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늦었네요 ㅠㅠ*
w.녹차하임
불의 반, 그러니까 찬열의 반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찬열보다 두배는 큰 덩치로 반 분위기를 제압하더니 선생이 나가자마자 힘자랑을 하며 입지를 굳혔다.
찬열은 뚱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있다가 쉬는시간이 되자마자 쪼르르 밖으로 뛰어나가버렸다.
미끄럼틀 아래에서 몸을 둥그렇게 말아서 주저앉은 찬열이다.
항상 쉬는시간마다 모래밭에서 모이던 비글라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찬열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백현과 종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보이지않는 찬열의 모습에 두사람은 불의 반으로 달려가 문을 벌컥 열었다.
모두 밖으로 뛰어나가 놀러나가고 몇명 남지 않은 반에서 한명을 붙잡고 찬열의 행방을 물어도 원하는 대답을 얻지 못했다.
찬열이 없어졌다! 백현과 종대가 그제야 급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찬열을 찾기 시작했다.
"박찬열!! 못찾겠다 꾀꼬리!"
"차녀라아, 어디써?! 나아라 오바!!"
불러도 대답없는 찬열에 백현과 종대는 속이 타기 시작했다.
아무리 아웅다웅해도 세사람은 친구였다.
그러던 중 혹시나 하고 미끄럼틀 쪽으로 향한 종대가 찬열을 발견하고 백현을 불렀다.
"야! 엄청 찾아 다녔잖아!"
"박차녈! 왜그러케 이써?? 어디 아파?"
두사람의 음성이 들리자 찬열이 움찔하며 몸을 떨었지만 품에 파묻은 고개를 들지는 않았다.
찬열의 우울한 모습에 백현과 종대는 눈을 마주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백현이 괜히 발로 찬열을 툭툭 건드리며 다시 입을 열자 찬열이 악에 북받쳐 펑펑 울기 시작했다.
"배켜니가 차녀리 울려써!!"
며칠 전 빠진 이때문에 줄줄새는 발음으로 난리난 종대를 놔두고 누구보다 당황한 백현은 찬열의 앞에 마주앉았다.
그래도 찬열의 울음이 자신때문인건 맞는 것 같아서 너 왜울어?! 나때문이야? 내가 발로 차서 그래? 미안해... 등등 안절부절 못하는 백현이었다.
찬열은 백현의 위로에 더욱 서러워져 한동안 펑펑 울더니 차차 진정하고 울음을 그치기 시작했다.
찬열이 훌쩍거리며 백현을 바라보자 백현이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종대가 쭈그려앉아 찬열의 눈물을 제 소매로 닦으며 다시 물었다.
"차녀리 여기서 왜 이러고 이써써?"
"흡...흑... 나... 나... 버려졌어.....흐어어어엉"
엥? 뜬금없이 버려졌다고 말하고는 다시 울음이 터져버린 찬열을 보는 종대와 백현은 멍해졌다.
버려지다니? 짝짝궁 잘맞아 좋아죽던 지혜와 헤어졌단건가?
백현이 다시 묻자 찬열이 발끈하며 지혜는 그러지않아!! 하며 외쳤다.
그럼 누구한테 버려졌다는건데? 답답함에 백현이 찬열을 다그쳤다.
그러자 찬열은 끅끅거리며 오전에 있었던 일을 천천히 털어놓았다.
찬열의 반에 떡대가 새로왔는데 힘자랑을 하더니 대표자리까지 넘보더라.
그런데 반의 남자아이들까지 어느새 떡대에게 붙더니 자신과는 더이상 놀아주지 않더라.
여자아이들은 자신에게 다가와 위로를 해주질않나, 떡대는 자신을 비웃기까지 했다는 찬열의 얘기에 백현은 기가 찼다.
찬열이 맥도 못추고 뛰어나온 것도 화가 났지만 반아이들이 바로 변심하여 떡대에게 붙었다는 소리에 더욱 열받았다.
종대는 찬열의 말에 나쁘다나쁘다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백현이 벌떡 주먹을 꼬옥 말아쥐고는 찬열에게 외쳤다.
"가자! 떡대가 누구야?!"
찬열의 팔을 끌어당기며 백현은 씩씩거렸다.
찬열은 백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팔을 잡아 뺐다.
가서 뭐 어쩌려고... 작게 중얼거렸지만 백현은 듣고야 말았다.
백현은 이마에 힘줄이 솟아나 찬열의 뒷통수를 한대 때려버렸다.
이때가 바로 찬열이 백현에게 처음 뒷통수를 내준 날이었다.
뒷통수를 부여잡고 끄응대던 찬열이 벌떡 일어나 백현에게 따졌다.
"왜 때려! 그럼 그 떡대를 너가 이길 수 있다는거야?!"
"안해보고 어떻게 알아! 이 겁쟁아!!"
"..."
항상 이래왔다.
자신은 해보지도 않고 겁을 먹는 일도 백현은 무엇이든 저질러보는 스타일이었다.
자신보다 조금 클 뿐인데 훨씬 용감하고 훨씬 강했다.
또 친구를 아끼는 백현은 친구와 관련되면 한없이 무대뽀로 나왔다.
아까까지 싸웠으면서도 다치거나 일이 생기면 먼저 달려와 걱정해주고 처리해주곤 했다.
결국 찬열은 울먹거리며 결국 백현의 옷깃을 꽈악 쥐었다.
그리고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덩치가 산만한 아이를 가리켰다.
백현이 성큼성큼 떡대에게로 걸어갔다.
찬열은 여전히 백현의 옷깃을 잡은 채 따라 걸었고 종대 역시 잔뜩 화난 표정을 지으며 두사람을 쫄래쫄래 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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