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자마자 씻지도 않고 글 옮기고, 수정하고, 사진 넣으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독자님들 많이 기다리실까봐♥
급한 마음에 이 편 먼저 올린 다음에 한숨 푹 자고 뱀파이어랑 별반 두편 더 올릴 거에여!
언제 업데이트하냐고요~? 제가 일어났을 때~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하나하나 몇번씩 다시 읽으면서 곱씹고 있습니다ㅠㅠ
하는 암호닉 분들
라온하제님! 뱀파라잇님! 심쿵님! 제 하트를 받으세영 *_*♥
아! 그리고 공지는 삭제 될거에여~
나 별빛 반짝이는 하숙집 딸래민데 여기 하숙생들이 좀 이상해;;4
(부제:넌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반은 갈텐데)
어쩐지 개운치 못하게 깼다. 정신도 약간 몽롱하고, 아랫배가 좀 땡긴다. 추우면서 덥기도 한게, 조금 아픈가 싶다. 그러고 보니, 어제 실연한 청춘 하나 위로해준답시고 추운데 공원에서 술 먹고 패딩 벗어서 거기다 남은 안주 싸온다고 엄청 떨었었지. 아오 씨발 내가 미쳤었지. 더운데도 몸이 으슬으슬한게 진짜 감기인가 싶다. 아 근데 원래 감기도 배가 아픈가? 하고 본 이불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씨발 존나 매직. 나는 존나 한달에 한 번 꼴로 마법에 걸리는데 씨발 우리 집 근처에 호그와트가 있나. 좆같은 기분을 추스르며 속옷과 편한 옷을 챙겨 화장실로 향했다. 물론, 바지는 갈아입고 화장실에 갔다. 매너는 있는 여자야, 내가
아픈 몸을 친히 이끌고 여행간 부모님 대신 밥을 챙겨주려고 나왔다. 그때 갑자기 생각 나는게, 원식이랑 택운 오빠는 음악 작업한다고 오늘 저녁 늦게 쯔음이나 들어 올 것 같다는 것과, 차학연은 대회때문에 해외에 있다는 것, 혁이는 신입생 불참 금지인 MT를 갔고, 이재환은 집에 일이 있어 내려갔다는 것이었다. 이 말인 즉슨 오늘 집에 밥을 축낼 식충이는 이홍빈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이홍빈은 쳐말랐어도 존나게 쳐먹으니까. 양심이랑 싸가지가 존나 없어서 그러는 건가? 일리 있다는 생각에 약간의 뿌듯함을 느끼며 다시 들어가려고 할 때였다.
"야. 밥 안 차리고 뭐하냐. 존나 배고파 죽을 것 같애."
"니가 알아서 쳐드세요, 이 노싸새야."
".....노싸새가 뭔데."
"N, O, 싸가지, 새끼 줄임말 병신아. 싸가지 없는 새끼라고. 하여간 새끼 무식하기는. 그것도 몰라?"
"이 쪼끄만게 진짜! 확!"
"야. 나 몸 안 좋다. 건들기만 해 봐."
위층에서 배를 긁적이며 내려오는 이홍빈의 싸가지 없는 한 마디에 한 번 조롱해주자, 금새 발끈 거리며 또 대든다. 덩치만 커다라면 뭐해, 존나 싸가지가 쪼끄만데. 감기와 매직이 겹쳐 자기들 딴에는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인지 씨발, 보통보다 몇배는 더 아프다. 사실, 생리통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편이라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이다. 으앜!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생리통에 몸을 살짝 움추리자 어지러움도 같이 올라와 살짝 비틀거렸다. 당황한 이홍빈이 힘 없이 나풀거리는 내 몸을 단단하게 잡아줬다가, 이내 무슨 똥범벅이 된 거라도 만진 것 마냥 손을 훅 뗐다.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 씨발,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던가.
"..많이 아프냐?"
이홍빈이 뻘쭘한 듯, 볼을 긁적이며 물었다. 아파 죽겠는데 찝찝함도 느껴져 짜증이 나는데다가, 아까전에 뭐 닿은 것처럼 나를 떼내던 이홍빈한테 내심 서운한 마음까지 겹쳐 말이 곱게 나올 리가 없었다.
"그럼 뭐. 1 나노 그램만큼 아프냐? 어휴, 됐다 말을 말자." "아오.. 이거는 왜 걱정해줘도 지랄이야." 이홍빈의 궁시렁거림을 무시하는 척 하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존나 짜증나. 침대에 엎드려 누우며 생각했다. 이홍빈 저 새끼는 내가 그렇게 싫나? 나한테 왜 이럴까, 정말. 생각해보면 첫 만남 때부터 그랬다. 농담처럼 던진 한 마디에 정색을 하면서 달려들고, 내가 지보다 두살은 더 많은데 누나라고 한 번도 안 부르고. 내가 무슨 행동을 할 때마다 불평에, 짜증에, 놀리기까지. 그리고 오늘처럼 더러운 거라도 닿은 거 마냥 몸을 떼어 낼 때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자면서도 뭔가 쿵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생각하다 보니까 울컥해 눈물이 났다. 짜증나. 난 왜 이상하게 마법에 걸릴 때는 항상 감성적이고, 감정적이게 되는 걸까.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킁.. 언제부터 잠든 거지.." 언제부터 잔 건지, 확인을 해보니까, 벌써 5시다. 미친, 네시간이나 잤어. 어느 정도 정신이 깨니, 이상한 냄새가 났다. 뭐지, 무슨 냄새야. 원인을 파악하려 방 문을 열고, 냄새가 나는 곳을 향했다. "..어? 깨, 깼어..?" 독한 냄새가 나는 곳은 다름 아닌 부엌이었다. 냄새의 원인은 당황하고 있는 이홍빈과, 가스 레인지 위의 냄비, 그리고 이홍빈 손에 들려있는.. 이홍빈 손에 들려 있는 저거.. 영문으로 써져 있고, 투명한 유리병에, 약간 녹색빛과 노란빛이 도는 투명한 액체가 담긴 저거.. 퐁퐁 맞지?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냄비 가까이에 갔다. 냄비에서는 수상한 색깔의 연기가 폴폴 올라왔다. 이홍빈은 당황하며 나를 막아 섰다. "비켜, 씨발 나 지금 존나 짜증나니까." 가까이서 본 냄비는 가관이었다. 엉겨붙은 진녹색의 슬라임같은 것에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와 있는, 원래는 퐁퐁이었을 무언가에, 쌀알이 엉겨 있었다. 노싸새 이홍빈은 날 엿 먹이려고 작정을 한게 아니면 이럴 수 없다. 씨발 어떤 병신이 식용유랑 퐁퐁을 헷갈려서 이 지랄을 하냐고. 아무리 비쥬얼이 식용유랑 비슷하다해도, 아무리 영어로 로고가 적혀있다고 해도, 점성이나 뭐, 냄새로 본다면 이게 식용유가 아니라는 것 쯤은 알 것이 아닌가? 씨발 심지어 냄새는 레몬향이다. 아니, 어떤 병신이 레몬향 나는 퐁퐁이랑 식용유랑 헷갈리냐고. "..너 이거 나랑 뜨자는 무언의 메세지지? 넌 식용유에서 레몬향이 나니? 내가 올리브유, 카놀라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같은 건 들어봤어도 레몬유는 처음 들어 본다. 아니, 뭐, 그럼 너는 병신이씨유?" "..미안.. ..넌 왜 그렇게 짜증을 내고 그러냐. 사람 무안하게.." 진짜 울컥했다. 지금 아픈 몸을 이끌고 자기가 장난 쳐놓은 쌀과, 레몬씨유로 더 이상 가망조차 없어 보이는 냄비와, 저 냄비 속 거품 바글바글한 슬라임을 휘젓은 숟가락을, 그것도 내가 내 돈 내고 산 피같은 뿌까 숟가락을 내 손으로 전부 치워야되는데, 왜 그렇게 짜증을 내냐고? 눈두덩이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열기가 눈으로 몰리자 홧홧한 느낌과 함께 물기가 슬슬슬 올라왔다. 죽어도 이홍빈한테 우는 모습을 보이기는 싫어서 고개를 숙었다. 바닥이 어른어른해지는게, 눈물이 벌컥 차오른 느낌이었다. "..너 우냐..?" "안 울거든, 병신아. ..아직까지는." "아직까지는은 무슨. 너 지금 목소리가 존나 우는 목소리거든." 존나 낯선 이홍빈의 다정하면서도 틱틱 대는 목소리를 듣자 왜 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말이 튀어 나왔다. "넌 내가 그렇게 싫어..?" 내가 씨발 지금 매직데이라서 존나 감성적이라서 그런지 감기때문에 정신이 존나 몽롱해서 그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울 것 같이, 모기 만한 목소리로 묻는 이 말이 처량하기 참 그지 없었다. 나도 당황했고, 이홍빈도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이홍빈은 약간 멍해진 표정으로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나라도 그럴 것 같다. 방금 전까지 욕질을 하며 왈왈 거렸던 애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면. 나는 그저 가만히 이홍빈의 말을 기다렸다. "..뭐?' "넌 내가 그렇게 싫냐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미친 듯이 떨리는 내 심정처럼 미친 듯이 떨리는 내 목소리는 결국 마지막에는 울음이 섞였다. 눈물이 툭툭 떨어졌다. 눈물을 손으로 쓸어 훔치고 앞을 보니, 아까보다는 선명했다. 이내 다시 흐려졌지만, 흐려지기 전, 찰나에 본 이홍빈의 손은.. 나만큼이나 떨고 있었다. 벌벌벌. 소리가 들릴 것처럼 말이다. "미치겠다.. 왜 일이 이렇게 꼬이냐.." "..." "야. 존나 쪽팔려서 그러니까 진짜 딱 한 번만 말할 거야. 나 너 안 싫어해. 아니, 안 싫어하는게 아니라, 나 너 좋ㅇ.." "피카츄가 규~울을 까는드에!!!!" "엄마야앜!!!!!!!!!!!!!!!!!!!!!" "아 씨 깜짝이야!!!!!!!!!!!" 존나 중요한 얘기하고 있었는데.. 언제 온 건지 쇼파에 누워 있던 택운 오빠가 갑자기 피카츄가 귤을 까고 있다는 뭔 시덥잖은 소리를 존나 크게 외쳐서 존나 조용하고 진지하게 얘기하고 이홍빈과 나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자뺘졌다. 오빠가 누워있는 채로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택운 오빠의 잠꼬대가 또 시작 된 거다. 간이 콩만해지는 느낌과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았었다. 흐르던 눈물이 들어갈 정도로 놀랐었다면, 말 다 한거지. 진짜 울음 뚝 그쳤다. "야! 이홍빈! 택운 오빠가 왔으면 왔다고 말을 해야지 내가 알 거 아니야!" "아! 니가 못 본 걸 왜 나한테 탓해! 아니, 이게 아니라, 내가 하려던 말은, 내가 너를 좋ㅇ..." "씨발!!!!!!!!!! 귤이 조온나게 안까지는 거야!!!!!!!!!!!!!!" 아 씨발 또 깜짝 놀랐다. 이번에는 큰 소리를 내지 않고 그냥 움찔 거리는 정도로만 놀랐다. 그런데 두 번이나 말을 끊긴 이홍빈 얼굴에는 짜증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이홍빈은 정택운 존나 싫어라는, 택운 오빠가 들었으면 이홍빈의 머리통을 뜯어 내서 베컴처럼 개인기를 잘하고, 카를루스처럼 왼발 강하고 호나우드처럼 센스 좋게 차버릴 말을 중얼거렸다. "야! 이홍빈 그래서 하려던 말이 뭔데!!" "내가!!!!!! 너!!!!!!!! 좋ㅇ.."
"그러니까 피카츄가 지우보고!!!!!!!! 언제언제 까지나!!!!!!!!!! 킥키깈ㄱ키ㅣ기.. 존나 웃겨.. 니들도 웃기지? 어?"
목청 크고 기세 좋던 이홍빈의 외침을 묻는 크기의 소리로 택운 오빠가 잠꼬대를 했다. 오늘 택운 오빠 잠꼬대 진짜 심하다. 평소에도, 택운 오빠는 같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큰 목소리로 잠꼬대를 하곤 했지만, 오늘처럼 큰 목소리로 한 적은 처음이었다. 밤샘 작업 했다더니, 많이 피곤하셨구나. 조금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택운 오빠를 쳐다보자, 이홍빈이 부글 부글 끓는 듯한 표정으로 택운 오빠를 쏘아봤다.
"아 진짜 짜증나!!!!!!!!! 형 존나 싫어요!!!!!!!!!!"
이홍빈이 제대로 된 대답도 안해주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으로 가자 나도 모르게 급해진 마음으로 소리 질러 물었다.
"그래서!!!!! 야 이홍빈!!!!!!!! 내가!!!!! 너!!!!! 그거 다음에 뭔데!!!!!!!!! 씨발 존나 궁금하게 만들어 놓고!!!!!!!!!! 말하고 가!!!!!!!!!!"
"내가!!!!! 너!!!!!! 좋..!!!!! 아..씨.. 내가 너 존나 좆같이 여겨서 그런 거라고!!!!!! 정택운 존나 싫어!!!!!!!!"
왜 멀쩡히 있는 택운 오빠 욕하고 지랄이야 미친 놈이! 택운 오빠 안 그래도 피곤하신데! 문득 본 택운 오빠의 얼굴에 승리의 미소 같은게 보였다고 하면, 나 존나 망상증 환자 같으니까 가만히 있어야겠다.
그 이후로 콩빈이와 여러분의 사이는 더 멀어졌다고 한다..^^
오늘 여러분이 그렇게 감정이 울컥한 이유는 여태껏 쌓여온 거+콩의 병신짓+매직이라서감정적인거+등등.. 좀 복합적인 이유랍니다.
보통 전 감정선이 이렇게 격하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이홍빈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