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onette <명사>
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조정하여 연출하는 인형극 또는, 그 인형
ballerino 08
5년전 호원 동우 Scret,Seize
밤이 오면 어두워지는게 인지 상정. 밤의 어두움 곁에는 밝은 달이 있듯이 어두운 호원이의 곁에는 밝은 동우가 있었다.
동우와 호원이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 댄스 부원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상극. 호원이와 동우가 서로 친해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렸었지만, 이젠 서로 비밀도 없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다. 동우가 호원이랑 친하게 지낸 뒤로 부터 많은 아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아야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였다. 밝은 성격의 동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그에 비해 호원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동우와 호원이가 같이 다니면서 부터 동우에게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다.
예를 들면 동우를 복도에서 본다면 일부러 발을 걸어서 넘어 뜨리거나, 사물함에 벌레와 칼을 집어 넣거나, 그럴때마다 동우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자신을 좋아하던 사람들에게서 받는 공격에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없는 듯 말이다. 그렇지만, 호원에게는 절대로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탓을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고,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호원이를 보고 싶지 않았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호원이와 모든 것을 함께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던 어느날, 후덥지근한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달풍의 계절 가을이 다가올 즈음이였다. 그날도 여김없이 호원이와 동우가 함께 집에 가는 길이였다. 하지만, 서로 말을 하느라 바쁠 두명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하여튼 이상한 날이였다. 이 조용함이 사건의 전조였다면 전조 인걸까, 이 조용함이 서먹하기 시작할 때 호원이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호원이의 휴대폰 액정에는 어머니라는 글씨가 띄어져 있었다.
"여보세요?"
중년 여자의 목소리가 호원의 휴대폰 사이로 흘러 나왔다. 그와 동시에 호원이의 얼굴은 걷잡을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다.
"어디신데요?"
점점 구겨지는 호원의 표정을 보곤 동우는 맘에 들지 않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동시에 무슨 일이냐고 입모양으로 묻지만, 호원은 손을 흔들며 별일 아니라는 듯이 행동한다.
"알겠어, 금방 갈께. 어. 어디로 가면 된다고?"
이 말을 마지막으로 호원이의 전화는 곧 끊어졌다.
"무슨 일이야 호야?"
"아버지가 또 안좋으신가봐."
"그럼 오늘은 나 혼자 가야겠네. 내가 오늘은 너 그냥 보내줄께. 선심 썼다 이 장동우님이!"
"뭐?"
"아프시다면서 아버지, 가봐야지"
"됐어, 내가 너를 모르냐 데려다 주고 가도 충분해 가자."
"내가 애도 아니고 내 집은 내가 알아서 찾아간다! 얼른 가보기나 하세용"
" 아이고 ,그래서 저번에는 어디 울림대? 거기 가있으셨어요 참 잘도 집에 찾아가십니다. 우쭈쭈"
"야-! 너 그얘기는 여기서 왜 또 나오냐. 이젠 아니거든 집에 잘간다고."
" 됐네요. 갑시다 장동우씨 집으로"
"가보라니깐, 나 진짜 혼자서도 잘해! 얼른 아버지 뵙고 와. 갑니다요잉. 내일봐. 호원아 안녕!"
데려다 주겠다는 호원이를 뿌리치고 먼저 자신의 집 방향으로 뛰어가는 동우이다. 자신을 데려다 주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덜어주려는 동우의 이쁜 마음을 아는 호원이는 얼굴에 작은 미소를 보이고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자신도 아버지가 있는 병실로 뛰어간다.
"어머니!"
호원이가 빠르게 뛰어서 아버지의 병실에 다다렀을 때 누군가도 동우에게 다다렀다.
"누구세요?"
라는 한 마디가 끝나기가 무섭게 동우의 입에서 다음으로 나온 소리는 외마디 비명소리였다.
한편, 호원이는 아버지의 병실에 놓여있는 꽃병에 있는 물을 갈아주기 위해서 화장실로 향한다 순간 미끄러지는 손. 그리고는 쨍그랑, 불길한 예감이 호원의 뇌리에 스친다. 호원이는 발길을 돌려서 아버지의 병실로 돌아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병간호를 맡기고는 자신의 외투를 들고 병원을 나선다. 자신의 핸드폰의 단축번호를 눌러 동우에게 전화를 건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되...."
그렇게 수신음만 수차례 동우의 목소리가 들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길 불길하다. 사실 호원이는 동우가 자신과 친하게 지낸 후로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알리지 않는 동우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는 척 하며 뒤에서 동우를 도와주고 있었다. 요번에는 여지껏 동우가 당해 왔던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자신의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독촉해서 도착한 곳은 동우의 집. 불이 꺼져있다.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자신과 동우가 헤어진지 두시간도 넘었다. 이미 집에 들어가고도 남을 시간이였다. 자신이 동우의 집으로 오는 길에 놓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호원이는 다시 샅샅히 왔던길을 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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