에 겨우 입술을 깨물고 울컥 차오르는 것을 눌렀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겁고 고요한 정적이 감싸안았다. 도련님께서 아무 대답없이 나를 내려다보는 것이 느껴져 고집스럽게 시선을 마주하지 않고 손을 조심스럽게 떼자
"아..!"
순간 나의 손목을 휘어잡는 강한 손길에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뜰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날카롭게 노려보는 도련님이 있었다. 도련님? 미처 다 부르기도 전 나를 뒤로 거칠게 미는 도련님의 악력에 놀라 어깨가 저절로 움츠려들었다. 도련님의 처음보는 모습이 가져다준 충격은 말을 잃게 만들었다. 화가 나셨다,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입매를 완전히 굳힌 다음 나를 밀어붙이는 도련님의 힘은 내가 전혀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해서 내 손목이 피가 통하지 않아 하얗게 질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같으면 무슨 짓이냐고 소리라도 질렀겠지만 지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몸이, 그리고 본능이 깨닫게 된 것 같다. 밀어붙이는 도련님의 악력을 견디지 못해 헛발걸음질을 하다가 제 발에 걸려 뒤로 넘어졌다. 탄성을 내뱉기도 전, 등에서부터 푹신한 느낌이 느껴지자 탄성이 저절로 터져나왔다. 제발 내가 바라는 그런 상황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랬지만 그런 나의 위로 올려타는 도련님에 마치 온 몸이 마비된 것처럼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마치 토끼를 삼키기 전 사자처럼 나의 두 손목을 고정한 채 위로 올려탄 도련님이 살짝 반항하는 나를 눈치채자 단단한 무릎으로 나의 두 다리를 고정시켰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태에 어떻게 모면해야하나 침을 꿀꺽 삼키며 나를 얼음과도 같은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도련님을 바라보았다.
"..도련님"
그리고 난 볼 수 있었다. 도련님의 눈가가 빨갛게 물들여져 있다는 것을. 왜 화가 난건지 이해가 되면서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풀 수 없는 나와 도련님의 관계성에 마음이 아파와 목이 메였지만 나또한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예를 들어 하사키양을 따라가지 마세요, 라거나 그녀에게 마음을 주지 마세요, 이런 말들을. 도련님의 눈물맺힌 눈을 또 마주하다가는 나도 모르게 진실을 말할 것만 같아 붙잡힌 손목의 아릿한 통증을 느끼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밤하늘을 담고있는 창문에 비친 나와 구겨진 흰 기모노를 입은 채 나를 내려다보는 도련님의 모습은 위태로움 그 자체였다.
"진심이야, 스미레?"
"..."
"..스미레"
"네"
진심, 이에요. 투둑. 마침내 볼에 닿는 투명한 액체에 눈을 꾹 감고 또다시 덮쳐오는 감정의 파도를 견뎌냈다. 내가 단호한 대답을 뱉었을 때 아마 도련님께서 느꼈을 감정보다 백 배, 아니 천 배는 더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지금 그는 모를 것이다. 정말 서러움이 넘치다못해 범람한건지 도련님의 눈물이 하나 둘 후두둑 떨어져서 나의 볼을 적셨다. 도련님은 내가 눈물에 약하다는 사실을 잘 아시고 계셨고 그래서 무언가 내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거나 피할 때마다 눈물을 보이셨는데 지금은 내가 위로를 해줄 수가 없어서 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알았어"
그리고 곧 들려오는 힘없는 목소리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스미레가 원하는거라면.."
"..."
"그렇게 할게."
"도련님.."
"스미레가 원하는거니깐"
"..."
"그렇게 안하면 스미레가 싫어하니깐"
나의 손목을 잡은 힘이 억세면서도 가늘게 떨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진심이 아니라고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야하는데 도통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입을 다문 채 어린아이처럼 우는 도련님의 말간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아프다 못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대로 손을 뻗어 달래줘야 하는데, 눈가에 입을 맞춰줘야 하는데 그런 나를 막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이렇게 해야 계획이 성립되는 거잖아 사마코. 정신차려. 나의 귓가에 속삭이는 말들에 눈을 질끈감고 위로를 원하는 눈빛으로 애타게 나를 내려다보는 도련님의 시선을 피했다. 어느덧 입술을 깨물었던 곳에 피가 맺혀있었다.
*
본격 스미레 바보 인증하는 H편이었네요
'사랑하게 되실 거에요'
꼭 쓰고 싶었던 아가씨 대사 TOP 3 중 하나였습니다..ㅜ
영화 보셨던 독자님들은 흠칫! 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 그리고 원래 하녀에 태형이 넣으려고 제가 작정했던 거 알고 계셨나요? 후후
제가 애초에 하녀를 구상했을 때 딱 생각났던 인물이 태형이와 정국이었요
그리고 혹시.. 약간 급전개(?)처럼 느껴진다면, 예 맞습니다.
제가 알파벳 수를 세어봤는데 느릿하게 전개를 나가다가는 나중에 A+ 이렇게 회차를 써야할 것 같더라고요ㅋㅋㅋㅋ..
제가 얼마나 느리게 전개를 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어요ㅜㅁㅜ
독자님들 많이 궁금해하시는 내용들이 많을텐데(댓글을 보니 추리 잘하시는 독자님들도 봤어요. 워..대단하세요)
이제 천천히 풀어보자구요!
사담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결론은 독자님들 제가 많이 사랑한다고요^ㅁ^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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