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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애르핍 전체글ll조회 2471l 3

 

 

 

신께서 고하시니, 너를 벌 하려는 자가 있거든 그 자의 입을 틀어막고 네가 그 자를 벌하라.

혹, 너에게 자비를 베푸는 자가 있거든 너도 그 자에게 아주 작은 자비를 베풀라.

 

 

 

 

 

다른 꿈을 꾼다

[지용/엘조]

 

 

 

 

 

 

 

 

 

 

 

“이병헌 온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뒷 문을 주시하던 한 남학생의 한마디에 소란스럽던 교실이 한 순간에 조용해 졌다. 창문을 흘끗

쳐다보는 아이들 눈엔 고개를 푹 숙인 밝은 오렌지 색 머리가 눈에 제일 먼저 띄었다. 작은 체구로 고개는 땅으로 쳐 박을

듯 숙인 병헌의 어깨 위론 마치 세상 모든 짐을 얹은 듯 했다.

 

“쟨 그래도 학교 졸라 꼬박꼬박 잘 온다. 나 같음 오기 싫을텐데.”

“집구석에 쟤랑 동생 밖에 없다는데 쟤가 학교 안 나오면 뭐 하게?”

“쟤 동생 걔 아냐? 1학년에 이찬희 인가…그 존나 양아 짓 하고 다니는 놈 맞지? 지 형 저러는 거 보면 존나 쪽팔리겠다.”

 

그 말을 듣던 남학생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하자 뒷 문이 다소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교실에 들어와서야 고개를

살짝 들고 교실을 두리번 거리던 병헌은 제 자리인듯, 맨 끝 분단 뒷 자리에 앉아 낡고 오래된 핸드폰을 꺼내 만지작 거렸

다. 물론 핸드폰은 미세한 진동도 울리지 않았다.

 

병헌의 손은 여기 저기 찢어지고 갈라져 있었다. 입술은 부르터서 조금이라도 건들면 피가 쏟아져 나올 듯 했고, 볼 옆엔

거의 너덜너덜 해진 반창고가 붙여져 있었다. 눈의 초점은 분명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 분명하였으나 몸의 상태나, 그의

옅게 붙잡고 있는 정신은 이미 넋을 잃은 사람만 같았다.

 

“어제 민수형 한테 얼마 받았냐?”

 

병헌이 교실에 발을 딛자마자 조용해진 교실의 정적을 깨고 한 남학생이 병헌에게 물었다.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서 비웃

는듯한 웃음들이 터져 나왔지만 곧 다시 조용해졌다. 병헌은 그저 그를 울 것 같은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아니야.”

“뭐가 아닌데?”

 

겨우 입을 뗀 병헌의 목소리엔 물기가 가득했다.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았다. 병헌의 손목을 잡아챈 남학생은 다소 화가

난 표정이였다. 아니, 화를 억 누르고 있지만 미처 억누르지 못한 화가 표정에 다 드러나는 듯 했다.

 

“지용아…나, 나 안그랬어.” 

“하긴.”

 

지용은 병헌의 손목을 잡은 손에 더 쎄게 힘을 줬다. 병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픈 듯 손목을 비틀어 빼내려 할 수록

지용은 손에 힘을 더 주었다. 결국 병헌은 손목도 빼지 못 한채 손이 저린지 허공에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 했다.

 

“지금 상황에서 네가 돈 준다면 안 할일이 뭐가 있겠냐. 시발.”

“…왜 그래, 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지용아. 너 까지 그러지마….”

“니가 피해자인 것 마냥 굴지마. 나한테 온갖 피해는 다 줘 놓고 지용아, 지용아. 하고 순진하게 굴면 내가 시발…너한테

뭐라 해야겠냐? 내가 잘못 안거라고, 내가 미친놈이였다고 할까?”

 

급기야 지용은 병헌의 손목을 놓고 밀쳐내기 까지 했다. 그리고 나서 지용은 제 책상으로 걸어가 책상 속에 있던 사진들

을 모조리 꺼내 다시 병헌에게로 와 병헌의 뺨에 던지듯 뿌렸다. 수 많은 사진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진 속에 분명히

보이는 것은 병헌의 밝은 머리색. 그리고 보이는 중년 남자들의 모습…학교의 질이 안 좋은 선배들, 간간히 20대의 젊은

남자들도 보였다.

 

하나같이 병헌과 오래된 연인 인 것 마냥 진하고 과도한 스킨쉽을 서스럼없이 하는 사진들 뿐이였다. 고개를 숙여 그 것

을 제 눈으로 확인 한 병헌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지용은 어이가 없다는 듯 코웃음을 치곤 교실을 박차고 나

가 버렸다.

 

뒤로 병헌의 ‘나 버리지마, 지용아.’ 라는 울음 섞인 병헌의 목소리가 마치 구원을 바라는 듯 했다. 하지만 지용은 끝끝내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학교 건물 밖으로 나섰다. 금방이라도 만지면 부서질 것만 같은 병헌의 모습이 아른 거렸지만 애써

무시했다. 처음 부터 온전한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처음부터 그의 상처는 차마 함께 나눌 수 없을 만큼 무겁

고도, 무서운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지용은 모든걸 놔 버린 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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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헑....핳ㄱㅎㅀㄱ.............헐 님...... 사랑해요
12년 전
독자2
아.....정말.......끝을잘맺으시군뇨^^......흡ㅠㅠ더보고싶은데ㅠㅠ
12년 전
독자3
헠...ㅠㅠㅠㅜ금손 ㅠㅠㅠ잘쓰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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