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침부터 엄마한테 등짝 맞았어여.. 등이 막 쓰림..
할머니가 입원하셔서 병문안 다녀오느라 좀 늦었어요ㅠㅠ
하는 암호닉 분들
라온하제님! 뱀파라잇님! 심쿵님! 택운이어께님! 이디야초콜렛님! 2721님! 홀리폴님! ^合^♥ 꽉 찬 하트 뿅~
나 별빛 반짝이는 하숙집 딸래민데 여기 하숙생들이 좀 이상해;;5
(부제:맨날 술이야)
우리는 대학교 신입생부터 졸업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가진 하숙생들이지만 나름의 청춘을 즐기고들 있다. 청춘을 즐기는데 필요한 필수 코스, 혹은 모두가 기다리는 코스는 바로, 술! 술이다! 육병신들과 내가 또 나름 빠지지 않는 주당이다 보니까 한달에 한번 정도는 꼭 같이 모여 술을 한 번 땡긴다. 마치 오늘처럼, 특별한 장소나 특별한 안주 없이, 그저 맥주와 소주만으로도 누구보다 즐겁게 웃고 떠들고 노는 술자리를 만든다는 말이다.
우리 중에 제일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사람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우리 효기를 뽑을 것이다! 그 다음이 나, 그리고 차학연, 원식이, 택운 오빠, 이홍빈, 마지막으로 이재환. 이재환은 유일하게 술이 약하다고 해야되나.. 나는 맥주 세캔 마시고 취하는 사람은 내 주변에서 처음 봤다. 반대로 내가 끝까지 취한 모습을 못 본 애는 혁이. 혁이 밑으로, 그리고 이재환 빼고는 다 비슷 비슷하게 마신다. 보통 주량이 소주 두세병 정도?
"누나~ 빨리 세팅해요! 와~ 나 진짜 이제 성인 된지 두세달 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술이 좋지.. 저 분명히 여기 올 때는 고등학생이었잖아요."
"그렇지. 니가 고등학생 때 이별빛한테 술을 배워서 그래. 쟤가 얼마나 독하게 마시는 줄 알아?"
"닥쳐. 수능 끝난 고3들은 원래 윗사람한테 술 배우는 거야. 나도 그랬어."
"야. 넌 술을 누구한테 배웠길래 그렇게 미친 듯이 마시냐."
"우리 엄마 아빠한테 배웠다, 이 새끼야! 니 새끼는 안주 차린 것도 없으면서 존나게 줏어 먹는다?"
"아! 씨! 아파! 왜 때려도 하필 뒷통수를 때리는데!"
내 마음 병신아. 근데 너 두상 존나 마음에 든다? 뒷통수 후려칠 때 그립감 장난 아니다. 앞으로도 이 스킬 자주 써먹어야지. 소리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고 존나 찰져. 뿌듯함에 미소를 지으며 안주를 차렸다. 뒤에서 항상 묵묵히 일하는 우리 택운 오빠가 술을 바리 바리 싸들고 공원으로 나왔다. 술은 역시 공원에서 먹어야지. 추운데 쏘맥 마시면 몸 뜨끈해져서 기분 짱 좋음. 우리가 돗자리 깔고 자리 잡은 정자 바로 앞에 놀이터(눈싸움한 place)가 있어 조금 죄책감이 들기는 하지만, 우리는 성인 이니까! 그리고 역시 술은 야외에서 먹는게 제맛이니까! 추울 때 술 마시면 짱 좋음!
그리고 오늘은 효기를 엿 먹일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바로 포카리 스웨트! 히힠 왠만한 주당들도 바로 보낼 수 있다는 전설의 음료! 마시면 알코올 흡수력이 두배! 미안하지만 나는 오늘 죽어도 너의 취한 모습을 보고 죽을 거야 혁아. 기대할게. 시시하게 술버릇이 자는거 거나 그러면 누나 삐질 거다? 나는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집에서부터 챙겨와 패딩 주머니에 넣어놓은 포카리 한 병을 떠올렸다.
"오늘은 무슨 게임? 뭐 할까?"
"술도 제일 못 마시는 새끼가 하여튼 설레발은."
"형! 저요! 술을 제일 잘 마시는 막내 한상혁이 추천합니다. 복불복 어플~."
상혁이가 제안한 게임은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심지가 점점 줄어드는 폭탄을 가지고 있다가 옆사람에게 돌리고 돌려 폭탄이 터질 때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는 걸로 하기. 모두 괜찮다며 동의 했다. 나 핸드폰 던질지도 몰라. 이홍빈이 장난스럽게 한마디하자 쿨한 상혁이가 한마디 했다.
"약정 끝났어요. 마음껏 던지시던가."
효기의 되바라짐 멋져...!
술판도 다 차렸겠다, 술게임도 정해졌겠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번씩 입가심으로 소주 첫 잔을 비워내고 소주 잔을 엎었다. 술게임 첫 판이니까 약한 것 부터 갈까. 내가 일반 빈 맥주잔을 들고 한 번 흔드니까, 모두가 동의하는 듯 진지한 분위로 끄덕였다. 나는 술판 중앙에 맥주잔을 엎고 마치 선언하듯이 룰을 읊었다.
"별반 하숙집 술게임 룰. 판이 끝날 때마다 소주 한 잔씩. 모두에게 공정함을 주기 위해 게임은 세판마다 바꾼다. 게임에서 진 사람은 오른쪽 옆사람이 중간의 빈 잔에 마음대로 넣어 만든 술을 원샷해야 된다. 혁아, 나 네 오른쪽 옆자리다. 단, 우리 하숙집은 지저분한 건 싫어하기 때문에 아무거나 막 쳐넣지 않는다. 흑기사, 흑장미는 한 번씩만 사용 가능. 마지막까지 혼자 남은 사람은 내일의 뭐지?"
"왕이다!"
"그럼 술게임 시~작!"
술게임이 조금 진행 되었지만 아직까지 취한 애는 없다. 이재환이 조금 위험하기는 하지만 뭐, 쟤는 원래 약하니까. 아직까지 상혁이는 한 판밖에 걸리지 않아서인지 멀쩡하다. 쟤가 술 마시고 멀쩡하지 않은 모습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게임도 두 번 바뀌었으니까, 컵 사이즈는 저걸로 민망하지. 중간에 있던 맥주잔을 치우고 챙겨온 500cc짜리 맥주잔을 엎자 옆에서들 오오~하고 추임새를 넣으며 즐거워했다. 아직까지는 즐겁지?
"므얼 봐! 므얼 보냐고 이으 쓰애끼그아.. 얼구리 왜 이렄케 노뤠! 엉! 구뤄케 노롸면... 헐! 혹시 또옹을 못 쓰안 궈야..? 변뷔야..? 변뷔구놔.. 근드에 이 쓰애끼가 마뤼야.. 형ㄴ뉨이 뫌씀하쉬는뒈 뫄루ㅣ야.. 대드압이 없궈 뫄뤼야.. 쏴가즤 없는 쉐끼.."
"어휴.. 저 병신.. 이제는 웃기지도 않는다.. 저거는 목마 잡고 뭐하는 거야?"
"아.. 내가 다 쪽팔려.."
오늘 어째 좀 오래 간다 했다. 이재환은 완전히 맛이 가서 놀이터에서 애들이 타고 흔들거리는, 그 놀이터 일찐에 나오는 기구를 잡고 시비를 털고 있다. 이래서 취한 사람이 참 무섭다는 거야. 애들 전부 딱한 표정으로 이재환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다! 타이밍은 지금이야!
"일!!!!!!!!!!!!!!!!!!"
"이."
"스아암!!!!!!!!!"
"미친 놈이 소리 지르고 지랄. 사."
"헐? ..오!"
"에~~ 한상혁 걸렸데요~."
"흐헿. 귀엽게들 놀기는. 누나, 빨리 만들어줘요!"
너 이새끼, 설마 일부러..? 이거 진짜 듣도 보도 못한 주당이구만? 하지만 그 짓 후회하게 해주지. 맥주잔 500cc에 소주를 한 3분의 1쯤 투하했다. 맥주 3분의 1도 더 첨가하고, 그리고 패딩 주머니에 잠들어 있던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짜잔. 구린 효과음과 함께 포카리 캔을 내보이자 주변에서 오오~하는 반응이 나왔다. 의아한 얼굴로 포카리를 보는 우이 효기를 보니 어머, 얘 아직 포카리 파워를 못 봤구나,하고 조금 업신 여겨주며 거의 꽉 차게 남은 부분을 포카리로 채워넣고 젓가락으로 휘휘휘 젓었다.
"저요, 저 질문. 포카리를 왜 넣어요?"
"맛있으라고ㅎ"
주변에서 키득거리니까 의아한 표정으로 둘러보던 혁이는 결국 그 잔을 그대로 원 샷 했다. 아까보다 훅 올라오는 취기에 놀랐는지 눈을 크게 부릅 떴다. 아, 존나 귀여워. 그리고 다함께 소주 한 잔 들이키고. 엄마 미소 지으며 다시 벌떡 일어서 1을 크게 외쳤다. 뒤따라 일어나던 상혁이랑 차학연이 동시에 2를 외치고, 사이좋게 벌주를 했다. 택운 오빠 화이팅..! 차학연 아주 보내버려! 나는 다시 아까의 비율로 술을 제조해서 혁이에게 줬다.
옳지, 잘한다!! 쭉쭉 들이켜!!!!!
"..씨발 헛수작 부리지 말고 똑바로 해라. 새끼들이 손목 날아가려고."
"...취했어..?
"뭔 개소리야. 누가 취해. 이별빛 너 집중 안 하냐."
"히.. 저 형 취했네."
"뭐라니, 이 미친 놈아.. 옷이나 입고 말해.."
차학연이 성격 더러워진 거 보니까 갔고, 김원식 패딩 벗는 거 보니까 얘도 갔다. 남은 건 이홍빈, 택운 오빠, 혁이, 그리고 나. 어떻게 혁이는 포카리주를 네잔이나 마시고도 저렇게 멀쩡하지? 이홍빈이랑 택운 오빠 눈도 좀 풀린게 갈 것 같은데.. 중앙에 있는 맥주잔은 이미 1000cc로 바뀐지 오래다. 아까 전부터 고개를 흐느적거리던 이홍빈이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저 새끼도 드디어 갔구나.
"흐... 하.. 씨발.. 난 왜 이렇게 잘생기고 지랄이야.. 씨발 진짜.. 존나 잘생겨가지고 옆사람 불편하게나 만들고.. 너무 잘생겨서 죄야.. 뒤져야지.."
"저새끼 술버릇은 참 한결같이 재수 없어."
"참.. 술버릇이 재수 없는 건지 본인이 재수 없는 건지."
그때였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택운 오빠가 갑자기 고개를 벌컥 들더니 이홍빈의 뒷통수를 손가락으로 푹푹 눌렀다. 울고 있는 이홍빈 뒷통수를 손가락으로 푹푹 쑤시고, 쑤실 때마다 고개가 푹푹 내려간다. 저 오빠는 술만 마시면 반주 불러 줄때까지 아무 거나 노래방 노래 번호 누르듯이 쳐 누르더라. 선곡은 항상 네버 엔딩 스토리로. 옆에선 차학연이 차가운 얼굴로 맛 간 이재환과 원식이를 존나 병신같다고 욕하고 있고. 참.. 그야말로 개판 그 자체라고 해야 되나. 더 이상 웃을 기운도 없어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을 냈다.
"아오 씨발 왜 전주가 안 나와. 5!8!2!8!9! 시작!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 58289, 맞잖아! 씨발 너 금영 아니야? 왜 안 나오나고!!!"
"하.. 저기 하늘도 내 잘생김을 질투 하나봐.. 나.. 한명한테만.. 비가 내리네.. 그것도 엄청 아픈.. 장대비같이.. 쿡쿡 찌르는 비..흑.. 엄마는 왜.. 날 이렇게 낳은 걸까..? 조금만 덜 잘생기게 낳지.. 엄마.."
"어헠ㅋㅋㅋㅋㅋㅋ 노래 나온닼ㅋㅋㅋㅋㅋㅋㅋ 그으리워하며언~ 언젠그안 만나게되는~ 오랜 영흐아와같던 이일 들이 이뤄져과기르으을~"
이홍빈 우는 소리를 또 전주라고 듣고 앞가사 다 뛰어넘어서 후렴구부터 부르는 택운 오빠는 나에게 더 이상 택운 오빠가 아니었다. 정택운이지. 완전 질색하는 표정으로 그 꼴들을 봐주다가 혁이의 잔이 빈 것을 보고 또 잔에 소주 반 포카리 반을 따라줬다. 혁이가 냉큼 꿀꺽꿀꺽 삼키더니 갑자기 돗자리 위로 뻗었다. 예쓰! 아임 더 위너! 난 내일 하숙집 여왕이다!! 내가 짱이다!!! 그 때였다.
"존나 이쁜게."
"..뭐?"
...? 혁아..? 당황스러워하며 혁이를 쳐다보자 혁이가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혁아? 혁이 얼굴 앞에 내 얼굴을 들이밀었다. 눈을 떴나 싶었는데 혁이의 얼굴이 그대로 목 위에 안착했다. 그리고, ...? 얘 지금 뭐한거지? 내 목.. 내 목에다가 뭐한거야..? 목에 축축한 느낌이 들었나 싶은 새에 혀가 목덜미를 쓸었다. 혁이가 나를 돗자리 위로 넘어트려서 티 밑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씨발 존나 무서워, 얘 술버릇이 원래 이래? 맨살에 찬 손이 닿자 무서움에 다리를 퍼덕거렸다. ..그러다가 뭔가를 ...찼다.
"아.."
...☆ 효기야 미안..
결국 효기가 쓰러져서 너 빚쨍이 다 치우고 애들을 하숙집까지 잘 얼러서 운반했다고 한다..
애들이 미안해서 하루가 아닌 이틀동안 여왕대접을 해줬다고 한다.
이재환이 놀이기구에게 시비거는 거랑 이홍빈의 잘생김 곡소리는 너 빚쨍 핸드폰에 고스란히 있다고 한다...☆
효기는 취해서 기억하지 못해 잘 넘어갔다고 한다..
사실 다다음편부터는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 돼서 다음편은 손도 풀 겸 특별편이 될거에요~ 기대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