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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 이정환

그리고

when you were gone our beautiful garden.

 

 

 

 

w.들리

 

 

 

 

 

 

 

 

 

 

1송이

 

 

 

 

 

 

 

 

 

 

 

 

 

 

 

'잘 해보려고요.'

 


지훈의 단도직입적인 발언에 정환은 쩌억 벌어진 입을 다물 순 없었지만, 그의 부탁을 단번에 싹둑 잘라 먹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이름은 서로 알려줬지만, 곧이어 번호까지 알려달라기에 머뭇거리던 정환을 보던 지훈이 정환에게 건넨 책더미 맨 위에 놓여있는 책을 들고는 이 책 받고 싶으면 알려 줘요, 라며 초등학생의 하이개그보다 더 낮은 수준의 말을 남기고 책을 품에 껴안고는 저 멀리 도서관 입구로 달려갔다.

 


"대출하지 않은 책 들고 나가시면 안 돼요."

 


결국,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말이다. 지훈은 정환의 앞에서 머쓱하게 웃었다. 그렇게 웃는 바람에, 그렇게 마주 보고 웃는 바람에, 서로의 번호마저 교환한 채 도서관을 나섰다.

 

 

 

 

 

 

 

 

 

*

 


"이민혁한테 너 책 안 찾았다는 거 다 들었어. 설계도 다 그리고 가."

 


도서관에서 이정환을 만난 지 고작 며칠 후의 일이었다. 아, 누나. 누나까지 왜 이래. 이 사람들이 진짜 다 쪼잔쪼잔에 뒤끝뒤끝 열매만 먹고 살아? 혼자 투덜거리며 덩치에 안 맞게 의자에 앉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지훈의 앞에 과장누나의 손에 의해 몇 주일째 그리고 있는 설계도 종이들이 놓였다.

 


"못 그리면 퇴근 못 해."
"누나는? 누나 맨날 내 차 타고 가잖아."
"동생 온대."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던 지훈의 완패였다. 우리한테 개미 똥만큼도 내비치지 않은 과장누나 동생이 웬일이래. 하필이면 이런 날에 와가지고. 연필을 잡은 지훈의 쫑알쫑알 혼잣말은 과장누나의 등짝 어택 이후엔 더는 들리지 않았다.

지훈은 따가운 등짝을 만지며 손목에 차인 시계를 바라봤다. 벌써 밤 11시를 향해 시계 침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누나!"

 


복도에서부터 뛰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하더니, 사무실 문이 열리곤 익숙한 남자가 들어왔다. 지훈은 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남자를 한 번 바라보곤 다시 고개를 숙여 설계도를 그렸다.

어, 저 남자. 남자? 익숙한 남자?

 


"이정환!!!!!!"

 


지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차 키를 들고 문 앞에 단정하게 서 있는 정환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섰다. 지훈을 마주한 정환은 잠시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이내 밝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지훈아, 안녕. 손을 올리곤 살짝 흔들었다.

 


"여긴 웬일? 나 일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
"응?"

 


와, 이정환 진짜 스토커 돋네! 지훈은 며칠 사이 정환과 나눈 문자와 다를 것 없는 능글맞음으로 정환을 대했다. 하지만 그 능글거림도 퇴근 준비를 마치고 나오는 과장누나의 등짝 어택 어게인으로 곧 사라졌다. 표지훈 네 얼굴 철판에서 낙지볶음 해 먹는 소리 하고 앉아있네, 정환이 내 동생인데.

 


"대애박. 진짜? 진짜로? 둘이 매우 싱크 빵퍼다."
"시끄러. 난 니네 둘이 알고 지낸 게 더 대애박."

 


지훈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정환을 바라봤다. 잘 지냈어, 정환아? 과장누나를 대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지훈은 방긋 웃으며 정환에게 물었지만 정환은 대답 대신 지훈의 발을 꾸욱 밟았다.

 


"형이거든."

 


메롱. 표정을 잔뜩 찡그리고 있는 지훈을 뒤로한 정환은 누나를 재촉하곤 이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헐. 매우 귀여워. 정환이 있던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던 지훈은 사무실 밖에서 유리창을 두들기는 소리에 시선을 옮겼다. 유리창을 살짝 두들기던 정환과 눈을 마주하니 이내 입 모양으로 표지훈 바아보, 말하곤 휙 뒤로 돌아 과장누나 뒤를 따랐다. 완전 심장 떨려…… 지훈은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말이다.

 

 

 

 

 

 

 

 

 

*

 


"아. 누나, 내 폰 문자 좀 확인해 줘."

 


운전 중인 정환의 야상 주머니에서 계속 진동이 울려왔다. 계속 오는 것 보니까 급한 문자 같아. 조수석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던 과장누나는 정환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잠겨있지 않은 잠금 화면을 해제하곤 문자를 확인했다. 누가 이렇게 많이 보냈대.

 


[표지훈 바아보? 바아-보? 이정환 좀 귀여워서 봐 줌.]
[여어, 운전하는 이정환, 진짜 니가 운전해? 30km 밟고 있는 건 아니지?]
[난 지금 짜증 나 죽겠는데, 느그 누나 진짜 악덕 중에 악덕인가 봐. 진짜 너랑 싱크 빵퍼.]

 


얘네 둘이 뭐 있네, 하며 흐뭇하게 문자를 읽고 있던 과장누나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뒤에서 호박씨 까고 앉아 있네.

 


[정환아, 나 이거 설계랑 건설 끝나면 우리 집 짓자.]
[그 뭐냐. 김주원인가 김주완인가 걔 집보다 더 이쁘게 지을 수 있어.]

 


손발 퇴갤이다. 이 자식아. 흐뭇함이 오글거림으로 변한 과장누나는 정환이 듣지 못하게 입 모양으로 토할 것 같다, 말하고는 이내 좋은 생각이 난 듯 답장하기 버튼을 눌렀다.

 


[지후나. 앞으로 이정환이라고 부르면 벌칙으루 포옹 삼십 초씩이야!]

 


이 정도면 약과니까 됐어. 뿌듯한 표정을 지은 과장누나는 다시 휴대폰을 정환의 야상 주머니에 쏘옥 집어넣었다. 왜, 누구 문잔데? 시선은 정면을 향한 채 물어오는 정환에게 과장누나는 엄마가 보냈네, 집에 대게 한 박스 들어왔다고 주말에 먹으러 오래, 능숙하게 거짓말로 대답했다.

 

 

 

 

 

 

 

 

 

*

 


문자를 아무리 보내도 답장이 왔다는 알림은 울릴 생각을 안 하는 휴대폰을 바라보던 지훈은 진짜 운전하나 보네, 이내 포기하곤 홀로 사무실에 남아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때쯤 지잉, 하고 진동이 울렸다. 지훈은 슬쩍 웃으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포옹? 삼십 초?"

 


매일 문자를 나눴음에도 뭘 먼저 하자는 말이 없었던 정환이기에 지훈은 문자를 확인한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릴 기세였다. 과장누나, 미안한데 오늘 이 설계도 완성하기는 글렀다. 지훈은 자꾸만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곤 다른 종이를 꺼내 그리던 설계도와는 다른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

 


"오늘도 땡큐. 설계도 다 안 그린 말 지지리도 안 듣는 표지훈아."

 


지훈은 조수석에서 내린 과장누나를 따라 차에서 내렸다. 아, 됐고, 내가 아까 부탁했지? 나도 누나한테 땡큐 좀 하게 빨리 이정환 불러와 줘. 아파트 단지 곳곳을 올려다보던 지훈이 말했다. 과장누나는 그런 지훈을 어이없는 눈빛으로 째려보다가 이때다, 싶어 지훈을 빛나는 눈으로 바라봤다.

 


"야. 표지훈."
"엉."
"너 내 동생 좋아해?"
"엉."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던 지훈이 추운 듯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과장누나를 바라봤다. 하긴, 너한테서 부끄러움이나 거짓을 바란 내가 잘못이지. 과장누나는 고개를 저으며 기다려, 하곤 바로 앞에 있는 동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제 집 주소도 알아냈겠다? 맨날 이러고 있겠다?"

 


어. 이정환이다. 추위에 찌푸려졌던 지훈의 표정이 정환을 발견하고 이내 밝게 펴졌다. 중학교 체육복을 풀세트로 장착한 정환이 건들건들 거리며 실실 웃으면서 자신에게 손짓하는 지훈의 앞에 섰다.

 


"이정환!"
"너 내가 형이랬……."

 


정환이 반박할 틈도 없이 지훈은 말이 끝나자마자 정환을 품에 넣었다. 무지 떨려왔지만 아무렇지 않은 투로 지훈은 말했다.

 


"느리잇- 느릿하게 삼십 초 세."
"뭐 하는 건데?"

 


아, 됐어, 됐어, 그럴 필요 없어. 적어도 내 앞에선 그렇게 모르는 척 안 해도 돼. 근데 삼십 초 안 세네? 해 뜰 때까지 이러고 있을까 봐. 혼자 궁시렁궁시렁. 도무지 못 알아 들을 말만 하는 지훈을 정환이 미간을 좁히며 바라보며 물었다. 혼자 뭐라고 하는 거야?

 


"니가 그랬잖아. 이정화안- 하면 벌칙으로 포옹 준다며."
"내가?"
"어."
"너 혹시……."
"어?"

 


자신을 껴안은 팔에 힘을 푼 지훈을 살짝 밀어낸 정환이 지훈의 이마에 손을 짚곤 말했다. 어디 아파?

 

 

 

 

 

 

 

 

 

 

 

 

 

 

 

 

 

 

 

-

뭐 할 말이 있겠나여..

많이 사랑해주세요 하트하트

대한 독립 만세 만세 만세!! 외친 뒤에는 표들 만세 만세 만세 를 외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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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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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역시 표들은 달달이진리ㅠㅠㅠㅜ쭉쭉쭉 써주세요ㅠㅠㅠ 표들분자 늘어나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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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감사합니다ㅠㅠ쭉쭉 달릴게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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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표들만세ㅠㅠ글쓴님덕분에표들분자되것소ㅠㅠㅠㅠ신세계다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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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만세만세 표들세계환영환영ㅠㅠ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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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진짜표들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좋다ㅠㅠㅠㅠㅠ달달한거진자ㅠㅠㅠㅜ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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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아 감사합니다ㅠㅠ달달하다니 다행이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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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오오ㅠㅠㅠㅠㅠ표들만세하트하트ㅠㅜㅠㅠ좋다 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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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감사해요ㅠㅠ만세만세 하트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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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 좋아요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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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감사합니다ㅜㅜ저드 조아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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