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그는 우울하다-하고 볼정도의 사람이 아니었다.아니,그와 정 반대의 사람이었지.
밝고,감정표현 솔직하고,적극적인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사람이였으니까.그는 언제나 말했었다.행복한거야-입버릇처럼 말끝마다 붙이곤했다.
내가 화를 내도,우울해해도 항상 어깨를 토닥이며 말해줬었다.
"지훈아,지금 이러는 시기조차도 나중엔 행복한거야-"
그 말을 완전히 이해하진못했었다.도대체 뭐가?어떤게 행복하단걸까.
그래도 나름대로 그 음성과 날 다독인다는 자체에 힘을 얻어 곧다시 일어나곤했다.그만큼 그는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였고 그에게도 나는 별안간 중요한 존재였다.
항상 만나면 투닥대고,웃고,그르렁거리며 싸우는게 일상이었다.
딱히 다른 연인들과 다를바가 없었다.만나면 좋고,안만나면 섭섭한.그렇게 우린 평화롭고 고요하듯 행복했다-.
그가 무너지기전까진.
그는 새벽에 갑자기 전화를 했다.비몽사몽한 상태에서 그냥 받지말까 고민을 하다 어쩐지 울리는 진동이 애처로워보였다.
그리고 전화를 받았을땐 그의 목소리가 아닌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세시병원인데요..."
그렇게 달려나갔다.무작정,그를 보듬어주려.
-
그는 가만히,그저 가만히 누워있었다.까진 볼을 보듬어주다 울컥 눈물이 찼다.
항상 보듬어지기만 하던 그를,누군가 범했다.차가운 길가엔 아무도 없었을테고 그는 그저...
다시금 떠오른 끔찍한 상상화에 머리가 울렸다.너무도 소중해서 손대기도 어려운 그를 누군가 쉽게 범하고 그는 쉽게,그리고 아련하게도 떨어졌다.
가만히 그를 바라보다 살짝 눈을 뜬 그의 손을 꼭 잡았다.
"형."
"...지훈아."
"...."
"미안해."
그 한마디의 음성이 파르르 떨려왔다.꼭 잡은 손이 더욱더 세게 움켜쥐어졌고.
뭐가 미안해요,살짝 맺힌 눈물을 닦아주며 말하자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날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이 나약해져있었다.형,한마디 부르자 그는 내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마치 길을 잃은 아이처럼 그렇게 그는 그칠줄모르고 펑펑 울었다.
어깨를 토닥이자 바르르 떨리는 마른 등이 안쓰러웠다.
그렇게 그는 나락에 가까워졌고 완전히 마음을 닫은채 모든것과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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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사귀고 보니 다정한거 다 부질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