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김동한!
w.체리맛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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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스물 여덟, 하는 일은 락킹 강사, 지금 있는 곳은 일본. 왜 일본이냐고? 잘난 척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춤을 좀 잘 추거든. 일본에 유명한 락킹 배틀이 있는데 그거 심사 보러왔지.(브이) 이번 심사가 처음이 아닌지라 저번에 봤던 사람들과 짧게 인사를 하고 심사석에 앉아서 배틀을 봤어. 전 세계에서 락킹 좀 한다는 사람들이 모인 배틀이라 심사를 하면서도 환호성 지르기 바빴어. 다 잘해서 누구 한 명을 고르기도 어려웠고. 근데 내가 어우김이라는 단어를 외치게 만든 댄서가 생긴 거 있지? 어우김이 뭐냐면 어차피 우승은 김동한.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있다가 배틀에 참여한 거지? 쟤는 진짜 미쳤어. 말이 돼? 어떻게 춤을 저렇게 춰? 물건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락킹을 너무 잘해서 내가 김동한이라는 댄서랑 같은 나라 사람이라는 게 뿌듯해지는 순간이더라고.
초반에 재대결을 많이 해서 조금은 길어진 배틀이 다 끝이났어. 우승은 당연히 김동한이 했지. 배틀이 다 끝나고 오늘 배틀 탑쓰리 댄서들과 같이 사진을 찍었어. 원래 댄서들 핸드폰으로 찍는데 어우김을 외치게 만든 김동한과는 사심을 담아 내 핸드폰으로 사진을 한 장 더 찍었어. 동한군 진짜 오늘 배틀 최고였어요. 다음에 국내 배틀에서도 봤으면 좋겠어요. 우승 축하해요. 내 말에 김동한은 환하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하곤 돌아갔어. 우리 제발, 꼭, 또 봐요...
다음 날 저녁에 공연이 잡혀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쉬려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누웠어. 거의 잠들었을 때 쯤 울리는 벨소리에 짜증을 내며 핸드폰을 들었어. 아, 노태현 새끼.
"왜. 뭐. 뭔데 또."
"사랑하는 나의 친구 주야~"
"야 끊는다."
"아, 잠시만 잠시만."
"왜."
"너 다음 달에 뭐해?"
"뭐 해."
"27일에 바빠?"
"응, 바빠."
"안 바쁘다고? 그럼 여신 주님 그럼 내가 여는 대회 심사 좀 바줘라."
"그 저번에 했던 거?"
"응, 제발 해줘. 밥 사줄게."
흐음. 잠시 고민하는 척을 했더니 삼겹살에 소주까지!를 외치는 노태현에 알겠다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어. 술까지 사준다고 할 줄은 몰랐는데, 나이스샷! 노태현한테 얻어 먹을 생각을 하니 슬슬 눈이 감기더니 결국 잠에 들었어.
시간은 빠르게 흘러 한 달이 지나가 버렸고, 노태현이 부탁한 대회 심사를 보는 날이 왔어. 혹시 내가 안 올까봐 다시 한 번 전화를 하는 노태현에 자꾸 재촉하면 안 간다고 욕을 하곤 행사장으로 갔어.
"여신님 오늘도 예쁘십니다!"
"오늘만 예쁘십니다! 아니냐?"
"아이, 왜 그래."
"됐고, 참가자 명단 좀."
내 어깨를 주무르며 아부를 떠는 노태현의 말을 씹어주곤 참가자 명단을 받아 들었어. 헐, 미친. 노태현 내가 많이 사랑한다, 알지? 뭐,뭐야. 너 왜그래... 참가자 명단에 김동한이 있어요, 여러분.(왈칵) 진짜 한국에서 또 볼 줄 몰랐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정말 반가웠어. 김동한은 대회가 반정도 지났을 때 쯤 무대 위로 올라왔어.
"야, 노센세..."
"엉."
"나 쟤 저번 달에 일본 락킹 배틀에서 봤거든? 근데 왜 저기서 힙합 추고 있지? 근데 왜 잘 추지?"
"쟤 올장르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나랑 같은 대학 나왔 거든. 내 후배야. 쟤 크럼프도 진짜 잘해."
"엥, 근데 왜 대회 아무 것도 안 나오다가 지금 나오는데?"
"졸업하자마자 군대갔다가 바로 일본으로 나갔어. 나도 한국에선 오늘 처음 보는 거야."
분명 락킹 전공이라고 생각했는데 힙합으로 무대를 찢어 놓는 김동한의 모습에 놀라서 말하니 올장르 다 잘 한다는 노태현의 말이 들려왔어. 모든 장르 소화 가능이라니. 심지어 크럼프를 잘 한다니! 제가 바로 크럼프 악개입니다. 동한아, 누나랑 사귀자...
오늘도 어우김! 보통 팀으로 대회를 참가 많이 하는데 혼자 나와서 우승을 했을 정도면 김동한이 얼마나 춤을 잘 추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대회가 끝이 나고 어느 때와 같이 우승자들과 사진을 찍었어.
"동한군 또 보네요!"
"덕분에 한국 왔어요."
"네?"
"국내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잖아요."
"진짜 그것때문에 온 거예요?"
"네."
과거의 나야 진짜 잘 했다. 그 말 너무 잘 했어.
그 대화를 계기로 우리는 전화번호도 교환하고 말도 편하게 놓게 되었어.
"누나 오늘 뭐해요?"
"나 오늘 저녁에 공연하나 있는게 끝이야."
"몇시에 끝나요?"
"게스트 공연이라 처음에 하고 바로 끝나 일곱 시 쯤?"
"그럼 그거 끝나고 저랑 놀아줘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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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진짜 완전 멋있었어요."
"야, 너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되게 쑥스럽다."
"왜요?"
"나보다 춤 잘 추는 사람한테 칭찬 받으면 부끄럽지~"
"누나가 더 잘추잖아요."
"무슨 소리야. 올장르 다 잘추는 김동한에게 저는 쨉도 안 된답니다. 솔직히 내가 지금까지 너 나온 대회 심사 본 것도 되게 민망하거든."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락커인 누나한테 그런 얘기 듣는 제가 더 민망해요."
분명 공연이 끝나고 만나기로 했는데 일찍 와서 내 공연을 보고 칭찬을 하는 김동한에 괜히 부끄러워졌어. 서로를 칭찬하다가 결국 둘 다 최고다!라는 결론을 내고 거리를 걸었어.
"우리 어디가?"
"어디 갈래요?"
"음... 노래방 갈래?"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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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선생님. 이거 너무한 거 아닙니까? 네? 춤도 그렇게 잘 추면서 노래까지 잘하면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야? 김동한 얘 세상 혼자 사나봐...
"동한아, 진짜 너무하다."
"왜요?"
"노래까지 잘 부르면 어떡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되겠다. 동한아, 그냥 누나랑 사귀자. 잘 해줄게. 나는 춤도 잘추고 노래까지 잘하는 남친이 갖고 싶어."
"누나, 저 일본어도 잘 해요."
"당연히 잘 하겠지. 너 군대갔다가 바로 일본갔다며."
"아니, 이럴 땐 한 번 해보라고 해야죠."
일본어도 잘 한다는 김동한의 말에 당연히 잘 하겠지! 했더니 빨리 시켜보라며 재촉해왔어. 그래, 해봐. 얼마나 잘 하는지 보자! 툴툴 거리는 모습에 우쭈쭈해주며 한 번 해보라고 말했어.
"렝아이시마센카?"
"무슨 뜻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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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동한이 나이는 슴넷임미다,, 오늘도 자급자족 단편썰,,
완전 입덕했으니 책임지고 데뷔해주세요 동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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