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온 저의 VIP 고갱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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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 못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제가 자비를 베풀어 다음번에 한번 더 신청 받도록 할게요@
우리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 곳에서 나가기 위해, 우리를 피해자로 포장해줄 상황.
모든 게 나 때문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이런 결정을 내리게 한 멤버들에게도 미안하고,
그리고 이 상황을 정통으로 맞아야 할 루미에게도 미안했다.무엇이 틀어져있는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우린 처음부터 틀어져있었다.
형들이 먼저 말을 내뱉으면, 우린 그에 걸맞는 표정을 지으며 연기를 했다.
예전에 비슷한 일이 있었다. 물론 실제는 아니었지만.
이런 연극을 자주 했었다. 소속사에선 그걸 가르침이라 하였다.
너가 더 상처받지 않으려면, 연기는 완벽해야했고.
우리는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말들을 내뱉었다.
네가 우는 모습을 보며 나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이럴 수 밖에 없는 현실 때문에.
허나, 그건 나혼자만 하는 생각은 아닌 듯 했다.
더 많은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일 수록, 루미에게 더 화를 냈다.
순진한 너는 표정 하나 감추지 못하고,저가 속고 있는 것도 모른 채 제 잘못을 줄줄이 뱉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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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까지 해?"
짐을 가지고 배에 갔다가 백현이 너에게 상처만 잔뜩 주었다.
우리는 놀람 반으로 멍하니 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네 원망 가득한 눈빛에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했다.
내가 백현에게 짜증 섞인 어투로 묻자 백현은 여전히 씩씩대며 대답했다.
"화나서."
"뭐?"
"멍청한 게 착해빠져서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그러면서 백현은 울었다.
아마 네게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화가 났던 모양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백현의 맘을 100프로 이해할 수 있었다.
"...루미 괜찮을까?"
경수가 물었다.
우리에게 답을 묻는 게 아니었다.
"세훈아, 너가 한 번 가봐."
"...제가요?"
민석 형이, 평소 네가 예뻐하던 세훈을 밀어 보냈다.
아마 경수나, 민석 형이 가면 넌 모든 걸 놓아버리고 울 것 같아서.
어린 세훈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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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종일 울기만했다.
이 죄를 어떻게 씻어야할까, 네 맘에 상처주고 어떻게 씻어야할까.
차라리 나 혼자였다면 이 지랄까진 안했을텐데.
멤버가 자그만치 12명이다. 12명.
딸린 식구들이 너무 많아서 나는 꾹꾹 눌러담고 울기만 했다.
마지막까지 넌 그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사과를 했다.
순간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 네게 화를 내었고, 넌 너무하다는 듯 울음을 폭발시켰다.
"할 말이 없어서 그래, 할 말이 없어서. 정말 미안한데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넌 한참 울었고 우리는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널 모르는 사람이라 하는 것도 잊지않았다.
우리가 배운 것은 적반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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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로 돌아온 뒤, 우리는 발가벗겨진 사람들마냥 모든 걸 보여야했다.
뺏기다시피, 앗아간 일기장을 훔쳐보고 우리에게 모든 걸 캐물었다.
그 때와 같은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으면 어서 말하라고, 하는데.
꼭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직 이런 걸 받아들이기에 나는 너무 어리구나.
그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아직 이해할 수가 없구나.
그저 너가 전화를 받지 않길 바랐다.우리야 어떤 짓을 했든, 그걸 누가 알든 상관없다.
회사에서 알아버려도 그만이다.하지만 다시 네게 상처를 주긴 싫었다.
실장님이 우리에게 신신당부했던 말들이, 여전히 귀에 맴돌았다.
'끝까지 연기인 척 하면 되는 거야, 거기서 있던 일들 모두. 한 번만 나쁜 놈되면 되는 거야.
그래야 미련 버리고 다신 안 찾아오지.'
'수호, 엑소 여기까지야? 넌 리더잖아, 너가 말해 봐.'
'백현아, 어떡할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할거야? 모든 거 다 버리고?'
'카이, 평생 춤추고 싶다며. 안 그러고 싶어?'
'루한, 중국으로 돌아갈래? 한국 있기 싫어?'
'민석아, 맏형인 네 생각은 어때.'
넌 이 곳에 발을 딛었고, 우리는 다시 연극을 해야했다.
그 때야 빠져나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치지만.
'잘 해, 여기 보는 눈, 듣는 귀. 한 두개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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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보고 우린 웃었다.
연습실을 찾아온 널 보고 우린 웃어젖혔다.다들 배운대로, 널 놀래킬만한 말들을 짤막히 내뱉고는 일기장을 건네었다.
이건 누군가에게 배워서 한 행동이 아니었다.
네가 그 일기장을 읽고나면, 우리 맘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지 않을까.
우리가 아직 어리기만 해서, 이 곳에 묶여진 사람들이라서.
이럴 수 밖에 없던 걸, 네가 조금이나마 이해해주지 않을까.
일기장을 받고 서 있는 널 끝까지 보지 못하고,
마지막인사도 건네지 못한 채 그저 연습만 했다.볼륨을 조금 더 키우고, 더 열심히.
아무 생각나지 않게.
모두들 격렬하게 춤을 추며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채, 소리없이 울었다.
그 날, 하루 온종일 연습실에서 끊이지 않는 노래소리에 우리는 울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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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4일
우리는 돌아와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두 달 쉰 것치고는 꽤나 가혹한 나날들이었지.
요즘은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위해 연습 중인데,
이 기회를 빌어 무인도에서 있던 일을 정산하려는 모양이다.저들 맘대로. 우리를 조종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저들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우리는 안다. 모든 게 끝이 나고 나면 우리는 더 굴려지겠지.
2014년 11월 30일
가끔은 무인도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지만, 바다에서 헤엄치고 놀던 때가 생각이 난다.
그리고 나를 잘 챙겨주던 루미 누나도 생각이 난다.
고작, 몇 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때 참 어렸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잘해 줄 걸,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면 더 잘해 줄 걸.
누나는 나를 생각할까.
2014년 12월 13일힘든 연습을 끝내고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있을 때면, 늘 그 사람이 찾아왔다.
그리고 몇 번이나 물었다. '그 여자애를 보면 뭐라고 말해야 한댔지?'
그들은 우리를 조종했고, 우리는 그저 돈만 벌게 해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 줄을 끊기게 해서는 안되지.순탄하게 가야지, 절대 앞길을 막아서는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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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다 읽었어.
무인도에서 나간 다음엔 정말 바빴는지 일기가 세 개 밖에 없더라.
내가 이 일기를 읽기를 바랐구나.마지막 일기로는, 엑소들이 어떤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어.
대충 내 짐작으로 알아채릴 수 밖에.
그런데 왜일까.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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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엑소를 마지막으로 본 게, 한달이 되었어.
무작정 SM 건물 앞에 서 있는데, 나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있더라.
나도 내가 여기 왜 서있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으로 확인해봐야겠는 거야.상처는 나만 받은게 아닌 것 같은데, 상처로 남기고 싶지가 않아서.
건물입구 앞에 서 있는데, 갑자기 술렁이더니 이내 얼굴을 드러냈어.
어째, 다들 딴 사람 같데.
많은 사람들을 뚫고 문을 열고 나오려다가 날 봤는지
백현이가 멈칫.
아쉽게도 멤버는 6명 뿐이었어.
민석오빠를 보고 싶었는데말야.
문은 열린 채, 백현이가 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나 그냥 눈 질끈 감고 침 꼴깍 삼켰어.
그리고 다시 눈을 떠,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진심이었어, 모두한테."하고 돌아서려는데, 박찬열이 "우리도." 그러는 거야.
그래서 다시 돌아봤더니 멤버들 다 씨익 웃고 있고.
나도 웃었어.
거기에 박찬열이 한발짝 다가와서는 귀에 가까이 대고
"나 이제 안아파요, 선생님." 하고 웃으면서 건물 밖으로 나가서 멀리 걸어갔어.
사람들 우르르 다 빠지는데 나만 그 자리에 서 있었어.
내게 지난 여름있던 일들은 상처가 아니야, 추억이었지.Goodbye Summer-.
그동안, [두루미폴더]의 '그곳은 무인도였다.'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 끝!
이 노래의 제목은 'Goodbye Summer' 입니다.
마지막화의 부제이기도 하죠.
조금 어이없는 결말인가?
맞아, 내 똥손 때문에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했지.
그래도 마지막 화의 요약을 해보도록 할게욥!
우선 오늘은 '찬열' 시점
오늘은 '다시 만난 엑소' 편을 읽은 후에 읽으시면 이해가 빨라요-
그 때를 엑소 시점으로 쓴 거니까!
백현이가 자신의 화를 주체 못해, 루미에게 화를 냈어.
이 상황을 알아채주지 못하는 순진하기만한 루미에게도 화가 났겠지.
(다시 만난 엑소 편에 나온 배에서 백현이가
애들앞에서 루미한테 키스하고 그랬던 거 말하는 거야.)
근데 그 루미 시점에서 보면 {박찬열이랑 다른 멤버들 봤는데 그렇게 나를 안을 땐 언제고.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더라.}
하는 속마음이 나와. 그 전에 {배신감에 가득 찬 눈빛들. 누구 하나 나를 감싸줄 만한 사람은 없어보였어.}
라는 속마음도 나오는데, 이건 루미가 저가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제 눈에 그렇게 비친 거야.이번 화에 찬열이가 {네 원망 가득한 눈빛에 가까이 다가서지도 못했다.} < 나오는데
찬열이 역시 제 죄책감때문에 제 눈에 그렇게 보였던 거고.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루미도 찬열이도 제 발 저려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거야.
서로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찬열이가 돌아가는 내내 운 것도 진심이었어.
몇 번이나 사실을 말하고 싶은데 다른 멤버들도 가만히 있으니, 저가 죄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한 거야.
(근데, 사실 다른 멤버들도 찬열과 같은 맘이었지만 모두 가만히 있으니 저가 먼저 나서질 못한 거야.)
소속사로 돌아온 다음에, 엑소들은 계약 위반도 해서는 안되고.
게다가 소속사에 돈을 벌어오는 상품인데, 상품에 흠집이 나면 안 되잖아?
소속사 입장에서는.
그래서 엑소들을 거의 협박해서 루미에게 상처를 주길 원해.
왜냐면 루미가 처음에 엑소들을 무인도에 데려간 걸 알잖아.
그러니까 나중에라도 뭔가 요구하거나 또 그런 일을 벌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인 거야.
엑소들이랑 같이 생활을 했었고, 마지막에만 그렇게 행동했으니그 같이 지내던 때를 떠올려 희망을 품고, 또 엑소들을 보고 싶어할까봐.
근데 사실 루미는 절대 그런 성격이 아니거든.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불안감때문에 엑소를 조종해.
지들 뜻대로.
그리고 다시 일기가 나오는 부분은 루미 시점으로 돌아가.
일기는 처음이 시우민, 그 다음 세훈이, 그 다음 수호.
이렇게 쓰여진 거야.
왜 예전에 경수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한다면서 이마에 뽀뽀해줬던 거 생각나? (보너스글 편.)
그 때 루미가 경수가 자신을 진짜로 사랑하는 구나, 남녀사이의 사랑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그런 사랑.
이라고 말했었잖아. 루미와 엑소는 여전히 서로들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거야.
그래서 루미는 자신이 받은 상처보다는 엑소가 상처를 받았을 것 같단 생각에 SM을 다시 찾아 간거고.
자신이 상처 받지 않았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거야.
일기를 받고 너희들의 진심을 알았다는 뭐 그런 거지.(사실 이게 진짜 내가 하고싶은 말이기도 해.)
아 끝이다 끝!
내용이 진짜 산으로 갔지? 끝까지 읽어준 사람들 다시 한 번 너무 너무 고마워.
덕분에 보잘 것 없던 내가 초록글도 되어보고 말야.
정말 너무 고마워서 할 말이 없다ㅠㅠ
앞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쓰도록 할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