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수야, 나 이제 정말 가…."
그는 남순의 손을 잡고 놓지 못했다. 남순의 하얗고 가는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아무 말도 없었다. 약해지면 안돼…. 남순은 억지로 울음을 곱씹으며 웃었다.
"비행기 출발하겠다. 너도 이제 가. 추워."
겨우 그는 손을 놓고 고개를 들어보였다. 눈이 빨개…. 울었어, 너?
"그래. 밥 잘 챙겨먹고, 건강하게 살아. 내 말 알아들어?"
"아까도 그 말 했잖아. 너도 일만 하지말고 밥 거르지말고. 도착하면 연락할게."
그는 아무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이더니 '얼른가,' 하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나는 비행기안으로 들어가고나서야 결국 엉엉 울면서 좌석을 찾아다녔다. 겨우 자리에 앉고 작은 창문으로 그가 보였다. 어두운 그의 얼굴을 보며 자꾸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반대편 좌석에선 한 남자가 작은 꽃다발을 들고 눈을 감고있었다. 웬 꽃다발. 다시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가 아직도 그자리에 그대로 서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저기에 그대로 서서 바라보는데, 비행기는 잔인하게 이륙하기 시작했다. 아니, 내가 잔인하게 떠나기 시작했다. 점점 그의 모습이 작아지고, 또 작아져서 흐릿했다. 눈에 어린 눈물때문인지 멀어져서인지, 그는 내 시야에서 아른거리더니 사라져버렸다. 이만큼 엄마 아빠가 미웠던적이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우리가 왜 이렇게 헤어져야 하는지, 우리는 아직 서로 많이 좋아하는데….
"저기요,"
옆을 보았을때는 꽃다발을 들고있던 남자가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깔끔한 라운드니트를 입은 남자의 머리는 갈색으로 빛났다. 안경을 쓴 그는 부드러우면서도 사무적인 모습으로 웃으며 말했다.
"이 꽃, 가지세요."
"제가 왜요?"
"딱히 이유가 있겠습니까? 그냥 드리는거니까 받으세요. 팔아픈데,"
긴팔을 쭉 뻗으며 남자는 꽃다발을 내게 건냈다. 나는 '감사합니다….'하고 말하며 그 꽃다발을 받았다.
그때 내가 만약 꽃다발을 받지 않았더라면 이 따위 재앙따위는 일어나지도 않았을거야.
* * * * * * * * * *
헐...죄송하여...망글....ㅠㅠㅠㅠㅠㅠㅠㅠ여기엔 처음 글올려보네요 @@..ㅠㅠㅠㅠㅠㅠ 짧아서 더 죄송함다..ㅎ.ㅎ.ㅎ.....
다른 쓰니분들은 다 쌍콤하고 완전 아련한데 제글은...ㅋ....망글답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