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인생 역사상 길이 남을 날이다. 분명 나는 잠이 많기로 오빠들, 팬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한데 왜 오늘은 죽어도 잠이 안 오는 걸까. 분명 아까 연습실에서 김종인이 해줬던 무서운 이야기 때문이 분명했다. 내 울음보가 터져 뒷이야기는 마저 듣지 못했지만 대충 어떻게 마무리 될지 예상이 되기에 나는 지금 이 야밤에 침대에 누워 두려움과 무서움에 덜덜 떨고 있다. 시발.
아까 자신의 옷소매를 잡으며 ‘나 무섭단 말이야’ 하고 찡찡대던 나를 존나 단호하게 걷어 찬 경수 오빠가 생각나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안 돼! 빨리 자야해. 내일 스케줄 있단 말이야! 나는 머릿속으로 하나도 안 무섭다, 안 무섭다 하며 푸른 초원을 상상했다. 그런데, 존나 왜 저 푸른 초원에 산발이 된 긴 머리의 처녀 귀신이 서 있는 거야. 아 시발 존나 소오름. 아 김종인 때문에 이게 뭐야, 시발. 얄미워.
“다들 자나?”
슬며시 침대에서 일어나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아마 다들 방에 들어가 잠을 자는 듯 했다. 평소에는 새벽 3시쯤 되서야 겨우 수다를 끝내고 뒤늦게 자더니 왜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더 일찍 자고 난리세요 다들. 나는 혹시라도 누가 내 발소리에 깨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움직였다. 그리고 부엌에 가서 정수기를 이용해 컵에 졸졸졸 물을 따라 마시기 시작했다.
꿀꺽꿀꺽- 시원하게 물을 원샷하니 매말랐던 입이 이제야 살 것 같았다. 주머니에 깊게 꽂아놓았던 휴대폰을 켜 손전등을 대신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뭘 할까 싶어 가만히 서서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누구지? 깜짝 놀래기 보다는 구원의 손길을 간절히 받아드리고자 우두커니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이내 휴대폰 빛에 비춰지는 한사람이 내 눈에 들어왔다. 준면오빠 …?
갑자기 비춰지는 빛에 인상을 찌푸리던 준면오빠가 내 목소리를 듣자 당황한듯 물었다. 안, 잤어? 그 말에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최대한 불쌍한 척을 했다. ‘잠이 안와…’ 그러자 오빠는 내가 있는 부엌으로 다가와 아까의 나와 같이 찬 물을 마시고 내 어깨를 토닥였다. 아까 무서운 이야기 때문에 그래?
“응. 무서워서 잠이 안와…”
“으이구 우리 막내 고생이 많네”
오빠는 내 손목을 잡더니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지금 자도 고작 3시간 밖에 못자. 그니까 얼른 자자. 다정한 준면오빠의 목소리가 조용히 내 방에 울려퍼졌다. 응.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침대로 다가가 누웠다. 오빠는? 내 말에 준면오빠는 고개를 저으며 난 괜찮아 라고 한다. 와 정말 뼛속까지 착한 오빠구나. 싶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준면오빠도 날 따라 웃더니 이내 내 곁으로 다가와 이불을 정리해줬다. 나는 잠자코 준면오빠가 해주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준면오빠는 내 머리를 스다듬어주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낯설어서 화들짝 놀랬을테지만 이제는 꽤나 익숙해진 탓에 그저 얌전히 받아들였다. 한동안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멀뚱멀뚱 있다가 오빠가 그제서야 뒤늦게 입을 열었다.
“근데 있잖아, 여주야 오빠가 할말이 있어.”
“…응?”
“너 그때 진실게임 때… 왜 말했어ㅠㅠ? 내가 그때 얼마나...”
푸하하하하하하ㅏㅎㅋㅋㅋㅋ. 예상치도 못한 질문에 그만 빵 터져버렸다.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싶어 곰곰히 생각했다. “그럼 오빠는 그때 나한테 왜 키스했어?” 오빠는 대답이 아니라 질문이 돌아오자, 그것도 꽤나 의심미스러운 질문에 당황하더니 말을 더듬었다. 어, 어…. 그러니까, 그건. 그때의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지금은 무슨 ㅉ1질이같은 모습이었다. (((((((미안 준멘))))))) …아.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건 내 착각인가?
“오빠도 할 말 없지?”
“……”
“하암-”
점점 잠이 몰려온다. 이제 하품도 바로 앞에서 쩍쩍 하고…. 나 참 많이 변했구나. 준면오빠는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졸려? 라고 물었다. 대답으로 조금? 이라고 하자 준면오빠는 빨리 이 자리를 피하고 싶은지 그럼 자, 자야겠다. 하며 얼버무렸다. 알았어, 금방 잘게. 웃은 뒤 오빠도 빨리 자라고 손으로 훠이훠이 했다. 오빠는 마지막까지 내 걱정을 하며 쉽게 나가지 못했지만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쓰읍. 오빠 빨리 자!” 하자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나갔다.
굿나잇 뽀뽀를 해주는 것도 빼먹지 않고.
“우리 막내 잘자, 좋은 꿈꾸고.”
안녕 여러분 진짜 오랜만이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싶었는데... 무튼 이렇게 늦게 와서 미안해요 글 퀄리티도 좋지 않고... 뭐 늘 이렇죠 제가 ^^......
앞으로는 빨리 올게요ㅠ. 이제 진짜 하루종일 글만 쓸거야 지겹도록 찾아올거야. 기대하숑
음 아 맞다 불맠 기대하신 분들... ㅁ아내... ㅠㅠㅠㅠㅠㅠ 100회 특집으로 가져올게ㅠㅠㅠㅠㅠ 쏘리
아맞다 나그리고 암호닉 정리할거에요! 신청해놓고 요즘 자주 못뵈는 분들이 많아서 그래...ㅠ
미안 귀찮겠지만 작가가 그렇게 해야 속이 편하겠데 /소근소근/ 내가 이거 바로다음편에 공지 올려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