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다른 익인이들 어디갔어영..?ㅠㅠ
댓글이 안달리니 뭔가 걱정되네요!..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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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동방신기 - Love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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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날에 병원에 가는 것은 고된 일이다. 칭얼칭얼거리며 가기싫다고, 자긴 다 나았다고 하는 준홍을 데리고 가는 것 역시 고된 일이었다. 8월달, 가장 더운 달.. 대현과 준홍은 땀을 삐질흘리며 골목길을 걸어나갔다. 준홍은 결국 참지 못했는지, 대현에게 나 아이스크림 사줘!! 더워 미치겠어- 라며 대현의 팔을 잡아끈다. 더워 죽겠는데 치덕치덕하게 둘이 붙어있으니 끈적거린다. 준홍아, 좀 떨어져- 대현은 준홍의 말을 싸그리 무시한 채 앞으로 걸어나갔다. 결국 준홍은 주저앉아버렸다.
“아, 슈퍼 지나쳤잖아. 빨리 사줘.. 더이상 못갈 거 같아.” “병원이 코앞이야, 병원은 시원하잖아.. 얼른 가자 좀!!” “못 견디겠어!! 더워 죽겠단 말야!” “…후, 얼른 골라.”
준홍은 대현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아싸- 지나쳤던 슈퍼로 뛰어들어갔다. 못 견디겠다며 칭얼거리던 여우 최준홍은 온데간데, 방글방글 웃으며 이거, 나 이거 먹을래- 아이스크림을 흔드는 아이 최준홍이 있었다. 오늘이 병원 마지막이다. 사실 좀더 치료를 받아야하지만, 이렇게 4달을 보낼 수 없지 않은가. 대현은 준홍의 아이스크림 값을 치루며 준홍과 놀러갈 곳을 생각 중이었다.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냐, 최준홍.” “응?” “너 어디 가고싶은데 없어? 바다라던가, 계곡이라던가.. 이번에 그냥 확 갔다 와 버리자.” “…음.. 토이랜드점.” “토이랜드?” “응!” “왜?”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이었으니까.” “…….”
다 큰 청소년이 토이랜드점을? 대현은 곰곰히 생각했다. 뭐, 자기가 가고싶댔으니까.. 거기 갔다오고 다시 물어봐야지. 사실 대현은 학교 담임에게 뉴욕으로 이민 간다는 말과 함께 9월부터는 학교를 안나간다고 했었다. 물론, 최준홍에겐 비밀로.. 준홍은 대현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학교를 퇴학 당했다고 생각했었고, 준홍이 학교 다니는 목적은 대현이때문이었기에 준홍 역시 자퇴한다고 말했다. 퇴학 당했다고 말할 때, 준홍에게 얼마나 쳐 맞았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안아픈데가 없다.
“토이랜드점 말곤 없어?” “남산타워, 자물쇠 하고싶어.” “그래. 거기도 가자.” “근데 갑자기 왜?” “응? 응.. 어.. 야. 병원 다 왔다 들어가.”
말 끝을 흐리며 질문을 피하는 대현. 준홍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문 열고 들어갔다.
***
준홍이 검사를 맡을 때, 준홍에게 잠깐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문자를 보내고(몇달 전 휴대폰을 사줬다.) 복도를 나오는 중이었다. 옆으로 지나가는 익숙한 여자아이. 몇달 전 본 5반 앞에서 알짱거리던 여자애들 무리중 대현과 대화했던 그 아이었다. 뭔 일이지? 대현이 가다말고 뒤를 돌자 그 여자아이는 준홍이 있는 치료실앞에 갸웃거렸다. 저 여자아이.. 정신이 좀 이상한가? 대현은 여자아이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너 나 알지?” “어? 몇달 전….” “너 여기는 왠일이야?” “그, 그냥 좀 볼일이 있어서요.” “…그래? 너 이름이 뭐야?” “네? ..한지성이요.” “한지성? ..알았다.”
대현은 다시 그 자릴 빠져나왔다. 지성은 계속 갸웃거렸다.
그 여자아이에 대해 별 의심 없이 생각하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 것이 문제였다.
***
치료 후, 집에 도착한 대현과 준홍은 아- 힘들어- 라며 동시에 쇼파에 널부러져 누워버린다. 하지만 준홍은 곧 어떤 이와 계속 문자를 하기 시작했다. ' ' '1시간 째, 준홍은 대현에게 밥도 주지않고 문자 중이었다. 갑자기 실실 웃기도 하고, 쯧쯔 거리면서 혀를 차기도 한다. 그 아이와의 문자 내용에 대한 리액션이었다.
“뭔 문자를 그렇게 해대?” “응? 아….” “나 배고파.” “응, 잠깐만.”
준홍은 대답을 하더니 또 문자를 하기 시작했다. 실실 웃으면서. ' ' ' 2시간 째, 역시 징징 울려대는 진동소리에 준홍은 한눈이 팔려 밥도 주지 않고 문자 중이었다. 최준홍- 임마, 밥!! 대현이 외쳐대자 준홍은 아, 맞다! 라며 휴대폰을 쥐고 부엌에 들어가 버린다. 밥 만드는데 휴대폰이 왜 필요해? ' ' ' “아야!” “왜그래?!”
준홍의 옅은 비명에 대현은 한달음에 다가가 물어봤다. 준홍은 울먹이며 칼에 살짝 베인 손을 보여준다. 도마 옆에는 징징 울려대는 휴대폰이 있었다.
“야, 밥 만들면서 문자질을 하니까 다치는 거 아냐!!” “아니, 그냥.. 대답은 해줘야 되니까..” “누구길래 대답을 자꾸 해줘!”
준홍의 손을 치료하며 따지는 대현, 준홍은 아까 문자로 당부했던 그 아이의 말이 떠올랐다. ‘너랑 나 문자하는 거 정대현? 아무튼 그 너랑 같이 산다는 사람한테 말하지 마! 알았지?’ 그리고 준홍은 정신이 없어 이유도 묻지 않고 그냥 알았다고 해주었다. 이미 승낙해 버린 부탁이었기에, 준홍은 거짓말을 칠 수 밖에 없었다.
“으응? 아.. 같은 반 친구.” “으이구, 치료 다 됐으니까 얼른 밥이나 차려!” “응!”
***
밥을 다 먹은 준홍과 대현은 쇼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준홍은 역시 문자 중이었다. 채널을 딱 돌리자 근친상간을 주제로 한 영화가 나오고 있었고, 마침 엄마의 일방적인 추행이 나오고 있었다. 준홍은 이상한 소리에 문자를 보던 눈을 텔레비젼으로 돌리자, 욱- 우욱- 자신의 과거가 떠올랐는지 화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대현은 급히 채널을 돌린다고 돌렸는데 그사이에 준홍이 봐 버린 것이었다.
문 사이로 대현이 괜찮아? 라고 묻자, 준홍은 괜찮아- 텔레비젼 보고 있어- 라며 대답해 주었다.
대현이 걱정스럽게 바라보다 쇼파에 앉았다. 징- 진동이 울린다. 준홍의 휴대폰이었다. 대현은 하루종일 문자하는 그 아이가 누군지 궁금하여 손쉽게 비밀번호를 풀곤 확인했다.
“……!!”
액정엔 ‘한 지성’ 이라고 적혀있었다. 아까 만났던 그 여자아이. 볼일 있어서 왔다던 그 아이. 그 여자아이와 처음 문자한 것을 보니 내용은,
[안녕! 나 방금 병원에서 번호 알려달라고 했던 지성이!]
다음으로 돌리니…,
[사실 너가 좀 좋거든..헤헤.. 있지, 너랑 나 문자하는 거 정대현? 아무튼 그 너랑 같이 산다는 사람한테 말하지 마! 알았지?]
“……!!”
문제는.. 준홍이도 알았다고 해준 것이었다.
…준홍아, 너 지금..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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