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머물러줘) 1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e/d/9ed18ecefdd1cd518a156914882bceb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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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 - 먹지
더 아프기 전에,
더 상처 받기 전에,
그만... 헤어집시다, 우리
[EXO/징어] 헤어집시다, 우리 (부제: 머물러줘) 12
너의 수술은 지독하게도 길어졌다. 그 사이 찾아온 경찰에게서 너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액정에 금이 갔을 뿐, 사용에는 지장이 없을 만큼 멀쩡했다. 다행스러워 해야 하
나. 그렇게 안도하기도 잠시, 이어진 경찰의 말에 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껴야만 했다.
" 지속적으로 협박을 당해온 것 같습니다. 고소 시에 증거물로 층분히 제출 가능할 듯 보입니다만..."
협박. 서둘러 확인한 너의 메시지창은 온갖 욕설과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들로 도배 되어 있었다. 그리고 너의 일거수일투족이 담긴 사진들이 전송된 메시지들. 찬열이 입술을
짓이겨 물었다. 옆에 서 있던 준면과 성훈이 잔뜩 굳은 얼굴로 경찰을 데리고 사라졌다. 징어의 어머니는 이미 혼절해 병실에 입원한 후였다. 인적 없는 수술실 앞, 멍하니 서
있던 찬열의 손이 징어의 휴대전화를 꽉 쥔 체 사정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견뎠을까. 너는. 울컥, 눈물을 쏟을 뻔 한 찬열의 얼굴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너를, 지켜주
었어야 했는데.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 흐으....으아아악!! "
복도 가득 찬열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스러지듯 주저앉은 찬열이 바닥에 고개를 박은 체 몸을 웅크렸다. 떨리는 찬열의 뒷모습은 불안한 심리를 여지없이 반영했다. 더이상, 물
러서지, 않을 것이다. 더이상의 양보는 없다. 너를 잃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내가 두려워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루한. 내가 따랐고, 너를 위해 내가 너를 보냈던 사람. 그
는 너를 지키지 못했다. 이제는, 내가,내가 너를 지킬 것이다.
더 이상 숨기지 않을 것이다.
*******
수술은 성공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언제 혼수상태에서 깨어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끝도 없는 절망속으로 추락하는 것 같은 심정이였다. 그래도 한가지 감
사한 것은, 너를 앗아가지는 않았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을 붙들고 나는 매일 너의 병실을 찾았다. 병간호에 지친 너의 부모님을 돌려보낸 후, 매일 밤, 그렇게 네 곁을 지켰다.
루한. 네가 사랑해 마지않는 그는 오지 않았다. 아니, 오지 못했다. 그는 알고 있을까, 네가 자신 때문에 이렇게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내가 알기론 중국 스케줄이 꽉
차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혹시 모를 방송 펑크 문제를 위해 매니저 형들이 감추었겠지. 스케줄. 네가 매번 이해하고 어쩔 수 없다 넘겼던 그것들이 네가 긴 잠을 자고 있는 이
순간에도, 너의 연인을 보내주지 않는구나. 실소가 터졌다. 나라면, 나였으면. 결코 너를 혼자 두지 않았으리라.
그렇게 너를 간호하기를 일주일, 너는 기적처럼 나에게 돌아와주었다.
" 아....으.."
" 징어야? 오, 오징어? 정신이 들어? "
" ...으.."
함께있던 준면이 간호사를 부르러 간 사이, 찬열이 힘겹게 눈을 뜬 징어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내가,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 "
" ...찬...열.. "
순식간에 찬열의 두 눈에 눈물이 고여가기 시작했다. 그래, 나 찬열이야. 징어의 손을 꼭 붙잡은 찬열이 울먹거리며 말했다. 나...이거...산소호흡기를 가르키며 답답하다는 듯
인상을 쓰는 징어에 찬열이 다급하게 징어의 산소호흡기를 끌어 내렸다.
" 왜..울구..그래..."
찬열을 내려다보던 징어가 지친 목소리로 힘없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에, 참아보려 입술을 깨문 찬열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에 징어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 많이, 힘들었지. "
" ........ "
" 지켜주지,못해서, 미안해. "
" ......... "
" 돌아와줘서, 고마워, 고마워, "
찬열이 끅끅거리며 울음을 토해내었다. 이제는, 내가, 너를 지켜줄게. 차마 토해내지 못한 말들이 찬열의 입 안에 머물렀다. 그런 찬열을 바라보며 힘없이 웃은 징어가 찬열의
손을 맞잡아왔다. 이내, 병실로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왔다. 함께 들어온 준면이 고생했어. 징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몇 가지를 체크하기 시작했다.
" 다행히 위기는 넘겼군요. 걱정할 시기는 넘겼으니 입원치료만 잘 하면 될듯하네요. 그래도 골절된 갈비뼈와 오른쪽 다리가 완치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겁니다. 사고현장에서
조금만 늦었어도 아마 오징어 환자는 평생 걷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갈비뼈도 폐를 찌르기 일보직전 이였구요.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재활치료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
의사가 인자하게 미소짓더니 이내 병실을 나섰다. 징어가 고개를 숙였다. 나, 엄청 많이 다쳤구나. 평생 걷지 못할 수도 있었다니. 새삼 몰려오는 두려움에 징어가 몸을 떨었다.
그러다 이내, 그리웠던 얼굴이 떠올랐다. 번쩍 고개를 든 징어가 궁금함을 담은 눈빛으로 준면을 올려다보았다.
" 오빠, 그런데..루한 오빠는요? "
아...그게. 준면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준면이 곤란하다는 듯 말을 얼버무리는 사이, 찬열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 루한 형은 네 생일 이후로 아직 한국에 안왔어. 넌 그 날 사고 이후로 일주일 동안 사경을 해메다 깨어난거고, 루한 형은 네가 사고 당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는 우리도 몰라. "
찬열아. 준면이 말리듯 찬열의 팔을 붙잡았다. 준면을 잠시 내려다보던 찬열이 다시 입을 열었다. 찬열은 멈추지 않을 생각인 듯 햇다.
" 하지만 모르고있다에 가능성이 커. m 멤버들은 스케줄 중이고 스케줄 펑크라도 나면 곤란하니까. "
찬열의 말에 징어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갔다. 아, 그..그래? 반문하는 징어의 목소리가 잔뜩 떨려왔다. 약간의 충격을 받은 것 같기도 했다.
" 미안하다, 징어야. "
이어진 성훈의 목소리에 징어가 손사레를 치며 웃어보였다.
" 아,아니예요. 전...괜찮아요."
괜찮아요. 찬열은 또다시 화가 솟구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는, 이렇게, 또 너를 감추는구나.
*******
징어가 깨어난 후 이틀이 흘렀다. 이따금씩, 루한에 대한 그리움을 숨기지 못하는 징어를 바라보는 것은 찬열에게 고역과도 같았다. 그 사람은 어쩌면 네가 이 지경이 된 것을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뭐가 좋다고 그렇게 그리운거야. 입을 열었다가는 못된 말로 쏘아붙이게 될 까봐, 찬열은 매번 입을 꾹 다물었다.
" ...배부르니까, 잠 와.. "
다행히, 마마 활동도 끝나가는 시기라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늘어났다. 찬열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징어의 병실로 찾아왔고, 지루해하는 징어를 위해 책을 읽어주거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또한, 지금처럼 졸려하는 징어를 재우는 것 또한 자연스레 찬열의 몫이었다.
" 조금, 자. "
" ..응.."
자연스레 감기는 징어의 두 눈을 바라보며 찬열이 다정하게 말했다. 찬열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징어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이내, 잠이 든 모양인지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뱉
으며 징어의 움직임이 멎었다. 징어가 잠에 든 것을 확인한 찬열이 조심스레 상체를 일으켰다. 잠든 징어의 얼굴과 찬열의 얼굴이 가까워져갔다. 이내, 징어의 이마에 찬열의
입술이 사뿐히 내려앉았다. 찬열은 생각했다. 이런 일상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어쩌면, 이런 일상이라면. 나도 욕심부리지 않을게. 너와 매일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
의 일상을 공유하고, 잠든 너를 바라볼 수 있는 일상이라면 언제까지고 내 마음을 숨길 수 있다고. 찬열의 입술이 긴 시간 내려앉았다 떨어졌다. 다시 몸을 바로한 찬열이 다정
한 손길로 잠든 징어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때 였다,
" ...찬열아. "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찬열의 어깨가 눈에 띄게 굳어갔다. 천천히 몸을 돌린 찬열이 눈 앞의 이와 시선을 마주했다.
" ..방금, 뭐한거야? "
루한이였다.
공항에서 바로온 듯 잔뜩 헝클어진 머리와, 결코 편안하게 지내지는 않았는지 눈에 띄게 헬쓱헤진 얼굴이 찬열의 눈에 들어왔다.
" 묻잖아."
" ........ "
" 찬열아, 방금 뭐한거야? "
루한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낯선 목소리였다. 잔뜩, 화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찬열은 무표정한 얼굴로 루한과 시선을 마주했다. 이내, 입을 열었다.
" 봤으면, 알 거 아니야? "
" ......박찬열! "
" 조용히 해요. 징어 막 잠들었으니까. "
" ....나 와. "
찬열의 말에 찬열의 등 뒤로 곤히 잠든 징어를 바라본 루한이 입술을 깨물고는 씹어뱉 듯 말하고는 병실을 나섰다.
*******
인적 드문 병원 옥상까지 찬열을 이끈 루한이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 이제 대답해 봐. 뭐한건데, 너. "
찬열이 떨리는 루한의 목소리를 듣고는 조소했다.
" 형, 나 오징어 좋아해요. "
" ...뭐? "
" 형이 오징어랑 알기 전 부터, 우리 알던 사이였고 형이 오징어랑 사귀기 훨씬 전부터 나, 오징어 좋아했어. "
" ....박찬열. "
" 데뷔하고 나서, 고백하려고 했는데, "
덤덤하게 말을 내뱉던 찬열의 목소리가 떨려오기 시작했다.
" 형이, 오징어를...오징어가, 형을 좋아한다네? "
" ......... "
" 그래서 참았어. 나만 숨기면 되는 거니까, 오징어가 형 좋아 죽으니까! 내가 숨기려고 했어. "
" 그러면 끝까지 숨기지 그랬어. 이제 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야! "
루한이 소리쳤다. 찬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형이, 형이, 씨발!! 오징어를 못지켰잖아! "
" ........ "
찬열의 입에서 거친 욕설이 튀어나왔다.
" 쟤 죽을 뻔 했어, 알아? 씨발, 형의 그 빌어먹을 스토커 년 때문에 죽을 뻔 했다고! "
" .......... "
" 평생 못 걸을 수도 있었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죽어버렸을 지도 몰랐었다고! "
" .......... "
" 기껏 행복하라고 보내줬더니, 애를 저지경으로 만들어 놔? "
" .......... "
" 형은 쟤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르지? 나도, 몰랐어. 그래서, 씨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고! 그래도, 형은, 형은 쟤 남자친구잖아. 사랑한다며, 사고 난 후에, 경찰이 쟤 휴
대전화를 갖다주는데, 메시지창이 아주 가관이더라. 매일을 욕설과 협박과 스토킹에 시달리면서 쟤는 형이 혹시나 알아채고 걱정할까봐 감춘 애야. 그런대도, 형 너는 어떻게
했냐? 쟤 사고 나고 일주일만에 깨어났고 의식 돌아온 이후로 매일을 형 기다렸어. "
" 난....난.. "
" 혹시나 연락이라도 와 있을까, 액정이 다 깨진 휴대전화를 밤 낮을 붙들고 있는데, 넌 연락 한통이라도 했어? "
" .......... "
" 애가 다친 줄 몰랐다고 쳐도, 연락은 했었어야지. 아무리 스케줄이 바빴어도 문자 한통은 보낼 수 있었잖아. "
" .......... "
" 이런데 내가 더 이상 어떻게 참아. "
찬열이 씹어뱉 듯 말했다. 루한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갑작스레 연이은 중국 스케줄에, 멤버들 모두 녹초가 되도록 일했다. 연속된 촬영과 잠 잘 시간도 모자르게 이
어진 강행군에 자연스레 연락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오늘 한국 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매니저 형을 통해 들은 징어의 사고 소식은 루한을 돌아버리게 만들었다. 무슨
생각으로, 어떤 정신으로 병원까지 왔는지도 기억조차 안났다. 그를 지독하게 괴롭혀왔던 스토커, 그리고 징어.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것을 애써 참으며 도착한 병원에서 갑작스
레 맞닥뜨린 찬열의 감정은 루한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찬열을 쳐다보던 루한이 이를 악 물고 대답했다.
" 그래도, 안돼. "
" ....하.."
찬열이 탄식했다.
" 처음부터 허락맡을 생각 없었어. 난 내식대로 할거니까. "
" ...박찬열. "
" 지킬 수 있으면 지켜봐. "
" ......... "
" 뺏을 수 있을 때까지 뺏을테니까. "
루한과 찬열의 시선이 사납게 부딪혔다. 공기 중에 불어오는 바람이, 위태로웠다.
피자 님/ 형광팬 님/ 루루 님/ 김치만두 님/ 요지 님/ 지우개 님/ 씅 님/ 불낙지 님/ 만두 님/ 준짱맨 님/ 크림치즈 님/ 찡 님/ 비타민 님/ 원주민 님/ 치킨 님/ 라바 님/ 슈밍 님/ 민트초코 님/ 양념 님/ 소고기돼지고기 님/ 진리 님/ 히동 님/ 뽀또 님/오이지 님/ 파파야 님/ 한나두울세엣 님/ 잇치 님/ 별똥별 님/ 이리오세훈 님/ 로운 님/ 6002 님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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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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