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둘이 사이 엄청 안 좋은 줄 알았어...
나도 나도!!!
둘이 사이 좋아? 둘이 원수 아님? 맨날 싸우던데...
아니 그니깐!!! 그게 싸우는게 아니라고!!!
마즘마즘.
그럼 뭔데?
왜... 그런거 있잖아. 츤데렌가?
이응이응. 츤데레 맞음.
헐 대박사건...!!!!
![[준회정국] 배틀호모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2/b/c2b9da50ce997ac3a672471ae58a2e11.gif)
![[준회정국] 배틀호모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1/d/11d26cc553a01bee436c777dcd561fd3.gif)
"야 전정국. 숙제 내놔봐."
"이 또라이가. 니 숙제를 왜 나한테 찾아."
태형은 오늘도 싸우기 시작하는 두 사람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휴... 또 시작이네. 두 사람은 가만히 서로를 노려보았고 곧 준회가 책상을 세게 치며 일어났다. 아씨, 깜짝이야... 태형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사이 준회가 앞문으로 나갔다. 준회가 나가자 마자 정국은 준회의 욕을 하기 시작하며 공책 두권을 꺼내 무언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왠일로 이정도로 끝나지? 생각해보니 오늘 두 사람은 거의 말도 안하고. 전정국은 오늘따라 더 까칠해져서 밥도 안먹고. 잠시 생각에 빠졌던 태형이 고개를 젓고 엠피쓰리를 찾았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데 정국이 노트 한 권을 준회의 책상으로 던졌다. 그대로 엎드린 정국이 짝꿍인 태형을 쳐다보았다.
"태태..."
"왜 임마."
다른 사람이랑 있으면 꽤나 귀여운 성격인데... 왜 준회랑만 있으면 서로 죽일듯이 싸우는지 모르겠다. 두 사람 성격이 잘 안맞는 이유도 있는 것 같지만...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책상에 엎드려 저를 쳐다보는데 왠지 눈가가 촉촉해 보였다. 우리 꾸기 왜그래? 우쭈쭈하며 말하자 정국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려버렸다. 미친새끼. 작은 소리였지만 태형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이 냉정한 자식. 태형이 다시 음악을 흥얼거렸다.
"야 애들아!!! 걍 특종임. 구준회 고백받았대."
엎어져있던 정국이 확 일어났다. 와씨. 이 새끼들이 돌아가면서 놀래키네. 정국을 흘겨본 태형이 이어폰을 정리했다. 아이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가자 정국이 태형의 교복 소매 끄트머리를 잡고 쪼르르 따라갔다.
"하긴... 구준회가 잘생기긴 했지. 공부 못해도 노래 잘하고 운동 잘하고... 고백 받을만 하지."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은 정국이 얼굴을 찌푸리고 태형에게 속삭였다. 잘생기긴 뭐가 잘생겨. 태형아 니가 더 잘생겼어. 야 그리고 사람이 공부를 잘해야지 노래 잘하고 운동 잘해서 뭐해먹고 사냐? 여자들도 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저런 남자랑 사귀면. 그 여자 미래는 어떡할건데? 한참을 투덜거리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모여있던 아이들은 어느새 뿔뿔이 흩어져 있었고 교실 뒷문에 기댄 준회가 자신과 태형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황한 정국이 태형의 교복 소매를 만지작거렸다. 아 씨발... 준회가 무섭게 다가오더니 정국의 손을 확 낚아챘다. 아아.. 아파 미친놈아!! 평소에도 자주 싸우던 두 사람이었지만 육체적인 싸움은 없었다. 당황한 아이들이 모두 그 쪽을 쳐다보고 있는데 반장인 진환이 두 사람 앞을 막아섰다. 뭐야, 뭐하자고. 준회가 진환을 노려보았다. 엄마.. 무서워.. 태형이 침을 삼키며 세 사람을 쳐다보았다.
"학교에서 싸우면 두 사람한테 다 안좋아. 알지?"
"... 잠깐 이야기 하고 올거야."
"최대한 상냥하게 얘기해."
"......."
"부탁이야 이거는."
오올. 반장 의왼데? 태형이 감탄했다. 정국은 준회에게 질질 끌려 교실 밖으로 나갔다. 휘파람을 분 태형이 다시 자리에 앉아 음악을 재생시켰다.
* * *
"이거 놔 미친새끼야. 진짜 아프다고."
"아 씨발 진짜..."
옥상으로 올라오자 마자 아프다며 욕을 하는 정국이었고 준회 역시 욕으로 대꾸했다. 정국이 손을 확 빼고 옥상 밖으로 내려가려고 한 순간 준회가 정국의 어깨를 잡아 몸을 돌려 입을 맞췄다. 정국의 몸이 밀려 옥상 문에 부딪혔다. 한참 질척이는 소리가 들리고 두 사람이 떨어졌다. 아 존나 아파. 이 쓰레기야 등 부딪혀서 이제 등도 아프잖아. 순식간에 아이같이 웃는 모습으로 돌아온 준회가 정국의 팔목에 입을 쪽쪽 맞췄다. 짠! 이제 안아프지? 정국이 준회의 머리를 한 대 쳤다. 아이고.. 이 빙신아. 퍽이나 안아프겠다. 준회는 얻어 맏고도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이었다.
"너 그러니까 내가 그 년 연락 받아주지 말랬지? 괜히 연락해주니까 고백이나 받고.. 좋았냐? 좋았냐고 이 나쁜놈아."
준회가 정국의 입술에 입을 살짝 맞췄다. 이쁜 말 좀 쓰자. 응? 정국이 입술을 벅벅 닦아 냈다. 묻는말에 대답이나 해!!! 정국이 소리를 지르자 준회가 질투하는 거냐며 정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준회는 결국 정국에게 등짝을 한 대 더 맞고서야 입을 열었다.
"아는 형 동생이라서 어쩔 수 없이 연락 한거였어. 고백 할 줄은 나도 몰랐고."
정국은 준회의 말에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었다. 헤헤거리며 웃던 준회가 갑자기 표정을 굳혔다. 왜.. 왜 그래? 당황한 정국이 버벅거렸고 준회가 정국 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뭐야!! 오지마!!!! 정국이 소리쳤지만 준회는 무표정으로 계속 다가왔다. 옥상 문에 또 다시 등을 부딪힌 정국이 작은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는 너는. 왜 김태형 손잡고 있었냐?"
소, 손 안잡았거든? 옷 소매 잡은거거든?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준회에 정국이 고개를 푹 숙였다. 왜 쓸데없이 잘생겨가지고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지 얘는? 정국이 몸을 옆으로 확 틀어 눈 깜짝할 새에 준회의 뒤로 가서 섰다. 아 진짜... 정국 쪽으로 몸을 돌린 준회가 머리를 흩트렸다. 내가 김태형이랑 놀지 말랬지! 맨날 태태니 뭐니 하는 이상한 걸로 부르고. 니가 계집애냐? 태태가 뭐야 태태가. 아휴 진짜... 듣는 내가 다 오글거리네. 정국이 심통 난 표정으로 옥상 문을 열고 내려갔다. 준회가 정국을 따라 내려가 정국의 손목을 다시 잡았다. 손목 아프다구!! 앙칼진 소리에 깜짝 놀란 준회가 손목을 놨다. 야 전정국.. 낮게 가라 앉은 목소리에 정국이 움찔 하며 멈춰섰다. 정국을 향해 몇 발짝 움직인 준회가 정국을 뒤에서 끌어 안았다.
"미안해.. 앞으론 다른 여자랑 연락 안할게. 쳐다도 안볼게."
"......됬어."
"나 진짜로 너만 본다니까? 응?"
"......."
"그니까 화 풀어 꾹아."
꾹이라는 말에 정국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평소에 태형이 그렇게 자기를 부르면 그게 뭐냐며 항상 타박하곤 했는데. 준회의 입을 통해 들은 말은 훨씬 더 달달했다. 알았으니까 떨어져. 정국의 말에 준회가 바로 떨어졌다. 아씨 오글거려. 김태형 그 자식은 어떻게 그렇게 꾸기~ 꾸기~ 거리냐? 정국에게서 떨어지자마자 준회가 궁시렁거렸다. 뒤로 홱 돈 정국이 준회를 째려보았다. 아니 뭐... 준회의 목소리가 갑자기 작아졌다. 쪽. 예상외의 전개에 당황한 준회가 굳었다. 나도 미안.. 앞으로 태형이랑 많이 안 붙어있을게. 그러니까....
"나 혼자 놔두고 어디 가지 말라고 멍청아."
너 없으니까 내가 태형이랑 있지. 니가 맨날 내 옆에 있으면 되잖아 이 나쁜새끼야. 말을 끝내고 바로 뒤돌아서 교실로 향하는 정국의 뒷모습이 못견디게 사랑스러웠다. 준회는 실실 웃으며 정국을 따라 교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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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준회정국에 빠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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