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없기 대결하는 불알친구 전정국 X 나탄 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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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정국과 탄소는 서로에게 조금씩 자신도 모르는 새에 서로의 색으로 온통 물들었나보다. 아마 그 색깔은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한없이 흩날리는 벚꽃잎의 색을 닮았을 거다. 18년 남사친 여사친 사이에 사람이 빠질 줄이야, 사랑에 빠진건 덤으로.
*
"자기야, 벚꽃 폈다는데 자기 닮은 벚꽃구경하러 가요"
"...야 전정국.. 너 그 자기야 소리 좀 어떻게 하면 안되냐..."
"내가 내 자기한테 자기라고 하는게 어때서, 너 내 자기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라.. 난 니 ㅈ..ㅏㄱ..ㅣ가 맞긴 한데"
"자기 근데 왜요?"
"아니 자기야 좀... 그.."
"응 왜요?"
"아 부끄럽다고!!!!! 전정국!!! 부!끄!럽!다!고!"
"ㅋㅋㅋㅋ아 귀여워, 진짜 넌 예고 좀 하고 귀여우면 안돼?"
"또 뭐래는 거야 진짜.."
탄소가 정국의 고백을 안들어줬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정국이 이렇게 애교가 많은 사람인지 안 것도 18년만에 처음이고.
그덕에 죽어나는 건 탄소의 심장과 옆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태형.
"아.. 진짜 봐주기 힘들다 너희... 야 전정국 넌 나한테 대하는 거랑 김탄소한테 대하는 거랑 어떻게 그렇게 다를 수가 있냐 존나 이중인격자 새끼"
"어 맞아, 어떻게 알았냐 나 이중인격자인거"
"진심...미쳤나봐 존나 소름돋아.. 걍 내가 꺼지는게 빠르겠네"
"알면 빨리 가라, 나 탄소랑 데이트 날짜 잡아야 되서 바쁨"
"시발...진짜..."
'헣허ㅓㅎ허허ㅎㅓ헣'
속에 음란마귀가 가득한 탄소가 유일하게 못 이기는 건 정국뿐인듯. 속으론 좋아 죽을거 같지만 티도 못내는 탄소라고 하자. 사귀기 전에는 표정관리 하나도 못했으면서.
또 그런 탄소가 귀여워 죽으려는 정국은 아무도 못 말리는 걸로.
"탄소야, 이번주 토요일. 데릴러갈게"
"알았어"
"평소처럼 하고 나와, 예쁘게"
"..어"
*
어느새 다가온 금요일 저녁. 정국과 사귀기 전 그전과 많-이 다른 일주일은 보내고 오늘도 어김없이 같이한 등하교에 집 앞 굿바이 뽀뽀까지 한 후 집에 들어온 탄소. 또, 내일 정국과 벚꽃을 보러갈 계획에 주체못하는 탄소
"와 진짜 내가 전정국이랑..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
"워~~~~~~~~~~~후!!"
"왜 또 정국이를 찾아!! 조용히 좀 해 김탄소! 정국이 옆집에서 다 듣고 오겠다!!"
"넴.."
옛 말에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말이 있지않나. 어김없이 탄소네 초인종을 누른 정국이다.
"어머~ 정국이 왔니~"
"네, 이모 아 아니지 네 어머님 헣ㅎ허ㅎㅎ"
"어머님이라니? 설마 정국이 탄소랑 사귀니???"
"넿ㅎㅎ"
"아이구.. 미리 미안하다 정국아.. 저렇게 모자른 딸내미를 내가 너한테..."
"아니요! 탄소가 얼마나 귀여운데요, 어머님 닮아서 너무 예쁩니다!"
"어머 정말~ 이러니 내가 정국이를 안 좋아할 수가 있나~"
"ㅎㅎ감사합니다! 탄소 방에 있어요?"
"응, 방금 전까지 널 얼마나 크게 찾는지~ 어서 들어가봐"
.
.
.
.
.
"나 들어갈게 자기야"
"아니..! 야아 엄마 있잖아.. 자기야 하면 어떡해!"
"어머님한테는 내가 얘기했지 벌써 결혼까지 허락맡고 왔어, 잘했지?"
"..ㅋㅋ...ㅋ 응.. 잘했어.."
"그럼 나 칭찬해줘야지, 잘했으니까"
"무슨 칭찬이야"
"안 해줄거야? 그럼 내가 하지 뭐"
쪽-
"야..!"
"야 말고 자기. 싫으면 여보도 괜찮고 음.. 이것도 싫으면 오빠도 괜찮고"
정국과 탄소가 친구한 18년 동안 탄소는 정국이 여자친구 생긴걸 본 적이 없다. 그에 비해 탄소는 아주 자유분방한 연애를 해왔다는 점이 정국의 심기를 건드리기에는 충분했지만. 근데 어떻게 이렇게 심장을 후드려패는지.. 정국의 행동과 말에 심장이 잠시도 쉴 틈이 없는 탄소가 있다고 하자.
"자기가 제일 무난한 것 같넴..응.."
"ㅎㅎ우리 탄소 뭐하고 있었어요?"
"내일 너 아니 자기.. 만날때 입을 옷 고르고 있었어"
"평소처럼 나오라니까 또 예쁜짓하고 있었네, 내가 칭찬해줘야지"
쪽-
"잠깐만 속눈썹 떨어졌다, 속눈썹 떨어진 것도 예쁘네 칭찬해줘야지"
쪽-
"앞머리 삔 꽂고 있었네 칭찬해줘ㅇ.."
"그.. 내가 고른 옷 봐줘!"
"뭐야.. 그거 물어보려고 내가 칭찬을 못하게 한거야? 자기야"
"....아니 뭐 그 이유는 아닌데.."
"좀있다 엄마 아빠랑 어머님 아버님 여행 출발하시는 거 알지"
"응? 어 알지"
"그래, 벚꽃 구경은 그냥 니 얼굴보는 걸로 만족해야겠다, 나 오늘 내일 하루종일 집에서 벚꽃구경할래"
"응?"
"나 재워주세요, 자기"
정국과 탄소는 그렇게 하루종일 벚꽃구경하느라 잠도 못자고 아니, 정국이가 안재웠다고 한다. 뭐 다큰 남녀 둘이 한 침대에서 안자고 뭐하겠나. 자연스럽게 탄소의 뒷머리를 감싸는 정국의 한 손 탄소의 오른 뺨을 아주 소중하다는 듯이 쓰다듬는 정국의 다른 손. 탄소의 이마에 잠시 닿았다 떨어지는 정국의 붉은 입술. 정국의 입술색이 옮기기라도 한 듯 붉게 물드는 탄소의 두 뺨
"나 너한테 고백 안했으면 진짜 후회했을거야, 탄소야"
"많이 고마워 나 만나줘서"
정국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감아버린 두 눈, 짙은 서로의 향에 취해 움직이는 정국과 탄소의 입술.
아직도 보일러가 틀어져있는 것인가 훅 느껴오는 열기에 조금 젖은 정국의 앞머리를 쓸어 넘겨주는 탄소. '전정국 열 진짜 많아'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주는 탄소에 한번 더 반한 정국이라고 하자.
"...허..탄소야"
"왜요 자기?"
"ㅋㅋㅋ왜이렇게 예뻐, 계속 칭찬해달라고?"
"네 오빠, 빨리 칭찬해 주세요오..ㅎㅎ"
"내가 손 놔달라고 해도 절대 놔주지마, 너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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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 더 쓰려다 보니까 불맠 달아야 될거 같아여..ㅎㅎ 오늘은 진~짜~ 재미없네여, 제가 썼지만 재미없는거 같아여.. 그렇다고 욕은 넣어둬 넣어둬
정국과 여주님들의 뒷 이야기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길게옇ㅎㅎㅎㅎㅎ 으아 쓰는데 제가 다 부끄러워서 못 쓰겠어여어ㅠㅠ
별 재미도 없는데.. 쓰는 시간은 다른 것보다 오래 걸린것 같아요ㅋㅋㅋ 좋은 주말 되세요~ 불금 뽜이야-- 오에오--
이런 부족 그 자체인 글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여주님들!
♥암호닉♥
1472 / 땅위 / 쿠크바사삭 / 콩 / 망개침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