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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훈, 이정환

그리고

when you were gone our beautiful garden.

 

 

 

 

 

 

 

 

 

 

[표들] 정원(when you were gone garden) 2송이 | 인스티즈

 

 

 

 

 

 

 

 

 

 

 

 

2송이

 

 

 

 

 

 

 

 

 

 

 

 

 

 

어디 아파? 물어오며 자신의 이마를 짚는 정환의 손길에 지훈은 금방이라도 얼굴이 달아오를 것만 같음에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구기며 말했다.

 


"말짱한데."
"나 진짜 포옹 해준다는 뭐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정환은 다시 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기억을 되살려봤지만 지훈에게 저런 말을 건넨 적은 없었다. 지훈은 진지하게 고민하는 정환을 보곤 자켓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고 문자 창을 띄워 정환에게 건넸다. 정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이게 뭐야?"
"너가 보낸 거. 거기 보이지? 발신자 「오리작가」."
"뭐어, 오리 작가?"

 


정말 진지하게 지훈에게 문자를 보낸 기억을 되살리려는 정환이 지훈의 말에 고개를 들어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지훈을 노려봤다. 지훈은 그런 정환을 귀엽게 내려다보며 뭐, 맞잖아? 오리같이 입은 맨날 삐죽 나와가지고. 지금도 봐라. 입술 쭉 내밀고, 완전 삐친 오리 작가네. 뻔뻔하게 대답했다. 그런 지훈을 보며 정환은 괜히 찔려오는 마음에 입을 우물거리며 자신의 휴대폰에는 표지훈을 뻔데기표로 수정해서 저장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진짜 보낸 적 없어?"

 


지훈이 그런 정환을 보곤 환하게 웃으며 다시 휴대폰을 정환에게 내밀었다. 정환은 애써 「오리작가」라고 쓰여있는 발신자를 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문자를 읽어나갔다. 진짜 이런 적 없는데……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짓던 정환은 이내 받은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는 아! 하며 다시 휴대폰을 지훈에게 돌려주었다. 저 날이라면 내가 누나를 데리러 간 날. 저 시간이라면 내가 누나에게 휴대폰을 맡긴 시간. 정환은 확신의 웃음을 지으며 지훈에게 말했다.

 


"내가 보낸 거 아닌데."

 


어? 그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정환을 내려다보던 지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누나가 보낸 거야. 운전할 때 장난 쳤나 봐."
"아?"
"그니까 저거 무효."

 


정환은 활짝 웃으며 무효 선언을 했지만 지훈의 얼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과장누나 이 악덕 과장 진짜…… 입술을 깨물며 중얼거린 지훈이 무엇이 떠올랐다는 듯이 이내 표정을 활짝 피곤 정환을 보며 말했다.

 


"알겠다. 무효로 해 줄 테니까."
"암. 당여언-히 그래야지."
"나 설계도 다 그리면 맨날 같이 놀러 가자."
"암. 고럼, 고럼. 당연…… 응?"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오던 정환이 지훈의 말에 고갯짓을 멈추었다. 당황한 듯 자신을 올려다보는 정환을 보고 지훈은 특유의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콜? 안 그러면 포옹 벌칙 무효 아님. 영원히 유효."

 


행복한 표정 속에서 지훈은 다시 사무실로 가서 해가 뜨기 전까지 설계도를 완성할 생각으로 가득 찼다.

 

 

 

 

 

 

 

 

 

*

 


"이민…… 야 이민혁아,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뜨디?"

 


웬일로 이른 시간에 사무실 불이 켜져 있나, 하고 밖의 유리로 사무실 안을 바라봤을 때는 지훈이 종이컵 몇 개를 쌓아놓곤 설계도를 그리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들어 여길 바라보며 웃는 지훈의 어둡고 칙칙한 얼굴이 안녕, 악덕 누나. 나 밤새웠어, 라며 대신 인사해주고 있었다. 과장누나와 함께 지훈을 바라보던 민혁이 과장누나의 말에 서쪽에서 뜬 것도 모자라서 해가 쨍쨍한데 함박눈 오는 광경이네, 대답하곤 사무실 문을 열었다.

 


"표지훈 맞냐?"
"일찍 왔네."
"여유까지 부리시겠다? 표지훈 아니네."

 


민혁이 짐을 자리에 놓고는 동그란 안경을 쓰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는 지훈의 옆에 앉아 지훈을 신기한 외계생물체 보듯 바라봤다. 비꼬는 말에도 반응이 없는 지훈에게서 시선을 내려 널브러진 설계도들에 시선을 고정한 민혁의 입이 쩌-억 벌어졌다. 표지훈이 돌았네. 완벽하게 완성된 설계도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아, 좀."

 


계속 지훈의 옆에서 깐족거리는 민혁을 보다못해 지훈이 고개를 들어 민혁을 노려봤다. 개정색표 납셨네, 죄송해요, 표 건축가님. 아침에 먹은 국이 짜다는 표정을 지은 민혁이 지훈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자리로 이동해 착석했다. 사무실 직원들이 거의 출근을 마쳤을 때였다. 물론, 다들 출근 체크와 함께 지훈을 보고 경악의 표정을 짓는 것도 잊지 않고.

 


"끝."

 


모두 일에 집중하고 있던 조용한 사무실에 지훈의 짧은 외침과 지훈이 앉았던 의자가 끌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종이들을 들고 움직이는 굳은 표정의 지훈은 매우 지쳐 보였다.

 


"다 한 거?"
"어. 검토는 누나 혼자 하던, 다 같이 하던, 아, 무튼. 아무렇게나 천천히 해도 돼."

 


눈이 감길 듯 말듯 누가 봐도 피곤함에 쩔어 있는, 옆에 침대가 있다면 당장 누워버릴 표정의 지훈이 대충 대충 말을 내뱉고, 자켓과 짐을 챙기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그런 지훈을 넋 놓고 바라보던 민혁이 지훈을 따라나섰다.

 


"운전은 할 수나 있겠냐?"
"아, 몰라, 몰라. 말하기도 귀찮아."

 


자신이 서 있는 13층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잡고 지훈은 그 어느 것보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런 지훈의 어깨에 자신의 팔을 걸친 민혁이 뭐 급한 일 생겼냐? 지훈에게 물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할 때까지 지훈은 대답이 없었다.

 


"아무리 피곤해서 입이 무거워도 대답은 좀 하지?"
"……."
"아오, 저 게으른 원숭이 새끼."

 


같이 엘리베이터에 오른 민혁의 말을 들은 지훈의 눈썹이 약간 올라갔다. 지 잘 생겼다고 인신공격 쩌네. 속으로 곱씹은 지훈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그냥. 빨리해야 될 것 같아서."
"이제 당분간 사무실에서 표지훈 안 봐도 되겠네."

 


뭔 소리. 민혁의 말에 지훈이 눈을 번쩍 떴다.

 


"현장 안 나가?"

 


안 나가. 대충 그래픽 뽑아서 직원 몇 분 보내. 지하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지훈이 건성건성 대답했다.  됐다, 이런 얘기할 상태가 아니다, 넌. 가서 쉬어. 한심한 표정으로 말하던 민혁의 목소리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힘과 함께 들려오지 않았다. 이제야 좀 조용하네, 생각한 지훈이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밤새 확인하지 못한 휴대폰을 확인하려 꺼냈을 때 마침 정환에게 전화가 왔다. 지훈의 표정이 급격하게 밝아졌다.

 


"여보세요."

 


어? 어, 지훈아. 안 그래도 낮은 지훈의 목소리가 더 낮아진 걸 느낀 정환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왜. 잘 잤어?"
- 응. 너는?

 


피곤한 지훈의 목소리가 들려와서인지, 평소 때보다 정환의 목소리나 말투는 한결 부드러웠다. 지훈은 한 손으로 핸들을 움직이며 주차장을 벗어났다.

 


"나야 잘 잤지."
- 어어, 그럼…… 밥은?
"다 먹었어."

 


잠도 잘 자고, 밥도 다 먹었는데 목소리는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물으려던 정환은 이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는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머뭇거리기만 했다.

 


"여보세요?"

 


들려야 할 정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지훈은 미간을 좁히며 한 번 더 여보세요, 말했다.

 


- 응?
"왜 말이 없어. 계속 말해."
- 아…… 혹시!
"어, 뭐."

 


정환은 계속해서 말하기를 머뭇거렸다. 말 해도 되나? 누나 말로는 지훈이 정말 게을러서 일 진행속도도 완전 느리다던데…… 그렇게 고민하는 정환을 알 리가 없는 지훈의 미간이 다시 한 번 좁혀졌다.

 


"이정환, 뭐 해? 똥 싸?"
- 아니거든?

 


혹시나 해서 물어본 말에 곧장 부정하는 정환의 목소리에 지훈이 슬쩍 웃으며 아, 그럼 뭐 하는 데 말이 없어. 밥 먹었어도 힘이 안 나, 힘 나게 목소리 좀 많이 들려줘 봐, 말했다.

 


- 그…… 설계도 말이야, 그건 다 했어?
"어?"
- 아! 어, 그래, 다 했을 리가 없지……?

 


다 했을 리가 없지? 참 나? 자신을 아예 대놓고 까는 정환의 목소리에 지훈이 창문에 팔꿈치를 기대곤 이마를 만지며 어이없게 웃었다.

 


"다 했으면?"
- 진짜? 진짜 다 했어? 언제? 어젯밤까지만 해도 안 했다며. 언제 다 했는데?
"다 했다면 다 한 거야."

 


어젯밤 집 앞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안 했다고 말했는데…… 쟤 뭐지? 또 대답이 없는 정환을 애타게 부르는 지훈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침대에 걸터앉아 다리를 앞뒤로 흔들며 말없이 고민하던 정환이 한 손으로 침대를 탁- 쳤다. 너 밤 샜지!

 


"아닌데, 잘 잤다니까."
- 뻥 치시네. 너랑 놀러 가려구 했는데.

 


휴대폰 너머 들려오는 정환의 목소리에 피곤한 눈으로 웃던 지훈이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

 


"어, 샜어. 지금 퇴근 중."
- 너 진짜 짱이다, 인제 와서 말하는데 누나가 너 진행속도 진짜 느리다고 했단 말이야.
"누나가?"
- 응.

 


과장누나 입도 참 가벼우시지. 지훈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 누나 말 믿지 마. 믿을 게 없네."
- 지훈아.
"왜."
- 혹시 운전 중이야?
"어."

 


뚜뚜뚜. 정환의 물음을 끝으로 뜬금없이 전화가 끊겼다. 참 나? 차를 멈추고 신호 대기를 타던 지훈이 휴대폰을 귀에서 떼고 액정을 어이없는 눈으로 쳐다보다 주머니로 넣으려던 찰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표지훈아! 운전 중이었지ㅠㅠ미안. 집 가면 전화해.]

 


문자를 확인한 지훈이 귀엽다, 진짜, 특유의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차를 돌렸다.

 

 

 

 

 

 

 

 

 

 

 

 

 

 

 

 

 

 

 

 

 

 

 

-

짧아서 죄송해요!!!!!

하지만 맨날 이러케 짧을 것 같아요 또르르..ㅁ7

짧던 길던 어쨌거나 완결을 향해 달리는 건 똑같으니까요!! 라고 세뇌시키기^^;;;

 

무튼

이번 둘째송이도 예쁘게 봐주세요!

꽃들이 워낙 예뻐서 정원 관리사의 몹쓸 실력을 묻어주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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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신작알림듣고왓ㅇ서여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조으다ㅠㅠㅠㅠㅠㅠㅠㅠ산들이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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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허러럴ㄹ러 완전 스피드하세요ㅠㅠㅠ알림신청 감사합니당 들이는 귀여워야 제맛이졍!!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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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귀요미 표들컾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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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해욬ㅋㅋㅋㅋㅋㅋ표들-귀여움=0 이졍ㅠㅠ감사합니다 ^0^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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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역시 ★표들★ 왜케 늦게올려요ㅠㅠㅠ 빨리빨리올려주세요ㅠㅠㅠ달달해 표들널리알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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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글쓰니가 거북이라스여ㅠㅠㅠㅠㅠ빨리빨리 달릴게요 감사합니당ㅎ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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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아...달달햄....ㅠㅠ귀엽닼ㅋㅋㅋㅋㅋ재밌어영ㅠㅠㅠ하튜하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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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고맙습니당ㅠㅠ저듀 하튜하튜 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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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사랑함ㅠㅠㅠ표들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지은이름이예여ㅠㅠㅠㅠㅠㅠㅠ오들 아님.표들 생각하다 표들됨ㅠㅠ사랑하뮤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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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odeuly
제가 더 사랑해요ㅠㅠㅠ표들 완전 예뻐여ㅠㅠ감사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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