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정택운] 봉사하러 온 의사 정택운, 작은 카페 알바생 이빚쟁 01.
너무 고마운 암호닉♥
귤껍질
설레이는 좋은 날
고마워요♥
오늘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머리를 자르고 왔음!!!!
원래 날개 뼈 다 덮는 조금 많이 긴 머리였는데, 남자 투블럭컷 암?
그 머리로 싹둑 잘라버렸음...ㅎ...ㅎㅎ......
하, 내가 저 머리 기르려고 엄청 고생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잘생기게 보여서 다행이지. 그것마저 아니 였으면 큰 일 났을 듯...ㅋ...
원래 숏컷이 잘 어울리는 여자가 진짜 예쁜 거라고 우리 엄마가 그랬...ㅎ..... (자기 위안)
아무튼 싹둑 자르고 내가 유일하게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인 알바를 하러 갔음.
".....빚쟁아, 너 그게 무슨 꼴이야."
"네? 아 머리 잘랐어요."
학연오빠가 엄청 놀랐는 지 들고 있던 쿠키바구니 떨어트리려고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그렇게 충격인가...
눈물을 머금으며 앞치마를 맸음.
어울린다는 빈 말 좀 해주지...흡... 빈 말 조차 없는 차학연씨...
아무튼 우리 카페 청소도 하고 간단한 샐러드도 만들고 쿠키도 만들고
내가 만든 머리띠나 머리핀을 옆에 장식도 해두고
그렇게 가게 문을 열었음.
아, 우리 가게 주변을 설명하자면 병원에 가장 가깝게 있음.
병원 자체도 그렇고 환자 분들이 노인 분들이거나, 아니면 애기 들이 엄청 많음.
기관지나 폐 치매 이런 분야 전문 병원이라서... 거기다 병원 옆에 요양원도 있음.
대충 보기에 같은 재단 같았음.
또 하나는 산 공기도 좋고 하니 일부러 이 쪽으로 오는 분들도 많음.
아무튼 우리 가게 손님들이 아이의 부모님 이라던가, 아이들, 혹은 노인 분들이 종종 찾으시는데
자주 오는 사람들은 내가 기억력이 좋아서 외우고 다닌 단 말이야.
그래서 쿠키도 꽤 많이 사가시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머리띠도 잘 팔리고...
다방면으로 잘 팔리기는 함. 요즘에는 날씨가 추워서 코코아나 차 종류도 많이 하기도 하고.
오전 파트때 나 담당하는 교수님의 인턴분도 오셨음.
교수님은 너무 무서워서 안 친하지만 인턴은 별로 차이 안나섴ㅋㅋㅋㅋㅋㅋ 좀 많이 만만하고 편함.
들어 오다가 내 얼굴 보고 카페 아닌 줄 알고 다시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여기 맞아요 선생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죽빵으로 뚜시뚜시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 아닌 줄 알았어."
"왜요? 선생님보다 더 잘생겨서요?"
"차라리 내 코가 줄었다는 말을 해라."
선생님이 어제 밤을 샜다면서 진한 아메리카노 달라고 하셔서
진짜 쓰게 만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일 모레 진료라면서 쪽 늦잠 자지 말고 오라는 말에
ㅇㅇ! 고개 끄덕거림. 학연 오빠가 빨리 가라고 해서 거의 쫒겨남...ㅋ
선생님 미안. 지못미...ㅎ...
아무튼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려서 손님이 많이 오겠다 예상하고
열심히 일을 함.
"새로 온 아르 바이트 생인가 봐요?"
"우와, 오빠 되게 되게 잘 생겨 따!!"
"여기서 장사 하기에는 얼굴이 아깝다. 우리 딸이랑 만나 볼래요? 고등 학생인데."
"학생이에요? 요 근처 별빛고 학생인가?"
(주륵..) 저 여잔데요.. 저 원래 여기서 알바하던 학생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한지 오 년이 넘었어요..
변명 아닌 변명을 하고 옆에 듣고 있던 차학연씨는 엄청나게 웃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방어도 못 할 망정 차학연은 웃음도 못 참고 끅끅거리면서 처웃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니가 제일 나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난히 콧물 훌쩍이던 꼬마 여자아이가 머리띠 사 달라고 했는데 엄마한테 쟈갑게 거절 당해서
울먹거리길래 하나 주면서 엄마 말 잘 들으면 나중에 하나 더 주겠다고 약속도 하고
치매 걸리신 할머니 분께서 손주라고 불러서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 숨 돌려야지 생각하고 카푸치노 두 잔 만들고 자리에 앉음.
학연오빠가 쉰다며 뭐라 해서 두 잔 만든 거 하나 줌ㅋㅋㅋㅋㅋㅋ
이러려고 만든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좀 쉽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박수를 짝! 치더니
"맞아! 오늘 택운이 오는 날인데!"
"오빠, 친구도 있어요?"
"이게 진짜, 저번에 말 한 병원에 봉사하러 오는 사람."
"그렇구나."
이 때 까지는 별 생각 없었음.
그냥 그렇구나. 그나마 젊은 사람이 와서 고생 하는구나 생각했음.
오늘 오후에 받을 물건이 있다면서 나 혼자 고생하라며
오호호 웃는 학연오빠 얼굴에 모카 부을 뻔;;;;;;;;;;;;;; 그냥 곱게 가세요 욕으로 얼굴 버무리기 전엫ㅎㅎㅎㅎㅎㅎ
학연오빠는 많이 늦지는 않을 거라며 나갔고, 나는 다 마신 커피 정리하고
쿠키 하나 몰래 까먹으면서 앉아있었음. 하루 종일 서있으면 다리 아파...(주륵)
햇빛도 잘 들어 오겠다, 노래는 잔잔하게 흘러 나오고, 배는 든든하고
잠이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이 진짜 사알짝! 사알짝 감겼을 때 손님이 온 거.
문에 달려있는 방울 소리 듣고 기겁하며 일어나는 데
손님이 되게 묘하게 비웃는 거. 걍 비웃으면 나도 허허 웃으면서 넘어 갈 수 있는 데
애매하게 웃고는 작은 목소리로
"라떼 하나요."
이러길래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친절한 직원 코스프레 하면서
커피 만들고 있었음.
잘 만들어진 커피 드리면서 카드 받는 데
병원 특유의 소독약냄새? 아니 그 병원 특유의 냄새가 훅 나는 거.
카페 안이 살짝 따듯해서 그 냄새가 더 잘 났음.
그 냄새 딱 맡자마자 학연오빠가 말한 새로 온 의사 선생님이라는 것 같았음.
왜냐하면 진짜 레알 처음 봤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먹이 주머니 달린 고양이같이 생긴 의사선생님은 없었으니까!!!!!!!!!!!!!!
계산하고 영수증 드리면서 안녕히 가세요. 인사 꾸벅 하고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았음.
(내 예상의) 의사선생님은 인사도 안 보고 휙 나감.
지가 뭐 차도남인 줄 알아. 에라이.
그리고 나서 차학연은 약속을 어겼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_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시가 별로 안 늦은 시간이에요? 나는 집에서 여기까지 한 시간이 걸리는 데?
안 늦게 온다면서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배때지에 오랜만에 멍자국 들고 싶나봉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컵케잌 강탈하고 슬슬 집에 가려는 데 학연오빠가 자기 친구 보고 가라고 찡찡거리는 거.
"내 친구 보고 가!"
"내가 왜 오빠 친구를 봐요."
"친하게 지내라고! 우리 또래 사람 별로 없잖아!"
"저는 원래 또래 사람 안 만납니다."
단호박 23557534개 먹고 한창 말씨름 할 때 종 울리길래
오늘 영업 끝났다고 말 하려 는데 학연오빠가 운아! 우리 운이! 이러면서 도도도 뛰어가는 거.
저 나이 먹고 귀여운 척은 다 해;;;;;;;;;;;;;
근데 나보다 더 귀엽다는 게 겁나 큰 함정이지만.
그냥 대충 인사만 하고 가야겠다 생각해서 얼굴도 안 보고
"안녕하세요. 얼굴 봤으니까 갈게요."
"아, 빚쟁아! 조금만 더 이따가 가!"
"걸어서 한 시간 걸리는 데 무슨, 내일 봐요."
말하고 남자 얼굴 딱 봤는데 오늘 오후에 온 그 내 예상의 의사 선생님인 거...
되게 쟈가운 표정 하면서 안녕히 가세요 ㅇㅅㅇ. 이러는 데 안 가면 맞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그냥 빨리 나갔음. 이 나이에 남자한테 맞기는 싫다;;;;; 나 아직 창창한 여자야;;;;
그래서 후다닥 나옴, 아 한 시간 걸리는 집 열심히 갔다.
따듯한 물도 잘 안 나와서 후다닥 씻고 옴.
이불에 엎드려 누워서 일기 쓰는 데 오늘은 쓸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음.
+) 사담.
1. 홈마썰처럼 막 ~임. 이렇게 쓰는 게 좋아요, 아니면 ~했어. 이런 식의 어감이 좋아요?
일단 홈마썰처럼 가볍게 쓰기는 했는데... 짤 넣으려면 음슴체가 편하기도 하지만 너무 가벼워 보일까봨ㅋㅋㅋㅋ
2. 드디어 시작이네요!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