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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오니기리 전체글ll조회 1067l 2











누군데? 장난스럽게 물어오는 표지훈의 얼굴을 저 멀리 밀어냈다. 몰라도 돼. 그러자 같지도 않은 애교를 부리며 달려드는 표지훈. 진심으로 토가 나올 것 같으니 떨어져주길 바랐다.


˝ 어쩌다 아는 사람. ˝
˝ 에ㅡ이. ˝
˝ 진짜야. ˝
˝ 말 해봐. 이 엉아가 다 들어줌. ˝


어쩌다가 알게 된 걸 어쩌다가 알게 됐다고 하는데 쟤는 왜 저렇게 의심이 많아. 

음흉하기 짝이 없는 눈을 마주쳐오며 손가락을 까딱까딱한다. 팍씨. 손등을 들어 때려주려는 시늉으로 답하니 눈을 세게 감으며 방어 자세를 취한다. 쫄기는. 뒤로 돌아 참았던 웃음을 놓아주면서 계단을 올랐다. 말해보라니까? 너 그 사람 좋아하지? 어? 우지호야. 나는 다 알아요. 쫓아오는 표지훈의 목소리는 가볍게 무시해주면서.

침대에 남자를 올려놓고서 찌뿌둥한 몸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돌렸다. 뒤늦게 따라 들어온 표지훈은 네 색시 평가가 필요한 거냐며 남자를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병신아, 그런 거 아니라고. 노골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내려다보는 표지훈의 눈이 싫었다. 보지마라는 무언의 경고로 턱, 소리가 나게 눈을 가려버리니 그제야 저가 한 발짝 물러선다. 


˝ 사랑의 콩깍지 씌여 버렸어. 나는 나ㅡ는 어쩌면 좋아아. ˝


저게 끝까지 장난질이지.

윗옷을 벗으려는 표지훈의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려다 말았다. 그래도 뭐 사실이긴 했으니까. 푸흐, 가만히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난다. 남자의 얼굴을 한 아기가 옹알옹알대는 것까지의 상상에 이르자 혼자서 이러고 있는 내가 우스워서 칫솔을 문 상태 그대로 눈을 감고 한참을 끅끅 웃어댔다. 아마 표지훈이 반라의 몸으로 화장실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다면 밤새도록 그러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 그리도 좋냐. ˝
˝ 응. 근데 너 살쪘냐? 뱃살이 살아있네. ˝
˝ 그만하시지. ˝
˝ 응. ˝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참 그렇다. 좀처럼 종잡을 수가 없고, 도무지 조종해낼 수도 없는 법이다. 억누르려고 한다 쳐도 더더욱 튕겨져 오르면 올랐지 누르는 대로 그렇게 쉽게 눌려져 주지는 않을 거라는 소리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그냥 말해버리는 것이다. 그게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던 싫어하는 것이던 간에 고민은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대처하기가 쉽지가 않다. 뭘 해봤어야 알지. 고민하기는 싫은데 어쩌지.

가만히 잘 자던 남자가 목을 긁적였다. 불편해 보이는 옷가지들을 벗겨 내주고 옷장 앞에 보기 좋게 접어둔 후 주위를 둘러보니 정적으로 가득했다. 화장실에서 이따금씩 들려오는 물소리만 빼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도사마냥 무념무상, 시간아 흘러라하는 기분으로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다.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내 쪽으로 돌아누운 남자의 전신이 한눈에 담겼다. 

확실히, 남자는 예뻤다. 여자들을 보며 느끼는 것과는 다른 예쁨이었다. 고개를 기울여 남자와 수평을 이루니 오목조목하게 잘 자리 잡은 얼굴과 마주보게 되었다. 베개에 살짝 짓눌려 통통하니 부어오른 오른쪽 볼과 입술도 예뻤다. 기분 나쁜 꿈이라도 꾸는지 주름진 미간이 꿈틀댄다. 그 모양새가 꽤나 귀여웠다. 그러고 보니 표지훈의 노랫말이 다시 귓가에 맴도는 기분이다. 슬슬 아려오는 목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명치서부터 스리슬쩍 기어 올라오는 본심이 남자를 해치거나, 누가 되지는 않을까. 그게 문제였다.


˝ 하여튼 간에. ˝


남자의 발목에 서투른 폼으로 헐렁하게 감겨있는 붕대가 거슬렸다. 침대 끝으로 자리를 옮겨 어색하게 끝맺음되어있는 매듭을 풀었다. 그래도 나름의 노력이 보이는 것 같아 이제는 쩝쩝, 입맛까지 다시는 남자를 한 번 올려다봤다. 편한가보네. 원체 어디서나 잘 자는 체질인지는 몰라도 정말 잘 자네. 어제 오늘, 요즘 들어 웃는 횟수가 늘어난 것 같다. 우스워서 나오는 웃음이 아니라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쓰곤 하는 말 그대로의 엄마미소랄까. 아. 나는 남자니까 아빠 미소인가? 

붕대를 풀어내니 다른 쪽 발목보다 현저히 부어있는 발목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점심을 먹으러 갈 때 다리를 절뚝거리던 남자였다. 이 사실을 잊고 있던 내가 멍청이다. 좀 더 가까운 데로 갔어야했는데. 아픈 다리를 이끌고 우리를 따라왔을 남자를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에 남자의 발목을 단단히 감싸게 했다. 마음 같아서는 바지까지 접어 올려 무릎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제가 다쳤다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로 태평하게 웃던 남자였기 때문에 괜히 더 이상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 아. ˝


아까부터 내가 왜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지? 의문이었다. 아무리 내 방이 깨끗하다해도 나는 특정한 누군가를 위해 사소한 무엇을 하나하나 해주지는 않는 성격이다. 고등학생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나의 그런 면이 싫다 심지어는 지긋지긋하다 했고, 그 뒤로 나는 차였다. 그런데 남자의 행동 하나하나에 웃고, 마음 졸이고, 걱정하고. 이상한 게 틀림없다 했더니만 생각해보니 사실이었다. 정말로 그 두 평행선이 만나기라도 한 걸까? 

확인이 필요했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의 얼굴 앞에 섰다. 아. 만났구나.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내려다보자마자 깨달았다.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하는 거구나.





-

준면이의 마음이 궁금하네요. 
지겨우시죠ㅠㅠ 이제 좀 전개를 빠르게 해야겠어용!
아 그리고 소소한 일상 메일링 준비 중입니다. 보내고 나서 새로 공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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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리에여!!!!!우앙오늘오니기리집갔다왔는뎅.....국물떡볶이먹었어여..ㅋㅋㅋㅋ작가님오랜만이네여ㅠㅠㅠㅠ크리스마스잘보내셨나요??전...솔크....핳....지호는 핑크빛이네여...히..핑크핑크귀여워여ㅠㅠ준면이도핑크핑크하겠죠?아니지..하죠..ㅋㅋㅋㅋㅋ그럼다음편도기다릴게요!!표지훈반라궁금한데여....핡...그럼남은2012년잘보내세요!!♥
11년 전
오니기리
오니기리ㅋㅋㅋㅋ 저도 먹고싶네요ㅠㅠㅠㅠ 준면이도 아마 핑크핑크...일겁니다! 아리님도 2012년 잘 마무리하시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허허
11년 전
독자2
님은 언제 오실까나?ㅠㅠ 기다리고 있을게요!
11년 전
독자3
작가님 언제 돌아오실련지 ㅠㅠ 보고싶어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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