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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딸랑이 전체글ll조회 1602l









* * *

 얼떨결에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꾹꾹 열한자리 숫자를 누르며 제가 왜 모르는 사람한테, 그것도 저보다 못해도 열 살은 어릴 애한테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이미 원식의 손은 제 번호가 적혀있는 핸드폰을 그 어린 학생에게 내밀고 있을 뿐이었다. 고마워요. 짧게 인사하는 목소리가 꽤나 즐거워 보였다. 연락처를 저장이라도 하는건지 톡톡, 그 작은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두들기던 소년이 이내 제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고서는 씨익 웃었다. 아저씨, 몇 시에 끝나요? 들려오는 질문에 원식은 어버버, 하고 입만 꿈뻑거리다가, 또다시 얼떨결에 대답해 버리고 말았다.


"어, 어…. 여섯시?"


"여섯시요? 일찍 끝나네."


야자 빼야겠다. 눈을 내리깔고서 작게 인상을 찌푸린 소년이 이내 다시 예의 그 호선을 그리는 눈으로 원식의 가슴팍을 내려다보았다. XX전자. 가슴팍 즈음에서 덜렁거리는 사원증을 바라보며 제 머릿속에 원식의 직장이 어디인지를 머리에 새기다가, 소년은 해맑게 인사를 건네었다. 나 지금은 병원 가봐야돼서 먼저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쏘아붙이듯 인사를 건네고서는 종종종 사라진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소년의 모습이 사라지고서야 원식은 작게 중얼거렸다. 뭐야 쟤?


* * *


홍빈은 기분이 좋았다. 치과에 간다며 외출증을 끊고서 당당히, 벌점 따위에 연연하지 않고서 학교 밖을 빠져 나온 탓도 있었고, 무엇보다 그렇게 빠져나와 병원으로 가던 도중, 제가 그렇게나 그리고 또 그리던, 그 전 날 밤에 만났던 이상형의 사내를 만난 탓에 기분이 정말 날아갈 듯 했다. 옮기는 발걸음이 그다지도 가벼울 수 없었다. 홍빈의 입으로 작은 허밍이 새어나왔다. 유난히도 날씨가 맑았다.


병원에서 접수를 해놓고 기다리면서, 홍빈은 학연에게 카톡을 보내었다. 야야야야, 나 만남. 그 아저씨. 운동장에서 축구라도 하고 있는건지 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을 보며 샐샐 웃던 홍빈이 문득 생각이 나 카톡방에서 빠져나와 친구 목록을 터치했다. 있다. 노랗게 반짝이는 새 친구 목록에 홍빈이 뿌듯이 웃으며 제 카톡에 뜬 세글자를 손가락으로 훑었다. 아저씨 하는 정갈한 세글자와 아무런 사진이 없는 탓에 기본 사진만 뜨는 프로필을 보다가 결국엔 홍빈은 소리내어 웃었다. 귀엽다. 우리 아저씨.


* * * 



-아저씨

-뭐해요?

-내 생각?

-넝담~ㅎ

-아아아아 왜 답장 안해줘요(눈물)


연달아서 날아오는 카톡을 보며 원식은 울고싶어졌다. 번호를 괜히 알려줬나. 아까전부터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카톡이 날아와 알람을 꺼두기까지 했건만, 그래도 도통 효과가 없다.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확인하려 핸드폰을 꺼내들기라도 하면 상단바에 떠 있는 카톡 아이콘이 그렇게나 신경 쓰일 수 없었다. 물론 와있는 카톡이 모조리 그 학생이 보낸 것이었다는건 말할 것도 없었고. 하는 수 없이 원식은 핸드폰을 집어들고서 흘끗, 제 근처에 자리한 부장님의 자리를 한 번 훑어보고서 조심히 핸드폰을 놀렸다.


-홍빈아, 아저씨 지금 일하는 중이니까 좀 있다가 연락하자.



금새 읽은건지 1이 사라진다. 이제 더 이상 카톡을 안보내겠지. 하고 핸드폰을 놓으려던 찰나, 또다시 상단바에 뿅 하고 나타난 작은 카톡 아이콘을 바라보며 원식이 한숨을 내쉬었다. 미치겠네 진짜. 별 수 없이 원식은 카톡을 다시 한 번 열어보았다.


-헐


-아저씨


-내 이름 알아요? 어떻게?


-헐 개신기


-와..아저씨..와...나 감동먹었쟈나ㅠㅠㅠㅠ진짜로ㅠㅠ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카톡 이름에 뻔히 뜨는데. '카톡 이름 뜨잖아.' 하고 짧게 답한 원식이 정말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이제 신경쓰지 말아야지. 진짜로! 마음 속으로 되새기며 원식은 핸드폰 대신 마우스를 잡았다. 


* * *


여전히 읽지 않은 카톡을 보면서 홍빈이 헤실헤실, 실없이 웃어댔다. 미친 놈. 학연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나, 그것마저도 즐겁게 들려왔다. 그래. 나 미친 놈이다. 아저씨한테 미친 놈. 홍빈의 말에 구토 욕구가 심하게 올라온 학연이었으나, 제 친구가 이렇게나 즐거워 하는 광경은 처음 보는지라, 가만히 입을 다물었다. 물론 속으로는 또라이라며 욕했지만.


홍빈아라니. 제 이름을 알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불리는 제 이름에 홍빈은 처음으로 제 이름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꼈다. 시발! 내 이름 존나 예뻐! 그렇게 소리를 치고싶은걸 간신히 참으며 홍빈은 눈물의 카톡을 보냈다. 아저씨 사랑해요. 진짜로. 홍빈의 눈에서 하트가 백만개가 쏟아져도 믿을거라고, 학연은 생각했다.



-아저씨, 나 아저씨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아저씨 회사 찾아가도 돼요? 같이 집에 가게.


집이 어딘진 모르지만. 어딘들 어떠랴. 아저씨랑 함께 가면 우리 집하고 반대 방향인 압구리라도 갈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며 홍빈은 다시 한 번 원식이 보낸 답장을 바라보았다. 홍빈아. 홍빈아. 홍빈아. 머릿속으로 그 특유의 저음이 제 이름을 부르는 상상을 하다가, 홍빈이 고개를 푹 책상에 파묻었다. 아. 아저씨가 그렇게 불러주면 나 진짜 죽을듯. 혼자서 카톡을 읽다가, 실실 웃다가, 고개를 파묻다가…. 아무리봐도 상태가 이상해 보이는 홍빈을 보다 학연은 결국 한마디 했다. 미친 새끼야. 정신 차려.



* * *


결국 오늘도 야근이다. 아직도 밀려있는 업무를 보며 원식은 이제는 모든 것을 해탈한 듯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야근이 어디 하루 이틀이냐. 내 인생이 그렇지 뭐. 얼른 승진이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원식은 반사적으로 키보드를 두들겼다. 집에 가고싶은 충동이 절실했다. 텅 빈 사무실, 원식의 처량한 타자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뜨렸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작스레 반짝이는 핸드폰 액정에 원식은 그제서야 모니터에서 시선을 떼고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로. 눈만 꿈뻑거리며 누구지- 하고 생각하다가 원식은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 원식의 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스피커 너머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저씨! 언제 나와요! 나 얼어 죽을 것 같은데!


"…너, 그 고딩?"


고딩 아닌데. 이홍빈인데. 그 와중에도 그런 말을 건넬 생각은 있었는지, 덜덜 떨리는 목소리가 제 이름을 정정해왔다. 아, 그래. 원식은 대답을 하려다가, 어쩐지 휘둘리는 느낌에 입을 꾹 다물었다. 아 그나저나 언제 나오냐구요! 스피커 너머로 다시금 홍빈의 목소리가 요란스레 들려왔다.


"너 설마 나 기다리고 있어?"


-카톡 안읽었어요? 집에 같이 가자니까?



그런 카톡은 또 언제 보낸거야. 작게 중얼거리는 원식의 목소리를 들은건지 한숨 섞인 목소리가 '와 진짜 카톡 안읽었나보네.' 하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짧게 대답했다. 이윽고 체념한 듯한 목소리로 홍빈은 원식을 불렀다.


-아무튼 나와요. 나 지금 추워 죽겠어.


"나 지금 야근 중인데…."


-…뭐라구요?


원식의 회사 앞에 서 있던 홍빈의 다리가 와르르, 무너졌다. 한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기껏 한다는 말이 야근이라니. 만난지 첫 날부터 이게 뭐야. 제 멋대로 첫 날이라고 치부해버린-사실이긴 했지만- 홍빈이 우는 소리를 내며 원식에게 한탄했다. 아 진짜 아저씨때문에 한 시간 기다렸는데. 나 지금 왜 기다린거에요 진짜. 제가 기다리라고 한 적은 없었으나, 어쩐지 미안해지는 기분에 원식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짧게 대답하는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들려왔다.


-그럼, 회사 안에 들어올래? 잠깐 몸이나 녹이고 가.


"진짜요?"


홍빈의 눈이 반짝 뜨였다. 나 진짜 들어가도 돼요? 하는 홍빈의 물음에 어.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연이어 원식이 말했다. 기다려. 데리러 갈게. 아싸! 아저씨 사랑해요! 홍빈은 벌떡, 그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 질렀다. 진짜 나는 사람보는 눈이 탁월한가봐 진짜. 홍빈은 제 안목에 감탄했다.


* * *

[VIXX/랍콩] 커피와 초코우유 03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딸랑입니다 'ㅅ'!
뀻! 하숙집 적다가 초코우유 적으니 상당히 오랜만 인 것 같은 느낌은 기분 탓이겠..죠..?
요즘 이런저런 일들이 막 터져가지고 죽겠어요 큐ㅠㅠㅠㅠㅠ
그래도 우이 독자님들을 위해서!! 이렇게 힘내서 적고 있쯥니다'ㅅ'!
아무쪼록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many many 사랑해요! 

P.S.여담인데, 요즘 홈파고 있어요. 그것도 무려 팬아터분이랑 트윈홈으로 아주 그냥...!


암호닉

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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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홍빈이 귀여워ㅋㅋㅋㅋㅋ그나저나 우리식이 오늘도 야근이네ㅠ 덕분에 원식이랑 응?막 그 사무실에 둘만 응?있게됐지만 식이가 또 당황할거 생각하니 귀여워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2
이홍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쁜사랑하세여 ㅋㅋㅋㅋㅋㅋㅋㅋ홍빈이가 이렇게 귀엽게 매달리니가 왜 내가 발할것같져....♥ 너 원식이아저씨 꼭 잡아라 ㅋㅋㅋㅋㅋ 행쇼해라 영사해라
10년 전
독자3
아 어떡해 진짜 재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엽고 아 다음편 빨리 읽고 싶어요ㅠㅠㅠㅜㅜㅠㅠㅠㅠㅜㅜㅠ ㅠ아홍빈이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4
너무좋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빨리 다음편 들고 제품으로 오세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ㅠㅠㅠㅠㅠ홍빈이 너무귀여워요 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6
아 진짜ㅠㅠㅜ랍콩이들 너무 달달하자냐ㅠㅠㅜ원식이는 오늘도 김다정 오빠 아니 아저씨자냐ㅜㅠㅠㅠ
10년 전
독자7
아이구 우리 식이 힘들게 일하네ㅠㅠㅠㅠㅠㅠ아 근데 이홍빈ㅇ 왜이렇게 귀여워영...치근치근대는 홍빈이 너무 귀엽다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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