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밥도 든든히 먹고 후식으로 수박도 먹고
대신 설거지도 뽀득뽀득 말끔히 해드리고
12명이 겨우 다 씻어서 결국 새벽 1시가 되서야
푹신한 이불에 나란히 눕는 엑소와 여주임.
" 아 우리 내일이면 진짜 서울 다시 가는거야 ? "
" 응. 8시 쯤에 일찍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밥 먹고 도착하자마자 "
당장 스케줄 뛰어야돼. 단호한 준면의 말에
다들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며 아. 가기 싫은데...
하며 중얼거림. 아, 맞다. 여주야.
" 왜 ? "
" 너 아까 도경수랑 설거지 같이 했잖아 "
응. 백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던
여주는 왜? 라며 다시 물었음. 백현이는 바로
옆에 얌전히 누워있는 여주의
손을 확 낚아채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음.
" 아까 창문 틈으로 보니까 참 화기 애애하더라 ? "
그게 뭐 어때서. 여주의 오른쪽에 누워있는 백현과
달리 여주의 왼쪽에 누워있던 경수가
퉁명스럽게 대꾸함. 그러자 백현은 다리를 길게
뻗어 경수를 툭툭 건들이며
" 너 설마 여주한테 맘 있는거야? 이미 여주는 내ㄲ... "
" 아 좀! 내가 왜 오빠꺼야? "
당황한 여주가 백현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쿵쿵
때리며 어버버 말했음.
그러자 다들 에이~ 하며 너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거
모르냐? 하며 여주를 놀리기 시작함.
" 야야 좋은 생각 났어 "
" ?? "
그 와중에도 좋은 생각이 났다며 짝짝 박수를 치면서
시선을 끄던 찬열이 입을 열었음.
" 우리, 진실게임 하자! "
그 말에 세훈이는 에이 뭐 수학여행 왔어여?
하며 타박했지만 눈빛은 기대감에 가득 차있었음.
" 진실게이미이 머야? "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맞은편에 있던 종인을
툭툭 건들며 묻던 타오가 뒤늦게
종인의 설명을 듣고 아~ 하며 조아조아 하고 고개를 끄덕임.
" 대답 못하면 어떻게 할래 "
" 내일 휴게소에서 밥 값 내기 어때?ㅋㅋㅋ "
콜콜! 백현은 언제 자리에서 일어난건지 서랍에서 꺼낸
큰 촛불을 부엌에서 가스레인지로 불을 붙여온 뒤
가운데에 놓으며 다들 일어나라고 외침.
" 와 기대된다 "
" 여주 너는 내 옆에 앉아 "
그러자 스멀스멀 이불을 구석으로 몬 엑소와 여주가 양초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않음.
" 아무나 빨리 볼펜 가져 와 ! "
다급한 루한의 외침에 후다닥 볼펜을 가져온 레이가
누가 돌릴거야? 하고 엑소들에게 물었음.
그러자 레이에게로 손을 뻗은 준면이가
내가 리더니까 내가 돌림ㅋ 라고 볼펜을 가져가자
" 아 형! 반칙이죠. 가위바위보 해요! "
" 야 리더 말이 곧 법이야ㅋ "
여러 야유가 터져나왔지만 애써 무시하고
예고없이 볼펜을 돌린 준면에 다들 쥐죽은 듯 조용해졌음.
자자, 점점 속도가 느려지는데요...
" 와!! 첫판부터 나여주인가?! "
" ... 에이, 도경수다 "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듯 에이 하며 한숨을 쉬었지만
경수가 ㅡㅡ 하며 째려보자 깨갱하며
다들 하나씩 질문을 던졌음.
" 첫사랑는 ? "
" 중2 "
" 첫사랑 상대는 ? "
" 과외 선생님 "
" 우리 중에 솔직하게 말해서 생각하는 외모서열 꼴찌는 ? "
" 저번에도 말했듯이 변백현 "
" 에라이 죽일 놈... "
" 연애경험 횟수는 ? "
" 지금까지 딱 6번 "
이미 2,3년을 함께 봐왔기 때문에
다들 서로 진실게임을 많이 해봤음.
그래서인지 진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거친 질문도 슥슥 잘 대답하던 경수임.
근데, 갑자기
" 지금까지 여주한테서 설레는 감정을 느껴본적이 있다, 없다? "
" ... ... "
백현의 날카로운 질문에
멈칫한 경수가 시간이 꽤 흐름에도
쉽게 대답하지 못함.
" ... 아... 오빠, 뭘 이런걸 묻, 묻고 그래! 곤란하게, "
당황한 여주가 상황을 정리하려
말했지만 엑소들은 꼭 경수의 대답을 들으리라 다짐한 듯 함.
" ... ... "
" 5, 4, 3, ... "
카운트 다운을 세던 민석이가
아 경수가 휴게소에서 밥값내겠다 싶어
슬쩍 미소를 짓는데
가만히 물끄러미 불빛을 내는 초만 보던 경수가,
" ... 있어. "
" ... ... "
" 그것도 매일. "
동시에 보기좋게 굳어버린 백현과 여주의 표정이지만,
경수는 곧 고개를 들곤
" 이제 다 질문한거지? 그럼 나 돌린다 "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빠르게 볼펜을 돌림.
# 34
" 아싸!!! 드디어 나여주!!! "
경수에 이어 3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하고
억지로 '아 패스 패스 !!' 하며 사기를 치던
엑소들은 이제서야 볼펜이 여주를 가르키자 미칠듯 기뻐함.
" ... 너무 쎈 질문만 안하면 돼. "
거세게 항의하던 여주도 이제 체념하고 질문만 기다리고 있는데
마치 악마를 연상케하는 엑소들의 미소에 여주는 겁에 질림.
" 아 빨리해! 괜히 겁주지 말고 "
" 음 그럼 한다? "
아, 명심해. 대답 못하면 무려 내일 휴게소에서 밥값내기다.
마지막으로 경고하던 민석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음.
그러자 준면이 먼저 빠르게 여주에게 질문을 해옴.
" 엑소중에 가장 얄미운사람은 누구야 "
" 음. 92 오빠들은 다!! 자꾸 나 괴롭혀. "
" 우리한테서 고마움을 느꼈을 때는 언제야 ? "
" 어 여러개 있는데... 그냥 나 슬플때나 기쁠때나 늘 곁에 있어주고 응원해주고 위로해주고 축하해주고! 그럴때! "
음. 그렇구나. 의외다 싶은 여주의
질문에 놀라기도 잠시 뿌듯하다는 표정을
지은 엑소들은 또 다시 질문을 이어 감.
" 지구에 남자가 12명 밖에 없다고 할때 누구랑 결혼 할거야 ? "
" 음... 루한오빠 "
" 헐!! 진짜야 여주야? 오빠가 당장 신혼집 차릴게 넌 몸만 와. "
헐, 황당하다는 듯이 여주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나머지 엑소와는 달리
여주와 루한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헤헤 웃음.
" 만약에 우리 중에 누가 고백을 해온다면 받아줄 의향이 있는 사람은 ? "
" ... 나 주제에 이런 말 해도돼 ? "
너 주제라니! 여기에 너라면 다 미치고 환장할 사람밖에 없는데ㅋㅋ. 백현이 큭큭 웃음.
아 진짜? 그럼 나 세훈이만 선ㅌ...
여주는 그냥 장난으로 농담 쳤는데 백현은 완전 정색빨면서 뭐? 세훈? 오세훈?
하며 무섭게 여주를 위협함.
" 장난이잖아 ! "
겨우 백현을 진정시킨 여주가 긴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뒤로 돌려 하품을 하고
나 졸린데, 이제 뭐 질문할거 없어?
엑소들에게 묻자 아아! 하고 뭐가 생각난 듯 종인이 다급하게 여주에게 물음.
아맞다, 우리 모태솔로 여주야 ㅋㅋㅋ.
" 뭐? 이 놈이 진짜 죽고 싶나 ! "
" 워워 진정하시고ㅋㅋ, ... 첫사랑. 첫키스 누구야 ? "
종인의 물음에 여주는
아까의 경수와도 같이 멈칫 하더니
" 아... 그냥 내가 내일 휴게소 쏠게 "
쉽게 대답하지 못함.
그에 더 궁금증이 생긴 엑소가 난리를 치며
" 아? 왜!! 왜!! 대답을 못해!! 야!! 빨리 대답해!! "
" 그래, 이러니까 더 궁금해진다 "
" 첫키스 임시완님이라고 했지 않아 ? "
라며 여주를 더 보채기 시작함.
아 대답하면 안될거같은데... 중얼 거리던 여주는
에라이 모르겠다 싶어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을 엶.
" 첫사랑은, 중2 때 방송부 선배 "
" ... ... "
" 그리고 첫키스는... "
... 준면오빠 !
여주의 대답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 나오자
묵묵히 여주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경수가 뭐?!???! 하고 눈이 커져 여주에게 물음.
여주는 이럴줄 알았다 라는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하기 시작함.
" 자세한건 준면오빠한테 물어봐. "
" ... ... "
" 나 졸리다, 이제 잘래... 다들 잘자 "
결국 밤새도록 멤버들의 질문공세 + 구박 + 다구리
를 받은 준면은 덤으로 다음날
휴게소 밥값까지 지불하게 된걸로 훈훈하게 마무리 됨.
끗
은 미안해요 여러분...
여러분이 엑소에게 던져주신 질문들 많았지만... 여주에게 던진 질문이 엄청 많아서여...
그냥 다 몰았어요... 이럴거면 왜 질문을 받은건지 여러분께 죄송하네요...
오늘은 기분이 좀 많이 우울해서요 짤도 못넣었고... 여러모로 재미없는거 같아요...
그래도 제 글을 항상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는 좋아요 만족해요...
하 숙제 너무 많이 밀렸어요 (ㅠ.ㅠ) 너무 싫어요 진짜로... 하기는 해야하는데,
맨날 컴퓨터만 붙잡고 있으니까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뭐... 오늘따라 기분이 다운다운됐네요...
무튼 여러분! 내일 월요일... 즐겁게 시작하시고 (안된다는걸 뻔히 알지만)
저도 빨리 다음편 가지고 돌아올게여ㅛ!!!! 특별편도 가지고!!!!
그리고 잊지마세요. 여주는 94년생이기는 한데, 이편은 시간개념이 없어서 여주와 세훈이는
고 3 입니다! 뭐 ㅎㅎ 스케줄에 찌들어서 공부는 전.혀. 안하지만 나름대로 머리가 되게 좋은 여주라고여...
휴 ;ㅅ; 늘 글보다 사담이 긴것같은 기분은 뭐죠? 여러분 그럼 안녕! 암호닉은 내일 정리해서 올릴게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