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그 고등학교3년째 열애중 그 븿임
-
유독 나는 여름을 좋아했다. 내 생일이 겨울이어도, 암만 더워도 여름이좋다. 권지용을 처음만난날이 그것이었다. 권지용을 처음만난날이 여름이었던것이다. 그리고 8월 18일. 그의 생일도 여름이다.
「지용아.. 많이덥지?」
「응.」
커다란 부채를 사서 부치고있는 난 점점 팔이 아파왔다.
「야 이제 네가부쳐줘-」
「승현아,」
「응?」
별거아니라며 고갤 돌려버리는 지용이. 뭐야?아냐. 뭔데? 그러니까 더 궁금했지만 지용이가 아니라면 아닌거니까 그냥 신경쓰지 않기로했다.
「잘가~」
「어.」
집이 반대방향인지라 같이 하교를하지않았다. 집에 도착해보니 문자가 하나 와있었었다. 패턴을 풀어 발신인을 확인하니 권지용이였다.
[오늘 내 생일이야.]
확인하는순간 머리가 차갑게 식는 느낌이었다. 1년간 난 이녀석의 생일조차 알지 못했던건가? 중학교 3학년 8월 말에 만난 애라곤 하지만 난 왜 생일조차 묻지않았던가? 아직 늦지않았다. 난 당장 지용이에게 전화를했다.
「야!!!」
-소란떨지마, 별것도아닌데
「그럼 너 나한테 문자 왜 보냈는데?」
-....
「집주소 대라, 어서!」
권지용이 불러준 집주소를 쪽지에 휘갈겨적고 당장에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진짜 빨리왔네」
씩씩거리는 날 빤히 쳐다보던 지용이가 물을 건네준다. 뛰어올것같아서- 미리 준비했다는거지? 넌 날 너무 잘알고있는데 난 네 생일조차 몰라. 눈물이 차올랐다. 별것도 아닌데 진짜. 창피해 창피해!
「땀봐, 씻을래?」
「옷없어.」
「내옷 빌려줄게.」
그럼 샤워해야지 찝찝한데, 아 생각났다. 생일선물말야-
「같이자자 지용아.」
지용이를 안지 1년되었지만 지용이의 이런표정은 처음보는것같았다. 붉어지고, 얼이빠진 얼굴.
「자자고, 엄마한텐 친구네에서 잔다하면 되니까.」
「아, 그냥 자자고?」
그럼 무슨생각을한거야? 쿠쿡 웃으며 지용이가 준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고등학교 1학년, 권지용 생일선물은 혼자살아 외로울 지용이를 위한 엄마자청. 그날 지용인 내 품에 안겨 진짜 잘잤다.