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글&피코
![[블락비/피코] 독방에만 올렸던 아련물 (우울주의)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c/6/0c6b9739d55ce2eb1cd0c57287d166ce.gif)
ㅡ Fiction or Nonfiction
어두운 숙소 안은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하나, 둘 자리를 뜨고 일어서며 ‘지훈아 지호 부탁한다.’ 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지훈은 바닥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삐리릭ㅡ 숙소 문이 열렸고 모두가 밖으로 나갔다. 방 안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우당탕탕! 지훈은 황급히 방으로 쫓아가 문고리를 돌렸다. 철컥철컥, 잠겨진 문 너머로 지호가 오열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발, 제발 괴로워하지 마요.
“ 혀엉… 문 열어봐 응? ”
“ 으아아악!! ”
문 너머에 들리는 소리를 듣고싶지 않았다. 지호가 괴로워하는 목소리를 듣고싶지 않았다. 지훈은 문고리를 돌리던 손을 멈추고 문에 등을 기댔다. 당신의 아픔이 나에게로 와주길, 당신의 괴로움이 사라져주길. 지훈은 스르륵ㅡ 다리에 힘을 뺏다.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지호의 울음소리로 가득 들어찼다. 우리 소속사는 그랬다. 자유를 가장한 억압, 관심을 가장한 방관. 몇 일전, 다함께 머리를 모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돈을 청산해 주지 않으면 활동이 불가피하다, 소속사를 상대로 소송을 걸겠다. 이 모든 말은 리더라는 책임감으로 인해 지호가 직접 이사에게 말을 전했고, 이사의 답은 간단했다.
[ 우지호, 활동정지. 나서지마. ]
그쪽이 얼마나 끔찍한 말을 한 줄 알아요? 그쪽이 얼마나 상처되는 말을 한 줄 알아요? 지호의 울음소리가 점점 짙어져갔다. 지훈의 떨군고개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안돼, 울면 안돼. 바닥에 떨어진 눈물 몇 방울을 바라보던 지훈은 눈을 꼭 감았다. 제발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주길, 우리에게 신이 있다면, 지호형이 그렇게 믿으며 다니던 하느님, 신부님, 수녀님이 우리를 보살펴 준다면, 경이형이 밥먹듯 다니는 하나님, 목사님이 우릴 조금이라도 생각해 준다면… 우리에게 닥친 이 시련을 극복해 주길. 제발.
지훈은 감은 눈 사이로 넘쳐나오는 눈물을 애써 꾹꾹 삼켰다. 지호의 울음소리가 잦아졌다. 조용해진 문 너머로 지호의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들렸다. 제발, 난 당신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지훈아아…. ”
“ 흐으…, 네 혀엉. ”
“ 울지마 ”
“ 형이나 울지마요. ”
“ … 나 안울어. ”
등을 기대고 있던 문이 흔들렸다. 지호 역시 반대편 문에 등을 기대고 앉은 것 이다. 어두운 숙소 안이 당신 하나만 있으면 이렇게 밝아지고, 행복해 지는데… 나의 피앙새여, 울지 말아요 제발.
“ 지훈아아… 그거 기억나? ”
“ 뭐요? ”
“ 우리 데뷔하기 전에…. ”
“ …. ”
“ 너가 우리 멤버라고 들어왔을때, 그때 기억나? ”
“ … 그럼요. ”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박자에 맞춰 눈을 움직였다. 눈 앞이 아릿해졌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거짓된 형상을 만들어냈다. 날 소개시키는 이사 앞에 나란히 앉은 멤버형들. 형들 눈은 뱁새눈을 뜨고 있었다. 내가, 미노자리를 꿰차서 그렇구나… 안무연습 중 버벅거리는 내 모습에 짜증섞인 민혁형의 모습에 흠칫 놀랐다. ‘야 표지훈.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나에게 소리치는 민혁형의 모습에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 몸치인 내 몸을 원망할때쯤,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 살살해라. 태일이형도 못춰 키키.’ 지호였다. 나의 피앙새.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날 챙겨주고, 다른 형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준 유일한 형이였다.
“ 나… 그 때 부터 너 좋아했어. ”
“ … 저두요. ”
“ … 진짜? 짜식, 그럼 얼른 고백하지 그랬냐. ”
“ 부끄러워서… ”
“ 풉, 야 안어울려! ”
지호의 뒷 말이 들리지 않았다. 기대고 있던 등을 떼고 문에 가만히 손을 댔다. 이 문 너머로 형이 있을텐데, 내 눈 앞에 있으면 안아주고, 달래주고, 함께 슬퍼해주고, 그 슬픔을 나눠줄텐데… 왜 혼자 아파하고, 혼자 감당하려고 해요, 왜…. 지훈은 잠깐 지호를 원망했다. 다른 멤버들과 같은 취급을 하는것, 자신의 연인에게 마저 치부를 보이기 싫어하는것, 모든걸 혼자 끌어안으려는것.
“ 형. ”
“ … 왜. ”
“ 문 열어줘요. ”
“ … 너도 나가. ”
“ 형! ”
“ 표지훈, 너도 나가!! ”
단호한 지호의 목소리에 지훈은가슴을 움켜잡았다. 이를 꽉 문 지훈은 주방 서랍을 뒤졌다. 짤그랑, 열쇠 뭉텅이를 집어들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방2] 라고 적힌 열쇠를 손잡이에 꼽아넣었다. 철컥, 잠금장치가 열렸고 지훈은 황급히 손잡이를 잡았다.
“ 들어오면 나!! 너 안봐… ”
“ …. ”
“ 들어오면!! 너랑 끝이야…. ”
끝이야. 끝. 손잡이를 잡던 지훈의 손아귀 힘이 거세졌다. 머릿속에서 지호의 목소리가 웅웅 울렸다. 도대체 너는 왜! 나한테 한 번쯤, 한 번쯤 기댈 수 있는거잖아. 한 번쯤 힘들다고 칭얼거려도 되는거잖아. 아랫입술에서 비릿한 피냄새가 났다. 지훈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열었다. 지호가 문 너머로 복잡한 표정을 한 체 서 있었다.
“ … 흐으, 표지훈!! ”
“ 너 슬퍼하는거! 괴로워하는거… 도저히 못보겠어…. ”
지훈은 한 발짝 물러서는 지호에게 다가가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지호가 지훈의 품에서 어린아이처럼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눈물 젖은 목소리로 나에게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 흐으, 나 힘들어… 지훈아, 나 힘들어. 숨이 안쉬어져, 목이 너무 막혀서… 숨을 못쉬겠어! ”
지훈은 울고있는 지호의 등을 토닥거렸다. 창문을 열어놓은 방으로 찬 바람이 세어들어왔다. 쾅! 굉음을 내며 방 문이 닫혔다. 어지럽혀진 방 바닥에 지호의 작곡노트가 찢어진체 아무렇게 던져져 있었고, 깨끗하진 않았지만 나름 규칙적으로 세워놓았던 피규어들도 널브러져 있었다. 지훈은 방 안의 모습을 하나하나 사진 찍듯 천천히 둘러보았다. 너는 이렇게 아프구나, 이만큼 아프구나.
“ 나한테 이렇게 기대줘요 제발. ”
나한테 이렇게 표현해줘요. 너는 나의 피앙새니까, 나는 너의 피앙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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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글 주읰ㅋㅋ... 미안해요 똥손이랗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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