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2일 D-7 Written by. Jerry
집에 돌아와 잔뜩 싸웠다. 이새끼는 또라이다. 백만번을 생각해도 성규는 우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브라더 콤플렉스라고 신경쓸거라고 하더니 처음엔 신경도 그닥 안쓰다가 하교할땐 겁나 들들 볶고 사람을 가지고 노는지 성규는 도대체 우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한참 침대에 누워 최신형 게임기라던 닌텐도를 마구 두드리고 있는데 우현이 침대 위로 누워있는 성규 그 위로 무언가 던졌다. 성규는 순식간에 까매지는 시야에 짜증을 내며 그 위에 덮인 옷을 집어들었다. 검정색 집업이었다. 성규가 이건 왜, 하고 옷을 집어들어보이자 우현이 으이고, 쯧쯧 하면서 혀를 찼다. 성규는 집업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혹시 욕이라도 써놨나 싶어 눈을 열심히 굴렸다. 그런 성규가 멍청해보인다는 듯 우현은 성규를 타박하며 말을 이었다.
" 아 오늘 캠프파이어 하는거 몰라? " " …오늘? "
뭐야, 우리 진짜 학교랑 스케줄이 같잖아, 성규는 신기하다는 듯 이리저리 둘러보던 집업을 그제야 품에 안았다. 우현이 신발 콜렉션을 마구 뒤지며 신고갈 신발을 찾는 도중 성규도 제 서랍을 뒤질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일단 서랍을 열자 못보던 옷들이 깔끔하게 개어져 있었다. 그 위 옷장도 여니 가디건이 잔뜩 걸려있었다. 내가 가디건 좋아하는거 어떻게 알고, 성규는 두꺼운 니트 가디건 하나를 꺼냈다. 옷걸이 채로 들고 성규는 여기 처음 온 날 우현이 제 몸을 으시대며 자랑하던 전신거울 앞에 섰다. 거울이 제 몸을 비추자 베이지색 가디건을 제 몸에 대어보았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한참 가디건이 잘 어울리는 제 몸을 보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을 즈음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밀었다.
" 나와 이 못난아 " " 지는… 개같이 생겨가지고 "
너 자꾸 개같이 생겼다 할래? 안 그래도 콤플렉스를 가져다가… 기집애 마냥 소리치는 우현을 성규는 아니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우현은 신발을 신고 다리를 들어보이거나 얼굴을 거울쪽으로 쭉 가까이 하는 이상한 포즈들을 지어보았다. 아니 신발을 신고 왜 거울에 대고 얼굴을 쳐봐, 신발을 대가리에 신나. 성규는 불만스런 말투로 우현을 비꼬듯 중얼거렸다. 우현은 성규의 타박에도 불구하고 신발을 신은 채로 계속해서 거울에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 야! 개새끼 빨리 나와! 나도 이거 볼거라고! "
성규가 끝내 얼굴만 들이민채로 거울을 차지하고 있는 우현에게 약간 민트빛이 나는 니트 가디건을 든 채로 불만스레 외쳤다. 우현은 한번 성규를 쳐다보더니 표정을 굳히곤 기다려, 하고서는 다시 얼굴을 살핀다. 처음 볼때 마냥 제 손에 침을 묻혀 구렛나루를 관리하는 우현이 얄미웠다. 성규는 머리관리에만 신경쓰는 우현을 보더니 침대에 앉았던 몸을 일으켜 우현의 뒤로 향했다. 그리고 쪼그려 앉았다. 우현이 뒤를 돌아보자 그제야 성규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우현의 다리 사이로 발을 넣었다. 곧 위로 세게 차올리자 우현이 몸을 굳혔다. 잘됐다 개새끼.
" 야!!! "
단말마의 비명이 울리고 곧 우현은 쓰러졌다. 남자면 이거 한방에 K.O지. 성규는 잔뜩 이를 드러내며 웃으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구렛나루를 만지던 두 손 모두는 중요 부위 위로 가있었다. 쭈그려 누운 우현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성규는 살맛 나냐? 개새끼야, 하며 바닥에 놓았던 민트 가디건을 들고는 도도하게 거울 앞으로 향했다. 우현은 그 아래 잔뜩 기운 새우마냥 중요부위를 잡고 끙끙댔다.
" 씨, 발… 진짜, 너 어, 쩌자고, 거길, 차… " " 너 고자나 되라고 "
개새끼…흑… 얼마나 아픈지 훌쩍 거리는 소리까지 들린다. 성규는 여유롭게 가디건을 몸에 대고 살폈다. 그게 방심이다. 씨발. 고통에 찬 소리가 뒤에서 들리고, 성규는 고개를 돌리고, 그리고, 성규 다리 사이로 무언가 들어오고, 그리고 들어온 우현의 다리가 거길 차고, 종이 울리고, 성규는 그대로 쓰러졌다.
" 아악ㅡ!! "
꼬시다. 우현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제 중요부위를 보호한 채로 성규를 보며 웃었다. 아까 우현이 했던 자세마냥 쪼그라든 새우처럼 성규 역시 중요부위에 손을 가져다 대며 고통스러워 했다. 씹새끼, 성규는 그 와중에도 고개를 들어 우현을 노려보았다. 우현이 베시시 웃고 있었다. 악에 잔뜩 받친 표정으로 성규는 팔을 이용해 마치 힘든 음지에서 살아남을 사람 처럼 우현에게 다가갔다. 그래서 언제 올래? 병신, 하고 눈 앞에서 아빠다리를 하고 약올리는 우현에 더 잔뜩 약이 오른 성규는 끝내 손을 이용해 우현의 거기를 붙들었다. 우현의 표정이 그제야 굳었다.
" 야… 소, 손 떼라 " " 이걸, 후우, 어떻게, 할까, 터트릴까? 개새끼가 진짜… "
한 손으로 우현의 중심을 쥐고 성규는 힘을 주었다. 우현이 야, 너 진짜 하지마! 하고 성규를 밀어내려 해도 성규는 쉽게 밀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사투를 하는 도중 방 문이 열렸다. 우현과 성규는 동시에 방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엄마가 서있었다. 헐, 둘의 표정이 급격히 굳었다. 물론 그건 엄마의 표정도 마찬가지. 성규는 그제야 재빨리 그 부분에서 손을 뗐다. 엄마는 말 없이 다시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사뿐사뿐 계단을 내려왔다. 저 건너편에서는 우현의 큼지막한 절규가 들려왔다. 야 김성규!!!!!!!!!
그래, 사춘기 아이들이니까 대신 그걸 해주거나 그럴 수도 있는거지, 아이들 축제 간다니 전에 밥이나 먹여야 겠다. 엄마의 중얼거림은 어디에 전달되지 못하고 허공에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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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랑 같이 가고 싶은데, 침대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서는 성규는 마구 핸드폰을 뒤졌다. 톨게이트 말고 동우 번호도 알아놓을걸, 저 편 너머 세계에도 동우 번호는 알지를 못했으니, 뒷 머리를 긁적거리며 성규가 핸드폰 화면의 스크롤을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했다. 그러는 도중, 팔 부근에 누군가 제 팔을 꽉 쥐는 느낌에 성규는 고개를 들었다. 우현이 무릎을 굽혀 제 앞에 어정쩡히 앉더니 힘을 주더니 성규를 일으킨다.
" 뭐해, 왜 " " 일어나, 임마… 택시 왔어 "
성규가 어리둥절 해서는 침대에서 일으켜진 몸을 왔다갔다 거리더니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뽀로로 걸이에 달린 니트 가디건을 손으로 집어 들고 재촉하는 우현에게 대충 대답한 뒤 한 쪽 팔을 집어넣었다. 우현은 여전히 저를 재촉했다. 성규는 딴 소리로 말을 바꾸듯 우현에게 물었다.
" 근데 왜 택시 타? " " 너 버스 싫어하니까 "
그건 어떻게 알았대, 동네에서 밤을 까먹으며 수다를 떠는 아줌마들 마냥 성규는 혼자 중얼거렸다. 한낱 버스에 대한 귀찮음 또는 거리낌 덕에 성규는 긴 거리는 무조건 택시를 이용했다. 그건 이 세상도, 저 세상에서도 적용될 법칙 이었으며 성규는 항상 버스를 보면 혐오감을 혼자 느꼈다. 우현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성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 굉장히 놀란 상태였다.
" 아 빨리 입어, 나가게 " " 아 가잖아, "
둘의 투닥거리는 소리를 끝으로, 성규와 우현의 방 문이 닫혔다.
성규는 의외성을 띈 우현을 흘끗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본능적으로 버스를 피한다는 사실을. 택시를 딱히 좋아하거나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익숙한 몸은 택시를 좋아했고 걸어다니는 것을 원했다. 덕택에 호원도 항상 먼 거리를 가는 날이면 택시를 미리 불러놓기 마련이었고, 그에 무슨 이유가 있는지는 호원은 일부러 묻지 않았지만 성규는 만약 호원이 묻는다 해도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 근본이나 이유는 자신도 몰랐으니까. 옆을 슬쩍 쳐다보니 양쪽 끝으로 붙어 잔뜩 떨어져 있는 사이가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우현은 저 쪽 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았고, 성규는 그 반대쪽 끝에서 지나가는 차들을 쳐다보았다. 회색빛 차, 어른들이 탈 만한, 아직은 성규에 낯선 차들이 마구 도로를 지나다녔다. 그 때, 건너편에서 초록빛 버스가 다가오는것이 창문을 통해 보였다. 순식간에 머리가 하얘졌다. 잠깐 정차한 택시 덕에 건너편에 정차한 버스가 눈에 가득 담기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헛구역질이 올라오고 숨은 가빠졌다. 발갛게 달아오른 눈 안에 눈물이 고였다.
" …으, 어…… 흐, 하윽… "
고통에 찬 소리가 들리자 마자, 기사는 고개를 성규쪽으로 돌려 조금은 다급한 말투로 물었다.
" 학생 어디 아픈거 아냐? "
성규는 기사님의 말을 끝으로 끝내 고개를 떨궜다. 이미 버스는 눈 안에서 사라졌지만 잔상부터 시작해서 역겨운 기억들이 머리를 치고 올라왔다. 무엇인지 모를 떨궈내고 싶을 기억, 얼굴을 앞에 두고 손으로 눈을 막아봐도 잔상은 끝까지 남아 성규를 괴롭혔다. 그리고 곧, 제가 눈을 막고 있는 손 위에 또 다른 따뜻한 손이 포개졌다.
" 성규야… "
우현아.
" 너는 잘못이 없어… "
주문처럼 우현이 되뇌던 말을 끝으로, 성규는 끝도 없는 벼랑 끝으로 몰아지던 몸에 힘을 주고, 정신을 잃을 듯 아슬아슬 하던 몸을 가누다가 결국 쓰러지듯 누웠다. 택시는 멈추고, 우현은 깊게 잠든 성규를 약간은 힘겹게 안아들어 밖으로 나왔다. 어둑어둑한 날씨, 산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우현은 근처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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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도 없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정신없는 저승으로, 잔혹한 모든것이 살아있는 그런 곳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낀 후.
다시 깨어난 곳은, 또 다시 호원이가 있는 그 곳 이었다. 정신을 잃고 잠에 들어도 항상 몸은 반복해서 움직이고 있으니 이거 참 몸이 남아날 수가 없다. 캠프파이어 한다고 호원이 돈을 내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사이에 하필 꿈으로 들어가서는, 이불도 제대로 안 덮혀 있고 입었던 교복 그대로 입고 있으니 아마도 핸드폰에는 이미 부재중 전화가 잔뜩 와 있을 것이 뻔했다. 오늘 아침에는 호원의 기분을 풀어주는데에 주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성규는 지저분한 머리를 감기 위해 조막만한 화장실로 발을 옮겼다. 수도꼭지를 손을 움직여 트니 얼음장 마냥 차가운 물이 구멍을 새어 타고 나왔다. 물줄기에 손을 잠시 가져다 댄 성규가 불만을 뱉었다. 정부 지원으로 간간히 버티는 신세에 가스도 끊겼나, 하고 다시 물을 잠근 후 성규는 화장실에서 나와 하나밖에 없는 방으로 향했다. 보일러 버튼을 누르니 전원이 켜진다. 돌아가긴 하는구나. 한숨을 쉬고 성규는 다시 욕실로 향했다.
곧 연기를 내며 새어나오는 따스한 물로 머리를 다 감은 후, 세수까지 깔끔하게 마친 다음에 방으로 다시 몸을 들였다. 아침에는 꿈쩍 않고 잠만자는 엄마가 오늘은 씽크대 앞에 서서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성규는 딱히 좋은 감정이 많지 않았기에, 약간은 툴툴대는 말투로 물었다.
" 뭐 해? 아픈데 잠도 안 자고 "
성규의 툴툴거리는 말투에도 여자는 고개를 돌리며 보기 좋은 미소를 지은 후 답했다.
" 우리 성규 아침 해주려고 그러지… " " …쓸데 없이…… "
그래도 성규는 내심 기분이 좋았다. 항상 아침 안 해주냐고 불만이 가득했던 철 없는 고등학생 이기에, 엄마가 해주는 한 숟갈 아침이 그리울 법도 한 학생이기에. 엄마는 바닥에 널린 이불을 손으로 밀어내며 구석으로 몰아넣은 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작은 상을 폈다. 성규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다 말고 상 앞에 주저앉았다. 여자는 곧 주위에 돌아다니는 아무 공책이나 상에 올린 후 행주를 이용해 냄비를 올려놓았다. 곧 조그마한 낡은 그릇에 담긴 따스한 밥도 놓여졌다. 성규가 기대감에 찬 눈빛으로 냄비를 열었다. 시금치가 가득히 보였다. 실망감이 여실히 더해졌다.
" 뭐야… 순 풀 뿐이네 "
여자는 재빨리 성규의 맞은편에 앉으며 성규의 반응을 살폈다. 풀 뿐이라는 불만에 여자는 냄비에 놓여있던 국자를 이용해 국을 휘저었다.
" 미안해, 다음에는 고깃국 해줄게, 그래두 많이 먹어… 이런거 먹어야지, 건강하지 " " 싫어, 맛 없어 "
몇 입 먹지 않은 채, 성규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퍼 놓은 밥도 반도 없어지지 않은 상태로 덩그러니 놓여졌다. 여자는 성규의 옷 끄트머리를 붙들었다. 그래도 먹고 가, 얼마만의 아침이야. 이런거 먹어야 힘 나지. 기운없이 툭툭 떨어지기만 하는 말에 성규는 약간 짜증이 난 듯한 말투로 엄마에게 쏘아붙였다.
" 고기 같은걸 먹어야 힘이나지, 됐어, 어차피 여태까지 안 먹었는데 " " 그래도… " " 아 됐다고, 나 간다 "
끝내 가방을 혼자 챙긴 성규가 나간 후, 냉정하게 문이 닫혔다. 여자는 결국 몇 입 먹지도 않은 밥을 거뒀다. 손길에 의해 야심차게 차렸던 상이 금세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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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 안 받아서 결국 캠프파이어도 못 갔잖아 "
호원이 아침부터 잔뜩 눈치를 주었다. 성규는 머리를 괜시리 민망해 머리를 긁적였다. 아 진짜 미안, 모르게 잠들어서. 학교에 도달한 호원은 여전히 불만사항이 많았다. 잠만보야 수면제 쳐먹나, 왜 이렇게 잠이 많나. 부터 시작해서 넌 앞으로 별명은 잠성 이야, 잠성. 잠성규. 하며 놀려대는 것 까지 아무래도 단단히 화가난 듯 싶었다. 성규는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하며 대답했지만 호원은 불만이 잔뜩 모아져서는 꿍한 말투로 투덜거렸다. 교실에 도달하고, 곧 성규는 자리에 들어가 앉았다. 저번에도 수업시간에 자더니, 이번에도 자려나. 하는 생각으로 자리에 앉는데, 동우가 자리에 앉자마자 성규를 들들 볶는다. 제법 먼 거리에 자리하던 동우가 오늘은 무슨 일인지 제 옆에 앉았다. 성규가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을 자연스레 꺼내며 동우의 말에 반응했다.
" 성규야, 성규야! " " 어, 어 왜 " " 너 게이트랑 어떻게 됐어? "
그러고 보니 자느라 연락도 못했네, 그건 왜? 실내의 따스한 온도 덕에 약간 후끈한 끼가 느껴져 성규는 입고있던 마이를 벗으며 물었다. 동우는 으흐흐, 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저 핸드폰을 쳐다보더니 아니야, 알았어! 하고서는 제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뭐야, 싱겁게. 성규는 그리고 곧장 핸드폰을 확인했다. 호원의 부재중 전화가 제일 먼저 떴다. 21통. 징하게도 했네 진짜, 성규는 보이지 않는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대략 5통 정도가 와 있었다. 이것도 전부 이호원인가? 성규는 핸드폰을 빠르게 움직였다.
「규쨩 모해요오-?ㅇㅅㅇ」 「우우웅.. 이트는 심심하다잉....ㅇㅂㅇ」
뭐야, 톨게이트네, 성규는 하나하나 넘기며 톨게이트의 문자를 읽었다. 중독성 있는 말투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하나하나 넘기며 문자를 보는데, 마지막 문자 내용이 흥미를 끌었다.
「규쨩 너무 조아아- 나의 왕자님 하실래요오?ㅇㅅㅇ」
이게 뭐야! 성규는 마구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한참이나 문자를 들여다 보았다. 18년 인생 중 어떻게 고속도로한테 고백을 받을 수 있지. 여기서는 만난지 하루도 안된 거 같은데. 제 책상을 내리치면서 이를 드러내며 웃는 성규에게 동우가 다가왔다.
" 읽었어? " " 어, 이게 뭐야ㅡ, 진짜 "
받을거야? 받을거야? 기대에 가득 찬 눈빛에 동우가 성규의 손을 붙들었다. 성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도 이쁜데 그냥 해보지 뭘, 동우가 진짜? 진짜? 하며 제 일 마냥 기뻐했다. 그 때, 호원이 제 자리에 앉듯 성규 옆에 앉았다. 동우가 슬쩍 밀려났다. 성규는 호원을 슬쩍 곁눈질로 쳐다보더니 웬일이야, 게임 얘기 하느라 바쁜 인간이. 하고 약간은 툴툴거리며 말했다. 호원은 그에 받아 치듯 잠만보 보단 낫겠지, 하고 비웃었다. 성규가 그제야 또 그 얘기 꺼낼래! 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호원은 성규의 핸드폰을 슬쩍 들여다 보다 동우에게 눈짓을 보내더니, 곧 성규의 핸드폰을 다시 들여다 보다 성규를 툭툭 건들이며 물었다.
" 지금 누구랑 문자해? " " 어, 여자친구 "
대수롭지 않은 말에 호원이 빵 터지듯 웃음을 터트렸다. 놀란 성규가 눈을 약간 크게 뜨고 호원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옆에서 구경꾼 마냥 둘을 쳐다보고 있던 동우도 같이 웃겨서는 마구 몸을 흔들어 대며 웃고 있었다. 뭐야, 너네 뭐야! 호원이 웃느라 꺽꺽대며 말을 제대로 잇지도 못하며 답했다.
" 으하학, 아, 존나 웃겨, 야, 그 여자친구 나다! "
뭐? 성규가 놀란 듯 제대로 눈을 크게 떴다. 흰자가 보이네 김성규, 마구 놀려대던 호원이 건넨 말은 황당했다.
" 뻥치지마! 너네! 그럼 그 여자애 사진은?! " "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여자지 뭘, 이 병신아! "
아 씨발! 진짜?! 성규는 결국 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근데, 그럴리가 없는데! 톨게이트는 꿈에서도 있었잖아. 성규는 화를 잔뜩 내며 기껏 일으킨 몸을 다시 가라앉히며 자리에 앉았다. 호원이 왜 더 화 안내냐고 성화를 부릴때까지 성규는 고뇌하듯 찌푸린 얼굴상을 하며 생각했다. 분명히 꿈에서도 톨게이트는 있었는데, 꿈에서 동우가 먼저 나한테 소개시켜 줬어. 그러면 꿈에는 있고 여기는 없다는 건가? 뭐야, 아니면 진짜 톨게이트는 꿈에 있고 가짜 톨게이트는 여기에만 있고? 뭔 소리지. 성규는 복잡한 머리를 굴리며 생각하다 끝내 결론이 나지 않는지 머리카락에 손을 가져다 대고 마구 휘저었다. 아, 생각 안해! 톨게이트는 진짜 있어! 성규의 외침에 동우가 상황 설명을 하듯 말을 줄줄이 이어나갔다.
" 아니, 으하하하, 호원이가 처음에 좀 골려먹자길래, 소개시켜 줄라고 하는데… 성규가 막 다짜고짜 와서 진짜 우리가 기획한 애랑 똑같은 애 이름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니까 " " 그니까, 애가 멍청해요, 아주 "
성규가 복잡한 머리를 싸매고 끙끙대다 동우와 호원이 자신을 골려먹는 얘기를 하니 잔뜩 약이 올라 앉았던 몸을 다시 일으켰다.
" 아니야! 톨게이트는 진짜 있어! "
미친놈, 정신 차려라 김성규! 호원은 배를 잡고 웃었다. 동우 역시 호원과 손을 맞닿아 짝짝 몇번 치더니 끝내 또 웃음을 터트린다. 성규는 특유의 억울한 표정으로 진짜 다른 세계에 있는데…! 하고 외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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뎨동해여 맨날 늦네여.. 아직 스토리 진행이 계속 지루하고 저도 요즘 기운이 없고 너무 바빠서 글 자체가 너무 재미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은 진짜 꼭 재밌는 편으로 가져올게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 여러분 2013년 진짜 좋은 일들만 가득하세용! ㅎㅡㅎ 제가 하트 뿅뿅 날려드릴게요! 스릉스릉♥ㅡ♥ 암호닉 그대들 스릉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