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전에 피곤해서 자버린건지, 화가 나서 자버린건지 도통 감이 안 잡혔는데, 내가 밥 다 먹을 때 쯤이면 일어나있을거라 했었으면서 아직 까지 자고 있는 거 보면 많이 피곤했나 싶다. 아까 전 부터 비 내리는 소리 들리더니 지금은 아까 보다는 조금 소리가 약해졌다. 아가 집 근처도 비가 오려나 몰라. 며칠 전 부터 바람이 무지 세게 불더라. 되게 단단한 장우산 들고 다니는데 집 가는 길에 부러졌어. 나도 그 정도였는데 쪼그만한 아가는 휙 날라가버리진 않을까 생각했었다. 요즘 슬슬 더워지던데 아가는 추위를 더 많이 타는지, 더위를 많이 타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나는 추위는 잘 안 타고 더위는 무지 타. 겨울에도 얇게 입고 있어. 아가도 더위를 많이 탔으면 좋겠다. 내 앞에서는 옷 얇게 입히게.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아가가 안 일어나는 거 같으면 나도 잘 생각이야. 아가는 나 만큼 꿈을 잘 안 꾸는 거 같더라. 아가 꿈에 나도 좀 나타났음 좋겠는데. 요 며칠 전에 꿈에 나왔었어. 나한테 갑자기 포도가 좋냐, 딸기가 좋냐 물어보길래 포도가 좋다고 하니까 입으로 포도 물고 고개 쭉 내밀더라. 버스에서 꾼 꿈인데 침 흘릴 뻔 했어. 솔직히 네가 생각해도 꿈인데 너무 사랑스럽지 않냐. 너무 귀여워서 입술 흡입 할 뻔 했는데 이상하게 그 이후 내용은 기억이 안 나. 내가 정신 잃고 아가가 너무 귀여워서 떡을 쳤었나? 쨌든, 오늘도 좋은 꿈 꾸고 푹 잤으면 좋겠다. 물론 내 꿈으로 꾸고 말이야. 나도 이제 자야지. 사랑하고, 내일은 더 사랑할게.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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