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 쿡쿡 옆구리를 찔러봐도 미동이 없다. 형이 잠들지 않았음에도 잠든 척 하는 때가 있는걸 안다. 이게 그럴 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생각이 많은 듯 밤새 뒤척이길래 직빵인 처방전을 내려 줬더니 십분도 안돼서 잠든 것 같다. 형의 방해 없이 형의 잠든 얼굴을 바라본다. 깨 있을 때는 얄미워도 이런 모습은 볼만한데 말이지. 오늘도 -아니. 12시가 지났으니 어제인가?- 제대로 요 얄미운 인간에게 속아서 돼도 않는 애교를 부렸다.
지금의 형의 사기에 넘어가기도 하고 형이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믿기지 않게도 형이 나에게 그러지 못했던 날도 있었다. 다른 녀석들과 조금은 다른 사이가 된 후에도 형은 그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지금처럼 뭔가를 해달라고 보채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고. 커다란 원을 그려놓고 그 속에 가만히 서서 내가 들어와주기만을 기다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형 내말 듣고 있는거 맞자?”
“응. 듣고 있어 계속 해봐”
일방적으로 내가 말을 하고 있어도 상대가 들어주는 것과 들어주지 않을 때의 차이는 명확하다. 똑같은 침묵이라도 내 말에 귀기우려주지 않는 순간 대화가 끊긴다. 멍하니 나를 향한 시선이 느껴지며 여김 없이 형과 내 사이의 대화가 단절 되었다.
“뭔대 빨리 말해”
“뭐가?”
“나한테 할 말 있는거 아냐? 뭔데 빨리 치우고 집중해.”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고 그 시절 나는 언제나 우위에 있었고 형은 폭군과 같은 나의 비위를 언제나 맞춰 주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설설 기었다는게 아니라 깐족거리고 장난을 치다가도 적정선이 되면 넘어 오지 않고 멈춰 서서 기다렸다- 하고 싶은게 있어도. 바라는게 있어도 말하지 않고 속으로 담아두는게 보였고. 저지르긴 했어도 완전히 마음을 연게 아니었던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따금 답답해 폭팔 하곤 했다.
지금은 안고 싶으면 시도 때도 없이 휙휙 잡아 당기고, 못된 손으로 만지작거리지만 그 당시엔 감히 하지 못했다. 그러고 싶어도 참는게 눈에 환이 보였다. 우위에 서있던 나는 형의 낌새를 살피다가 내가 원하는 순간 응하거나, 부담스러우면 피하면 됐다.-...그땐 몰랐는데 나 완전 나쁜 새끼였네...- 처음이야 그게 배려고 당연한 거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다음이... 깊어져서 였는지. 아님 임대갈이 다가올 듯 말 듯 감칠맛 나게 구는 고도의 수작 때문 였는지 모르겠다만.
돌직구로 던진 말에 형은 난감하다는 듯 웃었다. -....지금이라면 상상도 못할 반응이지.- 아니.. 그냥. 뭐. 어굴 거리는 임대갈을 보며 가슴이 폭팔 할 것만 같았다. 뭔가 원하는게 있다면 꾸물거리지 말고 말하라고. 내가 한대 치냐? 잡아먹어? 오히려 호시탐탐 잡아먹을 기회를 엿 보는건 그쪽 아니냐고요. 왜 내가 이렇게 답답해하고 있는 건지. 에휴. 크게 한숨을 몰아쉬는 나를 보며 형은 괜시리 아니.. 그러니까. 너 다음 스케줄이.. 어떻게 된다..고? 물었다. 그거 아니잖아
“마지막 기회다. 하나...둘...”
꼭 벼랑 끝에 몰려서야 솔직해지지. 끈적거리는 것도 아니면서 입술에 가볍게 왔다가는 정도 이면서도 망설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엔 이 형 참 순진하네-...내가 그런 생각을 할정도로 연기를 잘했던 거다 임대갈은- 생각했다. 손 한번 잡는 거에도 망설이는게 보였으니까. 그것도 하루 이틀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점점 자연스러워 지긴 했다. 어느 타이밍이면 내가 받아줄지, 어느 수위까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지 가늠 할 수 있는 눈치가 나날이 늘어 갔다.
그럼에도 둘 사이에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할 뭔가가 있었기에 형과 나 둘 중 누군가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형과 가벼운 마음으로 나누었던 대화 속에서 뼛속 깊게 느끼게 됐다. 둘이서 빈둥거리다 우연히 보게 된 일명 막장 드라마. 일편단심인 한 여자를 두고 바람을 핀 것도 모자라 매몰차게 버리는 나쁜 놈을 보며 별 생각 없이 야 내가 저러고 뒤통수치면 어떻게 할래? 물었다. 형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뭐.. 그럴수도 있지.”
웃으며 대꾸했다. 뭐 그럴 수도 있지 라니. 그 대답의 의미는 다른걸 다 떠나서 형에 대한 내 마음에 깊이를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울컥 치밀어 올랐지만. 어디서부터 어떤 포인트에 대해 화를 내고 따져 물어야 하는지 몰라 혼자 속으로만 부글 부글 끓었다. 형은 기분이 안 좋은 나를 보며 너 왜 그래? 물었다. 그렇게 대답한 것에 대해 내가 화낼거라고 생각 못할 만큼 형은 나에 대해 자신이 없었었다.
그 순간 어떤 결단을 내렸던 것 같다. 이대로는 안돼겠다 생각하고 그럼 언제 정확하게 결판을 내야할까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지만 머릿속 한 구석에는 그 타이밍을 선별하고 있었다. 이날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한건 아니었지만. 그날 그 순간이 되자 하늘에서 계시를 준 것처럼 느낌이 왔다. 지금이구나! 하고. 계획하지 않고 찾아온 순간은 기나긴 프로 생활을 접고 은퇴를 결심한 시기였다.
내가.. 이런 시간을 보냈구나 싶게 요란뻑적지근한 은퇴식이 열렸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날 보러와주었으며 안타까워하고 벌서부터 프로게이머가 아닌 홍진호를 그리워 해줬다.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꼭 내 얼굴이 저럴 것 같이 여러 가지 시간들이 범벅이 된 형의 얼굴이 보였다. 슬쩍 고인 형의 눈물을 보자마자 아.. 정말 마무리 되는구나.. 물파스를 바른 듯 싸한 느낌이 가슴부터 발끝까지 전해졌다.
은퇴식이 끝나고 난 뒤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시간을 되짚으며 여운의 빠질 여유도 없이 군대에서 막 전역했던 때처럼 이곳 저곳에 불려 다니게 되었다. 은퇴 축하겸 위로겸 이런 저런 자리를 만드는 주변 지인들을 만나고 다니느라 바빴기 때문에, 내 생각보다는 조금 늦게 형과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형 울더라? 시원 하지 않았어 형 라이벌이 은퇴한다는데 좋아서 춤을 춰도 모자랄 판에”
며칠간 시끌 벅적 한 시간을 갖다가 오랜 만에 찾아온 고요를 즐기며 둘이 마주 앉아 가볍게 맥주 한잔씩 주고 받았다. 놀리듯 묻는 말에 쑥쓰러운 듯 헤헤 웃으며 뭐... 이런 저런 생각 들더라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멍한 눈을 하고 입 꼬리를 슥 올린다. 술에 취했다기 보단 흘러간 지난 세월에 취해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형 때문에 열받았던 일.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내가 노력하게 됐던 일.. 등등 과거의 일을 되짚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럼 미래엔 어떻게 할건데? 와 같은 대화를 나누게 되기 마련이다.
“홍진호의 앞으로의 계획은”
“계획은?”
그동안 해보고 싶은 일을 이것 저것 정처 없이 나열한다. 그리고.
“우선 쉴 거야.”
“그래 재충전 하는 시간도 있어야지”
툭툭 어깨를 두드려줬다. 형의 손이 왔다간 어깨에 대 손을 얹었다. 임요환 균이 옮은 건지 실없이 실실 웃음이 나왔다.
“쉬면서. 고민 좀 해보려고.”
“어떤거? 무슨 일 있어?”
“나야 뭐 뭘 하든 잘하니까 노후 걱정 없지만 나보다 먼저 은퇴한 임대갈 나중에 골골 거리면 어떻게 보양해야 할지 노후대책 같은거 생각해 둬야지. 말만 했는데도 막~막~ 하다. 나 몰래 사기 당한적 없어? 그러고도 남을 텐데”
뭐 임마? 실 웃던 형은 내가 한말을 조금 곱씹더니. 헤 입을 벌렸다. 아 드러 입에 있는거 다 마시고 멍 때리던가. 야 입 안 다무냐? 손을 뻗어 턱을 닫았다. 형은 형의 턱에 뻗은 내 팔목을 잡는다. 너 그거 무슨 뜻이냐? 말하는 눈.
“형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난 그렇다고 앞으로를 계획할 때 임요환이란 애물단지가 안 빠질 것 같아.”
형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너.. 그거...설마.. 프..로..포 까지 더듬 더듬 말했다.
“거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어떻게 할지 알지?”
이를 앙 다물고 하는 말에 형은 입을 순순히 다물었다. -...지금의 임대갈이라면 실실 쪼개면서 아니 모르겠는데? 어떻게 할건데에? 깐족 거렸겠지.- 기대에 찬 얼굴로 그거 네가 한말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데? 나.. 멋대로 착각해도 괜찮은 거냐? 라고 조용 조용 물었다.
“그러니까 형이 생각하는 만큼 형이 나한테 아무 의미 없는건 아니라고. 형도 알잖아. 내가 귀찮다고 짜증내는게 진심 아닌거.”
무슨 사이인지 정확하게 정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서로를 향한 믿음은 존재해야 했다.
“형은 내가 배신 때려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진 몰라도 난 아니야. 그러기만 해봐 진짜 아구창을 확 그냥. 난 엄청 빡치고 열 받을거라고 알겠냐?”
아주 멍청이는 아니었는지 형은 내 말을 알아들었다. 바로 날 잡아당겨 부서져라 안았다. 아파 힘 안빼냐? 투덜거리는 소리에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더욱 날 조였다. 투덜 거리는걸 관두고 힘을 쭉 빼고 형의 어깨에 턱을 괴었다. 그렇게 까지 보면 영화에서처럼 두 주인공이 드디어 서로의 마음의 확신을 갖게 되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임대갈의 뻔뻔스러움과 능글맞음의 씨앗이 처음 심어지게 된게 바로 그날이었다.
이렇게.. 해도 될까? 싫어하지 않을까 망설이고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그날 이후로 사라지고, 말장난이나, 깐족거리고 치대는 빈도가 늘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이따 말할걸 투덜거리는 날 보고 초기에는 아.. 미안 자제 할까? 이렇게 나오더니 나중엔 에이 좋으면서 뭘 그러냐? 되받아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 성격상 슬금 슬금 눈치 보고 빼고 그런 것 보단 차라리 능글 맞은게 맘 편했다. -눈치 보면 내치기 거시기 한데 능글거리면 가차 없이 틱틱 거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가까워지더라도 어느 정도 눈치를 보는건 있었다.
“...아..미안”
헤드락을 걸고 엎어치고 메치고 난리를 치다가도 키스를 하다 본능적으로 튀어나오는 나쁜 손에 화들짝 놀라 떨어진다. 나쁜 손이라고 해봐야... 손이 살짝 옷 속으로 기어들어온 정도? 허허 어색하게 웃는 형을 보며 나도 허허 어색하게 웃는다. 크흠흠 헛기침으로 앞선 어색한 상황을 정리하고 괜히 딴이야기를 이것 저것 떠들기 시작한다. 이 부분은 특히나 서로 알고 지난지 오래됐기 때문에 더더욱 민망하고 어색했다. 서로 웃통 훌러덩 까고 등목하는 것도 지켜보고 심지어 목욕탕도 같이 갔던 사이에 이런 내외라니.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또 형은 어느 범위까지가 내가 불쾌하지 않은 건지 눈치를 보는 듯했다. 나도 알 수 없었다. 내 멘탈이 감당 할 수 있는 수위가 어디까지 인지. 불쑥 불쑥 나오는 나쁜 손에 당황하긴 했어도 기분이 상한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그 정도는 괜찮다는 건데... 적정선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는 걸까 고민하는 나에게 형은 큰 맘 먹고 은글슬쩍
“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여기서..”
까지 말하고 고장난 라디오 마냥 치지지직 거리기 시작했다. 에이 아니다 집에 갈게 잘자라. 포기하는 형에게 되려 내가 말했다.
“자고자. 괜찮아.”
“...어? 아.. 응.”
형은 자고가라고 하는게 내 방인지 거실인지를 몰라 안절부절 했다. 내가 먼저 씻고 나와 형에게 툭 수건을 던지며 씻고 나오지 그래? 그러고 잘 거냐? 물었을 때의 표정이란. 기대 반 우려 반 자책 반의 기묘한 표정. 한참 밍기적 거리고 씻고 나와 내 앞을 괜시리 왔다 갔다 하는 폼이 살짝 귀엽기도 했다. 손을 까딱 거리며 형을 불렀다. 형은 어기적 어기적 걸어왔다. 손을 붙잡고 내 방에 들어와 침대위에 둘이 마주보고 양반다리로 앉았다. 흐음.. 한참 동안 형의 얼굴을 보았다. 형은 힘없이 헤헤 거리며 목을 긁적거렸다.
“지금부터 비위 테스트를 해야겠어.”
“..비.. 뭐?”
“그대로 가만히 있어.”
비위테스트...? 그게 뭐야? 어리벙벙한 형의 옷 단추를 풀었다. 하나 하나 풀어질수록 형의 표정이 시시각각 달라졌다. 어...? 어...?! 어...?!?!? 어?!! 자..자잠깐. 당황해서 양 팔을 휘두르는 형에게 씁 시끄러 가만히 있어봐 주위를 주고 열심히 집중했다. 상체 탈의 까지는 견딜만 하군. 흐음... 품평을 하듯 바라보는 나를 보고 형은 큭큭큭 웃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다음은? 묻는 형의 가슴위에 살짝 손을 올려 보았다. 그래. 여기까지도 뭐. 그 다음은... 하고 시선을 옮겼다. 형은. 자. 시작해. 말하며 툭 대자로 쭉 뻗어 누웠다. 바지를 손으로 잡고 마술사가 천을 휙 걷듯 가차 없이 걷으려다 멈칫하고 자..잠깐 조명을 좀 바꾸자 너무 환해. 말하고 조명을 교체했다. 아...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엄청 떨리네. 손에 식은땀이 다 났다. 꿀꺽 마음먹고 모든 것을 해냈을 때 다행히 난.
“괜찮아?”
“응”
괜찮았다. 으음... 그리고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물거리는 나를 보고 형은 으짜 몸을 일으켰다.
“이 다음은 내 도움이 필요할 것 같은데.”
“...뭐? 야..자..잠깐!”
불쑥 다가오는 형의 어깨를 막아섰다. 형은 싱글 싱글 웃으며 물었다.
“안 그럼 다음 단계가 뭔데?”
없지.. 모르겠어 솔직히 그래도 이건....좀. 아닌 것 같은... 아니 맞나?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마음대로 해라. 툭 뒤로 누웠다. 형은 큭큭 웃으며 툭 윗옷을 걷어냈다. 툭 가볍게 형의 손이 내 가슴위에 닿았다.
“어때?”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럼 이건?”
슥. 형의 손은 등 뒤로 이동하고 입술이 목에 닿았다.
“..아.. 뭐.. 괜찮은 것 같은..”
말이 끝나기 전에 쇄골로 내려가 이건? 묻고 난 얼떨떨하게 아 괜찮은 것 같아.. 대답했다. -...완전히 말려든거지 뭐..- 애초에 손이 가슴가에 닿는 순간부터 제정신은 아니었던 것 같다. 불쾌함 불편함이 아닌 다른 느낌에 의한 심장 소리 때문에. 형한테 들리는건 아닐까 이 소리 들으면 분명 의기양양 해 할 텐데 걱정하는 사이 형은 재빠르게 내가 방심한 틈을 타 깊숙이 입을 맞췄다. 알딸딸하니 술기운이 오른 놈처럼 해롱거리는 나에게 속삭였다.
“이 다음 단계는 어때 괜찮아?”
난... 분명 마지막 단계까지 클리어 할 생각이 없었지만. 다음날 눈을 떴을 때 게임 오버 상태였다. 그렇게 난 멍청하게 모든 주도권을 형에게 뺐기고 말았다.
“좀 잤어?”
이런 저런 생각에 뒤척이다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떴다. 언제부터 날 보고 있었던 건지. 눈을 뜨자마자 형의 얼굴이 보인다. 아.. 몰라 졸려. 있는 투정 없는 투정 다 부리며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익숙한 웃음소리와 함께 형의 손이 어젯밤 내가 형의 등을 쓸어줬듯 토닥여준다. 형에게 주도권을 뺐겼느니 뭐니 해도 내 눈치만 살살 보던 그 시절의 임요환 보단 이쪽이 훨씬 편하다. 여전히 날 봐주는 눈이 있기 때문에 불안 할 것도 없고. 언제나 마음 먹으면 가지고 올수 있는걸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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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남자가 날 꼬신 방법 이편에 들어갔어야 할 에피소드인데 ㅋㅋㅋ 길어질것 같아서 빼서
개별 에피소드로 만들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네요ㅠㅠㅠㅠ
항암제가 필요한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에피소드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구 있구요
글쓸때 참고 하고 있습니다!
부족한글 언제나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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