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혁은 아까 사온 맥주를 마셨다. 원래 두캔만 먹으려 했지만 아까 온 정신적충격때문인지 술이 계속 땡겨 결국 혼자 네캔을 다 마셔버렸다. 살짝 취기가 돌때쯤 학연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아랫도리에만 타월이 걸쳐져있었고 그의 까맣고도 탄탄하지만 선이 가늘고 예쁜 몸이 드러났다. 상혁은 순간적으로 학연의 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뭘 그렇게봐~? 어! 맥주먹어? 기다렸다가 같이먹지..나도 먹을래!!" "다 먹고 없어요" 쾅- 소리를 내며 상혁이 문을 세게 닫고 방으로 들어갔다. 상혁은 순간 자신이 그의 몸이 아름답다고 생각한것에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그래도 학연은 남잔데. 라는 생각으로 아까의 잡념은 떨쳐버리려 애쓰지만 그럴수록 학연이 자꾸 떠올랐다.. 쓰다듬으면 강아지같이 부드러울것 같은 학연의 머릿결, 상혁을 올려다보는 그 큰눈, 적당히 높은 오똑한 코, 그리고 아까 그 남자와 키스를 하던 입술....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상혁은 정신이 번쩍들어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머리를 쳤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절대 잠들수 없는 밤을 보냈다. 다음날 일요일 나른한 아침 상혁이 먼저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학연은 소파에누워 고양이처럼 웅크리고 이불도 다 걷혀진채 자고 있다. 이불을 덮혀주려다 상혁은 이게 무슨짓인가 싶어 그냥 학연을 깨운다. "일어나요 쫌- 10시에요." "우웅....쫌만더잘래에...." 학연이 고양이가 눈을 비비듯 얼굴을 부비고 기지개를 폈다가 다시 잠든다. 상혁은 몇초간 그런 학연의 얼굴을 바로 눈앞에 두고 빤히 쳐다보았다. 어제의 그 요상한 느낌은 없는것같아. 라고 생각한 상혁은 술김인거라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늦은 아침을 준비한다. 언제 일어났는지 학연은 양치를 입에물고 상혁이 무엇을 만드는지 옆에서 왔다갔다거리며 간섭한다. 상혁은 짜증났지만 자신의 말을 별로 신경안쓴다는것을 알았기에 꾹 참는다. 학연은 양치를 다 하고 다시 상혁에게 껌딱지 처럼 들러붙는다. "상혁아! 이건 뭐야? 진짜 맛있겠다!!...우아! 저것도 니가 만든거야?직접?너 짱이다" 그 조잘거림이 시들해갈때쯤 상혁은 상을 다 차렸고 둘은 식탁에 앉았다. 학연은 여전히 며칠 굶은 사람처럼 밥을 먹어댔고 상혁도 익숙해졌는지 아무말도 없이 밥을 먹는다 켁- 학연이 먹다가 사래가 들렸는지 켁켁댄다 상혁은 참 가지가지한다.라고 생각하며 물을 건네며 등을 쳐준다. "켁켁...고마워 혁아" 그리고는 다시 밥을 와구와구 먹는다. 상혁은 고개를 내젓는다. 학연은 밥을 다먹고 일어나려다 미안했는지 상혁에게 이제부터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다고 얘기한다. 상혁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상혁은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학연은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다. 쨍그랑- "아- 아파!" 학연이 접시를 깼다. 놀란 상혁은 부엌으로 뛰어들어간다. 바닥엔 유리조각이 널브러져있고 그의 오른 검지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상혁은 아무말 없이 그의 손가락을 자신에 입에 넣어서 빤다. "ㅁ..뭐하는거야! 혁아 안그래도되" 학연이 손을 확 빼내자. 상혁은 민망한지 어제 학연이 상혁에게 줬던 연고를 가져다 주며 여기는 자신이 치울테니 가서 연고나 발르라고 했다. 부엌을 치우는데 "혁아- 나 왼손이라 못바르겠어" 상혁은 화가 났다. 학연은 자기손으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줘야했다. 밥 만드는것부터 먹는것, 치우는것 까지도. 그런 학연에게 귀찮음을 느끼며 상혁은 부엌을 정리하고 소파에 앉아있는 학연에게로 가 연고를 발라준다. "아파..힝-" 학연이 찡찡대지만 상혁은 짜증난상태라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연고를 다 발라준 상혁은 소파 밑에 내려와 앉는다. 학연은 그런 상혁의 눈치를 보며 풀어주려고 애쓴다. 학연은 소파밑에 기대 앉아있는 상혁의바로뒤쪽부분의 소파에 앉아 양손으로 상혁의 머리카락을만진다 "혁이는 머리카락도 멋있네~ 아이 귀여워" 상혁은 더이상 참을수 없는 짜증을 느껴 양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만지는 학연의 손을 잡아당기며 그만좀 하라고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상혁이 자신의 바로 뒤 소파위에 앉아있던 학연의 손을 잡아당기명서 학연은 허리와 고개를 푹숙인채 상혁의 얼굴앞에 고개를 거꾸로 맞대고 있는 자세가 되었고 순간 상혁은 너무 가까운 얼굴에 당황해서 얼굴을 옆으로 확 치운다. "아악!" 학연은 그바람에 소파에서 떨어져 뒹굴었고 상혁은 방문을 쾅닫고 다시 들어갔다. "하아..대체 왜이래. 나" 상혁은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감싸쥔채 낮잠을 청한다. --언제쯤 스토리 진행이 될까아아아아.. 짧아서 죄송..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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