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하리 - 내스타일 스토커
" 누나, 같이가요 ! "
아 진짜, 또 시작이다.
늦은시간, 심야자습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나를 따라,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남았다가, 시간맞춰 나타나는 남우현.
나 고3이란 말이야 ! 날 좀 놔둬.. 더이상 괴롭게 하지말라고.
이제 맘먹고 공부하려고 착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도중, 어쩌다 스펙을 쌓으려고 들어간 선도부에서 이 녀석을 만났다.
2학년 남우현 이라고 했다. 이름이 이쁘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얼굴을 봤는데,
날 보고 짓는 그 강아지 같은 눈웃음이 더 이뻤다.
그 때 하마터면, 홀랑 넘어갈 뻔 했다. 안돼, 나 대학가야 하는데. 공부해야지 !
첫만남 이후, 남우현은 뭐가 그리 좋은지 누나누나거리며 내 꽁무니를 쫓았다.
" 누나, 오늘은 좀 일찍 나왔네요? 나도 일찍 나와서 기다릴까 했는데. 우리 통했네 !! "
일부러 너 피해서 일찍 나온건데. 그걸 또 어떻게 눈치채고 별 게 다 통했다며 기분 좋아하는 우현이.
딱히 할 얘기가 많은것도 아니면서 항상 나랑 같이 하교하겠다며 고집을 피운다.
" 늦게까지 왜 기다리고 그래. 그냥 먼저 가지."
" 이 시간에 숙녀 혼자 다니면 위험하니까 그렇죠~ "
" 그래도, 우리집 앞까지는 안데려다 줘도 돼. "
" 에이~ 누나 좋으면서 또 튕긴다. "
일부러 무뚝뚝하게 내뱉은 내 말에 능글맞은 재치로 답하는 남우현. 으휴 말하는 것도 귀여워 가지고.
딱히 별 얘기는 하지 않고 걸었다.
어느새 우리집이 있는 주택가 골목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 갈 수 있는데 매일 따라오는 남우현을 조금씩이라도 떼어 놓으려고 오늘은 혼자 가겠다고 말했다.
" 아 싫어요~ 온김에 앞까지 데려다 줄래."
하, 역시.
내 말을 들은 체도 안하고 자기 말만하고 아예 귀를 닫아버린 듯, 더 이상 말을 들어 보려고도 않는다.
결국, 집 앞까지 같이 와버렸다.
맨날 이러면 안되는데.. 버릇들면 큰일나는데.
" 저기, 누나."
평소 그랬듯이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뒤돌아서는 내 뒤통수에 대고 날 불러세우는 남우현.
또 무슨말을 하려고 그러는지. 다시 남우현 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쪽
민망스러운 소리가 들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남우현이 내 키에 맞춰 자신의 키를 낮춰서 날 보며 자상하게 웃고있다. 연하주제에.
" ...야! 너..이,이게,무슨..! "
너무 당황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어버버 거리며 뒤로 한발짝 물러서는데, 이 자식이, 자신도 한발짝 다가온다.
"누나, 진짜 나 만날 생각없어요? "
"..어?...ㄱ,그게.."
뽀뽀는 자기가 해놓고선, 갑자기 쌩판 정색을 하고 물어오는 우현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나였다.
한발짝 더 물러났는데, 또 한발짝 다가온다.
아, 등에 딱딱한 감촉이 느껴진다. 이제 물러날 곳이 없는데..
" 도망갈 곳 없죠."
미소 짓고 있지만, 뭔가 무서울 기세로 다가온 남우현.
그 기세에 어찌해야 할 줄 모르겠다. 아 미치겠네. 얘 왜이래!
드라마에서만 보던 광경을 내가 경험하고 있다. 남우현이 손으로 벽을 짚고 날 내려다 본다.
" 나 누나 좋아해요. 많이많이."
"....."
" 그래서 맨날 따라다니는건데, 누나는 모르는척 하는거에요, 정말 눈치가 없는거에요 ? "
"...나 고3이잖아. 공부해야지.."
" 공부 방해 절대 안해요."
"..그래도,"
" 성적 떨어지면, 그땐 나 뻥 차버려도 좋아요."
"....."
간간히 핑계를 대 보려 했지만 단호박을 먹었는지 뭔지, 오늘따라 단호하게 나오는 남우현.
니가 이러면 나는 어떡하라고 우현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둘다 침묵했다.
남우현은 내 대답을 기다리는 듯 했지만, 연애와 공부를 병행할 자신이 없어서 선뜻 말을 뱉기가 어려웠다.
" 나랑 만나요."
" ....."
갑자기 남우현이 얼굴을 들이밀어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민망해진 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려 하자, 한쪽 손으로 내 턱을 잡아 그러지 못하게 막는다.
그리고 말한다.
" 거절하면 지금 키스할거에요. "
생각지도 못한 말에 적잖이 놀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머릿속은 혼란스럽기 시작했다.
정적이 흐를수록 점점 더 다가오는 남우현.
"..아,알겠다고..!"
" ..이제 나랑 사귀는거에요, 누나? "
당장 눈앞에 닥친 상황이라도 모면해보려 했는지, 나도 모르게 저런 말이 튀어나왔다.
그에 다시 귀여운 강아지 눈웃음을 띄며 진작 그럴것이지, 나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며 본래의 장난스런 성격으로 돌아온다.
" 여친~ 얼른 들어가보셔야죠. 내일봐 ! "
뭐가 그리 좋은지 끝까지 함박웃음이다.
나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어느새 내 얼굴에도 피어난 미소를 지울 수 없다.
들어갈게, 하고 뒤돌아서려는데, 내 손목을 잡고 날 멈춰세운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었는데, 어느새 다가온 남우현이,
" 여친, 우리 기념으로 키스 한번 하자."
거부할 새도 없이 다가온 남우현의 얼굴에, 나도 눈을 꼭 감아버렸다.
에라, 진짜 나도 모르겠다. 남우현, 누나가 너 많이 좋아하고 있었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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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나는 내가 연하인데 왜 설렘..?ㅋㅋ
뜨앙 하루에 두개나 올리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여인거 티내는중..
그치만 댓글은 좋아요 ㅠㅠ 홍보좀해쥬세염.....♥
다음편에 쓸 원하는 멤버랑 소재 써주세요~ 제 능력이 허락한다면 소재좀 주울게요..ㅋㅋㅋㅋㅋㅋ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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