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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택운 여체화 주의

! 택운총수 기반의 엔택





 

……차 좀 세워주세요.”

 

어느 때와 다름 없는 날이었다. 스케쥴이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끝나 모두 기분 좋게 연습실로 향하고 있던 중이었다. 차안은 다섯명의 비글들로 북적거렸고 택운은 언제나처럼 이어폰을 귀에 꽂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평소와 다른 건 평소보다 꽤 크게 흘러나온 택운의 목소리였다. 모두의 시선이 단번에 택운에게로 쏠렸다.

 

운아, 어디 아파?”

택운 누나, 혹시 멀미 나요? 괜찮아요?”

뭐 때문에 그래요?”

 

차례차례로 걱정의 말이 쏟아져내려왔다. 그냥 차 좀 세워달라고 했을 뿐인데 당사자인 택운보다 주변 사람들이 훨씬 더 호들갑이었다. 걱정이 담뿍 담긴 질문들에도 택운은 그저 입을 꾸욱 다물고 있을 뿐 답을 내주지 않았다. 아니, 내줄 수가 없었다. 다섯 남자들한테 나 지금 생리 터진 것 같아, 하고 말할 용기가 택운에게는 없었다. 눈치도 없이 끝없이 물어오는 멤버들 덕분에 택운은 결국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혹시 몰라 늘 챙겨다니는 파우치를 꺼내들고 흔들었다.

 

이거 때문에…….”

 

기어들어가는 작은 목소리로 말하자 멤버들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택운을 바라보았다. 이거? 얼마 지나지 않아 여동생이 있어 그나마 이런 것에 익숙한 원식은 택운이 무엇을 말하려는 건지 눈치채고 매니저에게 얼른 차를 세워달라고 재촉했다. 무슨 사정인지 잘 알지 못하는 매니저는, 곧 연습실에 도착하니 급한 게 아니면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답을 내놓았다. 차마 정택운이, 택운 누나가 그 날이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원식은 그냥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 연습실 주차장에 멈추자마자 가장 먼저 내린 것은 답지 않게도 택운이었다. 하의가 매우 찝찝했다. 얼른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택운 누나 오늘 무슨 일 있나? 뒤를 따라 내리며 신기하게 바라보던 멤버들의 눈이 한 곳으로 모였다. , 잠깐. 저게 뭐지. 뭔가 이상한데. 멤버들의 시선이 모인 곳은 택운의 뒷모습이었다. 하필이면 오늘 흰바지를 입고 있었던 택운의 엉덩이 부분에 빨간 자국이 선명하게 번져있었다. 이쯤되면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 택운이 차를 멈춰달라고 했던 이유도, 그 이후로 묘하게 신경이 불편해보였던 이유도. 모두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학연이었다.

 

운아!”

……?”

 

학연은 재빨리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택운의 허리에 묶어주었다. 학연의 행동에 택운은 그제야 제가 흰바지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내고는 민망함에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푸욱 숙였다. 그런 택운이 귀여워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그러면 더욱 민망해할 것을 알기에, 학연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연습실에 갈아입을 옷, 있어?”

 

택운은 고개를 끄덕였다가 이내 양 옆으로 저었다. 갈아입을 바지-트레이닝 복-는 있었지만, 속옷이 없었다. 그 행동에 학연이 트레이닝 복 있지 않았어? 하고 묻자 택운은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간신히 들릴법한 목소리로 웅얼였다. 속옷…… 없어. 그 대답에 순간 학연은 자신의 얼굴도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

 

운아, 이제 괜찮아?”

 

탈의실에서 나오고 조금 지나자 다가와 소곤소곤 묻는 학연에게 택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엉덩이 부근이 빨갛게 물든 바지는 학연이 근처 편의점에서 속옷을 사서 담아온 검은 비닐봉지에 잘 개켜져 들어가있었다. 택운이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학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듯 웃었다. , 그러면 다행이다.

 

오늘 연습 할 수 있겠어?”

. …….”

 

대답을 하고나서도 저를 빤히 바라보는가 싶더니 눈을 도르륵 굴리는 택운을 보며 학연은 가만히 기다렸다. 저런 행동은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표시였다. 택운은 말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걸렸다. 표현이 서툰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신중했기 때문에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저 조그마한 머리 안에서는 뭐라고 말하면 좋을지 한참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게 틀림 없었다. 택운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간격을 이해하지 못했고 때문에 오해를 산 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학연은 달랐다. 학연은 언제나 참을성있게 택운을 기다렸다. 운아. 나는 천천히라도 괜찮으니까 운이의 생각을 들려주면 좋겠어. 학연이 언젠가 해주었던 그 말을 택운은 아직도 소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택운은 학연의 앞에서 더욱 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닫혀있던 입술이 오물오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학연아.”

?”

사다줘서 고마워. 창피했을텐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정말 창피했다. 180의 멀쭉한 남자가 얼굴은 마스크로 가리고 편의점에 가서 산다는 게 여자 속옷이라니. 처음하는 전혀 색다른 경험에 점원 앞에서 학연은 창피하기도 하고 혹여 제가 빅스의 엔인걸 들킬까봐 택운이를 위해서니까, 우리 운이를 위해서니까.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었다. 그랬지만 지금 이 순간, 조근조근 고맙다고 인사하는 택운의 모습을 보니 학연은 그 쪽팔림이 다 무슨 상관인가 싶었다. 학연은 귀여움에 꼬옥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곰살맞게 웃었다.

 

고맙긴. 그럼 우리도 연습하러 가자.”

 

애들이 다 걱정하고 있다는 말은 더욱 창피해할 것 같아서 부러 하지 않았다. 학연과 택운이 함께 다른 멤버들이 한창 연습을 하고 있던 곳으로 들어가니 단번에 모두의 시선이 택운을 향해 쏠렸다. 괜찮냐고 직접적으로 묻는 멤버는 한명도 없었지만 다들 갈아입은 택운의 바지와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평소와 같은 표정을 보고는 안도한 듯 했다. 약간은 무거웠던 공기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 변화에 학연은 속으로 푸스스 웃음을 흘리며 소리를 높혔다. 자자, 다들 택운이 왔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연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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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쮸마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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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억ㅠㅠㅜㅠㅠ드디어 나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거ㅠㅠㅠㅠㅠ너무 보고싶었ㅇ으ㅛ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3
이거 독방에서 뒷 내용 보고 싶었었는데ㅠㅠㅠㅠ글잡으로 오셨다니 감쟈감쟈ㅠㅜㅠㅜ
10년 전
독자5
짱좋아여ㅕㅕㅠㅠㅠㅠㅠ뒷부분 진짜 궁금했는뎋ㅎㅎㅎ다음화도 기대할께여!!@
10년 전
독자7
ㅠㅠ아 애들 왜 배려해주고 이러는모습보니까 설레죠?ㅠㅠ
10년 전
독자8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씹덕요저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자동으로 오구오구 나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택운이 성격에 저런 일이 있으면 얼마나 당황하고 부끄러워할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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