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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 상철의 제대 환영회가 열린곳은 찜통과 견줄만한 작은 파전집이었다. 유난히 더위에 약한 백현은 가게의 미닫이문을 열자마자 훅 끼쳐오는 열기에 잠시간 호흡을 멈췄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도 금요일밤이라는 이유 하나로 들뜬 사람들은 가게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 열기에 백현은 들어서는 걸음을 주춤했다. 변백현!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가게 한쪽 구석에 테이블을 길게 이어붙이고 그 위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무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누가 한국인 아니랄까봐, 검은 옷이 태반인 그들의 모습에서 백현은 수요일마다 골목 어귀에 줄지어 서 있는 쓰레기 봉투들을 떠올렸다. 기어이 끝까지 살아남은 상철과 종대는 허릿춤에 손을 얹고 이들을 어떻게 버릴까 의논하는 중이었다.  

 

 

"변작가 왜이렇게 늦게왔냐?"

"출판사 좀 다녀오느라, 미안하다 상철아."

"얼굴 봤으면 됐네. 글은 잘 쓰고 있지?" 

 

 

 백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상철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서서 이야기를 나누던 세사람은 구석에서 꿈틀되는 생명체로 하여금 말을 멈추었다. 세사람의 시선의 끝에는 가장 끝쪽에서 늘어뜨렸던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경수가 있었다. 반쯤 풀린 눈이 엉망이 된 주변을 배회하다 이내 백현에게서 멈추었다. 졸음에 젖어 한껏 나른해진 눈매가 느리게 꿈뻑였다. 백현은 다시금 호흡을 멈추고 경수와 시선을 맞추었다. 헤롱거리는 경수의 얼굴을 보던 종대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도경수 완전 맛 갔네."

"야 우리도 이제 그만 가야지. 나 내일 면접도 있어. 너네 둘은 따로 밥 한번 먹자."

"그래, 그럼 택시 불러서 내가 얘내 데려갈게. 백현이 너는 경수만 좀 데려다 줘. 경수 자취방 주소는 문자로 보내줄게."

"내가?"

"어, 경수랑 좀 다시 친해져 봐. 너희 졸업공연에 경수 캐스팅하면 서로 좋은 거 아니냐?"

 

 

 고등학생 시절부터 경수맘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어있던 것이 아닌지, 여전히 제 동생처럼 경수를 챙기는 종대의 말에 백현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상철이 같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녀석등를 대충 들쳐메고 가게를 나서자 백현은 마른침을 삼키며 경수에게로 다가갔다.

 

 

"추워."

 

 

 백현의 인기척에 감았던 눈을 뜬 경수는 나즈막히 내뱉었다. 도대체 얼마나 마셨으면 이 열기속에서 춥다는 말이 나올까, 백현은 의아했지만 일단 자신이 입고 있던 남방을 벗어서 경수에게 입혀주었다.  

 

 

"가자, 일어나."

"우웅."

 

 

 자리에서 일어서던 경수는 머리를 짚으며 도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백현은 한숨을 쉬며 뒤돌아 한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 여전히 머리를 짚은 채 멀뚱히 백현의 너른 등을 내려다보던 경수는 어렸을 적 종종 자신을 업어주던 아버지의 등이 오버랩되며 잔뜩 동심에 젖어 폴짝하며 백현의 등에 업혔다. 떨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고쳐 업은 뒤 백현은 종대와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섰다.

 찜통속에서 해방되자 그나마 열기는 덜했고 남방을 벗어 흰 면티뿐인 가벼운 차림이 되었지만 백현은 어쩐지 전보다 더한 더위를 느꼈다. 경수가 고개를 묻은 목 언저리가 불에 데인 듯 뜨거운것도, 자꾸만 갈증이 나는 것도 백현은 모두 지구온난화로 인한 열대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경수는 반쯤 붙잡고 있던 정신속에서 자신의 몸이 흔들리며 어딘가로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길가에 버려져서 통통배로 팔려가고 있는 거 아니야? 전 날 밤 페이스북에서 인신매매 괴담을 읽은 경수는 느릿하게 눈을 떴다. 고개를 들어 두리번 거리자 어둠 속에서 바다가 아닌, 제 자취방이 있는 익숙한 동네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단정한 뒷통수에 경수는 눈을 부비적 거렸다.

 

 

"이제 좀 깨냐."

"백현이?"

 

 

 백현은 뒤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미약한 움직임에 고개를 돌려 경수와 시선을 마주했다. 경수의 입에서 흘러나온 제 이름이 듣기 좋아 자꾸만 입가에는 웃음이 스몄다.

 

 

"내려줘도 되는데…."

"그래, 그럼."

 

 

 작게 기어나오는 경수의 말에 백현이 그대로 걸음을 멈추고 경수의 다리를 잡아 고정하던 팔을 풀려하자 놀란 경수는 그대로 백현의 목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장난."

 

 

 때리고 싶어.. 경수는 눈을 세모로 뜨며 백현의 뒷통수를 노려보았지만 그것을 알리 없는 백현의 얼굴에는 여전히 보살미소가 한가득 이었다. 경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차차 적응하며 다시금 백현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여름밤의 더운 공기는 사람을 자꾸만 나른하게 만들었다. 경수는 졸리움이 한가득 내려앉은 큰 두 눈을 꿈뻑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백현이 너 나 싫어하잖아."

 

 

 술에 취한 사람은 무서운게 없어지기 마련. 평상시라면 엄두도 못냈을 말이 밥 먹었어? 따위와 같은 맥락으로 하트모양을 그리는 입술 사이에서 흘러 나왔다. 백현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으로 매섭게 대답했다. 누가그래?

 

 

"그냥…."

"나 너 안싫어해."

"그럼 좋아해?"

 

 

 갈수록 태산이네. 백현은 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백현은 대답대신 자신의 허릿춤에서 달랑거리는 마른 다리를 내려다 보았다. 좋아한다,라. 물론 경수가 내뱉은 '좋아한다'라는 말이 순수한 의미의 것임은 모르지 않았다.

 

 

"어, 좋아해."

 

 

 그것도, 아주 많이. 한참 후에야 나온 대답을 기다리다 지친 달랑거리던 다리의 움직임이 멈추고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뒤를이었다.

 

 

"잘 자라, 도경수."

 

 

 유난히 더운, 한 여름날의 밤이었다. 

 

 

 

  

 MUSE 

w.다올 

 

 

 

 

"오래 기다렸어?" 

"나도 방금 왔어."  



 

  

 경수는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맞은편에 있는 백현에게 쇼핑백을 건넸다. 그 안에는 곱게 개켜진 백현의 남방이 들어있었다. 술냄새가 베인 옷을 직접 손빨래를 하고 다림질까지 해 놓은 자신의 노고를 풀어놓고 싶었지만 경수는 애꿏은 물컵만 만지작 거렸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놈이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놀랐지?" 

"어? 아,아니야." 

  

 

 헐 얘 독심술 배우나? 방금까지 머릿속을 떠다니던 생각을 정확히 들킨 경수는 애써 두 손을 내저으며 부정했다. 오전에 한 통화의 끄트머리에서 백현은 다짜고짜 오늘 오후에 만날 수 있냐며 물어왔다. 술에 취한 자신의 추태를 배상받으려는 것 같아 안 될 것 같다는 핑계를 대려했지만 거짓말에 능하지 못한 경수는 울며 겨자먹기로 백현과 약속시간을 정해야 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우리 극작과에서 졸업작품으로 연극을 기획하고 있는데 거기에 널 캐스팅하고 싶어서."

"나를?"

"어, 꼭 너였으면 좋겠어."

 

 

 경수가 당황해서 얼이빠진 사이 백현은 자신의 크로스백에서 두꺼운 대본 묶음을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딱 봐도 손이 많이 타 군데군데가 헤진 대본은 제 앞에, 방금 뽑은 듯한 새 대본은 경수의 앞에 놓은 백현은 자신의 대본에 끼어 놓았던 샤프를 들어 빈 용지에 간단한 줄거리와 기획의도를 쓰며 설명했다. 간간히 경수와 눈을 맞추며 설명하는 모습에서 어느덧 사회인의 모습이 묻어나 경수는 속으로 감탄했다. 자신이 못 본 사이, 백현은 이미 어른이 되어 있었다.

 

 

"…어때?"

"줄거리도 캐릭터들도 다 너무 좋아. 기획 정말 잘했다."

"그럼 다행이고. 일단 대본 보고 일주일 안으로 연락 줘."

"응, 고마워 백현아."

 

 

 경수는 멋쩍게 웃으며 시선을 떨구었다. 떨어진 시선의 끝에서 백현이 기다란 손가락이 쥐고있는 샤프가 담겼다. 경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 끄트머리에 'D'라고 새겨진 것은, 자신이 생각하는 그 샤프가 맞았다.

 

 

"너 그 샤프 아직도 써?"

"어, 기억하네. 이거 되게 튼튼해."

 

 

 백현이 현란하게 샤프를 돌리며 웃어보이자 경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샤프는, 열여덟의 도경수가 열여덟의 변백현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준 생일선물이었다.

 

 

 

 

*

 

 

 

 

 오래 살아라, 새끼야!

 

 

 이미 한 차례 생크림 폭탄을 맞은 백현은 이제 제 친구 녀석들에게 생일빵을 명분으로 신나게 얻어맞고 있었다. 그대로 당하고만 있을 성질머리는 아닌지라, 반격을 가하는 백현덕에 이제는 쓰지 않게 된 빈 교실에서 때아닌 난투극이 일어났다. 경수는 한발치 뒤에서 턱을 괴고 앉아 이리저리 뒹구는 녀석들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생크림을 묻히고 한껏 너털웃음을 짓는 백현의 얼굴은 그제서야 좀 제 또래 같아 보였다. 늘 표정없이 굳어있던 얼굴은 40대 가장같은 모습이었단 말이야.

 

 

 난투극도 어느덧 끝나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사내녀석들의 숨소리만이 빈교실을 가득 메웠다. 교복이며 머리며 이미 하얗게 물든 백현은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면서도 여전히 친구들과 장난을 쳤다.

 

 

 야, 이 형님이 특별히 준비한 선물이시다.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말고.

 지랄.

 

 

 종대가 가방에서 상자를 꺼내 백현에게 가볍게 던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거뭇한 녀석들이 제법 예쁘게 포장까지 한 선물을 하나 둘 백현에게 건넸다. 경수는 여전히 멀뚱히 앉아 그 광경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사실, 백현의 생일이 오늘인 것도 아침에 종대에게 들어서 안 것이었기에 선물을 준비했을 리가 없었다.

 

 

 도경수 너는 선물 뭐 없냐?

 

 

 자신과 가까이 있던 한 녀석의 물음에 아이들의 시선이 모두 앉아있는 경수에게로 향했다. 웃음기가 맺힌 선하게 내려간 눈매가 자신에게 닿자 경수는 마른침을 삼켜야 했다. 하필이면 용돈도 다 쓴 뒤라 무일푼인 경수는 울고싶은 심정이었다.

 

 

 괜찮아.

 

 

 백현은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말했다. 정말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목소리였지만 어쩐지 눈꼬리가 더욱 쳐진 것 같은 것은 경수의 착각이었을까. 경수는 머리를 굴리다 제 교복바지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주머니 안에 있는 것은, 독일으로 유학을 갔던 제 형이 며칠 전 한국으로 돌아와 경수에게 선물로 준 샤프였다. 꽤나 값 나가는 독일제 샤프이며 그 위에 D라는 이니셜까지 새겼다며 생색을 내던 형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경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주머니 속에서 샤프를 꺼냈다.

 

 

 엥, 왠 샤프?

 이래뵈도 독일제다.

 

 

 친구들의 장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백현에게 샤프를 건넸다. 잠시 말없이 경수의 손을 내려다보더 백현은 이내 여태껏 가장 기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샤프를 받아들었다.

 

 

 잘 쓸게, 고마워.

  

 

 백현의 큰 손이 경수의 동그란 머리 위로 올라왔다. 경수도 백현을 보며 해끔하게 웃어보였다. 마주웃는 두 사람 사이로 봄날의 훈기가 스며들었다. 어느 따스한 5월의 봄날이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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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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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진짜 좋아요ㅠㅠㅠㅜㅠ완전취향저격입니다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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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아....이제 경수랑 백현이의 사이가 가까워져서 썸타고 연예하는거 보구싶네여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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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ㅠㅠㅠㅠㅠㅠ이제백도들연애해야져ㅜㅜㅜㅜ삼편주세여ㅠㅜㅜ현기증나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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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여긴 비회원도 덧글 쓸 수 있나요...? 네???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기 말이에요 저 아무래도 작가님이랑 사랑에 빠진 것 같은데... 물론 제 마음대로 맞아요 ㅇ... ㅎㅎ... 왜 없어요 왜 ㅠㅠ 왜 다음 편이 안 나와요 ㅠㅠ 애 ㅠㅠ 저 진짜 비회원이지만 감히 현기증 납니다 ㅠㅠ 저도 ㄷ여기 저기서 글 쓰는 입장이지만 저랑 스타일도 너무 다르시고 완전 알콩 달콩하시고 ㅠㅠ 으엉 ㅠㅠ 저기요 사랑해요 초면에 거기다 전 비ㅚ원이라서 덧글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ㅠㅠ ㅈ... 좋아해요 ㅠㅠ 사... 랭효 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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