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128√e980

 

지은수, 나 왔다.

뭐야, 김여주 벌써 왔다 갔냐? 유리에 스카친가 스티친가 원래 붙어 있었는데 언제 곰돌이 붙였대.

야, 넌 내가 올 때마다 웃고 있냐 짜증 나게.

나만 늙잖아. 그래서 짜증 난다고. 넌 계속 예쁘니까.

야, 씨. 내일 수능인데 믿겨지냐.

내일도 2배속 강의 듣고 뻗을 것 같은데 이제 그딴 짓도 필요 없겠다 그치.

내가 문제 풀 때 연필 쓴다니까 네가 샤프가 더 편하다면서 필통에 샤프만 잔뜩 넣어줬었는데, 그때 얼마나 빡쳤는 줄 아냐. 샤프심 뚝뚝 끊길 때마다 옆에서 비웃었잖아. 그때 왜 그랬냐. 그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은데.

  

야, 은수야.

김여주는 나보다 너랑 더 친했냐.

우울증은 생각도 못 했고 자해하는 김여주도 상상이 안 돼.

그때 내가 못 들었으면 나만 평생 몰랐을 이야기였잖아.

나한테 한 번을 힘들다 말한 적 없던 앤데 넌 알고 있었냐.

솔직히 배신감 들어서 진짜 영원히 안 볼까 생각도 했었거든.

근데 그게 맘대로 되냐. 얼마를 보고 살았는데 그게 맘대로 되냐고.

지은수.

은수야.

너 진짜 내 말 듣고 있으면…… 진짜 내 친구면…… 여주 좀 살려주라.

어, 솔직히 무서워. 이젠 너도 없는데 여주도 없어져 버리면……. 그땐 난 뭐가 돼.

공중에서 분해되는 기분이라고 알아? 이런 거 존나 느끼기 싫다고.

한 명은 빌어먹을 공부 때문에 죽고, 또 한 명은 우울증 때문에 죽고.

그럼 나는…… 나는 어떡해.

은수야.

졸업식 날 꽃 있잖아.

그거 사실 내가 고른 거다.

꽃집 아줌마가 그냥 준 게 아니라 내가 골랐어.

꽃말도 다 검색해보고 포장지도 다 내가 준비한 건데 좀 아닌 척 해봤다.

지금은 다 알겠지만, 그때 많이 떨었어. 너 진짜 예뻤거든.

오늘은 한번 보고 싶다.

사진 말고 진짜 지은수.

보고 싶다고. 너.

 

리시안셔스 (Lisianthus) : 영원한 사랑

[독자1]

소나무입니다. 긴 글은 아니지만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꽃이랑 제목이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하나요. 꽃말까지 다 찾아보고 일부러 그 꽃을 준 승관이라면 사랑한다는 말도 평범하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먹먹하고 아련한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독자2]

우즈입니다! 리시안셔스 ㅠ 꽃말이 진짜 예쁘네요! 짧고굵은 잠깐의 글 너무 인상 깊습니다 .. 은수 얘기나오면 가슴이 찡하네요 ㅜㅜㅜㅜㅜ 어서 다음편 기달리구 있을께요 ~~!

[독자3]

트윅슈 입니다! 승관이의 심정을 직접 들으니 되게 묘하네요.. 친구를 또다시 잃고 싶지 않은 심정을 은수에게 털어놓는 걸 보니 제 마음이 더 미어지고 그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4]

은블리, 와...다 읽고 진짜 소름돋았어요 마지막 꽃말에서...8ㅅ8 은수가 살아있었다면 승관이랑 잘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엠알에서 승관이는 어찌보면 마냥 밝은 아이같지만 어찌보면 제일 겁이 많고 여린 아이네요...

[독자5]

봄봄이에요! 승관이 편지가 있는줄 모르고있었네요ㅠㅠㅠ 꽃말은 정말 마음을 전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말할 수 없는 말이라던지, 타이밍을 놓쳐버린 말들을 전하기에 아주 좋은 매개체가 되어주니까요. 승관이가 또 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ㅠ 아... 이제보니 제목 아이러브유 네요.... 아 승관아ㅠㅠㅠㅠㅠㅠ엉엉 오늘도 예쁜 글 감사합니다

[독자6]

물민이에요.. 왜 이제야 본걸까요...? ㅠㅠ 길진 않지만 승관이의 마음이 너무도 깊이 잘 전달되는 글인 것 같아요.. 작가님의 글 형식이 읽을 때마다 너무 몰입이 잘 되고 감정이 잘 전달되어서 항상 감탄하게 되어요! 이번 화는 특히 더 그런 것 같아요. 반복해서 읽을 수록 더 깊이 몰입이 돼서 슬퍼지네요.. 처음 읽을 땐 오히려 덤덤했는데 계속 읽다보니 가슴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들어요.. ㅜㅜㅜ 짧은 글에 이렇게까지 큰 감정을 느끼게 해주신다는게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돼요!! 글이라는게 참 큰 힘을 갖고 있구나 생각도 들고 또, 또, 작가님이 얼마나 글을 잘 쓰시는지 ㅎㅎㅎ...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또 매번 이런 생각이 들게끔 작가님이 글을 정말 잘 쓰셔요 ㅠㅠ 말이 왜 이렇게 길어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화도 잘 읽고 가요 ㅜㅜ 항상 감사드려요!!??

[독자7]

우리우지입니다 글 읽으면서 숨 한 번 못 쉬고... 승관이 입장에서 보다보니 먹먹해져서 왠지 숨도 쉬면 안 될 거 같고...
너무 마음이 아파요 승관이랑 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