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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rrr'

고요한 제 집에서 눈을 뜬 건 오랜만에 들려오는 핸드폰 진동소리때문이었다. 
제법 불티나게 들어오고 있는 전화에 여주가 제 핸드폰으로 손을 뻗다,
익숙한 듯 낯선 번호 11자리에 혼자 지레 놀라 핸드폰을 떨군 여주가 딱 열통의 부재중전화로 넘어가는 타이밍에 
전화를 겨우 받아냈다.

"..여보세요."


[브랜뉴뮤직/임영민] 사랑하는 나의 S 上-2 | 인스티즈
"저녁에 밥 먹자."

"....임영민."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영민의 전화번호였다. 어제 오전 스케줄을 마치자마자 서울에서 빠져 제가 살고있는 지방까지 
직접 발걸음을 했던 영민이 하루새에 더 낮아진 목소리로 제게 명령했다. 

한번 더 안 받으면 방송 펑크내려고 했는데. 

영민의 뒤따라 오는 말에 혼자 가슴이 쿵쿵 뛰었다. 영민이 제게 아직 마음이 있는 것처럼 굴 때.
이런건 말도 안 됐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저에겐 다 소용없는 소리인 것 같았다.
아직도 지나치게 쿵쿵거리는 제 마음때문에, 영민의 발목을 잡을 순 없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너와 나의 만남이 되풀이되는 일은 없어야 했다.

"...네가 자꾸 이러면 또 숨을거야."

"아, 나 펑크내라고?"

영민은 어른이 됨과 동시에 여주가 제 말 한마디에 어쩌지 못한다는 걸 제일 먼저 알았다. 
그래서 부러 모질고 상처받을 말들을 골라했다. 그래도 누나는 결국 나 만나줄 거 아니까.

일종의 무기였다, 나는 너때문에 상처를 받았으니 너에게 마음대로 굴어도 돼.하는.

안된다느니, 하지마라느니 온통 부정의 소리만 해대면서 막상 눈앞에서 저를 보면
결국은 제게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여올 걸 알아서 영민은 그게 또 못마땅했다.
잇새를 비집고 나가는 실소에 여주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망하면 좋겠구나, 누나는.

"...오늘만이야."

이럴줄 알고 말한거였는데, 왠지 모르게 열이 뻗쳤다. 
당신이 내게 약하다.  

영민은 화가 욱하고 치밀어오르는 걸 참아내느라 꽤나 고생을 해야했다.
배신해놓고 이렇게 엉망으로 굴고있는 자신을 받아주는 건 또 뭐야. 
그럴거면 처음부터 저를 받아줬으면 좋았을텐데. 


영민은 오후 늦게나 스케줄을 마칠 수 있었다. 녹화가 길어진 탓이었다. 
서둘러 제 차에 올라탔다, 긴 녹화시간에 제 팬들이 얼마 없긴 했지만 매니저형에게 벤을 몰아라고 이야기했다.
몇몇 팬들이 우르르 벤을 따라 나서자 영민은 운전대를 거칠게 돌렸다.

여길 오는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그런지, 어두운 밤길에도 영민의 차는 무리없이 여주가 살고있는 동네로 들어섰다.

내가, 여길 몇번이나 왔는지 죽었다 깨어나도 당신은 모를걸.


스케줄이 없는 날, 스케줄이 많은 날. 가릴것 없이 영민은 이 곳을 들락날락거렸다. 
저는 아직도 뒷모습만 봐도 마음이 온통 선덕거리는 통에 핑계란 핑계는 모조리 대가며 
제 집 가는 것처럼 오가고 있는데. 당신은 그렇게 마음 편하게 잘 살고 있으면 내가 억울하지. 

고까운 마음이 들자, 문을 두드리게 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여주의 문을 두드린건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순 없는 어제의 제몫이었다. 

 
발을 바삐 놀려 여주의 집 문을 빠르게 두드렸다. 메이크업도 채 못 지운 영민이 흐르는 땀을 대충 훔치곤 들려오지 않는 기척에 다시 문을 두드렸다. 시간이 좀 늦긴 했지만 저녁을 같이 먹을 생각이었다. 앙상하게 마른 여주를 보고 좋은 말이 나갈리는 결코 없을테지만 저는 여주를 아직도 미련맞게 사랑하고 있으니까. 이게 애증이라는 건가.

근데, 없다. 또. 
전화도 안 받는다. 아침에도 열번은 걸어야 한번을 받는 전화였기에 열번까지는 인내하며 전화를 걸어도 봤다.
열다섯통이 넘어가도록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통화음에 잇새로 비집고 나온 욕짓거리를 내뱉은 영민이 메세지를 보내도 봤다.
 메세지를 읽을리 없는 걸 알면서도.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를 않는다. 급기야 욕을 내뱉고 발로 문을 텅텅거리며 차도.

"문 좀 열자."

[브랜뉴뮤직/임영민] 사랑하는 나의 S 上-2 | 인스티즈
"시발, 문 열어요. 얼른."


시끄러운 발소리에도 기어코 문이 열리지 않았다.
어디 간건데, 또. 
설마, 내가 밥 먹자고 해서 벌써 도망갔어?



-

영민과 통화를 마치자마자 제 스폰서에게서도 전화가 왔다. 뭘 어떻게 해놓으면 이렇게 귀신같이 바로 알아맞출 수 있는건지.
영민과의 접촉이 스폰서의 귀에 닿았음이 틀림없다. 기가 막히게도 전화연결이 되었는지 제 귓속으로 신랄하게 꽂혀왔다.
그 목소리가.  

'내가 들은게 있는데 말이야.'

"...생각하시는 그런거, 아니에요."

"이번만 믿어볼게, 여주씨. 오랜만에 얼굴이나 볼까."

".....오늘은 좀."

"언제부터 그렇게 말대답을 했어? 내가 너무 오래 내버려뒀나."


마음만 끊어내는걸로는 안될 일이었나. 끊어냈다고 생각했던 마음은 영민이 등장함과 동시에
저멀리 날아갔다. 간절하다고 생각할만큼 영민이 보고싶었다. 
무미건조한 스폰서의 목소리에 또 지난날의 악몽이 되풀이되는것 같아서, 여주는 영민을 떠올리는 내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저녁을 먹자 이야기한 영민을 만날 순 없었다.
 정말로 사람을 보낸 제 스폰서탓에 저는 호텔에서 제 스폰서를 마주해야 했으니까.
새벽이 되어 눈을 떴을땐 제 옆자리에는 누가 봐도 수치스러울만큼 수표가 한가득 놓여있어서 여주는 실컷 울어버리고 말았다.

한바탕 목놓아 울고서야 잔뜩 불어터진 민낯으로 버스정류장에 섰다. 여주의 얼굴을 보고 흘끔거리기 시작한 사람들 사이에서
여주는 미동이 없었다. 그냥 생각을 했다. 

어디로 가야할까. 

스폰서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있는 집도 결국은 제 스폰서가 마련해준 것이었다.
결국 제 집도 제 집은 아니었다. 숨을 곳이 없어.
제 스폰서로부터, 영민으로부터. 

버스정류장에 서있던 여주가 정처없이 걷기 시작했다. 



 귀소본능이라도 발휘된건지, 기어코 제 집의 계단을 밟고 섰다. 
그러니까,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기다리고 서있는 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었다. 
계단에서 발걸음을 떼다 놀란 여주가 다시 후다닥 뒤로 돌아 계단을 내려갔다.

영민은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다 멈추는 소리에 기대고 섰던 등을 바로 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에 제 발걸음을 빨리 했다. 하루를 꼬박 지새우고서야 만난 여자의 팔을 돌려 세웠다. 

"김여주!"

그 커다란 울림에 여주는 눈을 꾹 감았다 떴다. 팔이 잡힌지 오래였는데 고개를 들어 영민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영민을 밀어내야했다. 

"...이것 좀 놓고 얘기하자."

[브랜뉴뮤직/임영민] 사랑하는 나의 S 上-2 | 인스티즈
"밥 먹자고 했지, 도망가라고 했어, 내가?"

".....임영민."

"말끝마다 임영민, 임영민. 진저리난다고!"

"....이것 좀, 일단."

여전히 저를 잡은 뜨거운 손이 저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아서 여주는 제 남은 손으로 영민의 팔을 붙잡았다.
참아왔던 화가 터졌다. 시발, 나한테 미움 받기로 작정했어요?

제 말에도 꿋꿋이 고개를 숙인 여주에 영민은 제 손으로 직접 여주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 얼굴 보기도 싫다 이거..

[브랜뉴뮤직/임영민] 사랑하는 나의 S 上-2 | 인스티즈
"...꼴이 왜 이런지 설명 좀 해봐."

내가 납득할 수 있게. 내가 하룻밤을 꼬박 기다린걸 납득할 수 있게.
누나 볼에 난 손자국이 뭔지 설명해봐요. 

"설명해 보라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자급자족글을 이렇게 읽어주시다니...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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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여주도 안타깝고 오해하고 있는 영민이도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ㅠ 얼른 둘의 얘기가 풀렸으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6년 전
독자2
아ㅠㅠㅠ둘다너무안타깝다ㅠㅠㅠㅠㅠ영민이가그냥여주델코있엇으며뉴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너때문에 이렇게 된거잖아 임영민ㅠㅠㅠㅠ여주마음이 얼마나 갈기갈ㄹ기 찢어졌을지는 말안해도 알거같다...그래서 더 마음아파요ㅠㅠ
6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아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징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불쌍해

6년 전
독자5
아 진자 ㅠㅠㅠㅠㅠ맴찢 여주너무답답해요 ... 말할수는없겠지만 엉엉 ,,, 령민이가 사실을알게되면 또어덯게될지 ㅠㅡㅠ
6년 전
독자7
작가님 너무재밌어요 ㅠㅠ 필력이 너무 좋으세요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게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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