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꼼수 대마왕 그와중에 나에게 딜을 했다. 흘러가는 순서대로 순순히 말했으면 내가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 꼭 얄밉게 굴어야 하는 건지. 가슴을 팔꿈치로 쓰잘때기 없는 개소리 하지 말고 빨리 불라고~! 내리찍었다. 임대갈은 캑캑 거리며 쿵. 바닥에 완전히 누워 양팔을 쭉 뻗으며 말했다.
“나 군대 간다.”
“...뭐?......뭐어?!”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고작 그거였어? 하는 의미의 감탄사. 형이 조만간 군대에 갈거라는걸 그 시기 대부분 주위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런 저런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형이 간다고 하면 놀라지 말고 덤덤히 잘 대해 주자 형이 빠진 술자리에서 그런 애기가 오가는 상황이었다. 하.. 뭐야. 겨우 그 얘기 하나 듣자고 내가 내 입술을 판 거야?! 이런 미친. 이 사기꾼 새끼야! 번쩍 몸을 일으켰다. 형은 바로 내 팔을 잡아 당겨 폭 날 품에 안았다.
“맞잖아 한동안 못 보는거. 며칠도 아니고.. 몇 주도 아니고... 몇 달도 아니고 몇 년이야 몇 년. 넌.. 안 서운하냐?”
단순히.. 군대라고 생각할 때와 몇 년간 못 본다는 생각을 했을 때의 느낌이 달랐다. 아. 그렇구나.. 그런거네. 속으로 생각하면서 몇 주 못보는거 맞거든 너 휴가 안 나올거냐? 투덜 거렸다. 엄살 부리지 말고 갔다 오기나 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하면서도 속으론 턱 숨이 막혔다. 아 그렇구나 오fot동안.. 못 보게 되는구나.. 임대갈. 바로 옆에 형이 있고. 심지어 꼭 붙어있었는데, 보고 싶었다. 날 꼭 안은 팔에서 벗어나 얼굴을 빤히 보았다. 형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아무 말 없이 내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형의 손이 내 얼굴이 닿았다. 이마.. 눈썹.. 눈꺼풀.. 속눈썹.. 볼을 타고 내려와 꾹 내 입술을 붙잡는다.
“약속한거 있잖아. 안해줘?”
“..약속은 개뿔 사기꾼 새끼”
“나 군대 간다니까?”
안다니까? 잘 갔다 오라고. 투덜 투덜 거리는 나를 보며 형은 픽 웃었다. 으이그 콩콩콩 투덜 거리는거 못들어서 어떻게 하냐.. 중얼거리며 또 나를 꼭 안았다. 편지 보내 줄거지? 내가 전화하면 꼭 받고 알았지? 조근 조근 말하며 내 등을 쓸어 내렸다. 난 대답하지 않고 그냥 형의 가슴가에 귀를 대고 있었다. 형의 목소리가 가슴 소리와 함께 웅웅..,쿵쾅쿵쾅 울렸다.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했다.”
“...가게?”
“가야지. 왜? 재워주게?”
좀더 끈덕 지게 달라 붙어서 찡찡 댈 줄 알았더니 형은 순순히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으이그.. 인간아 인간아. 나 좋다면서 이렇게 쉽게 포기 하기냐? 미간을 조였다. 형은 콩 내려와 너 안내려오고 달라 붙어 있음 확 삶아 먹어버린다? 내 볼을 쭉 잡아 당겼다. 그럴 깡다구도 없는 주제에 허세는. 픽 비웃으며 다시 형의 양 볼을 붙잡아 당기며 입을 맞췄다. 재대로 해달..라고 했으니까 아까보단 좀 길게. 형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을 쯔음. 휙 하고 형을 밀어 냈다.
“..돼..돼...돼....돼찌?”
“....야..아.. 설마 이게 재..대로 한거?”
난 나름 제대로(?) 한거 였는데 형이 생각한 재대로는 다른 것인 듯 했다. 응 난 재대로 한 건데? 당당하게 형을 바라보았다. 와.. 너무 하다 진짜. 아까는 쪽이었고 방금건 쪼옥 이었잖아. 좀 길게 늘인걸 보고 재대로 라고 안하거든? 투덜 투덜 거리며 다시 바닥에 누워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땡깡을 부리기 시작했다. 미친놈. 니 나이에 이러면 노망 걸렸다 그러지 귀엽다고 안 그래. 덩치도 산만해 가지고. 빨리 일어나라. 난 미련 없이 형의 위에서 일어나 으쨔 기지개를 켰다. 휙! 뒤에서 형의 팔이 목에 팔을 두르고 날 잡아당겼다.
“재대로 해줘 어?”
난 대답대신 귀를 후비적 거리며 팔을 던지듯 풀어냈다. 허공으로 떨어진 형의 팔이 재빠르게 나를 잡아 당겼고, 난 중심을 잃고 휘청 거리다 털썩 바닥에 엉덩방아를 찍었다. 아 귀찮게 하지 말고 집으로 꺼져! 뚱하게 쏘아 붙이는 내 다리위에 형이 앉았다. 팔짱을 딱 끼고 너 정말 나 이대로 보낼꺼냐? 말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서로 소리 없는 눈싸움이 오고갔다. 싸움의 승자는 나. 형은 어휴 한숨과 함께 내 머리위에 툭 손을 올린 후 꾸욱 누루며 일어나려했다. 병신같은 임대갈.... 저 끈기 없는 임대갈.. 얼마나 오래 버티나 했다.. 그래 넌 해봤자 이 정도지? 이 정도에서 포기하고 가겠다.. 이거지? 꾸욱 형의 어깨를 내리 눌렀다.
“기다리란 말은 안하냐?”
내심.. 기다렸던 말인지 모른다. 하지만 형의 입에서 끝끝내 나오지 않은 말. 기다려 줄래? 내 물음에 형은 내 눈을 피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툭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무슨 권리로. 웃기잖아 그것도. 막상.... 너한테 들이대고 있지만.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우리관계가 어떻게 되길 바라는 건지. 너한테 어떤 미래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없는 주제에... 어떻게 그러냐.”
일반적인 커플의 결론은 결혼을 해서 잘 먹고 잘살았습니다. 그럼 우리는...? 내가 군대에서 돌아올 때 까지 기다리면 난 너랑 이렇게 될 거야 하고 명쾌하게 말할 수 없었기에 형은 그런 말을 나에게 하지 않았던 거다. 아.. 그런 거구나. 뭔가 탁 하고 가슴 속에서 풀렸다. 작은 행동 하나를 하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 형의 마음의 무게 만큼 형의 머리가 살짝 닿은 어깨가 묵직해져왔다. 그 순간 형이 했을 고민은 이 놈에게 어떤 확신을 줄 수 있을까? 확신을 줄 수 없는 주제에.. 지금 이러고 있는게 과연 옳은 걸까? 난 실수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것. 그 순간 내가 했던 생각은 그딴거 재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건 뭔데? 하는 것.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
“임요환”
“....너 자꾸 기어오...”
이름을 부르자 마자 번쩍 형의 얼굴이 들어올려 진다. 뒷목을 잡고 바로 당겼다. 내가 하고 싶었던거. 기다리라는 말이고 뭐고 형의 찡얼거림 대로 제대로 키스를 하는 거. 왜..... 하고 싶었는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원한건 그것이었다. 놀라 딱딱하게 허공에서 굳어졌던 형의 양손이 내 허리로 향했다. 쪽 쪼옥 보다는 좀 더 농도 짙은 소리가 오갔다. 전력 질주 하다 페이스 조절을 위해 속도를 조금씩 줄이고 숨을 고르듯 잠깐 떨어져 서로의 눈을 마주봤다.
"이건 재대로 맞지?“
“어...? 아.. 응.”
혼이 반쯤 나간듯한 띨띨한 반응에 픽 웃음이 나왔다. 이마를 맞대고 큭큭큭큭 웃다 다시 뒷목을 잡아당겨 물 듯 다시 입을 맞췄다. 씩 올라가는 입 꼬리가 느껴졌다. 처음 보다는 많이 풀어진 듯 내쪽으로 채중을 실어와 몸이 뒤로 밀렸다. 형은 한쪽 팔로는 내 허리를 받치고 한쪽 팔로는 바닥을 짚어 지탱했다. 쿵쾅쿵쾅 뛰는 심장의 진동이 간지럽게 온몸을 울렸고, 울리는 만큼 가슴에서 뭔가가 부풀어 올라 날아오를 것 같아 양팔을 뻗어 형의 목에 매달렸다. 결국 형은 내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고 푹 쓰러진다. 맨 바닥에 머리가 그대로 떨어질뻔 했는데, 형의 큰 손이 내 머리를 받아준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만큼 몰두하다 떨어진 후 푸흐흐흐흐 서로 뜻 모를 웃음만 흘렸다. 큭큭큭큭 배가 아플 정도로 웃다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우리의 지금과 같은 사이가 언제부터가 시작이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오늘부터야 하는 그런거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마 그날부터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형은 나에게 기다리란 말을 하지 않았고. 나도 기다리겠다 하지 않았다. 아무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보다가 형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맙다 술주정 받아줘서. 인사했다. 나는 형에게 너는 오늘일이 술주정이었는지 모르겠는데.. 난 오늘 술주정 한거 절대 아니였다. 말했다. 내 말에 형은 멍하니 형관에 서 있다가 얼빠진 놈처럼 실실 웃으며 팔을 쭉 벌렸고. 난 순순히 꼭 형을 안아줬다. 그리고 형은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부터 시작이야. 말없이. 나도 형이 좋아진 것 같아 라는 말없이. 형은 군대로 갔고. 형이 군대에 있는 사이에 나도 입대를 하게 되었다. 군대에 가서도 서로 마주치는 일이 많았지만 그 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군 입대를 빨리 한 형이 나보다 먼저 제대를 하게 되었다. 형이 일반인이 먼저 되었기에 형이 나보고 기다리라고 해야 하는게 아니라, 내가 형보고 기다려줄꺼지? 물어봐야 할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난... 조금 불안했던 것 같다. 형은... 그 마음 그대로 일까? 시작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형 마음... 그대로야? 물어보는 것도 이상했다. 불안함과 초조한 마음을 안은체 드디어 나도 제대를 하게 되었다.
군인에서 일반인이 되고 나서 환영 파티가 이어졌다. 이놈 저놈 축하해 준다는 명목하에 신나는 술 파티가 이어졌다. 때문에 단 둘이 있을 시간이 없었다. 형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다면 먼저 연락을 하면 될 일 이었지만... 확인하는게 무서워서 하지 못했다. 우리 집에 모여 다 같이 판을 벌인 날. 형은 전과 다름 없는 얼굴로 헤실 거리며 술잔을 기우리고 있었다. 하나 둘 떡이 된 녀석들이 집으로 돌아가거나 쓰러져 잠이 들고 몇 명만 남았을 때 한 놈이 주정처럼 진호 형 그거 알아? 요환이형 스캔들 났었다~ 대박이지? 역시 황재는 스케일이 다르다니까. 우리가 누구 만난다 그럼 관심도 안 가질 텐데 요환이 형쯤 되니까 스캔들이 되네. 아직 안 죽었어~ 임요환? 중얼거렸다. 그 뒤에도 뭐라고 꿍얼 된 것 같은데 내 귀엔 들리지 않았다. 형은 그 말에 해명하지 않은체 야 야 너 임마 많이 취했다. 정신 차려봐. 취한 놈을 챙겼다.
“잠깐. 형”
“어?”
눈짓으로 형에게 신호를 보냈다. 거실에 녀석들을 내버려 두고 내 방안으로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와서 방문에 기댔다. 끌고 들어오긴했는데... 막상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어... 그러니까.. 머리를 긁적였다. 형은 참을성 있게.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내 말을 기다렸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하는 걸까. 형 우리 관계가 뭐야? 그건 웃기고. 형 그 스캔들이라는게 뭐야? 이것도.. 좀. 음.. 으으으 아.. 어디서부터 말하는게 안 이상할까. 끙끙거리던 고민이 풀린건 고민을 하며 허공을 해매던 눈이 형에게 닿았을 때. 형의 눈은 그 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한때는 부담스러웠고, 한때는 민망해서 피했던 눈빛을 똑바로 마주 보는 순간 모든 고민이 허공 속에 흩어지고 픽 웃음이 나왔다.
“야 임요환”
“너 진짜 임대갈 까지가 마지노선이다. 더 넘어오면 혼낼거야 빠져가지고. 이젠 형으로도 안 보인가다 이거냐?”
“거참 더럽게 말 많네. 잠깐 이리와봐”
강아지를 부르듯 손을 깜빡이는 나를 팔짱을 끼고 빤히 보다 에휴.... 한숨과 함께 일어나 쫄래쫄래 다가왔다. 왔어. 됐지? 뭔데? 뚱한 형을 올려다 봤다.
“너 나 안 보고 싶었냐?”
내 물음에 하...? 요놈 보게? 형은 픽 하얀 이를 보이며 웃었다. 와 이 얼빵한 웃음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보고 싶었지”
“근데 왜 연락한번 없냐?”
“.....그야.. 그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시선을 피한다. 음... 아랫 입술을 지근 거리며 씹다가 슬쩍 내 눈치를 보며 너 부담....스러울까봐. 흐흐흐 흘리는 웃음에 섞어 말한다.
“...아니 뭐.. 그게. 좀 그렇잖아. 근데 보고 싶었어. 나 생각 같아선 보자마자 어! 남에 시선 신경 안 쓰고 막! 암튼.. 그러고 싶은데.”
얼씨구. 니 성격에 잘도 그러겠다. 내 비웃음 소리에 울컥 한 듯 미간을 조이며 답지 않게 목소리를 높힌다.
“엄청 참고 있...”
아 시끄러워 죽겠네. 귀를 후비적 거리다 그날처럼 휙 뒷목을 잡고 잡아당겼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이 붙었다 떨어진다. 놀란 임대갈의 눈과 내 눈이 만난다. 약간의 정적. 형은 눈을 댕그랗게 뜨고 눈동자를 굴리다 이내 부드러운 포물선을 만들며 내 허리를 잡아 당겨 그렇게 원했던 제대로 된 키스를 시작했다. 형과 떨어져 있는동안 종종 떠올리곤 했었다. 그날 형과의 시간을.... 그럴 때 마다 입술이나 온몸이 간질 간질 생생했는데, 그 순간 아.. 내가 생생하게 느껴던게 다 내 착각이었구나 깨달았다. 아니.. 생생 했던게 맞았는데, 그동안 보지 못한 시간 만큼 더욱 강하게 서로를 끌어당겨 그때와 다른 강도의 느낌이 받았는지 모른다. 정신없이 백미터를 뛰고 떨어져 숨을 몰아쉬었다.
“밖에 애들있...”
거기서 끊을 생각이 없던 주제에 실없는 소리를 하는 형이 웃겨서 팅 일부러 더 소리나게 방문을 잠궜다. 이제 됐지? 빤히 쳐다보자 형은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댄채 배를 움켜쥐고 소리죽여 웃었다.
“아.. 뭐 하냐 지금? 나 나가? 그럴까?”
“아니..흠흠.. 그게. 후우.”
벌게진 얼굴로 큭큭 숨이 넘어가게 웃다가. 무거운 팔을 내 목에 두르고 간지럽게 쪽 왔다 갔다.
“꿈인가 생긴가 싶어서”
“꿈 아닌거 보여줘?”
“어떻게?”
“이렇게”
가차 없이 입술을 깨물었다. 아야 하고 떨어지는 형을 놓아주지 않고 집요하게 쫒았다. 오래 도록 오랜 만에 만난 서로에게 인사를 했다. 밖에 술에 쩔은 좀비들이 왔다갔다 하는 소리에 숨죽이면서 어? 형들 어디갔어? 몰라 방에서 자고 있겠지. 쑥떡거리는 소리에 숨죽여 웃으면서.
“무슨 생각 했어?”
두희랑 식사를 끝내고 집으로 왔다. 코트를 벗으며 형이 묻는다. 식사 중간중간 딴생각을 했던 나를 느껴서 였겠지. 아직까지도 우리 사이의 정의는 없다. 형도 솔직히 직접적인 고백을 하지 않았고. 나도 형이 좋아하지? 라고 물으면 못이기는 척 그래 좋다고 좋으니까 이러고 있지 성질을 빽 낼뿐 이렇다 저렇다 할 답을 주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답해야 할까? 우리의 지나간 시간을 생각한 거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가 어떤 사이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서워서. 세삼스러워서. 피하고 있던 이야기. 음.. 무슨 생각을 했냐면... 내 대답을 기다리는 형에게 찬찬히 다가가 팍 뒷목을 잡는다.
“이거.”
말하고 오늘 떠오른 그 기억 속 나처럼 형을 잡아당긴다.
“..오늘 기분 좋은가봐?”
베시시 웃으며 묻는 형의 말에 글쎄... 말끝을 흐린다. 내가.. 자주 안해줬나? 하긴 방송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서 뜸하긴 했지...
“임요환”
어벙하게 웃던 형이 어설프게 표정을 굳히고 미간을 조인다.
“너 이름은 부르지 말랬지?”
“고맙다.”
내 성격상 절대 못한다 사랑해 같은 말. 좋아해..도 어쩌다 술 들어가면 기분 업 되서 하는 거고. 오히려 난 몸으로 하는 쪽이 덜 부끄럽다. 형은 그걸 잘 알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말. 형은 픽 웃는다. 양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 쥐고 얼굴을 토닥여준다. 콩이 이럼 나 설래서 밤세 잠 못드는데.. 실없는 농담을 하며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내가 하지 못한 말을 귓가에 들릴 듯 말 듯 속삭여준다.
“사랑해.”
형도 어쩌다 가끔 해주는 말. 그래 내말이 그 말이라고. 쑥쓰러운지 형은 코끝을 매만진다. 귓가가 살짝 붉어진 듯도 하다. 우리 사이는 아직도 확실할 수 없다 임대갈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지금까지도 날 꼬시고 있고, 난 그걸 알면서 대답하지 않고 형의 옆에 꼭 붙어 있다. 언제고 정확하게 우리 관계가 정의 되는 날이 올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날 꼬시려 삽질하는 형의 노력을 보는 하루하루가 꽤 만족스럽기 때문에.. 그날이 조금 늦게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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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과거얘기를 좋아해주셔서 기분 좋았습니다 ㅠㅠㅠㅠ
마무리도 상중 편 처럼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용 ㅠㅠㅠㅠㅠ
즐겁게 봐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ㅠㅠ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설랜다는 반응이 많아서 놀랬습니다 ㅠㅠ
ㅠㅠㅠㅠ 뭔가.. 더 다듬어야 돼나.. 고민하다 가지고 와서 ㅠㅠ 글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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