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ME !
"야 괜찮아?!"
"지금 그 질문만 몇 번ㅇ … 괜찮으니까 좀 떨어져."
어제 조퇴를 한 후, 김동영은 아주 내 극성맘처럼 나를 졸졸 쫓아다녔다. 아침 일찍부터 -사실, 어제 조퇴를 한 후부터 폰이 불탔지만- 문을 열었더니 김동영이 기다리고 있지를 않나, 보자마자 내게 먹을 것을 잔뜩 안겨주지를 않나 하는 둥 나를 굉장히 챙겨서 몸이 어제보다는 가볍긴 한데….
"…… 그만하라니까."
아침부터 날 그렇게 챙기고도 모자랐는지, 쉬는 시간마다 내 옆 자리에 와서는 내가 일어나기만 하면 어딜 가냐며 계속 묻지를 않나, 졸졸 따라다니지를 않나. 감기가 다 나아도 계속 아플 것 같은 느낌이다.
응, 그래서 지금은 학교 단수로 인해 음료수좀 사러 매점을 가는 중인데, 글쎄 김동영 표정이
이렇다. 누가 보면 그냥 내가 자신의 자산 1호라도 되는 둥 나를 보호하고 앉았다. 누가 스치기라도 하면
"..."
이걸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건지. 그냥 나 혼자 갈게.. 라고 하면, 아주 난리도 아니다. 아픈 애가 혼자 다녀도 되냐고. 아니, 나 괜찮아서 학교 온 거라니까..
매점에 들어서니, 예상대로 난리도 아니다. 매일 있는 저 빵을 뭐 저렇게 치열하게 가져가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늘 매점은 북적거렸다.
"여기 앉아 있어. 갔다 올게."
날 구석자리에 앉힌 김동영은 그 말을 마친 후 저 몰려ㅡ는 인파 사이로 뛰어들었고, 나는 그저 그 모습을 보며 멍하니 앉아있었다. 응, 그냥 앉아서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전쟁중인 김동영을 보고만 있었는데,
"뭐 하냐."
누군가 내 시선을 가렸고, 그건 하얀 와이셔츠였다. 물론 몇 초 지나지 않아 나는 그게 이민형이라는 것을 알았고.
오늘도네. 단정한 복장에 머리까지.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원하는 학생의 표본. 그게 이민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리가 없어서, 앉는다."
이민형은 그 말을 한 후 내 대답도 듣지 않고 비어있던 내 앞자리에 앉았다.
"친구 기다리는 중이야."
"나도."
".."
"용케 학교는 나왔네."
당연하지. 그럼 못 나올 줄 알았냐. 하고 맞받아치려 했지만, 포기했다. 쟤랑 말싸움 해서 내가 지금 이득 볼 게 없었기 때문에. 그새 음료에 더불어 빵까지 구해 온 김동영은, 내게 다가오다 내 앞에 앉은 이민형을 보고는 멈춰 서서 내게 눈짓했고, 나는 그의 눈짓에 어깨를 으쓱거렸다. '쟤 뭐야?' '몰라.'
"아, 맞아. 오늘 점심 이제노랑 먹어."
"응? 왜?"
"나 오늘 점심시간에 대표로 뭐 제출해야 돼서 !"
아, 기억이 난다. 며칠 전 김동영이 1번이라는 이유로 영어 학습지를 다 걷어 오랬다며 짜증냈던 깅동영이. 그게 오늘이였나
"아냐 나 밥 별로 안 먹고 싶어."
그래도.. 김동영이 덧붙였다. 밥 먹으라고. 밥을 먹고 싶지 않다는 것은 정말이다. 갈증만 좀 날 뿐, 밥이 넘어기지 않을 것 같았다. 계속해서 먹으라는 김동영에게 그 때 배고프면 먹겠다는 말을 끝으로 우리는 매점에서 빠져나왔다.
*
조금 늦게 작용한 약기운 때문에 3,4교시 내내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 해 결국 쭉 잤다. 다행스럽게도 3교시는 자습, 4교시는 수학 20분 후 자습을 줬다고 했다. 4교시 종이 치는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저절로 한숨을 쉬었다. 이제 죽어라 따라가는 길밖에 안 남았구나. 수시학발..
종을 들었음에도 눈만 떴을 뿐,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어차피 김동영도 없을 뿐더러 아직까지도 입맛이 돌아오고 있지 않아서. 그냥 이따가 김동영이 사다 준 빵이나 먹을 생가이었다. 그런데,
"일어나."
누군가 교시로 들어오는 인기척이 들려 그냥 우리 반 애겠구나 했는데, 내 드을 톡톡 두드리더니 저렇게 말했다. 일어나. 분명 남자의 목소리였지만, 김동영은 아니었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상체를 일으키는데
"밥."
"안 먹어…."
존나 당황스럽다. 지금 본인이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 건가, 아니면 밥 안 먹냐고 물어보는 건. 내 생각에, 아마 후자일 것 같아서 안 먹는다고 얘기했는데, 아. 예상이 틀렸나 보다. 이민형은 내가 일어날 때까지 나를 내려다보았고, 결국 못이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야, 갑자기?"
"뭐가."
"왜 나랑 밥 먹어?"
"너 친구 없잖아."
?. 존나 당황스럽다. 김동영 있는데요.. 이제노도 있고 어.. 사실 이민형의 친구수에 비하면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지만서도 조금 발끈했다. 있어!!있다고!! 이민형을 노려보니, 그는 자신의 손을 펴 자신의 얼굴 옆에 가져다 대고는 날 가린 채 복도를 걸어갈 뿐이였다.
"어떻게 알고 왔어? 엿ㄷ.."
"엿들은 거 아니고 목소리가 커서 들린거야."
아, 아까 매점에서 내 바로 앞에 있었구나. 그래도 어떻게 알고 데리러 와 준 것에 고맙(?) 다는 생각을 하며 잘 가고 있었다. 잘 가고 있었는데,
"뭐야!!!"
저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훅 튀어 나오더니, 소리를 지른다. 내 귀가 정확하다면 저건 아마,
안 먹어.
*
내 고함을 끝으로, 김동영과 이민형은 그제서야 입을 다물었고, 뒤돌아 가는 나를 붙잡은 건 김동영이었다. 김동영은 내 한 쪽 팔에 팔짱을 끼고는, 이민형을 흘겨보며 데리고 왔다. 그래서 셋이 밥을 먹는데,
"……"
아 존나 체할 것 같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는데, 때마침 영어쌤이 김동영의 뒤쪽으로 다가오더니 김동영에게 나오란다. 아직 밥을 덜 먹은 김동영으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영어 진짜 짜증나. 갈게."
김동영은 내게 인사를 한 후 이민형을 힐끗 보고는 자리를 떠 버렸다. 그렇게 이민형과 둘이 밥을 먹는데,
"……"
"…밥 안 먹어?"
"다 먹었는데."
아, 기다리고 있는 거구나. 밥 안 먹고 있길래 뭐 하나 했네. 그런 그를 보며 정말 묵묵히 밥만 먹었다. 빨리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먹는데, 내 눈 앞으로 들어온 핸드폰 하나. 당연히 그 핸드폰을 내민 건 이민형이었고, 나는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
"번호."
"……?"
"내 번호…?"
"그럼 김동영 번호를 달라고 할까봐?"
정말 뜬금없었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내가 이 싸가지 없는 놈한테 왜? 물론 내 손은 이미 010...
내 번호를 받은 이민형은 자신의 폰에 입력하는 것 같았고,
"이번 주 주말에, 니가 사주기로 한 밥 내가 살 거니까 나와."
나는 의도치않게 내 주말을 그와 동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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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가 Cb 입니다 ! 제가 초큼 늦었죠? (일주일이나 떼 먹음) T^T 사실 좀 대단하신 작가분들이 제 팀이라 첫 글 쓰고 이렇게 쓰니까 어.,.많이 부족한 느낌이 드네요 헝허. (아무말) 좋은 하루 되세요 !
안녕하세요 ㅠㅠ... 어 Cb 입니다. 방금 전은 제 과실이고 실수입니다..ㅠㅠ진짜 죄송해요. 못 본 척 해 주시면 정말 감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