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멍한 정신을 부여잡고 어머니에게 되물어
"....저 사람들과..함께 지내야 한다니..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너징의 5살 답지않은 말투에 눈 앞의 남자들이 놀라워하는게 보였지만 지금 너징에게 그 따위의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너징은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
"그게..말이다..헬로 베이비라고..아이돌들이 어린 아이와 함께 살며 찍는 방송이 있는데..그 방송에 징어 니가 나가줬으면 하는구나.."
어머니의 말에 너징의 머리는 핑핑 돌아가기 시작했어.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3 (너징은 5살답지 못하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a/a/eaaae7276a91d285d3cfebbc8a9e12b9.png)
그리고 눈앞의 사람들을 찬찮히 둘러봤지.
너징을 신기하다는 듯이 보는 사람도 있었고, 너징과 눈을 똑바로 마주보는 사람도 있었어.
너징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쑥스럽다는듯 볼을 붉히며 시선을 옮기는 사람도 있었지.
아,내가 말했던가?
너징은 나이답지않게 영리한 아이야.
5살 답지않게, 지나치게 현실적이기도 하지.
너징은 이미 머릿속으로 모든 계산을 마쳤어.
아이돌이다→수준급 외모. 어떻게든 팬이 생길만한 외모임.→이런사람들이 방송하면 시청률도 높을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송을 본 뒤, 나는 어쩌면 꽤 좋은 집에 입양 당할지도 모른다→입양이 아니더라도, 전 부모가 이 방송을 본다면 내 입장에선 더욱더 좋다.
→어차피 이 고아원에서 나는 빌붙어사는 존재니, 암묵적으로 나에게 선택권이란 없다
→방송에 나가면 돈도 준다(잘나가는 아이돌+환경 어려운 이쁘장한 어린애의 조합이니 시청률을 노린게 티가 난다)→마침 심심했는데 뭐 잘됬다.
→결론 : 방송에 나간다.
너징은 정말 오랜만에 해사하게 웃어. 비록 너징이 웃자마자 주위가 다시 조용해졌지만 말야, 너징은 그런걸 신경쓰지않지.
너징은 아이답지않게 여우마냥 쌜쭉하게 웃으며 어머니에게 말해.
"...저한테도..좋은 기회가 될것같네요."
라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너징은 5살 답지않아.
너징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왠 여자가 계약 서류를 들고나와.
시청률에따른 수입 배분률이나 여러가지 조항이 이래저래 적힌 계약서를 보다가 너징은 지장을 찍어.
고아원의 모두에게 도움이 될것같아서 조금 기뻐진 너징이야.
그렇게 너징이 지장을 찍고, 어머니와 그 여자는 서로 친해져보라며 방 밖으로 나가버려.
솔직히 너징 입장에선 조금 어이없기도 하지.
공인이라 사고를 치진 않겠지만, 너징의 성격을 알면서도 두고 가버리는 어머니가 조금은 원망스러워진 너징이야.
가만히, 무표정으로 앉아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가장 소파 중앙에 앉아있던 흰 사람이 너징을 보며 웃어.
"..자자!!그럼 우리 자기소개나 해볼까?!"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3 (너징은 5살답지 못하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f/1/3f16cc9f1355f52c5f90891a59df1cb0.gif)
"내 이름은 김준면이야. 엑소 리더고, 나이는 이십ㅅ...가 아니라 이제 24살. 편하게 수호 오빠라고 불러줘"
너징은 조금 궁금해져. 이름은 준면인데 왜 부르기는 수호로 부르래?하고. 그와 함께 엑소는 대체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아이돌이니까 예명이겠지. 하고 넘겨버려.
사실 너징은 그런 궁금한 마음보단 수호에게 느끼는 동질감이 더욱더 컸거든.
너징은 피부가 굉장히 흰편이야.
엄청 흰데다가, 햇빛에 강하기까지해서 굉장히 부러운 피부지.
근데 눈앞의 수호란 사람도 너징만큼이나 피부가 희니까, 흰사람끼리 느끼는 동질감이랄까.
그 후 너징은 리더인 수호를 중심으로 12명의 자기소개를 다 들었어.
이름만 들어도 되는데, 뭔 취미 특기도 소개해주고, 초능력(?)까지 소개하는 남자들어 너징은 조금 질려버려.
그리고 너징이 자기소개를 하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오징어입니다. 나이는 5살이고, 취미는 독서입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눈색은 자연이야?"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3 (너징은 5살답지 못하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7/9/9793bc3d6a117ead395ccbd0a67b2ab2.png)
(너징의 눈색입니다)
눈이 땡그랗고 입이 하트인 경수란 사람이 너징에게 물어.
너징의 눈은 파란색이거든.
그덕에 사람들에게 소외당한적도 적지않아.
한국은 자신과 다른것을 배척하는 문화가 적지않단걸 어린 나이에서부터 체감한거지.
너징의 부모님 두분이 너징을 싫어한 이유중 하나이기도 해.
너징의 부모님은 두분 다 한국인이셔.
윗 핏줄을 다 뒤져봐도 외국인은 볼수가 없지.
근데 너징의 눈이 파란색인거야.
머리는 새까만색에 가까운 갈색이고 눈은 파란색, 피부는 엄청 흰거지.
그게 너징이야.
병원에서도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아이면 종종 그럴수가 있다고 했어.
한국인 중에서도 알비노 환자가 있고, 눈이 파란색인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너징은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었지.
그저 자신의 눈이 원망스러웠으니까.
종종 너징의 부모님은, 너징을 때릴때 이런 말을 했었어.
"징어야, 만약 니 눈색이 우리와 같은 검은색이었다면,우린 널 조금이나마 더 사랑했을텐데.참 안타깝구나"
너징은 그때마다 맘속으로 수십,수백번 말했지.
'그런건 옳지 않아요. 내가 원해서 이런 눈을 가지게된게 아니잖아. 그건 그냥 비겁한 헛소리에요'
너징은 몇년전 일이 생각나서 눈 감아버려,
이 사람들도 내가 징그럽다고 생각할까.
이 사람들로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할까.
이 사람들도 내가-..
"괜찮아"
너징은 자신의 손을 잡아오는 따뜻한 온기에 슬며시 눈을 떴어.
![[EXO] 너징과 엑소의 헬로베이비3 (너징은 5살답지 못하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5/8/75809d87891d8bf6acfca5e384bf9e14.png)
카이...라는 사람이 너징의 손을 잡으며 슬며시 웃고있었어.
"눈 색 예쁘다..나 파란색눈 실제로 처음봐. 형들도 그래요?"
조금 무서운 인상과는 달리 해맑게 웃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카이야.
"당연하지. 한국인이 파란색 눈 가지는게 쉽나..근데 눈색 진짜 예쁘다..보석같아"
"내 눈색도 저색이면 좋겠다.."
"훈아..넌 삼백안인데 파란색눈이면..그냥 양아치야"
"오호랏"
"징어 눈색 내 스타일이야"
"응응...징어 눈색 마니 예뻐어.."
너징은 조금 안심하게되었어.
내가 이 사람들에 대해 다 알고있진 않지만, 이 사람들은 조금..다르구나.
어쩌면 조금 다르긴 하지만, 같은 소수자로서의 동질감일지도 모른다고 너징은 생각해.
하지만 괜찮을것같은 기분이야.
...동정도 정이라고들 하니까,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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