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약장수오빠 전체글ll조회 1260l


! 취향타는 소재 주의. (차학연 죽어있음)

! 불쌍한 이홍빈 주의.


현관문 제대로 잠가두라고 몇 번을 신신당부 했는데홍빈은 너무도 쉽게 돌아가는 문고리를 잡으며 한숨을 푹 내쉬고는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예상했던 대로 집 안은 불을 켜두지 않아 어두컴컴했다이제는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스위치를 찾아 누르니어제 자신이 와서 정리해준 그대로의 모습에 눈에 들어왔다쇼파 위에 죽은 듯 누워있는 택운의 모습에 홍빈은 다시 한 번 더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부터 유난히 하얬던 피부는 생기를 잃어 보기 싫은 창백함을 띠고 있었다입술도눈 밑도 온통 빛을 잃고 푸석푸석해보였고제대로 챙겨먹지 않아 앙상하게 말라버린 손목에 홍빈은 속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저 왔어요.”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택운은 단지 감고 있던 눈꺼풀을 들어 올려 자신의 앞에 다리를 굽혀 눈높이를 맞춘 홍빈을 멍하니 보고 있을 뿐이었다밥은 좀 챙겨먹었어요대답이 없을 걸 알면서도 홍빈은 부러 계속 말을 걸었다현관문 잠가둬요이상한 사람 들어오면 어떻게 하려고택운은 한참이나 홍빈을 쳐다보다가다시 눈을 감았다홍빈은 그의 머리카락을 몇 번 쓰다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밥이라도 만들어 먹이고 가야겠다몇 술 뜨지 않을 게 뻔했지만.

택운이 특히 좋아하던 반찬들을 만들어 정성스럽게 상을 차린 후에 홍빈은 다시 거실로 돌아가 그의 볼을 톡톡 건드렸다일어나요자신의 손길에 멍하니 시선만 보내는 그를 일으켜세웠다먹지 않아서 그런지 예전보다 훨씬 가벼워진 무게에 괜히 가슴 한구석이 턱턱 막혀왔다.

 

형 좋아하는 거 많이 만들었어맛있을 거예요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먹어요.”

 

혹여나 싫다고 고개를 저을까 필사적으로 말하는 홍빈에게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렸다그 행동에 홍빈은 안심한 듯 포옥 미소를 지으며 그를 식탁으로 이끌었다.

 

잘 먹겠습니다.”

…….”

.”

 

홍빈의 재촉에 택운도 간신히 젓가락을 손에 쥐었지만음식을 입가로 가져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그럴 줄 알았다는 듯 홍빈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밥을 한 숟갈 푸고 반찬을 얹은 후그에게 제 수저를 내밀었다.

 

이거 한입만이라도나 팔 떨어져요.”

 

택운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벌려 홍빈이 내민 것을 겨우겨우 받아먹었다그 후로도 홍빈은 택운이 입을 굳게 다물고 고개를 좌우로 저을 때까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오늘은 5숟갈저번보다 조금 더 많이 먹었네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려해 병원까지 실려 갔던 때를 생각하면지금 이 정도로도 고마울 따름이었다.

 

다시 거실 가도 괜찮아요저 뒷정리 좀 할게요.”

 

자신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힘없는 걸음으로 쇼파까지 돌아가 아까와 같은 자세를 취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홍빈은 식탁 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가 이렇게 변한 것은 차학연의 죽음 때문이었다셋은 평소에도 아주 친한 사이였기에 학연의 죽음을 알게 됐을 때는 홍빈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그러던 중홍빈이 정신을 퍼득 차릴 수 밖에 없었던 건 택운때문이었다셋중에서택운과 차연은 특별한 사이그래연인이었다. 장례식장에서 택운은 끝없이 눈물을 쏟아냈다학연아학연아틈새로 새어나오는 이름이 처량하기 그지없었다장례절차가 모두 끄나고 학연의 뼛가루를 납골당에 안치한 후택운은 평생 쏟은 눈물을 다 쏟아낸건지 더 이상 울지 않았다모든 게 텅 비어버린 듯 했다.

 

.”

?”

집에 가야 돼.”

?”

차학연학연이가 올 거란 말이야.”

 

납골당을 뒤로 하던 그 때너무 울어서 잔뜩 쉰 목소리로 택운이 했던 말을 홍빈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집에 가야해택운은 몇 번이고 그 말을 중얼거렸다마치 기다리고 있으면 학연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했다그리고그 날 이후로 택운은 두 사람이 함께 살았던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뒷정리를 모두 끝내고 홍빈은 쇼파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택운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그는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었다홍빈은 조심스럽게 택운의 얼굴선을 더듬었다살이 빠져 더욱 날카로워진 턱선까슬해진 입술꿈에서라도 학연을 볼 수 있을까 싶어 늘 감고 있는 눈……택운은 아직도 이 집에서 학연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아직도 학연의 추억과 함께 이 집에서 살아가고 있는걸까.

 

이제 그만해요.”

 

보고 있는 내 쪽까지 아파진단 말이야홍빈은 닿지 않을 말을닿았다고 해도 절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말을 중얼였다언젠가는 이 집에서학연이 아닌 자신과 그가 온전히 둘이 될 수 있을까몇 번이고 떠올린 의문에 답을 준 건 잠든 택운의 입술에서 새어나온 이름이었다그렇지늘 그렇지그는 이런 사람이지홍빈은 한숨과도 닮은 웃음을 흘리고는택운의 볼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좋은 꿈 꿔요내일 또 올게요.”


-

엔택콩.. 제가 가장 좋아하는 덮밥인데요.. 한 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ㅇㅅㅇ*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으허 제 취향저격 감사합니다. 흡. 으헝헝 존재만으로도 벌써 벅찬 차학연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송장같이 진 택운이도, 그걸 지켜보는 홍빈이도, 먼저 가버린 학연이도 다들 많이 힘들겠죠ㅠㅠ 그래도 홍빈이한테 기회를 줘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약장수오빠
헉 취향저격이라니 영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셋 다 정말 많이 힘들죠. 평생 돌고 돌 싸이클.. 택운이가 홍빈이를 봐주지 않는 이상 이 상태가 지속될거예요.. 홍빈아 힘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약장수오빠
제가 생각하기에 이 소설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홍빈이.....또르륵.........ㅠㅠㅠㅠㅠ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3
아 작가님 취향저격 진짜!! 감사합니다.. 셋 다 안타까운데 ㅠㅠ 홍빈이도 ㅠㅠ어휴ㅜㅜㅜ 홍빈이한테도 기회를 달라 콩한테도 기회를 줘 택운아ㅠㅠㅠㅠ
10년 전
약장수오빠
취향저격이라니 영광이에요'//'!! 홍빈아..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운이는 과연 홍빈이한테 기회를.. 줄까요...... 택운이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르르... 댓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ㅠㅠ먹먹하다ㅠㅠㅠㅠㅠ택운이도 홍빈이도ㅠㅠㅠㅠ
10년 전
약장수오빠
학연이도 택운이도 홍빈이도 다 불쌍하죠.. 특히 홍빈이.. 가장 불쌍해요.. 어흐윽..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1 이바라기 05.20 13:38
트위터랑 포스타입에서 천사님을 모신다가 많은데 그게 뭐야?1 05.07 16:58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5 콩딱 04.30 18:5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4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2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