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만큼 잘 해줘야지.
내가 괜한 의심을 사서 일이 이렇게나 커졌다는 생각에 김성규를 궁지로 몰았던 그 시간을 보상하려하는 중이다.
홀로 보내 더 힘들었던 시간들을 다 보상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해봐야지.
갑자기 가까워진 사이에 김성규도 조금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나름 내색안하고 잘 맞춰보려고하는 눈치다.
이성열은 보고서도 뭐라하진 않았지만 표정이 썩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작작 좀 웃어라. 연애하는 거 티내냐."
"니 알바? 꺼져. 나 성규랑 집갈거거든."
"얼씨구. 성종이 아니시고 성규요?"
"이 개새끼가."
확. 한대 칠 기세로 손을 올렸더니 뒷걸음질 친다.
그러고선 완전 뻔뻔하다는 둥 쌩도둑놈이라는 둥 별 시덥잖은 얘기를 펼친다.
"그래도 김성규가 착한걸 다행인줄알아라."
"니에니에-"
"진짜 공들였네. 병신하나 사람 만들어놓고. 이야. 완전 도닦는 수준이었겠는데."
"아 좀 꺼지라고."
두 손을 흔들며 훠이훠이 이성열을 냉큼 쫓아내버렸다.
하여튼 저거. 깐족거리는데는 1등이라니까.
이성열이 지나간 자리를 한 없이 째려보고있는데 어깨에 뭔가가 푹 내려앉는다.
"남우현-"
"우현아, 해줘."
"싫어. 아직은 남우현아, 해줄거야."
뒤를 돌아보니 김성규가 입술을 삐죽이 내밀고 서있다.
말랑말랑해보이는 볼을 꼬집으려고 손을 뻗자 김성규가 얼굴을 뒤로 쭉 빼버린다.
"애들은 우리 화해한거 알아?"
"어... 아마 이성열 빼고는 모를걸."
김성규가 갑자기 내 어깨에서 손을 떼더니 점점 뒷걸음질 쳐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이건 또 뭐.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있는 자리로 가려니 김성규가 손사래를 친다.
"왜."
"모른다며. 우리 아직 어색한 척 해야돼."
풉. 웃음이 절로 터져나왔다.
이런걸 귀엽다고 해야되나 순수한 바보라고 해야되나.
그냥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곤 나도 자리로 돌아가 엎드렸다.
클럽 죽돌이?
나름 머리굴리면서 귀여운 순딩이인척하는거면 티가 안 날수가 없는데 김성규야. 티를 내려고 해도 티가 안날거다 아마.
근데 클럽엘 가서 돈을 받고 여자를 만난다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의심이었는데.
이성종 이걸.
어휴.
갑자기 밀려드는 짜증에 머리를 식히려 고개를 번쩍 들었는데 여전히 반은 엉망진창이었다.
종례는 언제 하려나.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언제 갔는지 김성규가 김명수이성열 커플과 투닥투닥 장난을 치고있다.
음. 잠시 생각하다 패딩을 입고 그 위에 가방을 들쳐매고 일어났다.
그러곤 복도로 나가 앞문에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야, 하고 크게 소리쳤다.
갑자기 조용해진 반 분위기에 다들 내쪽만 쳐다보는데 다시 야 김성규, 하고 소리치자 반은 다시 끼리끼리 뭉쳐웅성거린다.
"너 담임이 가방메고 오래."
"가방? 웬 가방?"
"몰라. 그냥 너 뭐 잠깐 얘기하고 집 보내줄건가봐."
김성규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이내 끄덕거리곤 가방을 메고 나온다.
왜? 라는 입모양을 하는 김성규를 무시하곤 자연스레 어깨에 팔을 둘렀다.
"담임이 왜? 응?"
"담임은 무슨. 집 가야지."
"뭐?"
아직 이해가 되지 않은듯 인상을 찌푸린다. 뭐? 뭐라고? 어?
계단을 내려와 현관 앞에 다다랐을 즈음에야 이해를 하곤 청소당번이라며 노발대발 내가 거짓말을 했느니 속였다느니 화를 벅벅내기 시작한다.
"왜. 일찍가고 좋잖아."
"아 그래도...!"
"내가 다 막아줄게. 걱정마."
가슴을 팡팡 두드리며 으쓱하니 김성규가 에휴, 한숨을 쉬며 신발을 갈아신는다.
"거봐. 너 나한테 안 되지? 어?"
"아 됐어. 빈정상했어. 나 먼저 갈래."
실내화를 실내화가방에 아무렇게나 꾸겨넣어버리곤 툴툴대며 먼저 앞으로 가버린다.
저 모습마저 귀여우면 정말 콩깍지가 씌인 거겠지.
"텽규야, 텽규야-"
"아 하지마. 하면 때린다."
"텽규야아, 왜 그래에-"
김성규의 발음을 따라하며 장난치듯 뒤에서 쫓아와 목에 매달리니 괜히 신경쓰지 않는척 계속 걸어나간다.
때린다. 진짜 때린다.
신발바닥이 질질 끌리는 줄도 모르고 매달려가는데 갑자기 걸음을 멈춰선다.
"텽규, 어? 왜 안가 텽규야? 어어?"
"하지마라. 진짜 이번엔 때릴거야. 진짜로."
"때리디마, 텽규.. 악!!"
몸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해졌다.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팔꿈치를 뒤로 빼면서 그대로 명치에 맞았다. 아니 내리꽂혔다.
가슴팍부분을 부여잡고 바닥에 누워버렸더니 김성규가 뒤를 돌아보다 식겁한 표정으로 내 앞에 쭈그려앉았다.
사실 그렇게까지 아픈 건 아니었는데 나름 놀려보려고 오버를 한 것뿐이다.
왜냐? 귀여우니까.
"야 남우현. 괜찮아?"
"아, 아니... 진짜 아퍼... 아 대박.."
바닥에 아예 대자로 뻗어버렸더니 옆에서 발만 동동구르며 어쩔줄을 몰라한다.
인상을 팍 쓰며 성규를 쳐다봤더니 눈도 못 마주치고 계속 명치 위에 얹어진 내 손을 보며 시선을 회피했다.
"아... 성규야, 아... 안 아플것같은데... 그거... 그거하면.."
"뭔데? 뭐? 빨리 얘기해봐. 빨리.. 빨리, 응?"
"아 그거... 니네 집... 집 갈래... 으어, 먼저 집간다."
누운 자리에서 무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다시 가던 길로 걸어갔다.
내가 김성규였어도 너무 웃기고 황당한 상황이었겠지만 괜찮아. 난 성규가 아니잖아.
웃음이 터져나오려는걸 꾹 참고 뒤를 돌아보니 뻥 찐 김성규가 그 자리에서 내 등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당황했니? 그래도 괜찮아.
지금 너네 집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래서 시간 많으니까.
-
안녕 내사랑 그대들♥♥
오랜만이죵? 썽규랑 므혀니가 다시 사이가 발전했어여힁흥히응ㅎㅎㅎ저도좋아요ㅎㅎㅎ분위기가너무밝아서ㅎㅎㅎ
사실 제가 성규였으면 나므랑 안만날거에요 왜냐? 저는 관대하지않으니까여@.@
음 집으로 간다음 무슨일할지는 께이깨이한테 물어보세요
께이깨이야 사랑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떠맡기는거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대들도 사랑합니다 이만큼이마아ㅏ아아ㅏ안큼♥
진짜로ㅎㅎ![[인피니트/현성수열야동] 언제까지 몽정만 할꺼야 1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41225/a/9/b/a9bb0fe24cca285ebcbd5f57c7bc140d.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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