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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카노 전체글ll조회 599l 1
  김가네 첫번째 이야기. 시작은 평범하게.

w. 카노




 평범한 아침이었다.


 "나 간다."


 종현은 현관에 서서 인사를 하며 급히 문을 열었다.


 "어, 형. 갔다 와. 오늘 당직이야?"


 종현의 인사에 준면이 급히 주방에서 나와 현관 앞에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엉, 아마 늦게 올 거 같아. 저녁쯤에 한번 전화할게. 기범이는?"
 "아, 아직 자. 어린이집은 오늘부터 종대형이 보낼 거야. 걱정 말고 갔다 와."
 "오냐-."


 준면은 현관을 나서는 종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몸을 돌렸다.

 철컥-. 철컥-.

 준면은 잠겨있는 방문에 '휴-'하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열쇠를 가져와 열고는 방으로 들어섰다. 들어선 방은 방주인의 성격을 대변하듯 간단하게 침대와 옷장, 책상만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는 한 소년이 순수한 얼굴로 잠에 빠져있었다. 준면은 잠시 그런 소년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종인아, 학교 가야지."


 그리고 준면은 종인을 흔들어 잠에 빠진 그를 깨웠다.


 "아씨..."
 "일어나. 씻고 나와."


 종인의 순수했던 얼굴은 졸린 듯 몸을 뒤척거리며 짜증을 내듯 눈을 부비는 손에 사라져버렸다. 문득 그 모습이 준면은 아쉽다고 생각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준면은 방에서 나와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어릴 때는 그냥 형들이 준비해준 밥만 먹었었는데-.
 준면은 어느새 자신이 하는 게 익숙해진 아침 준비가 문득 이질적으로 느껴져 멈칫했다.
그러나 이내 다 씻었는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방에서 나오는 종인에 잡념을 떨쳐내고 종인을 반겼다.


 "어, 다 씻었어? 머리 말리고 나오지. 빨리 먹어."


 말없이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드는 종인을 잠시 바라보다가, 준면도 마주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종인은 이내 몇 숟갈 뜨지 않고 다시 방으로 향했다.
 준면은 그런 종인의 뒷모습을 잠깐 바라보다가, 다시 수저를 들어 식사를 계속했다.
 잠시 후, 종인이 교복을 입고 방에서 나오자 준면이 종인을 배웅하러 식탁에서 일어나 다시 현관으로 향했다.


 "종인아, 진짜 사고 치지 마. 이제 너 고2야."
 "아, 알았다고. 나 간다."


 영락없는 반항아의 말투. 그러나 준면은 익숙한 듯 별 반응이 없었다.


 "잘 갔다ㅇ..."


 준면의 말이 채 끊기기도 전에 큰 소리를 내며 닫힌 문에 준면이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 기범이."


 준면은 종인이 나간 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문득 기범이 떠올라 1층의 방문 앞으로 향했다. 

 달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방은 커튼이 쳐져있어 아직 어두웠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어린아이가 입을 작게 벌리고 곤히 잠들어있었다.


 "기범아, 자?"


 문가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소곤대던 준면은 곧 아이가 잠들어있음을 깨닫고는 다시 조심스레 문을 닫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준면의 방은 모든 것이 틀에 박힌 듯, 정확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다. 첫 출근에 설레는 마음에 잠을 설쳐 평소에는 하지 않던 방 청소까지 하고서야 잠에 들었는데, 정작 일어나보니 별로 평소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준면이 피식- 하고 작은 웃음을 흘렸다.
 준면이 준비를 끝마치고 방에서 나오자, 그제야 일어난 듯 옆방에 있던 종대가 쓰린 배를 부여잡고 나왔다.


 "으... 준면아, 어디 가?"
 "나 학교 가지. 오늘부터 출근이니까."
 "아, 맞다... 잘 갔다 와..."
 "형, 오늘 출근 안 해?"
 "아, 오늘은 좀 늦게 열어..."
 "몇 시에 가?"
 "오늘... 열한 시?"
 "들어오는 시간은 똑같은 거야?"
 "어... 아 골 울려..."
 "이제는 조절해야지... 형 그러다 아프면 어떡할 거야."
 "아니, 안 마시려는데... 그런 일이 좀 있어서..."
 "휴... 해장국 끓여놨으니까 그거 먹어. 나 간다?"
 "어, 잘 갔다 와..."


 종대는 계단을 내려가는 준면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주방으로 내려와 멍한 얼굴로 식탁에 앉았다.
 준면이 나간 듯, 철컥-하고 현관문이 닫히고, 이내 집안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 조용하네."


 국으로 쓰린 속을 달래던 종대는 그 갑작스러운 침묵이 어색한 듯, 혼잣말을 내뱉어보았다.
 그때, 어딘가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삼초온-."
 "어, 기범이 깼어? 씻고 와. 밥 먹자."
 "웅-..."


 작은 손을 말아 쥐어 채 뜨지도 못한 눈을 비비면서 대답하는 기범의 모습이 귀여워 종대는 볼을 꼬집고 흔들었다.


 "아파아-!"
 "어, 미안... 많이 아팠어? 빨리 씻고 와."


 앙칼지게 아프다고 소리치며 저를 치는 기범의 손길이 제법 매웠음에도 종대는 그저 귀여운 투정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웃음기가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사과하는 종대를 기범이 한번 휙- 째려보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런 기범의 뒷모습에 종대가 다시 작은 미소를 지었다.
 기범이 세수하고 나와 식탁에 앉았을 땐, 어느새 식탁에는 기범이 좋아하는 반찬들이 가득이었다.


 "잘 먹겠습니다아-"
 "먹자-"


 식탁에 앉은 종대와 기범은 서로 마주 보고 웃고는 식사를 시작했다.
 잠시 뒤, 종대가 먼저 식사를 끝내고 기범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범아. 당근도 먹어야지."
 "싫어어..."
 "그럼 계란말이에 당근 넣어버린다?"
 "우우우... 삼촌 나빠..."


 기범이 유독 싫어하는 당근을 계속 먹지 않고 다른 반찬만 먹자, 종대가 그것을 알아채곤 기범에게 말했다. 그러자 기범이 투정을 부렸지만, 기범이 좋아하는 계란말이로 협박을 하자 기범은 종대를 살짝 흘기고는 당근을 입에 넣고는 눈을 꾹 감고 꼭꼭 씹었다.
 삼촌 미워...


 "옳지, 잘한다. 이제 물 먹고."
 "캬아, 잘 먹었습니다-!"


 조용하던 집안 가득 울리는 기범의 밝은 목소리에 종대도 미소를 지었다.


 "옷 입고... 이제 나갈 준비하자."


 시간을 확인한 종대의 손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삼촌, 나 저거, 저거, 사탕..."
 "어, 사탕? 어디?"
 "저기이-"


 아이고. 분명 사탕 숨겨놓으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단 걸 유별나게 좋아하는 기범 탓에 기범의 이빨은 벌써 두 개나 빠진 상태였다. 가족 중에 기범이를 치과로 데려갈 사람이 자신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간 곳에서, 종대는 지옥을 경험했다. 치과 싫다고, 무섭다고 울어제끼는 기범은 최고의 협박이었던 '울면 고추 떨어져-!'라는 협박마저 통하지 않았다. 할퀴고, 때리고, 비명지르는 기범을 겨우 달래 진료를 받고 나와, 울음을 그친 기범의 손을 잡고 약국을 나오면서 기범은 다짐했더랬다.
 내 다시 너의 치아를 썩게하지 않으리.
 그 결심의 일환으로 단 것은 집안에 일체 반입 금지라고 분명히 모두에게 일러두었건만. 분명, 기범의 가식적인 울음 섞인 목소리에 홀랑 속아넘어간 종현의 짓이 분명했다. 평소 기범과 잘 놀아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기범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종현이 아니고서야, 이런 짓을 할리가.
 그럼 술이나 마시지 말고 들어오던가-
 울컥한 종대가 속으로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탕을 가져와 기범에게 쥐여주었다. 기범에게 단 것을 주지 않으리- 결심했던 것은 어느새 기범의 해맑게 웃는 얼굴에 저 멀리로 사라져있었다.


 "으이구, 그렇게 좋아?"
 "응! 헤헤..."
 "먹고 있어. 삼촌도 씻고 나올게."


 기범의 코를 아프지 않게 꼬집으며 종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뒤를 기범이 쪼르르 따라갔다.


 "삼초온-"
 "왜?"


 자신의 옷깃을 잡고 자기를 부르는 기범의 목소리에 종대가 기범을 돌아보았다.


 "어제, 선생님이 일찍 나오라고 그랬어."
 "... 어?"
 "어제, 선생님이 10분 일찍 나오라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수한 얼굴로 입에 사탕을 물어 뭉개지는 발음으로 말하면서 두 손바닥을 쭉 펴 10를 표현하는 기범의 손바닥을 멍-하니 바라보며 '우리 기범이는 손도 예쁘지...' 하던 팔불출 같은 생각을 하던 종대는 문득 기범의 말을 깨닫고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야, 그건 일찍 말해야지...! 너 빨리 신발 신어!"
 "삼촌, 씻는다고..."
 "늦었어...!"


 욕실로 향하던 몸을 돌려 기범에게 급히 말하며 외투를 입는 종대의 손길이 급했다. 외투를 챙겨 입고 모자를 푹 눌러쓴 종대는 그새 신발을 신은 기범을 급히 끌어안고는 마당을 뛰어나갔다.

 끼익-


 "죄송합니다-"
 "아뇨, 괜찮아요. 자, 기범이. 삼촌한테 인사-"
 "다녀오겠습니다-"
 "잘 갔다 와-"


 뛰어나오자마자 기범을 차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이 보였다. 종대가 급히 사과하며 기범을 내려놓자, 기범이 꼬물꼬물 뒤로 돌아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모습에 종대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기범을 배웅했다.
 차가 골목을 돌아 사라질쯤, 기범도 몸을 돌려 다시 집 안으로 향했다.


 "아, 추워-"


 3월이라고는 해도,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추위에 손을 비비며 신발을 벗던 종대가 문득 고개를 들어 현관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목도리를 머리에 쓴 바보 하나가 서있었다.


 "아...? 아아아-!!!"


 텅 빈 집안에, 이번에는 종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 과연 커플링은?! ㅋㅋ...
아시는 분들은 쉬잇-!
근데 커플링은... 아직 먼 나라 이야기...
+ 혹시나해서... 가족끼린 엮이지않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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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핫 첫댓이네욯ㅎㅎ 제가 이름때문에 애들이랑 가다가 식당 이름이 '김가네'면 막 놀르고 그랬거든요 (이름이 많이 비슷해요 하핳)그래서 제목보고 친근해서 자로 들어왔어요! 종현>종대>준면>종인>기범 이 순서 맞죠? 남자 5명이서만 사는 집이라니..칙칙하겠네요..그러니까 제가...하핳 기범이 왜이렇게 귀여워요><막 입벌리고 자고 그러는거 상상되네요 ㅎ 집안이 아주 그냥 후눈하네 후눈해 하... 작가님 다음편 언능언능 가져오세용 커플링은...음...아무래도 좋아요 ㅏ핳
10년 전
카노
기범이는 종현이 아들...! 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10년 전
독자2
저 암호닉 [우끼끼]로 신청해도 되나요....?(수줍)
10년 전
카노
헐... 물론 됩니다... 헐... 감사해요...
10년 전
독자3
ㅎㅎ 잘보고 갑니다! ㅎㅎ 담편 기대되요! ㅎㅎ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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