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집 아들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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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고-이보다 좋을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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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8살 삼시오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몇 자 적어보아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제 친구 누나예요. 제 친구랑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친했던 사이라 친구 누나랑도 많이 친해요. 누나 쌩얼도 봤고, 자다 깬 모습도 봤어요. 이런 걸 못 볼 꼴 다 본 사이라고 하죠? 사실 제가 누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별 거 없어요. 제가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데 누나도 하루에 다섯 끼를 먹거든요. 저는 저처럼 하루에 다섯 끼 먹는 사람 처음 봤어요. 저는 잘 먹는 사람이 좋거든요. 아, 제가 저희 집 피자 집 한다고 말했나요? 제가 바로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는 피자 집 아들입니다.(당당) 누나는 저희 집에서 피자를 자주 시켜 먹어요. 사실 누나가 자주 시키는 건 아니고 제 친구가 피자를 좋아해서 이틀에 한 번씩은 꼭 저희 집에서 피자를 시켜요. 제가 종종 피자 만드는 걸 도와드리는데 누나한테 주문이 오면 고구마 무스를 한 번 더 둘러요. 누나가 좋아하거든요. 이건 비밀인데 전에는 엄마 몰래 치즈 크러스트도 해준 적 있어요. 아, 그러니까 제가 구하고 싶은 조언은 누나에게 어떻게 좋아한다고 표현을 하는 게 좋을까요? 제발 댓글 남겨주세요ㅠㅠ.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입니다. 저번 글에 있는 댓글 모두 다 읽었어요. 누나 몇 살이냐는 댓글이 있는데 누나 19살이에요! 저보다 한 살 더 많아요. 댓글 보니까 피자 집 아들이면 당장 결혼할 듯, 그냥 누나한테 장가 와, 누나는 삼시열끼 가능해 이런 댓글이 많았는데 죄송해요. 저는 많이 잘 먹는 그 누나가 좋은 거지 그냥 많이 잘 먹는 사람이 좋은 게 아니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저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ㅠㅠ 오늘 글을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누나 얼굴을 보기 힘들어서예요. 누나가 19살이라고 했잖아요. 고3이라고 친구 집에 놀러가도 보이질 않아요. 어디갔냐고 물어보니까 독서실에 있대요. 밤 늦게 온다고 하더라고요. 벌써 못 본지 일주일이 됐어요. 주말에도 독서실 간대요. 혹시나 해서 피자 주문왔을 때 배달 제가 갔는데 배달 갔을 때도 누나는 없었어요. 누나가 너무 보고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죠? 저도 독서실을 다녀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입니다. 댓글 다 확인했어요. 독서실 다니라는 댓글이 많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누나가 독서실을 다닌지 이 주도 안 돼서 때려치웠거든요. 사실 평소에 공부 안 하는 누나가 독서실 다닌다고 했을 때부터 이상하다했는데 역시나였어요. 누나가 저한테만 알려준 건데 독서실에서 핸드폰만 했대요. 우리 누나 좀 귀엽죠? 누나는 저한테 이렇게 가끔 비밀을 말해줘요. 저번에는 누나가 아프다고 학교 빼고 워너원 보러 간 것도 알려줬어요! 저는 누나랑 둘만 아는 비밀이 있는 게 너무 좋아요. 다른 사람이 모르는 걸 알고 있는 거잖아요. 오늘은 그냥 이 얘기하고 싶어서 써봤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댓글 다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예요. 저 오늘 너무 슬프니까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저는 제가 정말 누나를 좋아하는 티를 많이 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누나가 뭐라는 줄 알아요? 저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자랑을 했다니까요?! 진짜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저 너무 슬퍼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포기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 누나가 너무 좋아요. 아, 누나가 그 사람이랑 사귀면 어떡하죠?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급해요.ㅠㅠ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예요. 댓글 다 잘 읽었어요. 혹시 그 좋아하는 사람이 제가 아니냐는 댓글이 많았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비밀이라고 밖에 답을 안 해줘요. 오늘 또 하나 슬픈 소식을 들었어요. 저는 누나가 피자를 진짜 좋아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피자 한 판을 시키면 제 친구가 반 먹고 누나가 반 먹었거든요. 보통 피자 안 좋아하면 그렇게 안 먹지 않아요? 아무튼 무슨 일이었냐면요. 오늘 친구 집에 놀러가서 같이 피자를 먹는데 누나가 안 먹겠다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치킨이 더 좋대요. 그러면서 치킨 집 아들이랑 결혼 할 거라고 했어요. 저는 왜 피자 집 아들일까요? 너무 속상해요. 진짜 누나가 치킨 집 아들이랑 결혼하면 저 진짜 어떡하죠? 누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치킨 집 아들일까요?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입니다. 달아주신 댓글 다 봤어요. 요즘 피자 집에 치킨도 많이 판다고 치킨도 같이 팔아보는 게 어떻냐는 댓글을 보고 엄마한테 말해봤는데 엄마가 고민 좀 해보겠대요. 요즘 하루에 한 번씩 치킨도 같이 팔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치킨도 팔게 되면 다시 글 쓸게요. 아이디어 준 누나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예요. 오랜만이죠? 저희 치킨도 팔기로 확정 됐어요!! 아마 다음 주 쯤 같이 팔 것 같아요. 저 가능성이 조금 보이나요? 제발 누나가 좋아해줬으면 좋겠어요. 누나는 햄버거도 같이 팔아줬으면 좋겠어라는 댓글이 있는데 죄송해요. 햄버거는 정말 무리예요. 그래도 저희 가게 근처에 햄버거 집 생겼으니까 거기 가서 드세요.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안녕하세요. 삼시오끼입니다. 댓글을 읽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저 그거 진짜 해보려고요. 저도 이제 치킨 집 아들이잖아요. 만약 성공하면 그 아이디어 내 주신 분께 피자나 치킨 공짜로 드릴게요. 성공하면 후기 올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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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누나 오늘은 먹고 가려고요?"
"아니, 집 가는 길에 포장해 가려고 들렸어. 배달 시키라니까 이새끼가 그냥 오는 길에 사오라잖아."
"웬일이에요?"
"오랜만에 너 얼굴 볼 겸 겸사겸사?"
"오, 누나 좀 감동. 누나 내일 뭐해요?"
"나 세상에서 제일 한가한 새럼. 왜?"
"저희 내일 신메뉴로 치킨 나와요. 공짜로 줄테니까 와서 먹어요."
"아싸! 근데 웬 치킨?"
"누나가 치킨 집 아들이랑 결혼한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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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삼시오끼입니다!!!!! 제가 후기를 들고왔어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희 이제 사겨요.ㅎㅎ 그 아이디어 주신 분은 댓글 캡쳐해서 저한테 쪽지 주세요. 쿠폰드릴게요.ㅎㅎ 제가 누나한테 그 때 좋아한다던 사람 누구냐고 물어봤는데 그거 저였대요.ㅎㅎㅎ 저번에 그 사람이 저 아니냐는 댓글있었는데 그게 진짜였어요.ㅎㅎㅎ 치킨 집 아들이랑 결혼한다는 얘기는 저 떠보려고 한 말이래요. 제가 누나 좋아하는지 긴가민가했대요. 저희 어제는 손도 잡았어요. 부럽죠?ㅎㅎㅎ 진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누나랑 사귈 수 있게 됐어요. 정말 감사해요. 여러분이 없었으면 아직도 시무룩하고 있었을 거예요. 저희 예쁘게 사귈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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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할 장편은 안쓰고 단편 잔뜩,,, 먹방 보다가 피자 집 아들 소재가 생각이 나서,,,
주인공은 피자하면 선호라는 얘기에 선호로 했습니다 쿄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