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려요? 졸리면 들어가서 자. 왜 멍때리고 있어. 설거지는 내가 해놓을게요. "
"아니아니, 그냥. 너 처음 만났을때 생각하느라. "
"...아, 민망하게. "
진짜 숙쓰러운지 마른 세수를 하는 세훈이를 보니까, 새삼 얘가 스무살이 맞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맨날 나 이겨먹어서 잊어버리고 있었지, 뭐.
*****
"........"
"저, 손님? 주문.. "
"........에?"
"주문 하시겠어요?"
"ㅇ.아,ㄴ.네. 블루,블루베리 스무디 한잔이요. "
와, 고등학생같은데 잘생겼다. 좀 멍하긴 한데 귀엽다.
세훈이를 처음 봤을땐, 딱 이 생각밖에 안들었다.
아빠 명예퇴직 하고 나시면 카페랑 살던 집은 나한테 넘기고 바로 시골에 지어놓은 한옥으로 이사갈거라는 엄빠의 10년 계획에 따라-
나는 화학공학과라는 내 전공과 전혀 상관없이. 주말, 방학마다 항상 카페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고,
세훈이는 말하자면, 단골 중에서도 진짜 짱짱 단골이었다.
"벨 울리면 가지러 오시면 되요~ "
"ㄴ.네."
근데 우리 엄마가 말할 때는 그냥 보통 손님인데, 너 왜 내가 주문받을때마다 말 더듬니.
물어보고 싶었는데, 난, 뭐.. 소심하니까. 소심소심. 그냥 궁금해하기만 할래.
그리고 특이한건, 항상 혼자와서 자기가 시킨걸 느릿느릿 마시더니, 이상하게 항상 분명 테이크아웃 컵임에도 불구하고 꼭, 컵을 집에 가져갔었다.
수행평가로 뭐 만드는거 하나? 기술이나, 과학탐구대회나 뭐 그런건가? 근데 장기 프로젝트인가봐. 일년 내내 가져가.
게다가 보통 혼자오는 손님들은 옷을 좀 후줄근하게 입고 노트북이나 책같은걸 들고오는데, 얘는 그것도 없이 맨 몸만 딸랑딸랑. 근데 옷은 또 잘입는다.
뭐냐, 너는.
[사담]
답글.. 답글은 아직 부끄러워요. (수줍수줍)
근데 독자님들 왜때문에 우럭우럭?
나만 웃고있니그런거니
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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