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세상에서 처음으로 인간이 내려가고, 그 인간이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냈을 때, 구주는 물었다. 이 세상에서 이대로 남을 것인지, 또 다른 세계 유토피아에 첫 발을
내딛을 것인지. 그의 어미는 구주에게 빌었다. 아이를 데려가 주십시오, 아비는 어미를 말렸다. 어떻게 부모 없이 살아가라는 말이오! 어미는 찢어지는 제 가슴을 붙잡고
제 아이를 구주가 말하는 또 다른 세계에 보냈다. 부모를 떠난 아이는..그 곳에서 또 다른 부모를 만난다. 아이는 착각한다, 저 분들이 내 부모님들이구나, 라고.
훗날, 아이는 유토피아를 제 손 안에서 지휘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다. 그 아이가 바로 유토피아의 바실리아스.
투토피아(Twotopia) 03
"지혁이 임마는 또 왜 안 오고 난리고?"
"지혁이 현수 데리고 들어올거야, 너무 걱정 하지말고 자자."
도일이 불을 끄자 경종도 방으로 들어갔다. 경종이 윗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김하진 넌 또 뭐하는데 화장실에 들어가서 아직까지 안 나오노? 경종이
신경질적으로 묻자 하진이 느긋하게 대답했다. 이제 곧 데뷔할텐데 미리미리 관리 잘 해둬야지~ 하진의 말에 경종이 어이 없다는 듯 웃고 침대에 누웠다. 저 새끼는 기집애도
아니고..경종이 한마디 하려다 눈을 감았다. 경종이 잠이 들자 하진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이 시간쯤이면 지혁이 문 여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조용하다. 늘 들리던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어색하다. 투닥거리고 싸우긴 했지만 제 친구들이었다. 집에 누나만 몇이어서 남동생이 그리웠고 학교가 가고 싶었다. 그렇게 원하던 학교에 가니 여자애들만
꼬이고 반반한 외모에 남자애들은 다가오지 않았다. 친구를 만드려고 다가가도 흐지부지, 외로웠던 하진에게 다가온게 기타를 든 지혁과 병희, 스틱을 든 도일이었다.
"뭐야, 권지혁이랑 이현수 아직도 안 들어왔어?"
유사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벌컥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유사장의 손이 하진의 얼굴을 치는게 느껴졌다. 아오, 또 왜요! 하진의 목소리에 덩달아 깬 경종이 유사장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란다. 지혁이랑 현수 어제 안 들어왔니? 유사장의 물음에 어느새 도일이 문 앞에 와 대답한다. 도일의 말에 실망한 유사장이 숙소 밖으로 나갔다. 유사장의
말을 듣고 숙소를 뒤져보니 현수도, 지혁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오늘 연습도 못 하는기가..경종의 말에 도일이 고개를 끄덕였다. 몇 일째 연습도 미뤄지고 회사는 두 멤버를
찾겠다고 난리다. 사실상 지혁과 현수가 데리고 들어온거나 마찬가지인데 제일 중요한 보컬도 기타도 사라져 어느새 회사 저 끝으로 밀려나 있는 느낌이었다.
"얘들아, 미안한데 애들 찾을 때까지 너희 학교 나가면서 여기서 지내."
매니저가 들어와 말을 전해주었다. 저 말인 즉슨, 데뷔는 무기한으로 미뤄졌다는 말이다. 하진과 경종, 도일 모두 멍하게 앉아 있었다. 몇 십분째. 결국 지루함을 참지 못한
경종이 일어나 나갔고 뒤를 따라 하진도 나갔다. 리더가 만들어지면 하나 둘씩 사라진다. 어느새 정신적 지주가 된 병희도 지금 행방불명인 지혁도. 힘이 쭉 빠지는 기분.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둘을 기다리다 회사에서 쫒겨날 것 같았다. 제 힘으로 둘을 찾고싶었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대한민국 최대의 매니지먼트 사에서 찾아도 없다.
"야, 너희 리더님이랑 피의 기타리스트는 어디 갔냐?"
학교에 오니 상어가 시비를 건다. 상어는 경종이 표주에게 지어준 별명이었다. 저기 뱀파이어도 오시네 뭐. 하진이 장난스럽게 앞을 가르켰다. 정말 승훈이 오고 있었다.
야, 얘네도 곧 우리처럼 쫑 날것 같지 않냐? 표주의 말에 하진의 손이 움직였지만 곧 도일에게 제지를 당했다. 시끄럽게 하면 우리만 힘들어져. 표주가 하진을 비웃으며
승훈을 지나쳐 갔다. 어? 쟤 왜 유승훈 뒤에 안 숨노? 경종의 말대로 표주와 마로가 승훈을 지나쳐 교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안구정화가 학교에 안 나올동안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 숙소에 컴퓨터를 하루에 1시간밖에 쓰지 못해 딸기밭의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
"아, 시비 거는 애들도 없으니까 재미도 없고.."
"내 말이~ 요즘 딸기밭 새끼들도 시비 안 걸고 이게 뭐꼬!"
"그나저나, 지혁이한테 전화 온거 없어?"
"어, 없어. 이 새끼 이거 이현수랑 튀었는지 전화 한통도 없어."
현수가 없어진지 1주일, 지혁의 연락이 끊긴지 2일. 없어진 놈도 없어진 놈을 찾으러 간 놈도 모두 연락이 끊겨서 감감 무소식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경종의 말에
연락을 하지않고 기다렸지만 둘다 짠 듯이 연락이 없는건 서운했다. 적어도 친구들한테는 해줄거라고 믿고 일부러 먼저 안하고 기다렸다. 친구들에게 연락이 없다면 회사에
연락을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면 집에라도, 그것도 아니라면 임수아는 알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아무도 두 놈의 생사를 아는 사람이 없다.
"우리도 학교 땡땡이 치고 갈래 그냥?"
"미쳤나 이게? 학교 땡땡이 치면 우리 그 마녀한테 디진다~"
"어차피 정규수업은 다 끝났고 이제 자습이잖아, 꿀릴게 뭐 있냐? 우리 이제 연습생인데."
하진의 억지에 교무실로 온 도일이 조퇴서를 끊어 나왔고 간식을 사들고 숙소에 들어오니 여전히 조용하다. 누가 들어온 흔적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아침에 나간 그대로다.
일단..일단..잘래? 하진의 말에 따라 세명 다 각자의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경종은 뭐가 그렇게 피곤한지 눕자마자 잠에 들었고 하진도 억지로 눈을 감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쳐다보는 눈에 자지도 못하고 뜬 눈으로 수업을 들어서 피곤했다. 오늘은 연습도 안했는데 피곤했다. 차라리 지혁이나 현수가 있었으면 무작정 연습을
할텐데..이럴수록 더 그리운게 사람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더 보고싶은건 친구들이었고.
ㅡ 어..? 지혁이 너 여기서 뭐하노?
지혁이 옥탑방에 들어가지 않고 옥탑방 아래 도로에 앉아 있었다. 지혁의 손가락이 제 옥탑방을 가르켰다. 지혁의 손가락을 따라가보니 옥탑방이 불타고 있었다.
불에 타오르는 제 집을 지혁은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다. 지혁의 손에는 기타와 병희의 작곡노트 뿐이었다. 빨리, 빨리 119 안 부르고 뭐하고 있노! 경종이 소방차를 부르려고
하자 지혁이 경종의 행동을 제지 했다. 됐어..부르지마. 지혁의 허탈한 말에 오히려 경종이 날뛰었다. 너 진짜, 와 그라노 니가! 너 저 집 다 타면 어디서 살라꼬!
경종이 주인집 아줌마를 불렀다. 그러나, 곧 그 주인집 아줌마가 지혁을 보더니 다시 제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경종이 다시 지혁의 옥탑방을 올려다봤다.
ㅡ 저게 누구고? 누군데 니 집에 있는건데?
지혁의 옥탑방 옥상에서 누군가의 형상이 보였다. 불길때문에 분간을 할 수 없지만 사람같았다. 저 사람 구해야 되는거 아니가? 경종이 지혁에게 묻자 지혁이 설레설레 제
고개를 저었다. 안 구해도 되..저 사람이 불 낸거야..지혁이 그 말을 하고 눈을 감았다. 경종은 알아볼 수 없는 형상이었다. 불길도 불길이었지만 사람같기도 하고
짐승같기도 한게 지혁의 옥상에서 지혁의 불타는 옥탑방으로 무언가 던지고 있었다. 흡사 그 모습은 방관이었다.
ㅡ 현수야, 현수야? 이현수?
하진이 현수의 이름을 수 차례 부르고 있었지만 현수는 뒤 돌아 보지않았다. 하진이 제 혼자 현수를 따라가 보니 현수가 어느 한 곳에서 멈춰 섰다. 하진이 현수가 멈춘 곳을
보니..나이트가 침수 되어 사람들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다행히 현수의 부모님은 보이지 않았지만 나이트에서 있던 사람들이 물에 빠져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하진이 현수에게 구급차와 소방차를 부르라고 재촉해도 현수는 요지부동이었다. 그저 물에 빠진 사람들을 지켜보기만 할뿐. 하는 수 없이 하진이
소방차를 부르려는데 연결이 가지 않았다. 다시 한번 똑바로 119를 불러도 연결이 가지 않았다. 그럴수록 물에 빠진 사람들은 고통스럽게 허우적댈 뿐이었다.
ㅡ 현수야, 현수야? 너 왜 말을 안 해?
하진이 물으니 현수가 입꼬리를 올려 웃을 뿐 입은 움직이지 않았다. 현수가 그들의 모습을 방관하다 뒤 돌아섰다. 하진이 당황해 현수를 잡으니 현수가 하진의 손을 잡고
나이트 주위를 벗어나려고 한다. 급한 현수의 손에 하진이 억지로 끌려가다 뒤를 바라보니 침수된 나이트 지하에서 누군가가 보였다. 그 누군가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키가 무지 큰 사람이었다. 키가 큰 사람이 침수된 나이트 지하에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 중 몇 사람을 데리고 나가고 있었다. 아마 구급대원이리.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현수가 없었다. 하진은 어느새 하진의 집 앞이었다.
ㅡ 연습실이..
도일이 허망하게 안구정화의 연습실을 쳐다보았다. 지하에 위치한 안구정화의 연습실은 없어져 있었다. 무너져서 그 잔해만 남아 있을 뿐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도일이 제 드럼 옆에 앉았다. 허름하고 곧 철거될 연습실이었어도 안구정화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이었다. 지금은 더 좋은 연습실에서 연습을 해도 이 곳이
엄마 뱃속처럼 편안했다. 그것은 우경이 마련해줘서도 아니고, 지혁이 방음벽을 만들어서도 아니었다. 모두가 여기 있을 때 가장 즐거웠고 가장 많이 웃었기 때문이다.
도일이 연습실을 나와 소속사로 돌아가는데 느낌이 이상해 뒤를 돌아보니 무너진 건물에서 누군가가 무엇을 찾고 있었다.
"지혁아!"
"현수야!"
하진과 경종이 꿈을 꾸다 놀라 잠에서 깼다. 사람이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꿈에 나타난다더니 거짓말처럼 지혁과 현수가 꿈에 나왔다. 그 꿈이 조금 이상한게 걸렸지만..
얘들아, 우리도 지혁이가 간 곳 갈래? 도일의 말에 돌아보지도 않고 알았다고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소속사에 지혁과 현수를 찾는다고 말을 하고 흥신소에서 지혁을
데려다 준 외진 산골로 갔다.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되는 곳이었다. 하진이 앞장 서서 그 산골로 들어갔다.
"지혁이도 여기로 들어간거 맞지?"
"그럼~ 분명히 우리가 똑똑히 보지 않았노~"
그 산골, 깊숙이 들어가니 저 멀리 낀 안개가 보였다. 서로서로 붙어서 산골 안으로 들어가니 금새 추워져 옷깃을 여몄다. 뒤를 돌아보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었다. 뒤를
돌아보기엔 무서웠고 찜찜했다. 하진이 일부러 옆에 있는 경종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와 무섭노? 경종의 물음에 하진이 헛기침을 했다. 무섭긴 뭐가 무섭냐? 추워서 그렇지.
그 모습에 도일이 피식 웃었다. 근데, 우리 너무 들어온거 아닌가? 도일이 걱정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이제 힘도 없고 이미 너무 들어온 상태여서 다시 돌아나가는건 불가능.
"야, 니네 조심해라. 안개때문에 안 보여서 저 앞이 뭔지 잘 모르니까."
도일이 하진과 경종을 제 양 옆에 두었다. 이래야지 서로 안 떨어지잖아. 도일이 멤버들의 손을 잡고 다시 앞으로 나갔다. 안개에 가려져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서로가 서로를 믿지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리고, 발 밑에서 푹신한 느낌이 느껴졌다. 안개 속에 가려져서 시야는 가려져있고 걷는 느낌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온 몸을 바람이 감싸는 느낌, 무엇인가가 우리를 보호해주고 있다. 방금 전까지 으스스 추웠는데 갑자기 따뜻해진다. 기분이 이상하다.
"야, 여기가 어디야?"
"나도 모르겠다, 도일아 여기가 어디고?"
"그러게..어디지.."
그리고 초원이었다. 푸르른 초원 위에 서 있었다. 눈 앞에는 그림에서만 보았던 집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평화롭게 거닐고 있다. 일단 저 아래로 내려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마을로 들어가니 이방인인 안구정화를 거부감 없이 맞아주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한 여인이 안구정화에게 우유를 건넸다. 먹어봐, 너희 지금 목
무지 말라보여. 여인이 건네준 우유를 마시니 여인이 해사하게 웃고 안구정화를 지나쳐 갔다. 그 순간에도 하진은 여인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카사노바의
본능이라나.
"근데 여기 사람들 뭔데 이렇게 친절하노?"
"뭐..편하게 살았나보지."
"근데 우리 돈도 없는데 밥은 어떻게 먹어?"
도일의 말에 하진이 제 지갑을 꺼냈다. 형님이 그럴 줄 알고 미리 용돈을 받았지! 하진이 자랑스럽게 제 지갑을 꺼내자 도일이 피식 웃으며 앞에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한 남자가 안구정화를 테이블에 앉혔다. 드실 음식 골라주세요. 남자가 친절하게 허리를 숙여 주문을 받았다. 주문을 하고 식당을 둘러보다 창문을 보니
키가 엄청 작은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다. 뒤뚱뒤뚱, 참 귀여운 모양새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 사람 병인가? 하진이 장난스럽게 말을 하니 경종이 하진의 머리를 때렸다.
이게 생각 없이 말을 하면 어떡하노! 늘 그랬던 것처럼 하진과 경종이 투닥거리는 사이 음식이 나왔다.
"와, 음식이 무슨 동화책에서 나온 것 같냐?"
"독 안 탔으니까 맛있게 드세요~"
남자가 친절하게 말하고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남자가 만들어준 음식을 다 먹고 나오니 배가 불러서 더 활동적이었다. 하진이 도일의 어깨에 제 팔을 올리고 힘차게
앞서갔다. 야, 경종이는? 도일의 말에 뒤를 돌아보니 경종이 아까 보았던 그 키가 작은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저 새끼 저거 또..하진이 경종에게로 다가가 경종의
팔을 붙잡아 끌고 가려고 하니 경종이 버티고 서서 키가 작은 사람을 제 손에 올렸다. 키가 작은 사람이 경종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세요..?"
키가 작은 사람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귀를 기울여야만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넌 여기서 뭐하는데. 경종이 묻자 키 작은 사람이 시무룩해져서 말했다.
길을 잃었어..심부름 왔는데..엄지공주 같은 키 작은 사람이 경종의 손바닥 위에 앉았다. 얘 우리가 데리고 갈래? 경종이 하진에게 묻자 하진이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넌 이름이 뭐야? 하진이 묻자 요정이 랭이라고 답했다. 랭..귀엽네..하진의 혼잣말을 들은 경종이 놀라 하진을 때렸다. 너 이 조그만 애한테도 작업 걸라카나? 그러자
하진이 기겁을 한다. 미쳤냐? 나 그런 놈은 아니거든? 하진의 태도에 랭이 소리내어 웃는다. 저 오빠 웃기다! 요정의 목소리가 기분좋게 들려왔다.
"이제 우리 잘 곳 찾아야 되지 않겠나."
경종의 말에 하진이 자신의 뒷주머니를 뒤졌다. 그러나 지갑은 나오지 않았다. 어? 내 지갑! 하진이 당황을 해 자켓의 주머니를 뒤져도 지갑은 나오지 않았고, 심지어
경종에게 맡겨놓았나 싶어 경종이 제 주머니를 찾아도 지갑은 나오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안구정화에게 요정이 말을 걸었다. 그럼 우리 언니 집에서 지낼래? 하는 수 없이
요정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요정이 말하는대로 가보니 아까 보았던 동화 속에서 나온 집처럼 생긴 집이 보였다.
"실례합니다.."
안구정화가 집으로 들어가니 앞치마를 멘 소녀가 나왔다.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소녀가 묻자 요정이 경종의 손에서 내려와 소녀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니 소녀가 웃으며
멤버들을 집안으로 들였다. 쇼파에 앉은 멤버들과 그 앞에 앉은 소녀와 요정이 서로 아무 말을 못하고 그저 멀뚱멀뚱, 누가 말을 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럼..며칠동안 저희 집에 계시는거에요? 소녀가 묻자 도일이 지갑을 찾는대로 바로 나간다고 말을 하려고 하자 하진이 도일의 입을 막았다. 그 모습에 소녀가 웃었다.
전 괜찮으니까 집 구하기 전까지 계셔도 되요. 소녀의 예상치 못한 친절함에 당황한 멤버들이 다시 한번 묻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통성명부터 할까요?"
"그래요! 저희부터 할까요?"
"네!"
"여기는 서경종, 얘는 장도일, 저는 김하진이구요. 원래 두명 더 있는데 지금은 없네요.."
"전 예지에요, 이예지."
소녀의 해사한 웃음이 예뻤다. 근데..여긴 왜 오신거에요? 소녀가 묻자 도일이 친구를 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친구요? 소녀가 되묻자 하진이 대답하려는걸 경종이 막는다.
아..지금 저희 친구들 2명이 사라졌거든요..도일의 말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또 다시 정적, 그럼 예지씨 부모님은..? 하진이 예지에게 묻자 예지가 당황한다.
저희 부모님 돌아가셨어요..예지의 말에 질문을 한 하진도, 옆에서 그만 하라고 하진의 옆구리를 찌르던 경종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도일도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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