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주는 겁이 많음.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나 영화 등은 죽어도 멀리 하는 편임. 그런데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밤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연습 중이던 엑소와 여주는 계속 되는 연습에 지쳐 다들 헥헥 거리며 자리에 주저앉음. 그리고 여주는 땀이라도 식힐겸 연신 손부채질을 함. " 아 더워... " 그러자 바로 옆에 있던 찬열이가 휙 하고 여주를 쳐다보더니 이내 자신의 큰손으로 여주의 볼을 감싸쥠. 나 손 차갑지. 찬열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함. 응 되게 차갑다. " 왜 이렇게 차가워? " " 원래 손이 차가운 사람은 반대로 마음이 따듯한거래. " 얼씨구? 지랄하네. 그둘을 가만히 응시하던 백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찬열을 향해 거친말을 내뱉음. 그에 뒤늦게 손을 내려놓고 아... 분위기 좋았는데 하며 입맛을 다시는 찬열이 여주는 마냥 우습기만 함. 바보. " 아 근데 진짜 더워서 미칠것 같아여 " " 꺼져라 " 덥다고 칭얼대면서도 자꾸만 옆으로 들러붙는 세훈에 경수가 짧고 강렬하게 한마디하자 치 하며 다시 몸을 정자세로 유지하는데 정말 덥디 더운 날씨에 다들 불쾌지수가 이만저만이 아니나봄. " 아씨 야 우리 그냥 연습하지말고 놀자 " " 오키 콜 솔직히 너무 더워 " " 뭐 재밌는거 없나 " 역시나 심심한건 절대 못참는 백현이 들뜬 목소리로 말하자 준면이 고개를 끄덕이며 난 진실게임만 아님 괜찮아 라고 대답함. 그래 그때의 타격이 장난아니었지. 끙끙대며 13인분의 음식값+간식값+관광상품 비용을 결제하려 떨리는 손으로 카드를 내밀던 리더오빠가 또다시 기억나 여주는 피식 웃었음. " 그럼 역시 ... " " 야 불꺼 " 응? 환하게 빛을 내는 조명을 끄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난 종인을 보며 여주가 다급하게 물었음. 왜!! 왜 갑자기 불꺼!! 그에 옆에서 싱글벙글 신이난 백현이 여주의 눈을 마주보며 대답했음. 에이, 더위를 식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등꼴이 오싹한 무서운 이야기밖에 없지. 뭐요 시발? 난다요 나 무서운거 딱 질색이라구!!! 겁에 하얗게 질려 버벅이는 여주를 지켜보던 옆자리 세훈이 여주의 등을 토닥이며 입을 열었음. 괜찮아, 이 오빠가 지켜줄게. " 너가 제일 무서워 " " 오구오구 여주야 이오빠 이래뵈도 제일 믿음직해 " 지, 랄. 순간 욕이 목구멍까지 나오려는걸 간신히 참은 여주가 그저 씩씩대며 세훈 노려봤음. 그러자 뭐가 또 좋은지 실실 웃어대는 세훈에 됐다, 됐어. 하고서 이만 시선을 거두는데 달칵 - 하고 스위치가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밝았던 연습실 내부가 순식간에 깜깜해짐. 꺄악!! 세상에서 어둠이 가장 무서운 나머지 잘때도 늘 항상 침대옆에 조그만 스탠드를 켜두고 자는 여주는 갑자기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않자 놀라 그만 소리를 깩깩 지르며 바로 옆에있는 세훈이의 양반다리에 올라탐ㅋ 시발... " ... ... " " ... 힣 " 자기도 자신의 행동에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어둠속에서 얼굴만 붉히며 아, 이게 살고싶다는 본능인건가 싶으면서도 내가 미쳤지, 정말 단단히... 하며 저를 자책하는 여주에 비해 세훈은 힣힣 하며 수줍은 미소만 살풋 지음. " 여주야 갑자기 소리는 왜 질ㄹ... " " 야 시ㅂ... 아니 너희 둘 뭐하냐 " " 헐 나여주랑 오세훈 저 자연스러운 자세봐 " 뒤늦게 경수의 휴대폰을 켜 미세한 빛을 내며 주위를 살피던 엑소들이 여주와 세훈의 모습을 보고 한껏 야유를 보내고, 심지어 세훈에게 지금 우리 순수한 여주에게 무슨 짓을 하려던거냐며 욕을 날리기 까지 함. 아니 형들. " 여주가 갑자기 저한테 달려들어서 안긴거에여ㅋㅋ " " 득츠라 " " 여주는 내가 좋은가봐 " 여주가 표정을 굳히며 입 다물라 경고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가던 세훈을 엑소들은 하나같이 부럽다 라는 눈빛을 보냄. 빨리 시, 시작안해요? 사이에서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물으니 백현이 이를 빠득빠득 갈면서 그럼 나 먼저. 하며 스타트를 끊음. " 옛날 옛날에... " " 아 식상해 저놈의 옛날 " 쯧쯧 혀를 차며 깐족대던 세훈이 백현에게 뒤통수를 맞고 서야 조용해졌다. 그니까 이건 내가 형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백현이 한껏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말함. 그럴수록 여주는 점점 더 살벌히 느껴지는 공포심에 세훈의 가슴팍에 더 깊숙히 머리를 숙이며 안김. 세훈의 입꼬리가 유독 올라가 있음. " ...아 진짜 오세훈 자꾸 실실 쳐웃지마 " 기껏 다 잡아놓은 분위기가 세훈의 웃음소리에 다 날라갔다며 툴툴대는 백현임. 아 참는다고 참았는데 자꾸 여주가...ㅋ 세훈은 자꾸만 덜덜 떨며 자신한테 들러붙는 여주를 마냥 귀엽다는 눈빛으로 내려다봄. 흥을 잃은듯 이야기를 마저 하지않고 종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니가 해라 라는 식의 눈빛을 보내는 백현임. " 아 알았어여 이제 안웃음 되죠? " 세훈은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함. 여주는 세훈이 원망 스러움. 지금 너에게로 쏘아지는 남자 5명의 이글이글 질투심이 가득한 눈빛이 너는 정녕 느껴지지않니...? " 그럼 얘기 시작할게요, 이건 제 엄마의 친구분이 실제 겪었던 실화인데... 그 막 고속도로에 졸음쉼터? 있잖아요 거기에서 그분이 잠시 차 시동끄고 잠시 눈을 붙이셨데요. 그런데 갑자기 창문 밖에서..." " ... 으아아아아앙아우ㅜㅠㅠ엉엉ㅠㅠ 그만해ㅜㅠㅠㅠㅠ " 종인은 웃음기가 싹 가신 표정으로 이야기를 줄줄히 말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남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해서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음. 그때 잠잠하던 여주가 갑자기 울음을 빵 터트림. 무섭다고ㅠㅠㅠㅠㅠ엉엉엉엉. 조용했던 연습실이 순식간에 여주의 울음소리로 가득참. " 으아아아아앙ㅜㅜㅜㅜ " " 여,여주야 울지마...!! 왜울어!!! " " 헐 아 그러게 김종인 그렇게 험상궂은 표정으로 말하니까 애가 놀랬잖아 " " 울지마 울애기. 누가 울렸쪄ㅜㅜ " " 뚝 그쳐 여주야 " 당황한 엑소들은 황급히 조명을 키고 여주에게로 달려들어 저마다 걱정스러운, 미안한 말투로 여주를 달램. 세훈은 여주와 제일 가깝고 심지어 여주가 자신의 다리에 앉아있으니까 바로 앞에서 욕은 못하고 그냥 여주가 고개숙이고 우는 사이 종인에게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입모양으로 ' 야 이 ㅅㅂ 너 죽었다 ' 라고 말함. 하지만 한 손으로는 분주히 여주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임. " 끅끅... 하... 나 오늘 잠 못, 못자면 어떡, 어떡해ㅜㅜㅜㅜ " 여주가 정말 서럽게 우니까 엑소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거임. 결국 보다못한 경수가 여주일으켜서 눈물 닦아주고 안아주면서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여주 귓가에 계속 속삭여줌. 그렇게 여주가 안정을 되찾고 엑소들은 다시는 여주앞에서 무서운 얘기는 절대 하지않는걸로 약속함. 그리고 룰루랄라 손잡고 사이좋게 숙소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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