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나랑은 그런 사이니까 : 외전
( 부제 : 축제2 )
폭발적인 환호와 함성속에서 성공적으로 기대를 마친 아이들이 인사를 하고는 무대를 내려오기 시작했다. 담요를 찾던 백현은 정성들여 세운 머리를 거칠게 쓸다 결국 자신의 가디건을 벗어 경아에게 뛰어갔다. 어차피 그 다음이 밴드부의 마지막 공연이였으니 찬열또한 백현과 같이 무대뒤편으로 뛰어갔다. 아니,오히려 백현보다 더 빠르게 뛰어가는것이 뭔가 있는 것 같았다. 잠시 이상하게 찬열을 보던 백현은 무대뒤편으로 모인 아이들을 뚫고 경아를 발견했다.
" 도!... "
아 진짜.. 화장은 또 왜이리 짙고 옷은 왜이리 짧고.. 근데 미치겠는건 흠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것마저도 다른 매력을 풍기면서 어울리는 도경아때문에! 백현은 화를 누르며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경아를 붙잡았다. 어디 이게 도망가려고.
" ........음 "
경아는 당황스러웠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뒤편에서 손을 흔들던 찬열 옆에 경악으로 물들은 백현의 표정이 보였기 때문이였다.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도망치려했는데 자신을 보고 몰려든 남자아이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잡혀 결국 백현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백현은 경아를 보고 한숨을 쉬더니 마른세수를 하며 가디건을 걸쳐주었다. 자신에 비해 아담한 체구의 경아가 큰 가디건을 걸치니 그건 또..
' 젠장! '
결국 백현은 단추를 하나하나 잠궈주었다. 그제서야 좀 나은 것 같았다. 안심한 백현이 경아를 댄스부여자애들과 보내려 했으나 얼마안가 경아는 다른 남학생에게 붙들렸다. 교복은 어디다 실종된건지 이상한 가죽잠바와 부담스럽게 머리를 세우고 귀가 헐도록 피어싱으로 도배한 남자애는 아이들이 평소 꺼리던 인물이였다.니가 뭔데 도경아 손목을 잡아? 어? 나도 평소 소중해서 잘 잡지도 못하는 애를 저렇게 거칠게 잡으면 또 손목이 붓고.. 으아ㅓ가ㅓ가ㅣㅓㅇ!!!!! 백현의 머릿속은 난장판이였다. 백현이 머리를 엉망으로 쥐어뜯던 말던 껌을 짝짝 씹던 아이는 껌을 바닥에 아무렇게 뱉고는 경아에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 야 번호좀. "
뭐? 뭐라고? 그제서야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던 백현이 발악을 멈추고서 성큼성큼 다가가 경아를 자신의 뒤로 끌어당겼다. 그에 남학생의 얼굴이 험악하게 구겨진 것은 이루 말할 바 없었다.
" 넌 뭐야 "
두 사람의 대치를 심상치않게 바라보던 아이들이 백현을 바라보았다. 나? 나...
" ......... "
" 넌 뭐냐고 시발 "
그러고보니 아직 도경아랑 자신은 사귀는 사이는 아니였다. 그래 자신있게 남자친구라고 하는것도 좀.. 만약 도경아는 아니면 어떡해?! 백현의 머릿속이 다시 난장판 공사장으로 바뀌었다. 많은 백현의 자아들이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소리치자 백현은 현기증이 나는 것만 같았다. 썸은 아닌데.. 썸 이상.. 연인... 이하? 그게 뭐야 ?! 대답없는 백현을 아이들이 서서히 이상하게 쳐다볼 무렵, 남학생이 백현의 멱살을 쥐었다. 넌 뭐냐고!! 침을 튀기며 하는 말에 멍을 때리던 백현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멱살을 풀어내었다. 우선은 거짓말이라도...!
" 내 남자친구. "
" 그래! 남자친... "
....어?
" 그러니까 그것 좀 놔줄래? 불쾌해. "
순식간이였다. 시끄러운 스피커의 소리가 멀어지고 경아의 손짓,눈짓이 모두 천천히 백현의 시야에 들어왔다. 펑! 아.. 진짜 도경아.. 무대의 뒤편이라 어두워서 다행이지 만약 밝았으면 백현은 꼼짝없이 경아에게 쪽을 당했을 거라 생각했다. 목까지 홧홧한것이 지금 자신의 얼굴은 발갛게 잘 익은 토마토같았을 것이다. 경아의 차가운 눈초리와 손에 엉거주춤 백현을 놓은 남학생이 멍청히 경아를 바라보았다. 웬지모를 불쾌한 시선에 백현이 바로 경아의 앞에 섰음은 말할 필요 없었다. 에이 시팔! 일진 사납다며 남학생은 지켜보던 아이들에게 욕을 하고 나가려했으나 그때였다.
" 뭐여 시방 이거 누구껌이여 "
대본을 둘둘 말은 종이로 스피커위를 내리치던 한 여자아이가 껌을 밞을뻔 했는지 인상을 구기며 큰 소리를 내자 아이들이 일체 남학생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백현은 반가운듯 야 김징어! 외치자 그 소리에 음량을 조절하던 종대가 황급히 내려왔다. 뭐? 김징어가 왔다고? 점점 몰리는 아이들에 저건 또 뭐냐며 조폭마냥 얼굴을 구기던 남학생이 아이들을 노려보고는 나가려하자 징어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렸다.
" 나가 시방 이걸 밞으려했는디 니가 나가여? 주둥이 째깍째깍 안닫냐 돼지새끼야 "
어디 신성한 바닥에 쳐 뱉고 지랄이여 지랄은. 카믄 여가 돼지우리냐? 아이들의 입이 닫힐줄 모른 채 징어의 신랄한 욕은 계속 귀에 박혀들어왔고 참다 못한 남학생이 얼굴을 시뻘겋게 물들며 징어를 내리치려했다.
*
" 빡빡 잘 닦아라잉 알았냐? "
" 예.. "
순식간에 남학생이 제압되고 징어에게 한대 얻어맞은 채 열심히 껌을 밀게 되었다.징어는 태권도,합기도,특공무술을 모조리 배운 싸움 전문가라며 종대가 히히 거리다 징어에게 한대 맞고는 상황은 종료되었다. 빠르게 달려온 방송반 아이가 종대에게 마이크를 물려주고는 얼른 무대위로 떠밀었다. 드디어 밴드부의 공연이 끝나고 하이라이트 마지막 시크릿무대가 남은 것이다. 쉼호흡을 하며 손을 풀던 백현은 자신을 붙잡은 손길에 눈을 멀뚱멀뚱 떴다. 어?
" 끝났네,가자. "
" 아냐. 안끝났어. "
배고픈듯 배를 붙잡는 경아의 머리를 쓰다듬은 백현이 씨익 웃으며 무대위로 올라섰다. 다른 밴드부 아이들이 자리를 비켜주었고 모든 무대가 끝난 줄 알고 강당을 나서던 아이들이 백현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춰섰다.
" 아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
자연스럽게 기타를 붙잡고서 백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강당을 울렸다. 강당 뿐만 아니라 학교의 곳곳에 백현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렀다. 방송반 친구를 둔 것은 이럴 때 빛이 난다며 백현이 작게 웃었다. 연주를 도우며 백현의 옆에서 같이 기타를 연주하던 찬열이 간간히 노래를 부르며 짧은 연주가 끝났다.이미 강당은 만원이였고 모든 아이들이 숨을 죽이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순식간에 몰려든 아이들에 백현은 조금 당황했으나 종대가 상황을 마무리 시켰다.
" 변백현 학생의 환상적인 세레나데였네요! 자작곡이라던데~? "
' 헐 자작곡 '
' 아 개멋있어 아.. '
아이들의 웅성거림속에서 볼을 살짝 붉힌 백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짖궃은 종대의 질문은 계속 되었다.
" 누구한테 바치는 노래인가요? "
" 어... "
백현의 입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귀 기울였다. 종대의 뒤로 커튼사이에 서있는 경아가 보였다. 눈이 마주치자 백현이 환하게 웃고는 입을 열었다.
" 그건 오늘 저녁에 본인한테 말하려구요. "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이노래를. 말을 마치고 씨익 웃은 백현의 모습에 많은 아이들이 아~! 탄식했다. 말해줘!말해줘! 한 아이를 시작으로 많은 아이들이 외쳤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은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려 할 때였다.
" 전 있는데! "
" 오 누군가요? "
찬열의 외침과 동시에 아이들이 더 신나게 외치기 시작했다. 누구야! 야 누구냐! 찬열의 친구들이 무대 바로 앞까지 와서 외치자 찬열이 웃으며 입을 열 때였다.
" 정! 우붑, "
무대 뒤에서 경아의 곁에 서있던 수정이 잽싸게 뛰어와 찬열의 입을 막고는 끌고 나가려 할 때였다. 잠시 당황한 찬열이 무대에서 내려가기 직전 수정의 팔목을 잡아 끌었다.
쪽
마이크를 타고 뽀뽀소리가 흘러나갔다. 물론 스피커를 타고 전교에. 놀라 입을 벌린 수정을 보쌈하듯 안아 도망간 찬열의 뒤로 1초의 정적이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강당이 뜨거운 열기에 휩싸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후, 이날의 축제는 아이들의 입에 수없이 오르락 내렸다.
*
실화가 조금 섞였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외전은 뭐 할지 고르고 있습니다 :)
여기서 나오는 찬열x수정 커플은 두근두근?쿵쾅쿵쾅!에 나오는 커플이 맞는데..
찬열x수정 했더니 말머리가 안 생기더라구요.. ㅜㅜ
종인이 외전도 얼른 끝내야하는데 쓰이지가 않네요
깜동이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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