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심심해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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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힘찬의 방이 시끄럽다.
힘찬의 소리에 잠에서 깬 용국은 저새끼 뭐하냐고 애들에게 물었지만 나머지 4명은 몰라요- 라며 방으로 들어간다.
잘 들어보니,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
며칠 전부터 노래 연습해야 한다고 중얼중얼거리더니만, 아침부터 시끄럽게 노래를 해?
방문에 귀를 가져다 대어 들어보니 가요는 아닌 듯 했다.
벌컥-
문을 여니 화들짝 놀라는 힘찬.
용국은 피곤해서 나른해진 눈을 비비며 힘찬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뭐하냐. 시끄럽게."
"말 했잖아, 나 노래 연습한다고."
"가요도 아닌 것 같더만."
힘찬은 큼큼- 거리며 다시 연습하려고 목을 가다듬는다.
용국은 자신의 말이 씹힌 것을 알았는지 다시 힘찬을 발로 툭툭 건드렸다.
아, 왜!! 라며 화를 내는 힘찬.
"가요 아닌 것 같다고."
"아니라고, 새끼야."
"그럼 뭔데."
힘찬은 용국이 들어오기 위해 열은 방문을 닫으며 말했다.
"동요."
힘찬의 말에 용국은 푸하하- 웃기 시작했다.
모닝개그냐, 김힘찬- 푸하하-
용국은 바닥을 뒹굴뒹굴 굴렀다.
힘찬의 미간은 좁혀졌다.
"동요가 얼마나 어려운 건데!! 동요를 모욕하지 마!"
"큭, 푸흡.. 그럼 어디 한번 불러 봐라."
"…씨, 잘 들어. 난 한 번 불러주고 다신 안 부르는 사람이야."
"어쩌라고, 빨리 불러 봐라."
툭툭- 거슬리는 용국의 발을 매몰차게 걷어차고 힘찬은 다시 목을 가다듬었다.
큼큼, 용국은 힘찬의 진지함이 웃긴 듯 몰래 웃음을 참아내고 있었다.
"봄이 오면 산에들에 진달래 피네~"
"큽.."
"지-인 달래~ 피는 곳에- 내-애 마음도! 피어~"
"풉."
"건! 넛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크흑.."
참기 힘든 듯, 용국은 바들바들 떨어댔다.
힘찬은 거슬리긴 했지만 노래 연습을 위해 용국을 무시한 채 계속 불렀다.
"꽃!!!!만 말고~~!!! 이-이 마음도, 함~께 따- 가-아아- 주~"
"…뭐라고?"
"응?"
"마지막 소절 다시 불러 봐."
힘찬은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목을 가다듬는다.
"이-이 마음도, 함~께 따- 가-아아- 주~"
"따달라고?"
"응? 응."
"아, 나 아직 안 씻었는데…."
힘찬은 용국의 말에 뭔소리야? 라고 되물었지만 용국은 머리를 긁적이며 고민하고 있다.
힘찬은 뭐야- 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그럼 뭐, 아침부터 땀 쫙 빼고 밥 먹을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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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달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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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힘찬의 방에선 야릇한 소리가 새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