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태일시점으로 나갈 생각입니다!!)내가 아홉살 때였었던가...같은 반이었던 남자아이 하나가 장난으로 쏘았던 장난감 총의 총알에 그 근처에 있던 아이가 실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가끔씩 눈이 보이지않아 지팡이로 땅을 더듬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저 불행이라고만 생각했다.그 모든게 결국 나의 일은 아니었으니까. 내가 눈이 보이지않는게 아니었으니까.그리고, 내가 그저 생각만 했던 불행이라는 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갉아먹고 있었다.새벽의 병실 밖 대화 때문에 나는 엄마가 오는 것이 더이상 기대 되지않았다. 엄마가 병실에 오는 걸 기다리는 것이 내 유일한 낙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이제 나는 엄마가 아닌 어둡기만한 세상을 기다려야했다.덜컥-"태...일아. 엄마 왔어. 미안해..좀 늦었지? 오늘 엄마가..""엄마.""...어?..왜? 뭐 먹고 싶은거있어?"잠깐의 침묵. 나는 두서없이 입을 열었다. 마치 엄마가 그 자리에 없다는 듯이."엄마. 나 이제 눈 안 보인데?"아아..엄마는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떴다. 살짝 앵두빛이 도는 입술은 덜덜 떨렸고, 하얀 얼굴은 새파래져서는 나를 바라보았다."엄마 왜 대답을 안해? 내가 묻잖아. 나 눈 안 보인데? 무슨 병 같은 거 있다매..언제 눈 안 보인데?"마치 전쟁터의 화살처럼 쏟아져 나오는 질문에 내입은 멈추질않았고, 엄마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왜? 왜 울어? 나 눈 안 보이는지 그냥 물어보기만 한건데? "엄마. 나 내 주치의 좀 불러줘."물어보고 싶어. 이 불행이란 놈이 언제 내 눈을 다 덮어버릴지."엄마. 빨리 불러달라니까. 왜 울기만해?"멍하니 서서 눈물만 흘려대던 엄마는 내 살짝 짜증난 톤의 목소리에 머뭇거리다 결국 병실 밖으로 나가버렸다.그리고 엄마는 돌아오지않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연락을 수백번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엄마의 예쁜 목소리가 아닌 딱딱한 톤의 기계음의 여자 목소리였고, 아빠 또한 전화를 받질않아 아빠의 회사에 전화했더니 외국지사에 출장을 나갔더랜다.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엄마 걱정에 밥도 잘 먹질 못했고 주치의선생님까지 와서 먹으라고 달랬지만, 입에 넣고 삼키자마자 모두 토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나는 그 때 까지 입을 다물었다. 내 눈에 대해서.내 몸에 들어오는 거라고는 간호사가 주사로 놔주는 영양제나 물 뿐이었고, 몸은 형편없이 말랐다. 그리고 엄마의 소식을 들은것은 내가 살던 집의 옆집 아줌마였다. 집에 몇날몇일 동안 불이 꺼지질않아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경찰들이 밤낮으로 조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들 것에 들려 나온것은 엄마의 시체였더랜다.사인은 자살.엄마의 시체 옆에는 나에게 쓴 편지 몇장이 있었고, 그 편지에는피가 갈색으로 굳어 엄마가 어떤 방법으로 죽었는지 알 수 있었다.아빠가 연락이 와서 지금 급하게 일을 팽개치고 온다는 회사의 전화를 받고는 나는 병실침대에 몸을 둥글게 말고 앉아 엄마가 쓴 편지를 읽었다.대부분의 내용은 나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등 엄마가 느끼지말아야 할 것들이었다. 이 모든 걸 느껴야할 사람은 나였다. 아니, 어쩌면 내가 아닌 내 눈에 들러붙어 나를 갉아먹는 불행을 탓 해야 될지도 몰랐다.-오타는 사랑. 오늘 과제한개도안하고 예비소집갓더니 담주월욜날 해오라네요^^망할 고등학교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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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현상 진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