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순영=대환장파티 18
부제:오늘도 역시나
<팩>
화장품매장에서 알바를 하면 좋은 게 뭔지 아세요? 그건 쓰던 게 떨어지면 바로 구매 할 수 있다는 거다.
떨어진 틴트를 집어 계산대로 향하던 중 팩이 날 잡는다. 순영이 이거 하면 졸귀겠다.
흥청망청 쓰는 난 오늘도 생각치도 못한 팩을 겟한다.
"짐쓰응!!!!!"
"기다렸어? 땀 좀 봐.."
"이거 머거!"
"지지! 손에 다 묻었잖아!"
"빨리 올 줄 알고 까서 기다렸는데 짐씅이 안와써.."
"뭐 좀 사느라. 이거봐! 나 틴트 바꿨어ㅎㅎ"
"쥐 잡아머거써!?"
"쥐 잡아 먹은 걸 보여줘야 말을 못 하지 아주?"
"..들어가자."
"기다려봐."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서 순영이 손을 닦아주자 뭐가 좋은지 해맑게도 웃는다.
닦다 말고 순영이를 쳐다보자 언제 웃었냐는듯 정색을 하는 바람에 내가 터져 버렸다.
"..왜 웃어?"
"아무 것도 아니야. 순영아 내가 너를 위해 뭐 사왔는지 알아!?"
"꼬꼬사료!!!?"
"아니 팩을 사왔어. 우리 순영이 많고 많은 닭 중에서 미남닭이 돼야지"
"필요업써."
"이거 하면 멋쟁이 되는데도?"
"지짜?"
"당연하지!"
"조화. 수녕이 멋진 꼬꼬 되보께!"
그날 밤. 순영이의 간지나는 닭 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짐씅 잘 하고 있는 거야?"
"응 정말 슈렉같고 좋다."
"슈렉이 뭐야?"
"있어. 보면 깜짝 놀랄걸? 20분만 기다려."
다 바르고 어질러진 주변을 치우고 있는데 급 벌떡 일어나더니 거울로 향한다.
"아아아앍!!!!"
"왜? 너무 멋있어?"
"이게 모야아..."
"왜 멋지기만 한데."
"짐씅 취향 이상해!!!"
"연두색을 좋아해서 그래.."
좋다는 말 하나에 수그러든다.
시간이 되어 세수를 하고 거울을 이리저리 보고있다. 아니 순영아 거울 속으로 들어가겠어.
"마음에 들어?"
"조금."
말로는 저렇게 하지만 세상 다 가진 듯 좋아보이는 순영이다.
<AI>
한달 전. AI 때문에 난리 났을 때의 이야기다.
(이러니까 뭔가 충격 실화 같은 건 비밀)
"짐씅 일어나아아"
"..조금만 더 잘게"
"짐씅 큰일나써!!!"
"큰일 안 났으면 앞으로 친구 데려오는 거 금지야"
"몹쓸짐씅..! 수녕이 혼자 놀 거야!"
눈을 반쯤 뜬 상태로 앞을 보니 쿵쿵대며 나가는 순영이가 보였다.
졸려운 상태에선 잠이 먼저였기에 눈을 감고 5분만 잔다는 게 그만 1시간이나 더 자는 마법이 벌어졌다.
"순영아 뭐해?"
미안함 반 안쓰러움 반이 섞여 다가가고 있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무엇에 열중하는 순영이를 보자니 궁금해져 다가갔다.
열심히 뭘 보고있는 순영이는 금방이라도 휴대폰 안 속으로 들어갈 듯 했다.
"뭐 봐?"
"상추쌈 마이웨이 봐"
"재밌어?"
"응! 짐씅이랑 노는 것 보다 훨씬 재미써!"
"재밌게 봐. 난 티비 봐야지."
"..나도 티비볼래."
"아니다 날도 좋은데 빨래나 할까?"
"..나도! 나도할래!"
"ㅋㅋㅋㅋㅋㅋㅋㅋ순영아 나랑 노는 것 보다 훨씬 재밌다몈ㅋㅋㅋㅋㅋㅋ"
"...짐씅 할 거 해. 난 이거 볼 거야."
"그래. 순영이 혼자 재밌게 놀아."
"근데 짐씅.. 짐씅 일어났으니까 소리 키워도 돼?"
"귀여워 권순영ㅠㅠㅠ"
"수녕이라고 하라해찌!"
"우리 순영이 누가 그렇게 귀여우래!"
볼찌부를 만들면서 귀여워죽겠다는 듯 난리를 피우자 수줍게 웃는 순영이 덕에 심장폭팔이 일어났다.
어쩜 이렇게 귀엽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
쉬는 날은 뭐다? 빨래는 무슨 tv시청이다.
tv를 틀자 이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오는 순영이 덕에 호기심에 뉴스를 틀어보았다. 분명 흥미가 떨어져 드라마를 다시 볼 것이다.
"끝인 줄만 알았던 AI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ㅅ"
"드라마 할 시간이네!"
"지금은 드라마 할 시간 아닌데? 짐씅이 착각한 거 아니야?"
"지금 재밌는 드라마 해! 틀어봐야지!"
tv만 응시하던 순영이는 내가 다른 곳을 틀자마자 뒤를 돌아 나를 쳐다보았다.
순간 놀란 난 잠시 움찔 했지만 채널을 돌리는데 집중했다.
"짐씅 이짜나 방금 나왔던 거 조류독감이면 지후니 위험한 거 아니야?"
"지훈이? 아~ 참새 지훈이?"
"조류면 지후니자나. 수녕이도 조류인데! 수녕이도 위험해!?"
"저건 그 조류가 아니고 바다 조류야"
"바다 조류? 그럼 갈매기야?"
순간 빵터져서 웃다가 순영이가 심각한 걸 눈치채고 애써 웃음을 삼키며 말해줬다.
"바다조류는 바다의 거센흐름? 막 그런 거야. 새에 관련된 거 아니니까 안심해."
"근데 왜 방금 꼬꼬 나와써..?"
순영이 눈썰미가 좋은데? 그새 그걸 봤단 말이야?
당황해서 동공지진을 하다가 한마리의 꼬꼬를 희생하기로 했다.
"그게! 조류가 그렇게 쎄서 닭 한마리가 떠내려갔다지 뭐야!"
"...지짜?"
"누나는 슬퍼서 더이상 여기 있을 수가 없어..!"
"..수녕이도ㅠㅠㅠ"
자리를 피하려 방으로 울먹이며 뛰어가니 순영이도 울먹이며 날 쫓아온다.
그렇게 순영이와 나의 나잡아봐라가 시작됐다
"그만 따라와!"
"수녕이도 슬프단 마리야!!"
뉴스는 봐서는 안 될 금지채널이 됐고 물론 지금도 금지 채널이다.
살충제 달걀..★
<평범한? 일상>
오늘도 역시나 가축농장이 열렸다. 차라리 동물농장이 간지나고 멋있겠어.
한쪽에서는 메에에-, 한쪽에서는 음메-
이놈의 집구석.. 순영이 데리고 이사나 가야지..
"이거 맛 없어."
"먹지 마."
"질 좋은 풀로 부탁해 인간."
"너도 질 좋은 것 같은데. 어디 한 번 요리 해줘?"
"...맛있네! 이렇게 맛있을 수가!"
토끼는 오늘도 진상이고
"준휘야 하지 말랬지! 원우 부른다!!"
"잘못했어 안 그럴게.."
벽과 박치기를 하고 있는 준휘를 협박하고
"잘 돼가?"
"거의."
"항상 고마워 민규야.."
"고마우면 배합사료 줘."
"순영이 어디갔지? 순영아~"
오늘도 우리 살림 중 망가진 걸 고쳐주던 민규는 배합사료를 요구했고 난 발연기를 하며 도망갔다.
나도 인간사료인 치즈볼이나 사주라 제발.
"그거 먹는 거 아니야..!"
"아 그래..? 그럼 나 뭐 먹어?"
"이거 먹어"
"고마워 소형.."
대형 소형도 아니고 소라서 소형이라니.. 후 인생 살고볼일이지
착한 형인 소 석민이는 오늘도 돼지 승관의 거침없음을 말리고.
"지수야 그거 먹지 말랬지!! 손톱 깎은 거라고! 더러운 신문지라고!"
"나 먹게 좀 냅둬..!"
"안 돼."
"그렇다면 새로운 신문지 주요.."
"되도 않는 존댓말 해도 소용 없어"
"...그렇다면"
눈치를 보다가 벌떡 일어나 선반에 있는 책 한 권을 집어든 염소를 혼낼 힘이 없어 포기하는데 우리의 순영이가 나서준다.
"나 그거 아직 안 일거써! 이거 머거."
"잠시만 그거 내가 가장 아끼는 앨범이잖아!"
"짐씅 이거 봐짜나. 그니까 먹어두대."
"그걸 왜 너가 정해. 그거 먹으면 너네 다 내쫓길 줄 알아."
내 말에 내려놓은 염소는 시무룩하게 바닥에 앉아 세상 다 산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아니 이것들은 안 먹으면 인생을 못 사나봐..
"강아지 심심하지?"
"나 강아지 아나리고.."
"내가 놀아줄게. 물어와."
꼬꼬 인형을 던지는 지훈이를 어이없다는 듯이 보고있는데 순영이가 달려가서 주워온다. 씩씩대며.
"꼬꼬 왜 던져!!!! 왜던지냐구!!!!!"
"강아지가 물어 올까봐 던졌지. 이 강아지는 너무 운동을 안해.. 옆집 강아지는 운동 잘만 하던데."
"난 강아지가 아니니까 운동을 안 하지."
"다 알아. 강아지 하기 싫겠지."
아오 저새끼가 진짜!!
때릴 수는 없어 막 난리를 치다가 급 결심하고 발을 꼬집자 아파하며 날뛴다.
날개가 있으니까 발 한 번 꼬집는다고 안 죽을 거야.
"못된 강아지!"
"못된 고양이도 나오겠다?"
"훈련을 다시 시켜야겠어! 앉아!"
"앉아있잖아."
"일어서!"
"귀찮아."
"권순영은 참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게 분명해."
"순영아 나 좋지!?"
"응.."
"닭이랑 강아지라니.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군."
아니 누가봐도 참새보단 강아지가 더 세지 않나? 이 참새는 대체 왜 날 괴롭히는 걸까?
"예끼! 그렇게 보면 못 써!!"
"참새구이가 있던데."
"....."
"앞으로 잘해."
"..응."
보시다시피 각자의 개성으로 다들 잘 살고 있는 중이다.
<세봉이네하숙집의 말>
여러분 오랜만이에요ㅕㅠㅠㅠㅠㅠㅠㅠㅠ
꼬꼬가 제일 많이 나와서 꼬꼬로 들고왔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하고 제 사랑 받아가세요!!!!
이제 개강이네요.. 알바도 학교도 다 사라져..
다음편에서 봬요~(마지막은 행복하게
<울희 짐씅들~♥>
벌스/(/♡/)/햄찡이/일공공사/크림빵/우들/호시부인/지하/헬륨/썬준/먕먕이/급식체/회귀/6월/숨숨/밍구리밍구리/11023/찬아찬거먹지마/라온하제/착한공/
늘부/꼬꼬빈/thㅜ녕이/예에에/꼬솜/순수녕/햄찌의시선/워누몽/진투/뿌뿌/문홀리/호찡/천사가정한날/Dly/쎕쎕/붐바스틱/순부/마그마/열일곱/또또/0917/
박수짝짝/봉봉/대깨홍/빙구밍구/8월의겨울/꽃신/민규야/메뚝/뱃살공주/오늘부터방학/어화동동/주꾸/호우쉬주의보/석고상/붐붐한귤/인절미/어썸/
사랑둥이/코코몽/레인보우샤벳/지니/벼랑위의쑤뇨/에디/어흥/최순/라넌큘러스/스코/세념/반찬/민들레홋씨/눈꽃/물민/세븐틴틴틴/마릴린/맑음이/밍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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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겨울/뿌릥/8801/수녕수녕해/윱토피아/꾸꾸미/웅앵웅/흥호시/명호엔젤/1111/워후/당근당근/이지훈오빠/플로라/품품해/ ♥피치향♥/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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