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 죽이지말라고하시든데ㅠㅠㅠ프롤때문에ㅠㅠ지훈이는 조금뒤에 나올예정이고 효일좀 나올거같아요!! 계속해서 태일시점입니다)침대에서 멍하니 피에 굳어버린 종이쪼가리를 보자니, 엄마의 죽음이고 뭐고 괜시리 화가 갑자기 났다. 이렇게 나 두고 갈거면 차라리 죽지나 말지...고작 그 주치의 말 때문에..그 한마디 때문에...엄마도 밉고, 아빠도 밉고, 주치의 선생님도 미웠다. 하지만 제일 용서 할 수 없는것은 어두워져 가는 내 눈과 그걸 내버려둬야 하는 나 자신이었다.그리고 내 눈을 덮어버린 불행은 그것마저도 만족하지 않았다.엄마를 다시 본 것은 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의 지하, 장례식장이었다.살짝 미소짓고 있는 엄마의 얼굴.근데 왜. 그 옆에 아빠의 얼굴도 보이는 걸까? 왜 엄마의 사진옆에 아빠의 사진도 걸려있는걸까... 나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않으며 병원복에서 어두컴컴한 상복으로 갈아입고 조문객들을 맞았다.친척들, 어떻게 소식을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친구인 경이와 유권이. 담임선생님과 주치의선생님까지.부모님의 영정 앞에서 나는 멍하니 사진만 바라보았다.큰아버지는 그렇게있는 나를 꼭 안아주며 울음을 터뜨리셨다.큰어머니도 같이. 하지만 울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다. 큰아버지 댁의 자식인 민혁이형. 친척들을 잘 만나질않아서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던 형이지만 와 준 것만으로 고마웠다.위안이 된 달까.. 그렇게 큰아버지는 한참을 우시다 조문객들을 맞으러 간다며 나가셨고, 나는 다시 엄마아빠의 사진을 바라보았다.그러다 문득, 옆에서 온 아줌마들의 소곤거리는 말소리는 내 가슴을 후벼팠다."저 집 아내가 자살하고, 남편까지 병원오다가 추돌사고 일어났는데 차가 완전히 박살났데요..""어머어머...그럼 저 애가 자식같아보이는데 저 남겨진 애는 우째??" "그러니까요..아직 어려보이는데..안쓰러워라..쯧쯧..""그래서 요즘 부모도 잘 만나야되..저렇게 불행한 집 살면 자기 자식들도 저런 다니까..""에이..잠깐만요..애가 본다..우리 얘기 들었나봐..".....죽여버릴까.. "태일아? 뭐라 그랬어?""내가 죽여버릴까..자기들이 뭔데..""태..일..""너도 나 불쌍하지? 한 순간에 부모잃고 고아됬는데 몸은 비실비실하고..나 안 불쌍해? 유권아? 응?""이태일. 입 다물어."유권이가 당황한 채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옆에서 우릴 바라보던 주치의선생님이 입을 열었다."이태일. 너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냐.""선생님. 재효샘."나 이제 눈 안 보인다면서요?"나. 몇일 전에 재효샘이랑 엄마아빠랑 얘기 하는거 들었어요. 나 이제 실명 될 꺼라든데..재효샘이 그랬었어요."엄마가 울었어요.재효샘은 충격 받았다는 듯이 날 바라보았다. 아니. 경이도, 유권이도, 옆에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민혁이형도. 모두 서로 마주 보고있는 나와 재효샘을 보았다.재효샘은 잠시 당황한 듯 싶다가 내 손을 잡고 병원 본관으로 올라왔다. 그러더니 나로써는 오랜만에 와 보는 자신의 사무실의 쇼파에 나를 앉혔다.재효샘은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쇼파에 푹 처져있는 내 어깨를 잡고 화 난듯한 목소리로 물어댔다."너 그 얘기 어디서 들었어??""몇일전에, 새벽에 병실 앞에서요" "하아...미치겠네.."재효샘은 마른 세수를 하더니, 자신의 책상 서랍을 뒤져서 내게 보여주었다.거기에는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불행과는 차원이 달랐다."이미 다 알았으니까 보여줄게."재효샘이 밖으로 나가고 나는 다시 찬찬히 종이에 적힌 내용을 머릿속으로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블락비/오일] 너의 눈이 어두울지라도. 03 4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요즘 남돌 스테디라는 호불호 끝판왕 코디..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