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X산들] A형 부산 남자 B형 광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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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씩 받았던 B1A4 포스터와 파일을 이정환에게 한 개씩 주니 크게 웃으며 그런 거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이 얄미워서 오기로 두 개 다 가지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다. 한 쪽 손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 두 개를 들고 가방 속에 파일을 넣고 가는데 이게 바로 패배자의 기분인가 싶었다. 차라리 이정환이 원했던데로 다른 교복집에 가서 아이유 포스터를 받아올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들어주까?"
"됐어."
이정환이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고 있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집에 가봤자 엄마는 없고, 수지를 놓쳐서 기분도 좋지 않은데 내 손으로 밥을 해먹기는 귀찮았다. 이정환에게 시키면 코웃음을 치며 니가 나한테 뭘 시키냐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다.
"밖에서 밥 먹고 들어가자."
"난 좋은데."
"뭐 먹을건데?"
"추우니까 따뜻한 거 먹자."
교복점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먹고 가려고 했는데 주변에 식당이 많지 않았다. 다행히도 꽤 넓은 분식집 하나가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것이 보였다. 우리가 서 있는 횡단보도 옆에 서 있던 신호등에 초록불이 깜빡이는 것도 보였다. 뛰어! 내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보는 이정환의 손을 잡고 냅다 뛰었다. 숨이 찬 듯 신호등 기둥을 잡은 이정환이 나를 노려보며 큰 소리를 질렀다.
"아 니는 달리기 잘해서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 난 힘들다고! 그냥 기다렸다가 건너면 되지!"
"갑자기 승부욕이 생겨서 뭔가 건너야 할 것 같았다."
"내가 장담하는데 그 승부욕을 다른 데다 쓰면 닌 성공한다. 하이고, 죽겠다."
숨을 몰아쉬는 이정환을 데리고 겨우 분식집에 들어섰다. 뭐 먹을래? 내 질문에 아까 달렸던 것은 생각도 안 나는 모양인지 정말 고민 가득한 표정으로 메뉴판을 훑어보는 이정환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뭔가 골려주고 싶다.
"어…김밥도 먹고 싶고 라면도 먹고 싶고 떡볶이도 먹고 싶다."
"돈가스도 먹고 싶겠다."
"응응! 아침 안 먹고 와서 죽겠다."
"근데 나 돈 없는데. 너 돈 있어??"
"…응??"
내 물음에 순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얼굴을 보고 정말 소리내서 웃을 뻔 했다.
"돈 없으니까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자."
"배 안 차는데."
"그럼 먹지 마. 내 돈인데."
그러자 고개를 좌우로 휙휙 저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모습에서 또 어릴 때 이정환이 떠올랐다. 다른 건 양보해도 먹을 걸 두고는 절대 지지 않았다. 이정환이 양 볼 가득 음식을 넣고 우물우물 씹는 모습을 보는 것이 밥 먹는 것보다 더 재밌는 적도 있었다.
"김밥 한 줄, 라면 한 그릇, 떡볶이 1인분, 돈가스 하나 시키면 되나?"
"…뭐?? 돈 없다매."
"그래서 하나씩 시키자고 했잖아."
능청스럽게 말하며 주머니에서 ★엄마카드★를 꺼내니 벙찐 표정으로 나를 보던 이정환이 날 소리없이 흘겨봤다. 야, 임마, 진짜 배고파 죽을 뻔 했네, 금마 장난도 칠 걸 쳐야지……. 이런 중얼거림과 함께.
"음식 나왔습니다."
"우와 많다!!!!!!"
"천천히 먹어."
아까 그렇게 당한 것은 생각도 나지 않는 건지 음식이 나오자마자 신나게 젓가락을 집어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애 같았다. 일부러 다정스럽게 천천히 먹으라고 말하자 싫은데? 빨리 먹을건데? 라며 김밥부터 흡입하기 시작하는 이정환을 보고 정말 위기를 느끼곤 젓가락을 집었다.
김밥을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입에 넣고 그 안에 또 돈가스를 우겨넣고 우물우물거리는 이정환의 볼이 빵빵했다. 아, 찔러보고 싶다. 찔러보고 싶다니. 볼덕후인 진영이 형이나 할만한 생각을 내가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아 음식이나 먹기로 하고 젓가락을 한 젓가락 집어 입으로 넣고 후르륵, 삼켰다. 근데 면이……. 면 끝이…….
"……."
"……."
아마 지금 내 표정도 이정환이랑 비슷할것이다. 같은 면의 양쪽 끝을 하나씩 입에 물고 눈이 마주친 순간 꽤 긴 정적이 흘렀다. 그러다 후르릅, 하는 경쾌한 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려보니 더 가까이 온 이정환의 얼굴이 보였다. …얘 뭐야…. 내가 소리를 지를 틈도 없이 그대로 면을 끊어버리고 다른 음식을 집어먹는 이정환은 놀라울 정도로 태연했다. 아, 이정환은 단지 라면을 더 먹고 싶었던 거 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 얼굴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 라면이 먹고 싶던? 이정환과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는 사실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 다시 이정환을 보면,
"앙 머글꺼야?"
"……,"
"안 머글꺼면 내가 다 멍꼬."
하며 여전히 입에는 음식을 가득 물고 돈가스의 마지막 남은 한 조각을 집어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배를 두드린다. 아, 왜 긴장한거야. 떡볶이를 집어먹으려고 손을 뻗는데 마지막 떡까지 쏙, 찍어가는 이정환을 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너무한 거 아냐?"
"너무 많이 먹었나."
"야, 우리 엄마 카드로 산 건데 너만 많이 먹고."
"그럼 니가 먹어."
이정환이 젓가락 끝에 꽂힌 떡볶이를 내 입 앞으로 쑥, 갖다댔다. 아까 라면을 먹다가 마주친 이정환의 얼굴이 그 위로 겹쳐 어쩐지 기분이 묘했다.
"안 먹을래."
"그럼 나야 좋고."
다시 입 속으로 쏙, 들어가는 떡을 보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더 이상 배는 고프지 않았다.
*~*~*
분식집에서 나와 밖에 있는 벤치에 잠깐 앉아서 쉬고 가기로 했다.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진것이 아직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그래도 점점 해 지는 시간이 늦어지고 있기는 하니까……. 옆에 앉아 배를 통통통, 두드리는 이정환을 빤히 보다가 다시 앞을 보니 신호등이 또 초록불로 깜빡이고 있었다. 또다시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직 여기 지리도 잘 모르는 이정환은 여기서 내가 사라지면 엄청 불안할 것이 분명했다. 내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겠어.
"이정환 빠이!"
이정환의 어깨를 두드린 뒤 인사를 하고 빠르게 횡단보도를 뛰어갔다. 길을 건너고 빨간불로 바뀐 신호등을 확인한 후 호흡을 고르며 건너편을 보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는 이정환에게 메롱, 혀를 내밀고는 앞으로 걸었다.
"야! 먼저 가지 마라!"
"너 하는 거 봐서!"
"아씨, 불만 바끼봐라. 내가 니 진짜……."
어쩔 줄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이 웃겨 지켜보기로 하고 신호등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으려니 이정환이 뭐라뭐라 소리치는 것이 들렸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다시 고개를 드니 마침 빨간불에서 초록불로 딱, 신호등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한 손에 교복이 든 쇼핑백을 챙겨들고 달려오려는 이정환이 보였고 그 앞으로 달려가는 파란 트럭도 보였다.
"이정환!!!!!!!!!!!!!!!!!!!!!!!!!!!!!!!!!!!!!"
크게 이름을 불렀다. 끼익, 다급하게 트럭이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학생, 괜찮아? 이정환에게 묻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이 그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다리가 떨렸지만 급하게 뛰어가보니 다행히도 다치지는 않은 모양인지 트럭보다 좀 더 뒤쪽에 주저앉아있는 이정환이 보였다. 안 그래도 겁이 많은데 제대로 놀란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있는 이정환을 보자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왔다. 내가 왜 장난을 쳤지, 어두운데 혼자 남겨지는 거 싫어하는 거 알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트럭에서 내린 아저씨가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한참 후였다.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뭐라고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몇 번 되풀이하고 이정환의 손을 잡고 일으켰다. 아직도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하고 일어서는 이정환을 데리고 인도로 데려왔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 아무 말도 못하고 묵묵히 앞서서 걸었다.
"놔라."
응? 뭘? 내가 뒤돌아보자 풀린 눈으로 내 손을 보길래 그제서야 맞다, 싶어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혹시 화나서 따라오지 않을까봐 이정환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갑자기 뚝, 멈추는 발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이정환이 보였다. 동그란 머리통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야."
"……."
"야아……,"
몇 번 반복된 내 부름에 그제서야 고개를 든 이정환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 내가 쥐꼬리만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을 들은건지 이정환이 말했다.
"아이다."
"……."
"내가 괜히 놀라서 그런거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
"……."
"그니까 니도 이상한 장난 치지 마라! 치사하게 지 잘 달린다고 말이야……."
내가 뻣뻣하게 굳어있자 오히려 아무렇지 않다는 듯 푸스스, 웃어보인 이정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배 꺼졌어, 가자. 덤덤하게 말하는 것이 평소같았으면 뱃속에 뭐가 들었냐고 놀렸겠지만 오늘은 집에 가서 뭐라고 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묵묵히 걸었다. 그 때 갑자기 으악! 소리지르는 이정환에 놀라 무슨 일이야! 덩달아 소리를 쳤다.
"……교복…."
"……."
"먼지 봐라. 아까 넘어지면서 들어갔나봐."
"……."
"차선우 니가 깨끗이 털어놔라."
교복을 놔두고 왔다는 소리인 줄 알고 놀랐는데 그 와중에 용케 교복은 들고 왔나보다. 그나저나 길거리에서 굴러다닐 B1A4라는 가수의 포스터를 생각하니 내가 정신이 없긴 정말 없었나보다. 아 알게 뭐야. 누군가 가져가겠지. 슬슬 자기가 아는 길이 나오자 쪼르르 앞서서 달려가 내가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이정환을 보다가 그만 나도 웃어버렸다. 그리고 거만한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열쇠를…….
열쇠…….
"…야."
"응?"
"오늘 엄마 몇 시에 오신다 그랬지?"
내 물음에 이정환이 설마, 설마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 설마……. 그리고 그 생각은 그대로 이정환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열쇠가 없어."
"야 이 차선우 빙신아!"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엄마가 야근만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했다.
사랑하는 독자님들.....................'◇' ☞♥ |
최대한 빨리 온다고 했는데 어..음...어...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사실 렉 걸렸을때 거의 완성시키고 임시저장을 시켜놨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절반밖에 살아있지 않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네..그래서 다시 썼습니다..ㅠㅠㅠㅠㅠㅠ엉_엉 오늘은 차선우가 나쁜 놈이네요...늘 나쁜 놈이지만..☆★ 일본에서 신나게 콘서트하고 있을 비포 생각이 나네요....슬퍼서 우는게 아니라 바람 때문에 눈이 셔서 우는 거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슬 뭔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는 느낌이죠...ㅋㅋㅋㅋㅋㅋㅋ읗흫흐 신난다!!!!!! 어쨌든 추운데 열심히 콘하는 비포도 몸조심하고....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고 옷 따시게 입고 다니세요!!!!!!!!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S2 |
♥암호닉♥ |
산드르르 후라이데이에는 후라이드 들뿡이 나니 독자11 슬예 습습아 오리 햄 선녀 둘기 김치 꼬불 들아 와이셔츠
모두모두 사랑합니다!! 기분 좋은 월..요일 되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