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 너에게
더 아프기 전에,
더 상처 받기 전에,
그만... 헤어집시다, 우리
[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우리의 모든 순간들) 10
" 루한..루한 오빠, 정말 이래도 되는 거예요? "
" 쉬잇, 징어. 나만 믿어요. "
" 난..난, 진짜 괜찮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
" 괜찮아요. "
징어는 줄곧 안절부절한 눈으로 루한의 뒷모습을 좇기 바빴다. 두꺼운 뿔테 안경을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체, 모자 위로 봉긋 솟은 토끼 귀 머리띠 착용한 루한의 모습은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어지간히 눈에 담아 보지 않으면 루한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변장이였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퐁퐁 샘솟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괜찮을까... "
앞장 서 걸어가는 루한을 바라보며 징어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져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게 어찌된 일인고 하니, 간만에 빈 스케줄에 루한은 전날 밤 부터 징어와 데이트를 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물론, 연락은 매일 했지만 스케줄에 치여, 루한이 시간이 생길 때
는 늘 늦은 밤이나 새벽이였고 그 때는 징어가 잠에 들 시간이였다. 또한, 징어가 시간이 날 때는 루한은 늘 중국에 가 있거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만나기 힘들었다. 연예인 남
자친구를 둔다는 것에 징어는 이해하곤 했지만 내심 섭섭함이 조금씩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물론,루한 또한 그런 징어를 모를 리 없었다. 루한의 앞에서 내색하
지 않으려 꽁꽁 감추려는 듯 보이지만 1퍼센트 정도 완벽하지 못한 어설픔은 징어의 섭섭함을 드러나게 했고 루한은 그 때마다 징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더욱 문자를 많이
하거나 전화 통화를 걸곤 했다. 이런 연애가 반복될 무렵 가뭄에 단비 내리듯 생긴 자유시간은 루한에게 있어 절호의 기회였다.
" 민석! "
" 어, 루한, 왜? "
숙소로 향하는 차량 안,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던 민석이 루한의 부름에 대답했다.
" 여자들은 남자친구랑 어디를 가고 싶어 할까? "
" 루한 형, 내일 징어랑 데이트 해요? "
민석을 향해 물었더니, 뒷자석에서 종대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소리쳤다. 으응. 루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종대가 잔뜩 고심하는 척 하더니 자신있게 소리쳤다.
" 놀이공원!! "
" 노, 놀이공원? "
루한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놀이공원 이라니..놀이공원 이라니! 무,무서운 곳...악의 축이야.
" 그러고보니, 놀이공원이 필수 데이트코스긴 해. "
민석이 종대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민석의 말에 루한의 얼굴은 더욱 쟂빛으로 물들어갔다.
" 그런데, 루한, 너 놀이공원 못가지않아? "
" 맞아. 루한 형, 고소공포증 있잖아요~ 귀신의 집도 못가잖아요. 크큭, 겁쟁이래요~ "
" 야,종대 너, 주,죽을래? "
롤러코스터. 귀신의 집. 생각만 해도 몸이 덜덜 떨려오는 루한이였다. 그런데, 루한. 민석이 입을 열었다.
" 징어, 놀이공원 좋아하는 것 같던데? 저번에 페이스북 보니까 친구들이랑 에버랜드 갔다왔는지 사진올리고 신나하더라고. "
" ..지,징어가? "
" 징어는 좋아하는 것 같은데..음, 널 생각하면 좀 무리인 데이트 코스인가? "
" ....아, oh my.. "
" 그런데, 루한. 잘 생각해봐. 놀이공원 만큼 좋은 곳도 없어. 예를들어, 귀신의 집에 간다? 어? 징어가 무서울 거 아니야? 어? 그럼 어떻겠어? 너한테 붙겠지? 그러다, 귀신이
막, 왁!! "
" 으악!! "
" .....민석이 형, 루한이 형 놀이공원 못가겠는데? "
" .....왁...하면..징어가 너한테 안기겠지.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하는 거 보면 넌 징어 버리고 도망갈 것 같아. "
동감입니다. 종대가 고개를 끄덕이자 루한이 심통이 난 얼굴로 종대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김종대 네가 더 얄밉다고. 떠드는 사이 숙소 앞으로 차가 진입했다. 내리기 전, 징
어에게 ' 징어야, 내일 놀이공원 데이트 어때요? ' 그래도 혹시나, 일말의 확률로 징어에게 싫다는 대답이 나오지는 않을까 카톡을 보낸 루한이 차에서 내려 아파트 통로로 들
어 갔다. 숙소 문을 열고, 멤버들 모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룸메이트인 민석이 제 침대로 쓰러지는 것을 바라본 루한이 덩달아 몸을 눕혔다.
지잉 -
울리는 진동에 루한이 재빨리 카톡창을 열어 확인했다.
" 으아아아아...안돼애..... "
' 우와, 생각만 해도 신나요! 나 놀이공원 엄청 무지 좋아하거든요. ㅎㅎ "
놀이공원이라니....놀이공원이라니....악의 소굴.......징어야, 그 곳 만은 안되요...민석의 등 뒤로, 루한의 절규가 쏟아졌다.
*******
루한은 생각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징어를 위해 제대로 데이트를 즐기고, 민석의 조언대로 귀신의 집에도 가서 징어의 스킨십을 받아내리라.
잘 끼지 않던 두꺼운 뿔테 안경까지 끼고 모자도 썼다. 약간 이른감이 있긴 하지만 머플러까지 둘러 하관을 가리니 자신의 열성팬이 아닌 이상 알아보기 힘드리라. 거기다가
놀이공원 기념품 판매 매장에서 파는 토끼 머리띠를 징어와 나란히 썼더니 더욱 감쪽같아졌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았다. 즐길 수 있을거라 믿었다.
" 으아아아아악!!!!!! "
" 와아아아아아~ "
루한의 예상보다, 징어는 놀이공원을 너무 좋아했다. 망설이는 걸음으로 바이킹에 발을 딛으려는 루한을 끌고,
" 오빠, 어서요. 제일 뒷자리가 재밌는데, 금방 자리 뺏긴다구요. "
아래에서 바라보기만 해도 아찔한 굴곡을 자랑하는 롤러코스터로 루한을 이끌며,
"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롤러코스터는 너무 시시한 것 같지 않아요? 미국 디즈니랜드 보면 장난 아니던데.. "
그리고, 연이은 놀이기구 행진에 영혼이 빠져나가려는 루한을 데리고 징어가 도착한 곳은,
" 롯데월드에 와서, 자이로드롭을 안타고 가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
함박웃음을 짓는 징어가, 처음으로 무섭다고 느낀 루한이였다.
*******
" ...하아, "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던 루한이, 멀리서 음료수를 양 손에 들고 걸어오는 징어를 바라보며 쓰게 웃었다. 오빠, 여기요. 징어가 건네는 음료를 받아든 루한이 급하게 입을 갖다
댔다. 으응, 흘리겠다. 천천히 마셔요. 징어가 땀이 송글송글 맺힌 루한의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넘기며 말했다.
" 왜 말 안했어요? "
" ...응? 뭘요? "
" 놀이기구 못 타는거... "
" ...에? "
" 실은, 음료수 사러 갔는데 민석이 오빠한테 카톡이 왔었거든요. "
징어가 루한의 얼굴 앞으로 휴대폰 액정을 들이밀었다. 눈 앞에 드리워진 카톡창을 눈을 굴리며 읽던 루한이, 벙 찐 얼굴로 징어를 바라보았다.
" 난...오빠, 고소공포증 있는 줄도..모르고, 막..미안해요.. "
" 아,아니예요. 나는, 난, "
" 나 혼자 신나가지구..오빠, 많이 무서웠겠다. 그렇죠? "
미안한 기색을 드러내는 징어에 오히려 루한이 당황하여 손사레를 쳤다. 아, 아, 이게 아닌데, 제 딴에는 루한이 걱정되어 징어에게 카톡을 보낸 민석이였겠지만 한편으로는 민
석이 야속하게 느껴지는 루한이였다. 괜찮다고, 아니라고, 변명하려 입을 열어보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정리되지 않은 단어들이 무작위로 쏟아져나
왔다. 하지만, 그 때, 징어가 루한의 허리에 손을 감고 포옥 안겨왔다. 변명을 이어가려던 루한의 입이 벙어리 마냥 꾹 닫혔다. 갑작스런 포옹에 놀란 루한의 두 눈이 토끼마냥
동그래졌다.
" ....고마워요. "
" ...지,징어야. "
" ...늘, 고마워요. 오빠. 루한 오빠. "
" ......... "
" 많이, 많이, 좋아해요. "
" ......... "
" 좋아한다는 말로는, 내 마음이 다 표현이 안되요."
" ...징어야. "
" 그렇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엔 내 마음이 흘러 넘쳐요. "
" ....... "
" 오빠를 좋아할수록,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
" ........ "
"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아요.."
문득, 징어의 목소리가 젖어있는 것 같다고 루한은 느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자신의 품에 얼굴을 포옥 파묻은 징어의 머리를 쓸어넘겨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토
록 사랑스럽고 순수한 사람을. 루한은 생각했다. 내 마음도, 너를 향한 내 마음도 너무나도 넘쳐 흘러서 그것을 담을 말도, 언어도 없는 것 같다고. 너처럼 나도 마냥 바보가 되
어 가는 것 같다고. 루한이 조심스레 징어의 머리 위에 입을 살짝 맞추곤 떼어냈다.
" 거기 이쁜 커플! "
들려오는 목소리에 루한의 고개가 돌아갔다. 징어 또한 느꼈는지 포옥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 루한의 시선을 따라 눈을 돌렸다. 빵모자에, 멜빵바지. 빈티지한 차림새의 중년
남성이 덥수룩한 수염 위로 미소지으며 카메라를 흔들었다.
" 저, 저희요? "
" 그래요, 여기 당신네들 만큼 예쁜 커플이 또 있나? 사진 한 장 찍어줄테니, 포즈 취해봐요! "
루한이 징어를 향해 얼굴을 돌렸다. 데굴데굴, 눈동자를 굴리던 징어가 이내 미소짓더니 루한의 팔에 팔짱을 꼈다. 사진사를 향해 몸을 돌린 루한과 징어가 사진사의 부름대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벤치 위에 다소곳이 앉아, 나란히 토끼귀 머리띠를 낀 루한과 징어가 카메라 렌즈를 향해 함박웃음을 지었다. 찰칵. 찰나의 순간들이 기록되는
소리가 옅게 울렸다. 카메라 렌즈 밑으로 곧바로 폴라로이드 사진이 인화되어 나왔다. 루한과 징어에게 사진을 건넨 사진사가 손을 흔들고는 저 멀리 사라졌다. 예쁜 커플이라
특별히 두 장 찍어주는 거라고, 온화하게 말하던 사진사를 기억하며 징어와 루한이 사진을 한장 씩 나누어 가졌다. 이쁘다. 루한이 징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징어가 고개를 끄
덕였다. 맞잡은 두 손이 따뜻했다. 매 순간을 간직하고픈 행복한 나날이였다.
*******
루한과 헤어진 후, 집에 들어온 징어가 책상 위로 가방을 던져놓은 뒤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뉘었다.
" 아, 완전 엽사같아. "
하루종일 루한과 찍었던 사진들을 갤러리를 통해 보던 징어가 개구지게 웃었다.
- 지잉
" 응? "
휴대폰을 쥐고 있던 상태라 바로 카톡창으로 들어간 징어가 메시지를 확인했다.
- 좋았어 ?
이게 뭔가 싶어 유심히 보려던 찰나 연이은 진동에 징어가 몸을 일으켰다.
- 지잉
" ...아, "
루한과 함께 있는 사진. 누군가가 찍은 사진이 카톡창위로 나타났다. 뒤이어 화면이 바뀌더니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번호제한. 징어는 손이 떨려오는 것 같았다. 입술을 짓이겨
문 징어가 조심스럽게 통화버튼을 눌렀다.
" 여,여보세요? "
- 하아...
낮은 목소리였지만 분명 여자 목소리였다.
" 누, 누구세요? "
- 궁금해?
" ...저한테 왜이러세요. "
- 왜이러세요? 몰라서 물어?
조롱하듯 묻는 목소리에 징어가 입을 꾹 다물었다.
- 내가 분명 여러번 말했던 것 같은데...
" ...이러지 마세요. "
- 루한이랑 헤어지라고. 루한한테서 떨어지라고. 그런데 매번 내 말 귓등으로 알아들은 건 너 아니야?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 ........ "
- 내가 너무 착하게 말했나 싶어서.
" ........ "
- 나 참을성 없는 사람이야...
" 스,스토킹은 범죄예요! "
범죄? 되물음과 함께 이어진 웃음소리에 징어는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 글쎄...범죄라..귀엽네.
" ....신고할거예요. "
- 어떻게? 루한 여자친군데, 스토커가 괴롭힌다고?
" ........ "
- 넌 못해. 아무것도.
" ........ "
- 여기까지.
" ......... "
- 만 하면, 착하게 봐줄게. 그래도 싫으면 끝까지 가 봐.
" ....이봐요. "
- 나도 끝이 궁금하니까.
카랑카랑한 웃음소리가 이어지더니 이내 뚝 하고 전화가 끊겼다. 징어가 떨리는 손으로 휴대전화를 집어 던졌다. 침대 헤드 위에 부딪힌 휴대전화가 침대 위로 떨어졌다. 징어
가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 너머의 베란다로 걸음을 옮겼다. 불안함이 급습했다. 어떻게 해야 할 까. 참아야 하겠지. 어찌 되었든 루한이 알게 해서는 안되었다. 이 문제가 아니
더라도 충분히 힘들고, 감당해야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 내 선에서...최대한 알려지지 않고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 답답하다. 마음같아서는 신고라도 해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내 위치가 들통날 것이고 루한에게 타격이 갈거야. 어떡해.. 밤하늘을 올려다 보던 징어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 참아야...하겠지. "
아무리 생각해도 방법이 없다. 징어가 고개를 푹 숙였다.
" ...응? "
징어가 고개를 난관 너머로 내밀었다. 대문 앞 가로등 밑에 비친 인영이 익숙했다.
" ...찬열이? "
언제부터 저기 있었던거지? 왜 전화 안한거야? 미동도 않고 서 있는 인영을 바라보던 징어가 재빠르게 침대 위의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는 방을 빠져나갔다. 어디가냐는 엄마
의 물음에 ' 요 앞에! ' 소리치듯 말한 징어가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마당을 지나 대문을 열고 몇 발자국 걷자 코너 앞 가로등 밑에 서 있는 인영을 발견했다.
" 찬열아! "
숙여진 고개가 올라가고 징어와 시선을 마주했다. 가로등 불빛에 비친 찬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징어가 슬리퍼를 신은 체로 찬열에게 달려갔다.
" 너, 언제왔어? 왜 이러고 있어, 전화하지! "
징어가 타박하듯 말했다. 찬열은 그저, 징어를 바라 볼 뿐이였다. 대답않는 찬열을 바라본 징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얘가, 왜이런담?
" ..찬열아? "
한 발자국 더욱 가까이 다가간 징어가 이내 코를 잡았다.
" 어후, 술냄새! "
찬열에게서 나는 술냄새에 미간을 찌푸린 징어가 찬열을 올려다보았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는 찬열을 바라본 징어가 찬열의 팔을 이끌었다.
" 왠 술을 이렇게 마신거야? 응? 그리구, 술 마셨으면 숙소로 갔어야지! "
일단, 우리집으로 가서, 꿀물이라도 마시고 가. 징어가 이끄는 대로 이끌리던 찬열이 이내 커다란 팔로 징어를 뒤에서 끌어 안았다.
" 어,어,차,찬열아? "
등 뒤로 갑작스레 느껴지는 체온에 당황한 징어가 말을 더듬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목석마냥 몸이 굳은 징어가 우뚝 서 있었다. 차,찬열아. 왜이래. 허리 위로 감겨진 찬열의
손을 풀어내려 찬열의 팔을 맞잡은 순간, 어깨 위로 느껴지는 물기에 징어가 멈칫했다.
" ...어,어, "
어깨가 젖어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어떡하지. 징어가 입술을 깨물었다.
" 흐으.... "
귓가로, 찬열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운다. 찬열이가, 울고, 있었다. 징어의 어깨 위로 고개를 파묻은 체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아무 말도 않고, 그저, 눈물을 토해내고
있었다. 많이, 힘든가보다. 징어는 생각했다. 찬열을 연습생 시절부터 알았던 징어는 찬열이, 고된 연예인 생활에 지쳤음을, 힘들어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감히 짐작하지 못
하지만, 많이 힘들겠지. 고독하고, 외롭겠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오롯이 혼자서 감내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은 삶이니까. 찬열이 안쓰러웠다. 징어는 손을 뒤로 올려, 찬열
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괜찮아... "
" 많이, 힘들지? "
" 괜찮을거야.... "
" 다, 괜찮아 질거야... "
찬열의 움직임이 멎었다. 징어가 연신 찬열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괜찮아. 괜찮다. 말하며. 찬열은 징어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체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이내, 서럽게 울음을
토해내었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뭐 때문에, 왜 힘든지 모르면서, 정작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렇게 말하지 마. 괜찮아 질 거라고, 다 아는 것 처럼 위로하지마. 괜찮아 질 리가
없다는 것을. 괜찮을 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잘 아니까..그렇게 말하지마. 징어야, 제발 그렇게 말 하지마. 미워, 네가 너무 밉다. 순진한 얼굴로 나를 위로하려
고 드는 네가 너무 밉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네가 너무 미워. 루한이 형 옆에서 미소 짓는 네가, 나한테 너무나도 잔인한 네가, 너무 밉다.
" ...징어야... "
" ...응?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고마워. "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 ...고마워.. "
전부를 걸고서라도 내 마음을 감출게. 네 행복을 지켜줄게.
피자 님/ 형광팬 님/ 루루 님/ 김치만두 님/ 요지 님/ 지우개 님/ 씅 님/ 불낙지 님/ 만두 님/ 준짱맨 님/ 크림치즈 님/ 찡 님/ 비타민 님/ 원주민 님/ 치킨 님/ 라바 님/ 슈밍 님/ 민트초코 님/ 양념 님/ 소고기돼지고기 님/ 진리 님/ 히동 님/ 뽀또 님/오이지 님/ 파파야 님/ 한나두울세엣 님/♡ 암호닉 ♡
암호닉 빠지신 분 꼭 말씀해주셔요 !!
+) 사담
우와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ㅠㅠㅠㅠ독자님들, 일단 저를 매우,매우!! 후두려패주세요 ㅠㅠㅠ 정말 죄송해요. 너무 오랜만이고, 너무너무,,늦게 찾아왔죠.
그동안 제게 많은 일들이 있어서..심적으로 힘든 일이 너무 많았거든요...지금도 딱히 연재를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되지만,,오랜만에 인티에서 제글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하고 이렇게 저를 응원해주시는 독자분들이 많은데 이대로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싶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독자님들께 죄송한 마음 다 전할
방도는 없지만....노여움 푸시고 환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선, 제 힘이 닿는 대 까지는 연재해놓을 예정입니다. 어떻게든 완결은 낼 것인데 완결을 해놓고 갈 수 있을지
아니면 아주 오랜 시간 후에 다시 돌아와야 할 지...저도 불확실해요. 우선은 열심히 써놓겠습니다. 저 잊어버리신건 아니겠죠?ㅠㅠㅠ 독자님들 사랑해요 하트 ♥
음, 오늘도 부'쨩한......차녀리..........차녀리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지시나요? ㅠㅠ사랑해서 밉고 사랑하니까 행복하기를 바라는 ㅠㅠㅠㅠ엉엉 나한테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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