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나는."
"응."
"형 없으면 못 살거 같아."
내 곁에서 따스하게 말해주던 너는,
너는, 이제 내 곁에 없다.
***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너를 처음 만난 날은. 햇살은 다른 사람들을 제외한 너에게만 환하게 빛났고, 너는 햇살을 받은 채로 빛났었다. 환한 별처럼.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네가 별이 될 줄 알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달라졌을까?
***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너는 유리창 너머로 밖을 잠시동안 지켜봤었다. 뭐 하는 거냐고 물으면, 너는 햇살이 좋아서 라고 대답했다.
넌, 네가 좋아하던 햇살을 닮아서 별이 되어버린거니?
***
"형!"
살짝 처져 있는 눈꼬리. 네 눈은 동글동글하니 순하게 생긴 눈이 꼭 강아지를 닮았었었다.
언젠가 네가 나에게 물은 적이 있었지, 네가 왜 좋았냐고.
그때는 장난치고 싶은 마음에 강아지를 닮아서라고 대답했었지만,
이제는 대답할 수 있다.
강아지를 닮은 네가 좋은게 아니라, 너 자체가 좋은거라고.
***
매년마다 여름이면 언제나 그랬듯이 훨훨 날아다니는 작은 새처럼 밝았던 너지만, 여름이 가고 가을과 겨울이 찾아오면 항상 자주 골골거리던 너였다.
내가 그때 알아차렸더라면, 너랑 나는.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
충격이었다. 온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였다.
네가 불치병이라니.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내가 아닌 네가.
당장으로써는 치료법이 없단다. 어떡해야 할까. 승현아?
사랑받아야 하는 네가, 아직 어려서 보듬어 주어야 하는 작은 새를 닮은 네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였다. 너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곤히 자고 있을 테지.
***
내 작은 어린새가 수술실에 들어갔다. 불치병. 나을 수 없는 병.
당장 아픈 부위라도 일단 수술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통에 시달릴 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 작은 어린새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별이 되어 가겠지.
***
새하얀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너를 보니 마음 한곳에서부터 무언가가 울컥 올라왔다.
앙상한 하얀 팔목에 꽃힌 링거를 빼 주고 싶었으나, 그러면 내 작은 어린새가 더 아파할 걸 알기에, 그러지 못했다.
내 작은 어린새를 하늘로 보내기 전에, 꼭 한번도 해 주지 못한 말을 해 주고 싶다.
***
매일 밤마다 끙끙대는 너를 차마 볼 수 없어서 병실 밖으로 나왔다. 아픈 너는 잠시 고통에 시달려 끙끙대다 곧 잠들곤 했었다.
그 고통이 끝나고 네가 잠들면, 나는 네 손을 잡고 기도했다.
제발, 내 작은 어린새를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고. 신께 빌었다.
***
신은 가혹했다. 기어이 그 어린아이를 나에게서 앗아 갔다.
너를 화장하고 가루가 되어 버린 네 뼈를 품에 안았는데, 마치 네 온기가 남아 있는 듯 하였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네가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네가 좋아하던, 그곳으로 갈께. 승현아.
***
햇살을 좋아하던 너라 해가 뜨는 동해바다에 너를 뿌리기로 했다.
아무도 없이 나 혼자서 너를 안고 동해로 향하는데, 눈물이 났다. 그렇게 기차 안에서 한참을 울었다.
한바탕 울고 나면, 가슴 속에 쌓인 응어리가 풀릴 것만 같아서. 하지만 울면 울수록 가슴 속의 응어리는 더욱 쌓여만 갔다.
***
조심스레 너의 뼛가루를 한 웅큼 손에 쥐었다. 하얀 가루가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갔다.
잡히지 않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뼛가루를 손으로 더욱 꽉 쥐었다. 이렇게라도 잡으면, 네가 나에게 잡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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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습니다... 이것은 뭐 똥ㅋ글ㅋ망ㅋ글
새벽이라 괜히 감수성이 퍽ㅋ발ㅋ 해서 이런 똥글을 싸내네요
뀨뀨뀪 글잡에 뇽토리 많이 올라오길래 신나서 적었는데
왓더!!!똥글!!! 잠이나 자야겠네요...H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